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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봉대왕 님의 서재입니다.

도시파괴자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불량쥐마왕
작품등록일 :
2014.07.23 13:19
최근연재일 :
2014.11.13 20:51
연재수 :
5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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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560
추천수 :
4,778
글자수 :
409,6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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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7.29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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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글자
18쪽

14.군웅할거

DUMMY

재식이와 용팔이는 뜻이 맞는사람 서너명과 함께 성실히 임무를 완수하는 그룹에 속했다.


"그나저나 이래놓고 월급 안주는거 아니냐?"


용팔이가 걱정스러운듯 말하자 재식이 답했다.


"우리 고용주에 대해서 좀 알아봤는데, 보통사람이아니야. 최근 대성플렉스 주식을 팔아 3조 8000억이나 되는 돈을 벌었데. 그럼 쉽게 계산해보자고. 우리모두 월 400만원을 받기로했어. 그럼 7000명을 곱해봐 얼마야?"

"으음..그러니까.. 7곱하고 4곱하면 28인데 공이..음.."


용팔이가 선뜻 답하지 못하자 그룹의 다른 사내가 답했다.


"280억."

"오케이 280억. 그럼 한달에 280억 1년에 3360억, 10년에 3조3600억이야. 즉 우리 고용주의 재산은 우리모두 10년이상 월급을 지급할 능력이 있단 말이지."


과연 명문대를 나온 재식이라며 용팔이는 감탄했다. 순식간에 10년치 계산을 해버리니, 친구지만 존경스러울 정도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걱정스럽다.


"그럼 어떻해? 우리 10년뒤에 백수되는거야?"


딱!


재식이가 용팔이의 뒤통수를 후려쳤다.


"왜때려!"

"이 멍청한놈아. 10년동안 우리가 놀고있냐? 너는 놀고 먹으면서 월급 받을꺼야? 용산전자상가에서 알바하던거 생각해봐. 돈만 주고 일 안시키든?"


용팔이는 그간 해온 알바를 생각했다. 치킨배달, 피자배달, 나이트삐기, 전자상가 호객행위. 어디를 가든 고용주들에게는 알바 사용설명서 라도 있는지 패턴이 같았다.


"빨리빨리. 지시를 기다리지말고 스스로 행동하란 말야."


그러면서 일을 다 끝내놓고 숨이라도 잠시 돌릴라 치면 다시 나타나서 말한다.


"할 일 없으면 화장실 청소 라도 해라."

"방금했는데요?"

"그럼 물건 정리해!

"그것도 방금했는데요?"

"너 이시키 지금 반항하냐!"


다시 현실로 돌아온다. 그간 용산치안대에 와서 한일을 생각했다.


"그럼뭐해 우린 매일 쓰레기나 줍고, 껌이나 떼고 다니는데? 언제 돈을 번단거야."

"기업에는 인턴기간이라는게 있지. 우린지금 인턴같은게 아닐까 싶어."

"인턴?"

"그래! 정말 회사를 위해 필요한 사람인지 알아보는거지. 그리고 우리의 행동을 안보는곳에서 지켜보며 수행평가 점수를 매기고 있을꺼야."


용팔이가 벌떡 일어나 사방을 둘러보았다.


"어디서 지켜보고있는데? 몰래카메라라도 설치했나?"

"으으 이런걸 내가 친구라고! 우리중 누군가 이겠지!"


용팔이가 또다시 펄쩍뛴다.


"뭐! 우리중 배신자가 있다고?"


그날 힘겹게 모은 성실그룹이 깨졌다. 멍청한 용팔이 때문이 아니었다. 오히려 재식이가 한 말때문이다.








용팔과 재식의 성실그룹에 속했던 박경식은 하이에나가 먹이를 찾듯 대저택 정원 주위를 배회했다. 그러다 한 그룹을 찾았다. 세사람이 친구인지 맞담배를 피고있는데 하나같이 덩치가 크고 자신보다 젊은 사람들이다. 박경식은 그들에게 은근슬적 다가가 말했다.


"담배한대 얻어 피워도 될까요?"

"그럽시다. 뭐 다같은 구민아닙니까."


덩치가 큼직한 사내가 시원스럽게 말하며 박경식에게 담배를 건냈다. 그는 불까지 마져 빌리고는 말했다.


"형씨들은 이 모든게 시험인 것을 알고있습니까?"

"무슨 말 입니까?"

"지금 우린 인턴같은 겁니다. 회사에 얼마나 필요한 존재인지 알아보는 중이란 말이죠."


덩치큰 세 사람은 얼마전 까지만 해도 특전사로 복역하고 막 제대한 입장이다. 따지고 보면 사회 초년생이다. 그러나 담배를 얻어피우는 박경식은 딱봐도 서너 살 위였다. 더구나 여유가 있어보이고 상당히 생각이 깊었다.


저런사람과 친해서 손해볼 것은 없었다.


"딱봐도 저보다 위신데 형님이라 불러도 될까요?"


방경식이 씩 웃으며 자연스럽게 말했다.


"응? 그럴까?"

"넵 형님. 옆에 친구들은 군대 동기들인데 모두 특전사 출신입니다. 야 인사해. 형님이시다."


그는 그렇게 한 그룹의 리더로 자리했다.





그렇게 그룹이 형성되기 시작하니 확연히 질서가 어제와 달랐다. 쓰레기 청소도 질서정연하게 하기 시작했다. 몇몇그룹은 사비를 털어 자기들 그룹간에 같은 옷을 맞춰입기도 했다.


사람은 사람을 부른다는 말이 있다. 그처럼 몇몇 그룹의 인원이 많아지자. 더 많은 사람들이 그들에게 붙었다. 학연으로, 지연으로, 또는 같은 동네 주민으로 계속되는 해체와 통폐합이 반복했다.


그렇게 보름이 되자 7개의 크고 작은 그룹으로 나뉘어졌다. 각그룹은 크게는 2000명에서 작게는 300명까지 저마다 세력을 구축했다. 즉 마동철의 정원에 7개의 크고 작은 리더, 군주가 생긴 것이다.


그 군주들은 밑에 수백 수천의 부하를 두고있으니 농담이 아니다. 자기들끼리 서열을 정하고 때로는 큰싸움이 났다.


매일같이 출근해서 동네 쓰레기나 치우고 있으니, 모두들 신경이 날카로워질 데로 날카로워진 것이다. 결국 참다 못한 몇몇이 대표로 마동철을 찾아가 말했다.


"제대로 된 일거리를 주십시오."

"맞습니다. 우리가 언제까지 쓰레기를 치워야 합니까?"


마동철은 그들을 보며 무표정하게 딱 한마디만 했을 뿐이다.


"상명하복(上命下服) 싫으면 나가."


그날이후 상당수가 출근하지 않았다. 그러다 일이 벌어졌다. 50명정도가 마동철의 정원에서 패싸움을 한 것이다. 그럼에도 경찰은 마동철의 집에 들어올수없었다.


그들은 주한미군 소속 군인신분이라 자기들끼리 싸우는 것은 미국이 제재해야 할 문제였다. 그러나 그들을 관리하고 억압 해야하는 미국경찰은 여기에 없다. 그렇다고 주한미군이 와서 제재를 가하기에도 애매했다.


솔직히 그냥 좀 치고받은 일일 뿐이다. 굳이 나서서 매스컴에 알려봐야 주한미군에도 좋을게 없는 것이다. 그렇게 서로의 갈등이 극에 달했지만 누구도 회사를 그만두진 않았다.


보기싫으면 출근하지 않으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누구하나 그것을 나무랄 사람이 없었다. 고용주도 관심을 두지 않는데 무슨 상관인가?


정안되면 이번달 월급만 받고 관두리라. 그렇게 생각하는사람도 수백 수천에 달했다. 한달이 다되가자 출근하는사람은 절반도 안되었다. 그러나 한달이 되어 월급날이되자 모두가 빠짐없이 모였다.


마동철은 약속한대로 400만원씩 일괄지급 하였다.


"진짜 주는거야?"


400만원이다. 용팔이는 믿을 수 가 없었다. 월 400이면 1년 연봉 4800이다. 멍하니 돈 봉투를 바라보고 있을때 봉투위로 후두득 후드득 눈물이 떨어져 내렸다.


그간 사회에서 받았던 서러움이 복받쳐 터진 것이다. 백만원 남짓을 벌자고 그동안 얼마나 열심히 일해 왔는가? 그런데 이토록 가볍게 400만원 이라는 돈을 받으니 뭔가 허무하고 씁쓸했다.


정말 이런돈을 받아도 되는건가 당혹스럽다. 마치 남에돈을 훔친것 처럼 돈을 벌고도 기분이 좋치 못했다. 이는 용팔이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슷한 감정을 공유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월급을 받고도 환호하고 좋아하는 사람보단 정숙한 분위기에 가까웠다.


그때 가장큰 그룹의 리더인 박경식이 소리쳤다.


"여러분! 연봉4800만원을 받는 직장인이 얼마나 될까요? 공기업이나 대기업 6년차쯤 되면 이정도의 돈을 받겠죠. 그러나 우리에게 월 400씩 월급을 줄 곳은 얼마나 될까요?"


그렇지 않아도 정숙하던 정원은 숨소리 하나 들리지 않을 만큼 고요해 졌다. 박경식이 그런 그들을 둘러보며 다시 소리쳤다.


"우리는 능력이 좋아서 이런 대우를 받는게 아닙니다. 얼마전 몇몇대표를 모아 마동철 사장님을 찾아간적이 있습니다. 그분께서 말하길 "상명하복(上命下服)" 을 말씀하시고, 싫으면 나가라 하셨습니다. 즉 우리에게 돈을 주는 이유가! 상명하복 이라는 겁니다."

"옳소!"


덩치 큰 몇몇 사내가 바람을 잡자 너도나도 외쳤다.


"상명하복! 상명하복!"

"상명하복! 상명하복!"


일곱중 두번째로 큰 그룹의 리더 재식이 물었다.


"그래서 어쩌자는 겁니까?"


재식밑에 모인 사람들은 안경을 끼고 마른 사람들이 유독많았는데, 외모에서 알 수 있듯이 힘보다는 머리를 쓰는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들에게 박경식이 말했다.


"우리가 내려진 임무가 무엇이든, 더 성실하게 이행하고 서로 규율을 지켜야 한다는 말입니다. 사장님은 우리에게 능력이 아닌 규율을 원하는겁니다."


재식이 피식웃으며 비꼬았다.


"그럼 박경식씨 그룹부터 재정비 해야 할겁니다. 그쪽 그룹이 출근시간을 가장 많이 어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얼마전에는 근무시간에 호프집에서 술을 마시는 것도 보았습니다."

"좋습니다. 그럼 규율을 정합시다. 서로 규율을 정해 어기는 자는 벌금을 물리는겁니다."


다른리더가 그들의 대화에 끼어들었다.


"그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그 수장도 책임을 물어야 마땅합니다."


또 다른리더가 외쳤다.


"아니 그것만으로는 안됩니다. 우리가 서로 계급이 없으니 상명하복(上命下服)이 안되는 것 아닙니까?"

"좋습니다. 계급부터 만듭시다! 상명하복(上命下服) 이것을 우선 실천하는게 우리의 일일것 입니다!"


다시 7천명의 달하는 사내들이 외쳤다.


"상명하복! 상명하복!"

"상명하복! 상명하복!"





월급을 지급한 다음날 마동철은 언제나처럼 미션을 주기위해 저택을 나오다 깜짝놀랐다.


그동안 어영부영 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하나같이 맞춰 입은 듯 깔끔한 검은양복에 검은구두 그리고 흰 와이셔츠에 검은 넥타이까지 통일해 입었다. 그런 사내들이 질서 정연하게 늘어서 있는 것이다.


"허참."


마동철이 멍하니 있을 때 7명의 사내가 한걸음씩 앞으로 나와 말했다.


"명 기다립니다."


마동철이 머리를 긁적이며 평소처럼 말했다.


"에 오늘도 용산구 청소. 09시 부터 14시까지 하고 퇴근하도록."

"상명하복!"


일곱이 동시에 그렇게 입을열고 각자 그룹앞에 서서 다시 외쳤다.


"오늘도 용산구 청소 명령이 떨어졌다. 지목하는 장소에 각 백인대장을 인솔하여 이동하도록!"


옆에 또다른 사내가 용산구 행정구역도를 보며 소리쳤다.


"1조 1백인대 후암동, 1조 2백인대 용산동2가, 1조 3백인대 용산동4가, 1조 4백인대 효창동, 1조 5백인대 청파동.."


또 다른 그룹의 리더도 외친다.


"2조 1백인대 이태원1동, 2조 2백인대 이태원2동..


행정 구역도를 보는 사내들이 외치니 선택된 백인장들이 백명씩 용산치안대를 인솔하여 지정된 구역으로 이동했다.


그렇게 1개의 백인대가 해당위치에 도착하자, 거기서 또다시 십인장이 나와 소리쳤다.


"1백인 1십인대 가로수길, 1백인 2십인대 청록수길, 1백인 3십인대 지봉로길.."


그러니까 백에서 또다시 열명씩 구역을 나눠 십인장이 그들을 인솔하는 것이다. 그렇게 용산구 한곳에 7000명의 청소부가 투입되었다. 이전과 비교도 안되게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청소방법으로 그야말로 개미가 낙상할 만큼 용산구가 깨끗해졌다.


말끔한 양복을 차려입은 자들의 청소행각. 더구나 그 질서 정연한 청소 모습에 용산구 주민들의 뇌리에 확실히 각인되었다.


각종 SNS에도 용산치안대의 청소모습이 찍혀올라왔다. 인터넷은 물론이고 언론에서도 다뤄졌다. 그들의 선행 그리고 그들이 받는 월급이 400만원이나 된다는 것도 화재다.



마동철이 할 일이 없어서 용산치안대에게 용산구 청소를 시킨 것이 아니었다.


마동철은 여론이 필요했다. 자신을 지켜줄 여론! 그리고 드디어 SNS나 각종 언론에 자신과 자신이 부리는 자들에 대한 기사가 나왔다.


-용산구의 자랑 용산치안대-

-마동철은 누구인가?-

-용산치안대 그들은 무엇을 하는 집단인가?-

-주한미군 산하기관 청소부인가?-


비꼬는 기사도 있었지만 어김없이 그런기사 밑에는 악플이 달렸다.


-기자새끼 돌았냐?-

-뒈질래?-


모두 용산치한대원들이 단 것들이다. 용산치안대는 하는일이 딱히 없다. 말이 치안대이지 백수와 다름 없는 것이다. 인터넷 기사는 용산치안대의 수중에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즉 7000명의 든든한 사이버전사가 생긴 것이다.


놀아도 월 400씩주는 사람이 마동철이었다. 당연히 월급을 받는 7000명은 마동철이 죽거나 다치면 큰일난다. 진짜 백수가 되는 것이다.


어떻게보면 자기들 목숨보다 중요한 존재가 된거다. 당연히 마동철을 보호해야 했다. 또 그 7000명의 가족들에게도 마동철은 특별한 존재가 되었다.


백수아들 월급주는 남자가 누군가?

핸드백 사주는 남친 월급주는 남자가 누군가?

스마트폰 사주는 아빠 월급주는 남자가 누군가?

생활비 가져다주는 남편 월급주는 남자는?


보통의 회사와는 다르다. 보통회사는 사장이 죽어도 다른사람이 사장을 하고 월급을 준다. 그러나 용산치안대는 마동철이 죽으면 누가 그들의 월급을 주겠는가?


정부가? 용산구에서? 없다. 용산치안대 그들은 생산성이 없는 집단이다. 누구도 그들의 주인이 되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다. 마동철이 죽는순간 그들도 끝이다.


이로써 마동철은 그들의 친척과 인척 모두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었다. 즉 마동철은 한달만에 용산구의 유명인사를 넘어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된 것이다.


만약 누군가가 마동철을 해한다면 용산구민 24만 5천 4백명 중 최소 5만명 이상이 들고 일어날 것이다.


이는 용산인구 20%에 해당하는 엄청난 수다. 마동철이 지금 당장 용산구청 구청장 선거에 나가도 당선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마동철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100만 백수가 보는 코리아 잡에 다시 들어가 모집공고를 냈다.


주한미군 산하 민간경호원 모집.


자격조건:학력무관, 군필자, 서울 용산구 거주주민,

나이: 50세이하

성별: 남성

월급: 400만원.

사대보험: 없음.

근무장소: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1745번지

모집인원: 999999명 무한. 다받아줌. 뻥아님.

ps: 이력서 안봄. 주민등록등본 떼어 올 것. 용산구 거주주민 확인함.


이번에도 잡코리아 배너광고 상단 전면광고를 냈다. 네이버 전면광고도 24시간 도배했다.


마동철이 그동안 쓴돈은 광고비 13억, 월급 280억 합쳐 300억도 되지않았다. 그 계좌에 아직 3조 7천800억이상이 있는 상황이다. 돈이라면 썩어넘칠 만큼 있다. 걱정 할 게 없는 것이다.


설사 저 3조가 넘는 천문학적인 돈을 다쓴다 해도 마동철은 또 모을 자신이 있었다. 사람이 너무많이 모여 걱정 할 필요가 없는것이다. 대한민국이 시끄러울 정도로 이 모집광고가 히트를 쳤다.


각종 SNS 커뮤니케이션은 물론 언론에서까지 날리가 났다. 청소좀 하면 월 400만원이다. 현직 청소부들까지 다니던 청소용역업체를 사표내고 용산구로 달려갔다. 간혹가다 대기업 신입사원이 사표내는 경우도 있었다.


"일이 너무힘들다! 나도 편히 청소나 하면서 벌어보자!"


용산구! 용산구로!


이런 슬로건이 인터넷 곳곳에 도배되었다.


-백수여 용산구로 오라!- 라는 전단지도 전국방방 곳곳에 붙었다. 마동철이 붙인게 아니었다. 다른 누군가가 붙인 것이다. 때아닌 용산구에 날리가 벌어졌다.


용산구민만 채용한다는 문구 때문이다.


용산구에서 복덕방 15년째인 김복덕 사장은 오늘도 끝도없이 밀려오는 문의전화에 진땀을 흘리고 있었다.


"월세요? 없어요! 전세도 없고! 그럼 뭐만있냐고요? 하숙! 하숙 밖게 없습니다. 그것도 아주 매물이 귀합니다. 넵넵.. 하숙도 전입신청 되냐구요? 됩니다. 되고 말고요."


삘리리삘릴리


손이 네개여도 부족하다. 어떻게든 사람들이 용산구로 전입신청하기위해 밀려들어왔다.


25만이 안되던 용산구민은 5일만에 30만명에 육박해졌다. 마동철의 집앞에 그렇게 9만에 가까운 사람들이 웅집했다. 그런데 그중에 여자, 할아버지, 미필자, 청소년까지 끼어있었다.


마동철은 단호하게 말했다.


"여자, 할아버지, 미필자, 청소년 다 쫓아내."


7000명의 검은양복의 입은 남자들이 그 끝도없는 인파속에서 여성,노인,미필자,청소년등을 골라내기 시작했다. 여기저기서 소요가일었다.


"뭐야! 여자라고 지금 차별하는거야!"


덩치좋은 아줌마가 소리쳤다.


"나도 청소하면 한청소 한다고! 평생청소만 해온 몸인데 왜 안된다 그래!"


용산치안대 청년이 난감한 듯 말했다.


"아줌마 우린 청소하는사람이 아니라, 민간 사설경호단체입니다."

"개소리 하고있네! 청소만 한다는거 다알고 왔어! 이거 왜이래? 내가 호구로 보여?"


또 다른 곳 에서는 날카로운 여성의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어딜만져! 어딜만지냐고! 너 고소야 고소! 이거 안놔?"

"어이쿠! 이놈들이 노인학대하네!"


밀고 밀치고, 끌어내고 상황이 점점 심각해졌다. 결국 보다 못해 면접을 보기위해 멀리서 전입신청까지 마치고 찾아온 사람들이 나섰다.


"여기 군필자 남성만 모집한다는거 안보여요? 아줌마 때문에 면접도 못보고 있잖아요."

"뭐? 이놈새끼가 너는 집에 엄마 아빠없냐? 응? 어디서 눈을 똑바로뜨고 대들어?"

"민폐끼치지 말고 가십시오!"


면접온 사람 상당수가 군필자 남성이다. 그들이 가세하자 소요는 단숨에 진압되었다. 그렇게 6일간 모인사람이 6만명을 넘자 마동철이 모집을 중단했다. 6만명이란 3000평 대지를 꽉 채울만큼 엄청난 인파라 더 모집 하기에는 부담이 컷다.


마동철은 그렇게 모집된 6만명과 기존의 용산치한대 7000명을 합쳐 6만7000명이된 엄청난 인파 앞에서서 말했다.


"용산구 09시부터 14시까지 청소하고 해산하도록."


그리고는 저택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뒤에있는 사람들은 너무 멀어서 그 말을 듣지도 못했다. 아니 앞줄에 있는 사람빼고 인파에 가려 사장 얼굴한번 못본 사람이 태반이다.


혼란이 일었다.


웅성웅성


그때 하나같이 검은양복에 검은 선그라스를 착용한 7000명의 사내들이 그들을 둘러싸며 말했다.


"상명하복!"


무슨소린가 싶어 수많은 사람들이 어리둥절해 있자 기존에 뽑힌 7000명의 용산치한대가 또다시 외쳤다.


"상명하복! 상명하복!"

"상명하복! 상명하복!"


1조장 박경식이 소리쳤다.


"상명하복(上命下服) 싫으면 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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