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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렘팩토리 님의 서재입니다.

무한의 공략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림(琳)
작품등록일 :
2016.09.21 19:02
최근연재일 :
2016.10.20 21:00
연재수 :
32 회
조회수 :
226,092
추천수 :
5,283
글자수 :
94,357

작성
16.10.17 21:00
조회
5,392
추천
173
글자
7쪽

무한의 공략자 #29

DUMMY

2425년 5월 4일.

승천의 탑 5층.

하늘여관.


하늘여관.

승천의 탑 5층에서 가장 소규모로 운영되지만 시설이 깔끔하고 사람이 별로 없어 한적하게 지낼 수 있는 곳이다.

내가 예전에 애용하던 숙소이기도 했다. 나는 오래간만에 여유를 만끽하며 조식을 먹는 중이었다.

사람들이 왔다갔다 하며 평화로운 분위기를 만들어 냈다. 승천의 탑은 그야말로 평화로운 탑의 표본이었다.

서울의 한복판을 보는 것처럼 수많은 사람들이 오갔다. 가장 인기가 많고 가장 안정적인 탑이기 때문이었다.

‘황혼의 탑과는 많이 다르다니까.’

절로 마음이 안정되는 느낌이었다. 마치 고향에 온 것 같은 기분이었다.

여유롭게 아침을 먹고 길을 나섰다. 여기서부터는 공략법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내 세상이라는 얘기지.’

어떤 인물들과 친하게 지내야 하는지, 어떤 인물들은 가까이 하지 않으면 되는지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익숙하지 못한 곳에서 고생했지만 이제부터는 쭉쭉 나아갈 수 있었다.

“여긴 언제 먹어도 맛있단 말야.”

그리고 하늘여관의 가장 좋은 점은 음식이 아주 맛있다는 점이었다. 숙소로는 인기가 없었지만 점심시간만 되면 북적거리는 여관이었다.

“어이-! 주인장! 여기 양고기 스테이크 두 개 주쇼!”

“여기도 양고기 스테이크 세 개 부탁드려요.”

모험에서 돌아온 자들이 모여 배불리 식사를 하는 모습. 상당히 익숙하면서도 그리운 광경이었다.

그러던 도중, 내가 홀로 앉아 있는 테이블에 음영이 드리웠다.

“잠깐, 합석해도 ㅓ괜찮을까요?”

나는 고개를 위로 들었다.

“아······. 괘, 괜찮습니다.”

순간 말을 더듬었다. 내 눈앞에는 전혀 생각지도 못할 인물이 다가와 있었다.


탑에는 전설적인 존재가 몇 있었다. 나와는 까마득하게 차이가 나는 사람들이었다. 모든 사람들이 사도의 힘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대단했다.

‘류세하.’

최강의 해방자라고 칭해졌던 사람. 그는 탑에 들어오기 전부터 ‘초인’인 사람이었다.

“감사합니다. 여긴 언제나 사람이 많군요.”

곤란하다는 듯, 그는 쓴웃음을 지었다. 나와는 다르게 엄청 잘생긴 사람이었다.

‘쳇. 같이 앉지 말자고 할 걸.’

괜히 질투심이 솟아올랐다. 하지만 그와 인연을 만들고 나면,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그는 배신을 하는 사람이 아니었으니까.’

그는 홀로 허름한 길드에 들어가 탑 최고의 길드 중 하나로 바꿔 놓는 데에 성공한다. 그밖에도 그의 업적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실레지만 탑을 오르는 중이십니까?”

“예. 그라시아 가문으로 갈 생각입니다.”

“흐음.”

그는 무언가 생각하는 것 같았다. 나는 신경을 끄고 식사에 집중했다. 그 역시 잠시 후 나온 식사에 열중했다.

말없이 식사가 계속 됐다. 나는 상상 이상의 압박감을 받아 입을 열 수가 없었다. 후우-. 몸에서 흘러나오는 기도가 범상치 않았다.

“당신도 꽤나 강해보이는군요.”

갑자기 그가 입을 열었다.

“이제 고작 5층에 올라온 신참이죠.”

나는 피식 웃었다.

“글쎄요. 식사가 끝나면 소화도 할 겸, 저와 대련 한 판 하지 않겠습니까?”

급작스러운 그의 제안. 나는 잠시 고민했다. 전생에서는 류세하라는 인물과 대련을 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그는 절대로 약자를 괴롭히지 않은 사람이었다. 한국에서는 초거대 기업인 ‘대한그룹’의 수장이기도 했다.

그런데 대련을 신청한다. 나는 본능적으로 좋은 기회라는 것을 알았다. 지금 내 실력이 과연 류세하에게 먹힐지 궁금했다.

“좋습니다.”

나는 짧게 답했다. 그가 씩 웃었다. 그 모습이 묘하게 재수 없었다.


식사를 마치고 우리 둘은 여관 뒤에 있는 작은 공터로 향했다. 류세하와 나는 마주보고 섰다. 작은 공터였지만 두 사람이 움직이기엔 충분했다.

그는 몸을 풀고 있었다. 자세가 기묘했다. 마치 택견같은······택견?

“택견인가요?”

“잘 알고 있군요. 제가 제일 처음 배운 무술이죠.”

그는 기묘한 스텝을 밟으며 대련을 준비했다. 나는 신력으로 몸을 강하게 만들었다. 무기를 쓸 수는 없지만, 육박전 역시 기본은 할 줄 알았다.

“그럼 갑니다.”

화악-! 류세하의 몸에서 푸른색 신력이 뿜어졌다. 실로 엄청난 양이었다. 그는 그것을 수족처럼 통제했다.

“서로 대등한 조건에서 싸워야 하니까, 전력은 됐고 기술로만 겨뤄보도록 하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제안 역시 붉은색 신력을 뿜어냈다. 적과 청의 대결이 시작됐다.

대련은 일방적인 내 패배였다. 힘과 속도는 내가 훨씬 앞섰다. 하지만 나에게 부족한 것은 기술이었다.

전력이었다면, 이라는 말은 꺼내지 않도록 하겠다. 그는 무척 영리하게 싸웠다. 나는 연신 그의 공격을 허용하며 바닥에 널브러졌다.

“맷집 하나는 대단하군요.”

“전 제대로 때리지도 못했네요.”

둘 다 땀을 비 오듯 흘렸다. 신력에 의해 바로바로 증발해 수증기를 만들어 냈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서며 그를 쳐다봤다.

“검이 주 무기라고 했죠. 만약 검을 들고 싸웠다면 제가 졌을 겁니다. 압도적인 스텟의 차이로.”

“지금 제가 부족한 게 뭔지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나는 그에게 슬쩍 미소를 지었다. 예전의 나는 ‘가능성’이 없었다. 부족한 것이 뭔지 알아도 고칠 수 있는 여건도, 환경도 만들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기술. 나에겐 정교한 기술이 부족해.’

그것의 완성을 위해 그라시아 가문으로 향해야 한다. 그곳에서는 나의 기술을 완성시켜 줄 것이라 믿었다.

그는 나에게 다가와 입을 열었다.

“이것도 인연인데, 같이 탑을 오르지 않겠습니까? 저도 마침 10층에 볼 일이 있었던 터라.”

“음······알겠습니다.”

나는 그의 움직임을 보며 느낀 것이 많았다. 같이 다니면 배울 것이 있을 것이다.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그는 환하게 웃으며 악수를 청했다. 대한그룹의 수장이라더니, 전혀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나는 그의 손을 굳게 마주 잡았다.



2425년 5월 5일.

승천의 탑 5층.


다음날.

나와 세하씨는 짐을 싸고 중앙으로 향했다. 세하씨는 확실히 든든한 동료였다. 승천의 탑은 열 두 개의 탑 중에서 가장 커다란 탑이었다.

각 층마다 치안도 확실하게 되어 있었다. 하지만 황혼의 탑과는 다른 문제가 있었다. 이곳의 시련은 단순히 때리고 부수는, 전투력 측정이 다가 아니라는 점이다.

“무슨 시련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가 되는군요.”

“귀찮은 것만 안 내줬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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