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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렘팩토리 님의 서재입니다.

무한의 공략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림(琳)
작품등록일 :
2016.09.21 19:02
최근연재일 :
2016.10.20 21:00
연재수 :
32 회
조회수 :
226,071
추천수 :
5,283
글자수 :
94,357

작성
16.09.29 21:00
조회
7,537
추천
169
글자
7쪽

무한의 공략자 #11

DUMMY

황혼의 탑에는 무법자들이 많이 있다. 정말 많이 있다. 층을 가리지 않고 나타나는 도적들이 수두룩하다.

왜 내가 갑자기 이런 얘기를 하냐고?

“이거이거, 아주 새파란 신입들이 여기에 있네~?”

그 도적들이 내 눈앞에 있기 때문이다. 다섯 명 정도 되는 정수 사냥꾼들. 통일되어 있지 않은 갑옷을 걸치고 꽤 좋은 무기를 가졌다.

“키야, 이거 이쁜 누님도 있네? 거기 칙칙한 남정네들보단 우리랑 노는 게 훨씬 좋지 않아?”

“부드럽게 해 줄게 언니야.”

킬킬거리며 웃는 녀석들. 해령은 노골적으로 살의를 드러내고 있었다. 도적들 중 한 명이 한 발자국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어이, 우리는 4층에서 내려왔다. 아아, 걱정하지 마. 우리는 관대하니까, 초보자를 죽일 마음은 없다고.”

그는 잠시 우리를 슥 훑어봤다. 욕망으로 번들거리는 눈빛이 내 옆에 있는 해령에게 꽂히는 것을 보았다.

‘아- 귀찮아.’

“대신 너희들이 가지고 있는 모든 갑옷하고······응? 넌 뭐냐?”

“꺼져.”

펑! 신수를 날렸다. 이런 녀석들하고 입씨름 할 시간이 없었다. 압축된 신력이 녀석의 턱을 노리고 쏘아졌다.

콰직-! 붉은 피와 함께 검붉은 강냉이들이 허공을 수놓았다. 머리통을 터뜨리려다 참았다. 사이코패스로 보이긴 싫었다.

“헉, 혀, 형님!”

“형님 같은 소리 하네.”

펑펑! 한 놈이 쓰러지자 두 놈이 달려 나왔다.

나는 두 개의 신력을 쏘았다.

두 개의 반시체가 추가되었다.

“시, 신력꾼!”

남아 있던 두 놈 중에 한 명이 소리쳤다. 나는 씩 웃었다.

“너네들도 꺼져라.”

“이 새끼-크악!”

북 때리는 소리와 함께 두 놈이 더 널브러졌다. 나는 뒤를 돌아보며 물었다.

“죽여서 정수 가져갈 건가?”

그들은 두 눈을 꿈뻑이며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나는 피식 웃고는 녀석들의 품을 뒤졌다.

“뭐, 뭐하는 거야?”

해리가 물었다.

“털어야지. 승자는 모든 걸 갖는다. 그게 탑의 법칙일 텐데.”

“크흠, 그, 그렇지.”

제임스가 헛기침을 했다.

“그럼 내가 도와줄게요.”

해령은 성큼성큼 걸어와 나를 도우려 했다. 하지만 해리가 황급히 움직였다.

“됐어. 내가 할게. 여자가 모양 빠지게······.”

해령 대신 해리가 나를 도왔다. 제임스 역시 그들의 품을 뒤져 쓸 만한 것들을 찾아냈다. 전리품은 의외로 많았다.

“이것 봐라?”

해리가 목걸이 하나를 들고 말했다. 탑의 시스템에는 기본적으로 접촉한 물품의 상태를 나타내주는 기능이 있었다.

“미스 박! 이건 네 거다.”

“어? 뭔데?”

해리가 휙 던진 목걸이를 받은 해령이 물었다. 해리는 그녀에게 턱짓을 했다. 살펴보라는 뜻이었다.

“와아! 명중률이 2%나 붙어 있잖아! 고마워 해리!”

해령이 신나서 외쳤다. 해리는 입가를 씰룩였다. 녀석 참. 좋으면 좋다고 표현하지 그러냐. 하여튼 쓸 데 없이 가오만 산 놈이었다.

나는 전리품을 대충 정리했다.

근력을 올려주는 반지. 팔찌.

갑옷과 돈.

나한테 쓸만한 것은 하나 정도가 나왔다.

“이건 내가 갖지.”

“뭔데?”

해리가 인상을 찌푸렸다. 난 내 손에 들고 있던 손목 보호대를 던졌다. 해리는 그것을 잠시 살펴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우리에겐 쓸모없군.”

“뭔데? 뭔데요?”

해령이 호기심을 참지 못했다.

“신력 보조율을 1% 올려주는 보호대다. 신력을 쓸 수 없는 우리들은···필요 없는 물건이지.”

“아, 그럼 오빠한테 좋겠네! 축하해요. 그리고···고맙습니다.”

해령은 꾸벅 인사를 했다. 나는 선선히 웃었다. 예의바른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같은 한국인이라 그런지 다른 사람들보다는 눈길이 가고 조금이나마 부담이 덜 했다.

“분배는 다 끝났나? 그럼 얼른 출발하자고.”

기다리던 제임스가 출발 명령을 내렸다. 그렇게 작은 해프닝이 끝났다. 세 사람의 눈초리가 처음과는 많이 바뀌었다.

어떤 의미인지는···나중에 가 보면 알 것이다.

“자자, 갈 길이 바쁘니까 빨리 가자고.”

제임스의 말에 따라, 우리들은 이동을 계시했다.


2425년 5월 3일.

황혼의 탑 3층.


우리는 한적한 사막을 횡단했다.

이틀 동안 자잘한 전투를 벌이며 나아갔다. 나와 동료들의 사이는 퍽 좋아졌다. 해리 녀석만 빼고.

“쳇. 잘난 척 하기는. 재능만 믿고 설치다가는 언젠간 큰 코 다친다.”

해리는 오늘도 불만이 가득했다. 해령이 그의 옆구리를 쿡 찌르며 말했다.

“해리, 부러우면 부럽다고 말 해~.”

“시끄러워.”

그가 투덜거렸다. 해리는 매번 나를 죽일 듯이 노려봤다. 하지만 나는 어깨를 으쓱 하는 것으로 답을 하곤 했다.

괜히 으르렁거리면 다른 사람들만 어색해질 뿐이다. 오늘도 해리와는 어색하게, 다른 사람과는 그럭저럭 말문을 열며 길을 걸었다.

퍼석, 모래 아래 딱딱한 무언가가 느껴졌다.

“음?”

대지가 점점 단단해지고 있었다. 모래의 비율이 주는 것을 보아 황무지가 가까워진 것 같았다.

“조금만 더 가서 야영 준비를 하는 게 좋겠군.”

내가 모래를 만지며 의견을 제시했다. 그에 해령이 신기한 듯 쳐다봤다.

“와, 그걸 보고 알아요?”

“음. 이제 곧 딱딱한 지면이 나올 거야. 저 멀리 보니까 대충 나무들도 있으니 시야를 가려주겠지. 거기서 야영을 하면 될 거다.”

“와아-.”

해령이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봤다. 이 정도는 10층만 가도 알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원정에 나가서 죽기 십상이었다.

특정한 층에서만 나오는 재료들과 몬스터들이 있기 때문에 종종 원정을 다니곤 한다. 나 또한 원정을 수도 없이 다녀봤다.

“뭐, 혼자 지내다 보니 이것저것 알게 됐지.”

“형씨 대단하군. 그럼 저쪽에서 야영을 하도록 하자고.”

“쳇. 잘난척 하기는.”

해리의 투덜거림을 끝으로 우리는 빠르게 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우리는 목적을 이룰 수 없었다.


“하아, 하아···.”

“젠장! 어디서 이런 수가!”

“흐음-.”

우리는 지금 큰 위기에 처했다. 3층은 사막과 황무지로 나뉘었다. 사막의 끝자락에서, 우리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몬스터를 만났다.

몬스터가 우리를 습격한 것이 ‘인위적’이었다는 것이 문제였다.

“제길! 그 녀석들, 감히! ‘토스 어그로’를!”

“일단 집중해. 너희들은 도망가라.”

“뭐!?”

내가 말하자 해리가 반사적으로 나를 돌아봤다.

“가라고. 여긴 혼자 맡을 테니까.”

“크윽!”

“하, 하지만 환 오빠!”

나를 걱정하는 녀석들의 눈초리에, 피식 웃었다.

“이틀 뿐이었지만 나름 즐거웠다.”

“오,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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