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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렘팩토리 님의 서재입니다.

무한의 공략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림(琳)
작품등록일 :
2016.09.21 19:02
최근연재일 :
2016.10.20 21:00
연재수 :
32 회
조회수 :
226,032
추천수 :
5,283
글자수 :
94,357

작성
16.10.12 21:00
조회
5,654
추천
159
글자
7쪽

무한의 공략자 #24

DUMMY

‘최상급 신력의 정수.’

모자란 신력 능력치를 보충할 수 있는 녀석이었다. 이번에는 남궁주 일행의 손을 빌리지 않고서라도 찾아갈 수 있었다.

한 번 외운 길은 어지간해서는 잊어먹지 않았다. 내가 유일하게 가지고 있던 재능이었는데, 이런 곳에서 써먹을 줄이야.

‘사람 일이란 게 알 수가 없다니까.’

나는 피식 웃으며 2층에 있었던, 팔지도 암살거미의 동굴로 향했다. 제단에 심장을 바치는 것은 간단했다.

저기 우르르 몰려오는 놈들을 기다렸으니까.

“내일 그곳으로 가는 거지?”

“그래. 오늘은 푹 쉬라고.”

“이거 기대 되는군.”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며 오는 녀석들. 바로 남궁주 일행이었다. 큼직한 바위에 걸터앉아 기다리고 있었던 나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음? 대장, 저기 누가 오는데?”

“신경 꺼. 그래봤자 애송이겠지.”

남궁주의 목소리가 뚜렷하게 들렸다. 형을 죽게 한 원인 제공자들이 다시 눈앞에서 얼쩡거리고 있었다.

나는 화염의 정수를 깨웠다. 온 몸에서 화염이 불타올랐다. 화르륵-. 기분 좋은 따스함이 내 몸을 감쌌다.

“뭐, 뭐야!”

“불이 붙었어!?”

눈앞에서 불을 뿜는 인간이 나타났으니 당연히 놀라겠지. 시간이 없으니 녀석들의 잡담이나 경악을 받아 줄 시간이 없었다.

“오, 온다! 옵니다!”

“뭐야! 야 잡아!”

초보답게 우왕좌왕 하는 녀석들. 나는 지금 무기가 없기 때문에 신력을 이용해서 검을 만들었다.

화르륵-. 화염의 검이 손에 잡혔다. 그 후로는 일방적인 학살이었다. 염제라는 이름을 얻게 해 줬던 화염의 정수.

그 위력은 무시무시했다. 단 세 번의 휘두름 만에 남궁주 일행의 몸이 새카맣게 타버렸다.

‘약하네.’

지금 다시 사라미스 용병단과 붙는다면 조금 더 쓰러뜨릴 수 있겠지. 하지만 그들을 완전히 박살낼 정도로 힘을 키울 것이다.


“크억······너, 넌 대체 뭐야.”

“나? 공략하는 사람.”

“무슨 개소······.”

푸욱. 나는 아무렇게나 나뒹구는 검을 들어 녀석의 심장을 찔렀다. 잠시 부르르 떨던 녀석은 축 늘어졌다.

나는 장갑을 끼고 심장을 적출했다. 이내 녀석들은 정수를 뱉고 시체가 되어버렸다. 심장을 인벤토리에 넣은 후 던전으로 향했다.

이번엔 아무런 마찰 없이 홀로 던전을 공략할 수 있겠지. 중간 중간에 나오는 녀석들은 몸에 화염을 두르는 것만으로도 타서 죽어버렸다.

나는 그들을 뒤로 하고 계속해서 걸음을 옮겼다. 미안하지만, 너희들은 살려두면 결국 암 덩어리가 될 테니까.


2425년 4월 24일.

황혼의 탑 2층.


하룻밤을 노숙한 뒤에, 나는 다시 던전으로 들어왔다. 아무것도 없는 동굴 안으로 들어가는 와중에도 감회가 새로웠다.

‘진짜 아이템이 있을까.’

설렘이 머리를 가득 채웠다. 동시에 일말의 두려움도 같이 생겼다. 만약 아이템이 없다면?

그러면 당장 화염의 정수 역시 얻어가지 못한다.

“분명 손해는 아닌데 왠지 손해를 보는 것 같단 말이지.”

참 이기적인 것 같았다.

나는 피식, 실소를 흘리며 더 안으로 들어갔다. 저 멀리 제단이 보였다. 과연 정수는 남아 있을까?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제단 앞에 섰다.

“후우.”

심호흡을 크게 한 번 들이 마시고 인벤토리에서 뜨끈한 심장을 올려 두었다. 쿠쿵. 하는 소리와 함께 제단이 작동됐다.

제단은 정수를 뱉었다. 나는 씩 웃었다.

“됐어!”

성공이었다. 나는 화염의 신력으로 창 모양을 만든 다음, 천장으로 던졌다. 팔지도 암살거미의 위치는 저번과 동일했다.

[키에에엑-!]

화르륵, 타들어가는 소리가 들렸다. 메케한 냄새는 덤이었다. 팔지도 암살 거미는 반항 한 번 못해보고 절명하고 말았다.

그는 좋은 정수 공급원이었다.

“이게 있다는 말은······.”

화염의 정수 역시 아직도 그곳에 있다는 말이었다. 나는 정수를 흡수하고 바로 상태창을 확인했다.


『이환.

소속 : 없음.

이단자


근력 : 285

지구력 : 311

순발력 : 247

신력 : 300


정수

-중급 수류조작(15%)

-중급 자가회복(68%)

-중급 근력 강화(99%)

-상급 민첩 강화(77%)

-중급 정신력 강화(98%)

-하급 흡혈(14%)

-최상급 신력 강화(80%)

-상급 통찰안(2%)

-전설적 화염저항(3%)

-전설적 화염조작(17%)

-전설적 화염친화(8%)

-???』



최상급 신력 강화의 경험치가 약 40퍼센트가 증가했다. 게다가 신력 능력치가 80이나 뛰었다.

온 몸이 충만해지는 기분이었다. 강해진다는 것이 이런 느낌이었구나. 본격적으로 실감하게 되었다.

이제는 바로 5층으로 향하면 된다.

‘최대한 사라미스 용병단과는 마주치지 않는 것이 좋겠군.’

나는 던전을 빠져 나오며 생각했다. 지금 그들과 엮이면 대처할만한 힘이 부족했다. 그들의 비밀은, 능력이 있을 때 밝혀도 늦지 않으리라.

“돌아갈 때는 여유롭게 돌아가야겠군.”

그동안은 정보가 부족했기에 마음이 급했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었다. 나는 여유로운 발걸음으로 2층의 도시로 돌아갔다.


2425년 4월 25일.

황혼의 탑 2층.

시작의 도시.


이틀 동안 나는 1층을 주파하고 2층 시련장에 도달했다. 2층에서도 많은 해방자들이 서로 파티를 맺는 것이 눈에 띄었지만 무시했다.

그들을 보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었기에.

“이번엔 꼭 통과할 수 있을 거야.”

“흥, 당연하지.”

오랜만에 나름 좋은 동료를 만났다고 생각했는데, 그들은 나에 대한 기억이 없을 것이다.

‘이거 조금 씁쓸하군.’

오묘한 기분을 느꼈다. 일방적으로 기억하는 관계라······.

“야! 빨리 와!”

“아, 알겠어. 기다려!”

왁자지껄 떠들며 웃는 자들.

나는 그들을 보며 내 갈 길을 걸었다. 동료는 충분히 강해지고 만들어도 될 것이다.

“자, 그럼 출발 해 볼까.”

홀로 탑을 오르는 것도 이제는 나쁘지 않았다. 무엇보다 전부 알고 있는 풍경과 시련이기에 혼자서도 충분히 헤쳐 나갈 수 있었다.

‘승천의 탑. 그리고 ’가문‘을 찾아간다.’

화염의 정수를 흡수한 다음에는 본격적인 훈련을 할 생각이었다. 탑에는 수많은 가문들이 세력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각자 고유의 층을 다스리고 있으며 그 층 내에서는 절대적인 권한을 행사한다. 그들 가문은 강력한 전투 방법을 가지고 있다.

검술이든, 신력을 쓰는 방법이든.

나는 가문의 용병으로 들어갈 생각이었다. 그곳에서 수련을 한다면 중구난방인 내 검술과 신력을 다루는 기술을 갈고 닦을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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