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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렘팩토리 님의 서재입니다.

무한의 공략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림(琳)
작품등록일 :
2016.09.21 19:02
최근연재일 :
2016.10.20 21:00
연재수 :
32 회
조회수 :
226,028
추천수 :
5,283
글자수 :
94,357

작성
16.10.05 21:00
조회
6,656
추천
164
글자
7쪽

무한의 공략자 #17

DUMMY

쾅! 소리가 날 정도로 족적이 심하게 파였다. 잔상을 남기며, 녀석이 빠르게 쇄도했다. 무기에 국한돼서는 안 된다. 나는 최대한 기동성을 살렸다.

콰앙-!

대검이 내가 있던 자리를 휩쓸었다. 크레이터가 움푹 파였다. 남자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2격을 날렸다.

“읏!”

아슬아슬했다. 찌익, 섬뜩한 소리와 함께 앞섬이 배였다. 남자는 적어도 나와 동률이었다. 숨을 참고 신력을 쏘았다.

요란한 소리가 울렸다. 남자가 뒤로 밀리는 것을 본 나는, 그대로 추가타를 넣었다. 위에서 아래로 찍어 내리는 일섬.

남자가 대검으로 막았지만 적지 않은 충격을 받은 것이 틀림없었다.

“훗, 제법이군.”

끼기긱. 기괴한 소리를 내며 쇠와 신력이 맞붙었다. 이로 써 확실히 알았다. 녀석의 힘은 나보다 우위에 있다는 것을.

나는 거리를 벌리며 견제를 시작했다.

‘머리싸움이겠군.’

힘이 대등하면 머리와 집중력 싸움이 승패를 가른다. 특히 이런 일기토에서는.

이 녀석은 아직 내가 ‘검’이 주 무기라는 것을 모르고 있다. 이는 확신할 수 있었다.

“이제 내 차례다!”

쾅! 쾅!

대검이 이리저리 춤췄다. 먼지가 자욱하게 일어 시야를 방해했다. 나는 페이스 조절을 하며 그에게 쫓기는 상황을 연출했다.

‘진짜 힘은 무식하게-!’

시야를 뚫고 대검의 끝이 나를 노렸다. 본능에 의해 피했지만 화끈한 통증이 어깨를 관통했다.

“크윽!”

“내가 멍청하게 그냥 시야를 가렸을 것 같나.”

녀석의 능력 중에 쓸 만한 것이 있나보군. 나는 침착하게 신력을 컨트롤했다. 점점 감각이 확장되는 느낌이 들었다.

동시에 옆구리에 날아드는 거대한 칼날.

그것을 한 바퀴 돌아 피하고 신력을 쏘았다. 퍼억! 하는 소리와 함께 신음이 흘렀다.

“그러는 너도, 신력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것 같아.”

30층에 넘어간 것이 맞나?

내 비아냥거림에 녀석의 동작이 점점 커지는 것이 보였다. 어느새 시야가 점점 회복되고 있었다. 나는 피하면서 잽을 날렸고, 녀석은 어퍼컷과 훅으로 치고 들어오는 격이었다.

“제길!”

녀석은 내가 요리조리 피하고 있자 열이 뻗친 것처럼 보였다. 동작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 육안으로 보였다.

나는 일부러 녀석의 일격을 정면으로 받아냈다.

콰앙-!

신력의 창이 터질 정도로 강력한 충격!

손아귀가 찢어지며 핏방울이 튀었다.

“이게 마지막이다!”

나는 충격을 받아내며 자세가 무너지지 않는 것에 집중했다. 모든 것은 다음 수를 위해서.

비교적 멀쩡한 손이 허리춤으로 향했다. 검의 손잡이를 잡고 거칠게 빼냈다. 용병단에서 익혔던 발검술. 정면 대결이 약한 이들이 익힌 호신술과도 비슷한 일격.

나도 모르게 커다란 기합이 터져 나왔다.

“하압-!”

푸욱.

“커억···.”

단말마. 나는 씩 웃었다. 허리춤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었던 검날이 녀석의 목에 깊게 박혔다. 아직 나오려면 5년도 더 있어야 할 일격이다. 막을 수 있을 리가 없지.

“끄으-.”

녀석은 불신이 가득한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목을 꿰뚫렸기에 목소리도 나오지 않았다. ‘끄으윽’ 하는 신음만 들렸다.

“정보. 나는 원래 신력꾼이 아니거든.”

녀석의 눈이 부릅떠졌다. 나는 피식 웃고 검을 횡으로 그었다. 새빨간 피가 공중을 수놓았다.

“이제 갈 수 있는 건가.”

주변은 고요했다. 이번 싸움은 확실히 위험했다. 상처가 점점 아물고 있었지만 찌릿한 고통이 경각심을 일깨워줬다.

나는 녀석의 정수를 흡수했다.


『이환.

소속 : 없음.

이단자


근력 : 230

지구력 : 247

순발력 : 200

신력 : 169


정수

-하급 수류조작(98%)

-중급 자가회복(32%)

-중급 근력 강화(80%)

-상급 민첩 강화(42%)

-중급 정신력 강화(64%)

-최하급 흡혈(78%)

-최상급 신력 강화(9%)

-중급 통찰안(68%)

-???』



새로운 능력이 생겼다.


‘통찰안. 그래서 녀석이 시야에 구애받지 않은 것이었어.’

꽤 쓸모 있는 능력을 얻은 것 같았다. 전장에서 ‘시야’를 언제나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메리트였다.

주변은 여전히 조용했다. 나는 검을 한 번 털고는 녀석의 주머니에 있는 금액을 확인했다.

“거지네.”

돈 주머니에는 달랑 40골드만 들어 있었다. 일단 벌이 수단이 딱히 없는 나에게는 유용한 돈이었다.

“가게 주인들도 자리를 비운 것 같으니 식량을 좀 챙겨볼까.”

시장통은 주인들마저 자리를 비우고 없었다. 아마 일이 끝나면 다시 부를 참이었겠지. 나는 휴대하기 간편한 식량들을 넉넉히 챙긴 후, 길을 나섰다.


도시를 나선 나를 막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몬스터들이야, 상대할 필요도 없을 정도로 약했다.

오히려 그것들을 잡고 흡수하는데에 걸리는 시간이 아까울 지경이었다. 간간히 유일한 공격 능력인 수류 조작의 경험치를 올리며 탑의 중앙으로 나아갔다.

이제 한 층만 더 올라간다면 화염의 정수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화염지옥의 동굴에서 더 안쪽으로 들어가는 곳.

반드시 그 길을 찾아야만 했다.

‘이정우가 했던 말 중에 힌트가 있을지도······.’

그가 말한 것들을 곰곰이 연구해 보기로 하고는 길을 걸었다.

‘4층의 시련을 통과할 때까지 생각해 보자고.’

예상 시간은 약 사흘. 조금 서두른다면 이틀만에도 갈 수 있었다. 나는 조깅하듯 걸으며 4층의 황무지를 가로질렀다.

한창 걷다보니 해가 졌다. 황무지는 해가 지는 시간이 꽤나 늦었다. 해가 졌다는 것은, 꽤 늦은 시각이 되었다는 말이었다.

나는 적당한 자리에서 야영을 하며 생각에 잠겼다.

이정우가 했던 말들은 하도 많아서 다 기억하기가 힘들 정도였다. 몇몇 단편적인 것만 기억하거나 강렬한 인상이 남는 것만 기억이 났다.

[크아, 내가 그 때 그 화염지옥한테서 도망치느라 죽는 줄 알았어. 정신없이 도망치다보니 막다른 길이었지. 하-. 이대로 죽는가 싶었어. 그런데 웬 걸? 막다른 길이라고 생각했는데 화염지옥이 길을 만들어 줬지 뭐야!]

그때의 기억이 생생하게 떠올랐다. 이정우는 신나서 떠들었고, 술에 취한 다른 사람들은 적당히 맞장구를 쳐 주었다.

용병단 말단이었던 나는 각종 심부름을 하느라 제대로 술을 마시지 못해, 비교적 멀쩡한 상태였다. 부러워 하는 마음으로 귀담아 들었는데, 이게 여기서 도움이 될 줄이야.

‘근데 막다른 길이라니. 일일이 찾아봐야겠군.’

일정을 조금 더 앞당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화염지옥의 동굴은 엄청 커다랗다는 것이 이정우의 말이었다.

그곳에 막다른 길이 얼마나 많겠는가. 최악의 경우에는 일일이 부수고 다녀야 하니 고생 꽤나 할 것 같았다.

“그래도 뭐, 화염의 정수를 얻을 수 있기만 하면 그 정도 고생은 감수할 만 하지.”

나는 기대를 품고 육포를 씹으며 하루를 마감했다. 노곤한 몸이 휴식을 거부하지 않고 나를 수마의 세계로 인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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