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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렘팩토리 님의 서재입니다.

무한의 공략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림(琳)
작품등록일 :
2016.09.21 19:02
최근연재일 :
2016.10.20 21:00
연재수 :
32 회
조회수 :
226,076
추천수 :
5,283
글자수 :
94,357

작성
16.09.23 21:00
조회
9,115
추천
178
글자
7쪽

무한의 공략자 #4

DUMMY

“사냥터로 가 볼까.”

나는 왼손에 작은 물줄기를 만들며 걸음을 옮겼다. 내게 내려진 또 하나의 기회. 지금까지 쌓아 왔던 모든 힘이 그대로 남아 있다는 것이었다.

어서 이 힘이 그대로 남아 있는지 시험해 보고 싶었다. 나는 발걸음을 빨리 해서 마을 밖으로 나갔다.

“음?”

한창 발걸음을 옮기는 도중, 인기척을 느꼈다. 짐작 가는 것이 있었다. 나는 피식 웃고 목적지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약 10분 정도를 걷자 사막지대가 펼쳐졌다. 드문드문 분포한 작은 풀들이 작열하는 햇빛의 열기를 식혀주었다. 여기저기 보이는 몬스터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거나 이따금 보이는 오아시스에서 물을 마셨다.

나는 제일 가까이 보이는 녀석에게 다가갔다.

“자아, 너는 무엇을 남기고 죽을 테냐?”

주먹이 허공을 갈랐다. 콰앙-! 소리가 나며 작은 공룡형 몬스터인 ‘티고’가 갈려 나갔다. 핏물과 내장이 비산했고 몬스터는 정수와 아이템을 남기고 증발해버렸다.

‘허허.’

기대 이상이었다. 30층까지 올라갔었던 힘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이것은 엄청난 메리트였다. 나는 상태창을 열어 보았다.


『이환.

소속 : 없음.

이단자


근력 : 188

지구력 : 207

순발력 : 179

신력 : 77


정수

-하급 수류조작(79%)

-중급 자가회복(22%)

-중급 근력 강화(57%)

-상급 민첩 강화(33%)

-중급 정신력 강화(45%)

-???』



그대로였다. 마지막으로 확인한 나의 상태창과 완벽하게 일치했다. 랭커에게는 절반도 미치지 못하는 상태창이지만, 탑 중반까지는 먹힐 만한 스텟이었다.

‘역시 신력. 신력이 부족해.’

내 약점은 피지컬이 아니라 신력이다. 나중에는 신력으로 모든 것을 판가름 할 정도로 신력의 능력치는 매우 중요하다.

게임으로 치자면 마나와 비슷했다. 몬스터에게서 나온 정수가 내 몸으로 들어오는 것을 느끼며, 앞으로의 계획을 그렸다.

‘돈은 식량만 살 정도면 충분해.’

나는 부지런히 사냥을 시작했다. 푼돈을 모아서 5층까지 올라가기까지의 식량을 마련하려면 부지런히 움직여야 했다.


30분 후.


“원펀치로 끝나니 재미가 없네.”

모든 것이 주먹 하나로 정리가 되니 작업을 하는 기분이었다. 고작 30분 정도를 작업하고 이렇게 지루해질 줄이야. 정수를 흡수해도 근력 강화 능력치는 겨우 1%만 올랐을 뿐이었다.

슬슬 올라갈 때가 되었다. 나는 인벤토리를 확인하고 서둘러 마을로 향했다.

마을까지는 약 15분 정도가 소요될 예정.

“어이, 사냥은 다 했나?”

길을 걷는 도중 들려온 목소리. 고개를 돌려 보자 아까 느껴졌던 인기척의 주인공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기다리느라 목 빠지는 줄 알았다고. 보아하니 초보 해방잔가보지?”

“헤헤, 얼굴은 좀 반반하니 노예상인에게 팔면 되겠는데?”

남자 넷으로 이루어진 강도들. 흔히 초보 헌터라고 불리는 녀석들이었다. 수는 열세였지만 전혀 진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 동안 사냥했던 정수는 우리가 가져가겠다.”

딱 보기에도 약해 보이는 놈들이었다. 나도 강한 건 아니지만. 시시덕거리는 놈들을 보자니 과거가 생각났다.

약자를 깔보는 놈들. 자기 욕심만 챙기고 다른 사람들을 도구 취급하는 쓰레기들. 난 절대로 이들을 가만히 놔둘 수가 없다.

“자 아가야, 얌전히 목을 내놔라, 응?”

“꺼져 병신아.”

싸움은 절대로 입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몸을 날려, 거리를 좁히고 주먹을 휘둘렀다. 경쾌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퍼엉! 하며 한 명의 신형이 허공을 갈랐다.

“뭐, 뭐야!?”자신의 동료가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하고 땅에 처박히자 당황하는 녀석. 훤히 보이는 녀석의 빈틈을 노려 발을 놀렸다. 콰드득! 하는 소리와 함께 뼈가 부러지는 느낌이 생생하게 전해졌다.

“커어-!”

입에서 침을 질질 흘리며 앞 동료와 똑같은 처지가 된 녀석. 내 몸은 표홀하고 가볍게 움직였고, 녀석들은 철저하게 유린당했다.

“후우.”

몇 초가 더 지나고, 녀석들은 모두 정수를 나에게 헌납한 채 싸늘한 시체가 되어 있었다. 나는 그들의 소지품을 탈탈 털어 인벤토리 안에 구겨 넣은 다음 검 하나를 허리춤에 메었다.

[보통 철검]

이거라도 어디냐. 지금 당장 쓸 만한 것은 이것 밖에 없었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돈 역시 짭짤한 수입에 더해졌다.

시체는 곧 연기가 되어 흩어졌다.

240골드. 초반에는 꽤 많은 액수의 돈. 준비를 할 채비는 끝났다.



2425년 4월 23일.

황혼의 탑 1층.


어젯밤 한 것은 물품을 준비하고 여관에서 잠을 잔 것이 전부였다. 오랜만에 푹 잘 수 있었다. 동이 틀 무렵 일어난 후, 시련을 준비했다. 1층의 시련은 간단하다. 일정한 능력치 이상만 올리면 가뿐하게 통과할 수 있다.

‘이정우가 정수를 얻는 것은 세달 후. 시간이 없다.’

2425년 7월 말일. 이정우는 우연한 계기로 동굴에 들어가 화염의 정수를 얻게 된다. 절대로 넘겨줄 수는 없었다. 화염의 정수가 있어야만 빈약한 신력을 채울 수 있었다.

과거의 이야기들로 공략법을 찾아갈 수 있다니. 꿈만 같은 순간이었다.

“지도.”

-지도가 표시 됩니다.

시스템이라는 것은 흡사 가상현실 게임에 들어온 것처럼 편리한 기능을 제공한다. 지도는 홀로그램처럼 1층의 지형은 보여주었다.

지도는 다른 부분은 안개가 낀 것처럼 뿌옇게 보였지만 시련을 하는 장소는 붉은 점으로 표시된다.

목표는 두말할 것 없이 시련의 장소. 일직선으로 돌파할 생각이다.

“자, 가자!”

드디어 시작이다. 이젠 절대로 휘둘리며 살지 않기 위해서는 누구보다 강해져야 했다.

터벅터벅 발걸음으로 옮겨 사막지대로 향했다.

중간에 덤벼드는 사냥감은 고스란히 경험치로 쌓였다.

드문드문 사람들은 보였지만, 무법지대인 만큼 해방자들의 숫자는 극단적으로 적었다. 그들의 입장에서는 초보들은 벗겨먹을 것도 없는 거지들이었다.

1층은 비교적 안전하게 건너가고 있었다.

“어이, 신입인가?”

“우리 밑으로 들어와라!”

“노예 시장에 팔아먹으면 돈 좀 되겠는데?”

이와 같은 잔챙이들이 가끔 덤벼들긴 했다. 실력 있는 자들은 절대 찾아볼 수 없었다. 귀찮게 덤벼드는 놈들은 그대로 머리통을 박살냈다.

어떤 놈은 익사를, 어떤 놈은 관통상을, 어떤 놈은 참수를. 나는 앞으로 나가며 정수를 꾸역꾸역 모았다. 살인에 대한 죄책감? 그런 건 이미 무뎌진지 오래였다.

십 수 년간 손에 피를 묻혀 왔던 삶이다. 적을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는 곳이 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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