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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렘팩토리 님의 서재입니다.

무한의 공략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림(琳)
작품등록일 :
2016.09.21 19:02
최근연재일 :
2016.10.20 21:00
연재수 :
32 회
조회수 :
226,093
추천수 :
5,283
글자수 :
94,357

작성
16.09.25 21:00
조회
8,113
추천
176
글자
7쪽

무한의 공략자 #7

DUMMY

열 명의 해방자들은 ‘큰 발톱 렉스’를 상대로 선전했다. 하지만 피해자가 아예 안 나온 것이 아니었다.

“대장!! 사, 살려!”

“흥, 머저리 같은 놈. 녀석을 주고 돌파한다.”

남궁주는 동료애라는 것은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었다. 살려달라고 눈물 콧물을 질질 흘리는 부하를 보며 조소를 날렸다. 녀석에게 우리들은 단지 이용하기 좋은 고기방패였다.

‘역겹군.’

해방자들은 동료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경쟁자였다. 남궁주는 주도면밀했다. 또 다른 희생자가 나왔다. 처절한 비명이 울렸다. 하지만 아무도 그를 구할 수는 없었다.

세 사람을 끌고 간 렉스의 공세가 주춤한 사이, 우리들은 전력으로 달려 몬스터 무리를 따돌렸다.

녀석들은 식사를 하고 만족한 것인지, 더 이상 추격하지 않았다.

“후우, 후우. 이렇게 많을 줄이야. 소문이 사실이었군.”

나는 중얼거리는 남궁주의 목소리를 들었다. 오감이 여기 있는 이들보다 몇 배는 발달한 만큼, 녀석이 말하는 목소리를 들었다.

약 30의 렉스.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 행동하는 남궁주. 나는 조금 더 기회를 보기로 했다.

‘그렇담 길도, 나름대로의 공략도 알고 있겠군.’

나는 그를 주시하며 몸울 움츠렸다. 품에서 잠들어 있는 독병의 감촉이 서늘했다.


2425년 4월 27일.

황혼의 탑 2층.

오후.


“여기다.”

협곡을 굽이굽이 돌아 사방이 돌산으로 둘러싸인 곳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남궁주는 한 곳을 가리켰다. 바위 무더기가 잔뜩 있는 곳이 있었다.

“돌들을 치워.”

남궁주의 명령에 나를 포함, 일곱의 무리가 돌들을 치웠다. 그다지 무거운 것들은 없었기에 5분 정도가 지나자 돌들이 말끔히 없어졌다.

돌이 없어지자 거무튀튀한 입구가 흘러 나왔다. 던전 입구였다. 그것을 가까이서 본 이들은 감탄했다. 모험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살기.’

순간, 검광이 번뜩였다. 나를 제외한 녀석들의 목이 떨어지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커억!, 대, 대장?”

“이…개, 개 같은….”

피가 철철 흘렀다. 황토색의 바닥은 어느새 진득한 피로 가득 물들었다. 나는 몸을 잔뜩 움츠렸다. 나를 공격하려면 순식간에 카운터를 먹여 죽일 생각이었다.

하지만, 막판에 나를 받아준 것은, 괜히 받아준 것이 아니다.

정수가 나뒹굴었다. 남궁주는 히죽 웃으며 그것을 하나씩 흡수했다.

“크으, 이 맛이지. 어이, 너는 필요한 데가 있으니 같이 가줘야겠다.”

“아, 알겠습니다.”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그를 쫓아 안쪽으로 들어갔다. 공포에 질린 모습을 연기하는 내 얼굴. 마음에 든다는 듯 낄낄 웃는 남궁주. 이 녀석은 필시 이곳에서 뭔가를 얻었을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이런 성정을 지닌 자가 그만한 마적단을 꾸릴 수 없다.’

그가 검을 휘두르는 모습은 엉성하고 어설펐다. 중, 고등학생이 마구잡이로 휘두르는 검격일 뿐이었다.

재능이 없는 자가 성공하는 방법은, 엄청난 무구, 아이템을 얻거나 강력한 정수를 얻는 것이다.

“크크, 과연 여기에 뭐가 있을까.”

중간 중간 발광석이 길을 비춰주었다. 던전 안은 기다란 통로 형식이었다. 어떠한 함정도, 몬스터도 나타나지 않았다.

그렇게 20분 정도를 말없이 걸었다. 도망치면 언제든지 죽이겠다는 눈빛을 보내는 남궁주. 나는 속에서 독병을 매만지며 앞으로 걸었다.

‘아쉽군. 독을 써 볼 기회였는데.’

쩝, 입맛을 다셨다. 그 순간, 저기 보이는 곳 앞에 거대한 제단이 보였다. 탑 안에서의 제단은 ‘피’를 요구한다. 그리고 제단은 무조건 ‘정수’를 보상으로 준다.

즉, 제물이 있어야만 제단을 작동시킬 수 있었다. 남궁주는 제물로 나를 바치려고 하는 것이고. 제단에서 나오는 정수를 취할 생각이라는 것이다.

“하하, 하하하! 드디어 보상이 날 기다리는군!”

제단은 제물을 바치는 순간 ‘시험’을 내린다. 재주 좋게 정수만 빼내고 도망치는 것도 가능하다. 남궁주는 발이 빠르고 눈치가 빠르다고 소문이 났었다.

아니면 믿고 있는 정수가 있다는 것이겠지.

“자, 네 역할은 여기까지다. 애송아.”

그는 비릿하게 웃으며 칼을 들었다. 나는 그를 무표정하게 바라보며 짊어지고 있던 백팩을 풀어 던졌다.

“뭐 하는 거냐?”“제물을 바치려고.”

스르릉. 검이 뽑히는 소리가 들렸다. 움츠리고 있던 기세가 몸을 트고 움직였다. 지금의 나는, 탑의 주민들을 제외하고 100명 안에 들 만한 능력치를 가지고 있다.

고작 5층을 오르내리는 애송이와는 반딧불과 태양만큼의 차이가 났다.

“하, 이 놈이 드디어 미쳤구나. 그래, 마지막 발악이라도 해 봐-!?”

“칼을 뽑았으면 입은 나불대지 마라.”

무릎으로 복부를 올려 쳤다. 북을 때리는 소리와 함께 녀석의 입에서 붉은 피가 뿜어졌다. 이 정도일 뿐이다. 5층의 수준은.

“인원이 많으면 식량에 독을 타서 전부 죽이려고 했지만, 아쉽게 됐어.”

“크……뭐, 뭐야…끄으윽.”

녀석은 검을 놓친 채 바닥을 기었다. 고작 한 방에 내장이 곤죽이 되었을 터다. 나는 쪼그려 앉아 녀석과 눈을 맞췄다.

한 손으로 녀석의 머리칼을 움켜쥐고 들어 올렸다.

“컥! 사, 살려….”

“하나 묻지. 이지한라고 하는 사람을 아나?”

“모, 몰라……그, 그게 누구….”

나는 몇 번을 더 물어봤으나 그는 모른다는 대답을 반복했다. 쯧. 기분이 안 좋아졌다.

퍼석. 나는 녀석의 머리를 밟아 으깨 버렸다. 붉은 피와 허여멀건 한 뇌수가 바닥을 적셨다. 이런걸 봐도 감흥이 없다니. 나도 인간에서 점점 벗어나고 있는가.

‘실없는 생각이나 하고 있군.’

피식 웃고, 그의 시체를 뒤집어 검으로 심장을 적출했다. 피가 뚝뚝 떨어지는 심장이 손에 쥐여졌다. 장갑을 끼는 것은 잊지 않았다.

그의 정수를 흡수했다. 상태창을 열어보니 최하급 흡혈이라는 정수가 추가 되어 있었다. 꽤나 레어한 건데, 횡제 했군.

터벅터벅 제단으로 걸어갔다. 이제 본 게임이다.

‘자, 뭐가 나올 테냐.’

심장을 제단에 올리자, 제단이 울렸다. 심장이 녹아 없어지고, 붉은색 정수가 하나 생겼다. 동시에, 위에서 거대한 존재감이 느껴졌다.

[키에에에-!]

“십지도 암살거미?”

25층에나 나오는 녀석이 이곳을 지키고 있다니. 나는 검을 들었다. 제단의 시험이 시작된 것이다. 녀석을 잡으면 꽤 강력한 정수를 얻을 수 있다.

물론 나는 녀석의 공략법을 잘 알고 있었다. 쿠웅! 하고 녀석이 지상으로 뛰어 내렸다. 나는 빠르게 움직여 제단 안쪽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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