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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렘팩토리 님의 서재입니다.

무한의 공략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림(琳)
작품등록일 :
2016.09.21 19:02
최근연재일 :
2016.10.20 21:00
연재수 :
32 회
조회수 :
226,086
추천수 :
5,283
글자수 :
94,357

작성
16.10.08 21:00
조회
6,369
추천
149
글자
7쪽

무한의 공략자 #20

DUMMY

전생에서의 가디언들은 그저 사적인 대화 없이 시련을 내려 주는 존재였다. 거대한 벽을 느끼게 해 주는 녀석들이어서, 정을 붙일 수가 없었는데.

어느새 5층에 올라왔다. 보름도 안 돼서 5층까지 주파했다. 아마 탑 역사상 최단기록일 것이다.

‘2425년. 이 때면 해방자들은 아직 10층에도 도달하지 못했지.’

2430년을 기점으로 해방자들은 폭발적으로 성장, 단 5년 만에 70층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한다. 하지만 그 후 다시 3년 동안 단 한 층도 공략하지 못했다.

본격적으로 전쟁과 살육의 시대가 도래하기 때문이었다.

‘그 전까지 최대한 강해져야 한다.’

나는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나는 최대한 빠르게 화염지옥의 동굴로 향하기 위해서 도시를 빠져나왔다.

‘도시 기준으로 서쪽이라고 했지.’

지도는 동서남북의 방향을 정확히 표기했다. 역시 던전이나 기타 희귀한 아이템들은 시련장과는 반대쪽에 있었다.

이 법칙이 발견되기 까지는 약 3년이 걸린다. 그 전에는 사람들이 위로만 올라가려 하니, 시간적 여유가 있는 셈이었다.

서쪽에는 몬스터가 극단적으로 적었다. 그리고 기온이 급격하게 올라갔다.

늦은 새벽까지 걸은 후, 적당한 나무 위에 올라가서 잠을 청했다. 새벽까지 움직여서인지, 금방 잠에 빠져들 수 있었다.


다음날. 5월 8일.


“오늘 안에는 도착했으면 좋겠는데.”

강렬한 햇볕을 받아 일어난 나는 짐을 정리해서 길을 걸었다.

지루한 여정이었다.

하지만 곧 강해진다고 생각하니 괜스레 마음이 들떴다. 그에 비례해서 나의 걸음걸이도 조금씩 빨라졌다.

동굴은 비교적 쉽게 찾았다. 서쪽 끝자락 협곡 안에 숨겨져 있는 동굴은 전형적인 던전의 형태를 취하고 있었다.

“화염지옥이라······.”

20층 이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화염지옥은 화염 내성과 근력, 신력을 올려주는 정수를 뱉었다.

20층 이상에서는 무조건 100마리 이상 잡고 올라가야 하는 것이 관례가 될 만큼, 보편적이고 중요한 몬스터였다.

화염지옥은 무리 생활을 하지 않고 따로 떨어져서 다니는, 준 보스에 해당되는 녀석이었다. 나? 물론 몇 번 잡아보긴 했다.

‘그 때는 파티에 제대로 들어가지도 못해서 경험이 별로 없지만.’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난 뒤에는 신력의 정수를 얻기 위해서 홀로 사냥을 자주 나갔었다. 그런 몬스터가 5층에 있다는 것은, 이곳 현지인들에게는 재앙이나 다름없는 수준일 테지.

‘그래서 서쪽을 금기지역이라고 그랬던 거로군.’

과거, 이정우는 호기와 호기심으로 이쪽에 왔다가 대단한 기연을 얻은 것이었다. 나는 피식 웃었다.

역시 될 놈은 되고 안 될 놈은 뭘 해도 안 되는 법이지. 빌어먹을 세상.

“그럼, 들어가 볼까.”

나는 언제든지 검을 뽑을 수 있도록 손잡이에 손을 올려두고 신력을 끌어올려 신체능력을 키웠다.

[키이익-.]

화염지옥의 동굴에는 갖가지 몬스터가 많이 살고 있는지, 다양한 울음소리가 들렸다. 일직선으로 내려가는 동굴.

그 안에서 처음 만난 몬스터는 곤충류 몬스터인 ‘볼카누스.’ 주머니 괴물 게임에서 나오는 나방 몬스터와 비슷하게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었다.

‘10층 이상에서나 나올 녀석들이 우글거리는군.’

전형적인 ‘화염 속성’ 던전.

화염 저항과 운이 좋으면 화염계열 무기를 만들 수 있는 재료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검을 뽑아들고 날갯짓을 하고 있는 볼카누스를 향해 달려들었다.

[샤아아-!]

볼카누스는 체내에서 만드는 작은 불씨와 날개에서 만들어 내는 바람을 통해 열풍을 쏘아낸다. 하지만 이정도야 신력으로 떡칠된 내 내구도를 뚫을 수는 없었다.

“흡!”

아래에서 위로 긋는 일격에 한 마리의 날개가 잘려 나갔다. 그대로 몸을 회전시켜 횡으로 다시 한 번 검을 휘둘렀다.

사악-. 종잇장 베는 소리와 함께 또 한 마리가 절명했다. 그 후로 날아오는 열풍을 모조리 몸으로 받아낸 다음, 무식하게 돌진해서 세 마리를 마저 베어 버렸다.

“스타트는 좋아.”

아쉽게도 정수 중에 화염 저항은 나오지 않았다. 근력과 민첩 등등, 자잘한 능력치가 오른 것을 확인한 후, 더 안으로 향했다.

‘슬슬 어두워지는군.’

통찰안이 있었지만, 이건 어둠을 꿰뚫어 보는 시야가 아니었다. 어디까지나 혼전 상황에서 정확하게 사물을 인지하게 만드는 능력이었다.

신력으로 작은 불빛을 만들어냈다. 은은하게 빛나는 조명이 내 머리 위에 둥둥 떠다녔다. 동굴은 길고, 넓었다.

중요한 것은 길이 외길이라는 점이었다. 그 오지랖이 넓고 호기심 많은 이정우가 무사히 나올 수 있었던 이유라고 생각했다.

간간히 나오는 몬스터들은 위협적이지 않았다. 그들은 나에게 능력치를 제공해 주는 소중한 정수로 화했다.

‘그나저나, 화염지옥은 언제 나오는 거야?’

벌써 다리가 뻐근해 질 때까지 걸었다. 하지만 화염지옥은커녕 잔챙이 몬스터들도 줄어드는 실정이었다.

“이 주변에 동굴은 하나밖에 없었는데······.”

젠장, 이정우가 이상한 말을 한 건 아니겠지? 라고 생각하며 걸음을 옮겼다. 이왕 왔으니 조사는 끝마치고 갈 생각이었다.

그렇게 얼마나 걸었을까.

“오-.”

거대한 동공이 드러났다. 엄청 넓었다. 육안으로 끝까지 확인이 안 될 정도였다.

[키이이-.]

그리고 천장에서는 익숙하면서도 위협적인 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들고는, 난 경악에 빠졌다.

“뭐, 뭔 놈의 화염지옥이 이렇게 커!?”

거대한 뱀 몬스터가 똬리를 틀고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보통의 화염지옥보다 약 두 배 가량 더 커다랗다는 것.

일순간 긴장할 정도로 커다란 녀석이었다.

뭘 먹고 저렇게 커졌담.

나는 일단 녀석을 끌어 내리기로 했다. 내가 가진 원거리 기술이라고는 신력을 사용하는 것 밖엔 없었다.

“이거라도 어디냐. 내려와라!”

여기선 힘을 아낄 필요가 없었다. 나는 전력을 다해 신력으로 화염지옥을 가격했다. 투콰앙-! 소리가 나며 동굴 전체가 울렸다.

[키야아아악-!]

고통스러워하는 녀석의 기성과 몸부림이 동굴을 가득 메웠다. 나는 검을 뽑아들고 자리를 박찼다.

펑! 하는 소리가 섬뜩하게 들렸다.

녀석은 화염지옥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고온의 화염을 내뿜는다. 볼카누스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강력한 화염이다.

아무리 신력이 증가한 나라도 맞으면 심한 화상을 입는다.

발을 계속 놀려 녀석의 사정권에서 벗어났다. 그 후, 화염지옥이 몸을 감고 있는 거대한 돌을 겨냥했다.

아무리 뱀이라고 해도 중력을 거스를 수는 없는 법이다. 내가 가장 애용하는 기술인, 신력의 창으로 녀석을 끌어내리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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