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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렘팩토리 님의 서재입니다.

무한의 공략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림(琳)
작품등록일 :
2016.09.21 19:02
최근연재일 :
2016.10.20 21:00
연재수 :
32 회
조회수 :
226,089
추천수 :
5,283
글자수 :
94,357

작성
16.10.07 21:00
조회
6,513
추천
166
글자
7쪽

무한의 공략자 #19

DUMMY

“좀 쓸 만하지?”

“쓰, 쓸 만한 정도가 아닌데요. 정말 이걸 가져도 되겠습니까?”

영감은 고개를 끄덕였다. 원래 이런 영감이었던가?

“대신.”

“대신?”

어떤 조건이 나올까. 조마조마했다.

“그 검으로 강해지고 나면 나를 데리고 위층으로 올라가 주게.”

“지금 당장이 아니라요?”

사스케 영감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본래 검도 꽤 다루는 사람이라고 소문이 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30층 까지 올라갈 수 있었던 것이겠지.

영감이 이유를 설명했다.

“자네가 초행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 내가 같이 가서 좋을 게 무에 있나. 방해만 안 되면 그뿐이지. 길을 닦고 난 후에, 나를 데리고 쉬이 올라가면 되는 거야.”

“그 정도라면.”

나는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당분간 혼자 움직이는데도 지장이 없었고, 대단한 영감님과도 인연을 만들어 갈 수 있었다.

충분히 남는 장사였다.

“그럼 가급적 빠른 시일 내로 데리러 와 줬으면 좋겠군.”

그는 씩 미소를 지었다.

나 역시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영감님은 나에게 ‘참철’의 검집을 주었다. 자줏빛 검집은 신성한 기운을 가득 품고 있었다.

“그 녀석은 요도지. 뭐, 내가 의도하고 만든 건 아니지만 재료가 그렇게 들어가면 요도라는 이름이 붙는 건지는 몰랐어. 마이너스적 에너지를 억제하고 압축시켜줄 수 있는 검집이야.”

“감사합니다.”

새로운 집에 들어간 요도는 음산한 기운을 뿜어내지 않았다. 나는 허리에 검을 단단히 고정 하고는 영감님께 고개를 숙였다.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뭘. 이런 구석탱이에 박혀 있는 나를 찾아 줘서 더 고맙지.”

영감은 껄껄 웃으며 나를 배웅했다. 나는 그렇게 초반에 엄청 유용한 검을 얻을 수 있었다.

이런 인연은 간직하고 있는 것이 좋았다. 나에게 해로울 것이 없으니까.

그렇게 우연이 만든 뜻 깊은 하루가 지나갔다.


2425년. 5월 7일.

황혼의 탑 4층.


한 숨 푹 자고 난 후, 쉘터를 나섰다. 오늘은 조금 속도를 올릴 계획이었다. 거리를 걷는데 묘한 시선이 몰렸다.

나는 허리춤에 비스듬이 걸려 있는 도를 바라봤다.

한 눈에 보기에도 고급스러워 보이기는 했다. 지금 내 차림과 비교하면 엄청 많이 튈 정도였다.

‘적당히 천으로 감싸는 게 시선을 줄이겠어.’

다음 층에 가면 천을 하나 구해야겠다. 탑 안에서는 강자가 모든 것을 취한다. 설사 부당한 방법이라고 해도, 약하기 때문에 빼앗긴 것이라며 비난한다.

자기 물건은 잘 관리해야 한다.

몬스터들은 요도의 좋은 실험대였다. 나의 근력과 요도의 절삭력이 더해져, 몬스터들에게 재앙을 선사했다.

그것들은 죽는지도 모르고 자신의 생을 마감했다.

“어째 걸리는 느낌도 없네.”

상층에 가면 달라지겠지만, 적어도 내가 전생에 쓰던 검 보다는 훨씬 좋은 녀석이었다. 오늘도 힘차게 5층을 향해 가는 일만 남았다.

“이제 곧······.”

사도의 힘을 얻은 자들은 모두 특별한 능력을 바탕으로 성장했다.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었지만 8할은 특별한 정수를 흡수했다.

나는 재능이 없다. 최고의 해방자였던 류세하, 압도적인 신력의 양을 가지고 있던 아덴바인 같은 사람들과는 질적으로 달랐다.

‘그러니까 강력한 도구의 힘을 빌려야 해.’

탑은 누구에게나 강해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 기회를 알고 있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절대로 누군가에게 빼앗기지 않는 것이었다.

이제는 절대로 조연이 되지 않겠다고 다짐했으니까.



막간.


2425년 5월 5일.

황혼의 탑 ?층.


“행동대장이 죽었다고?”

“예. 검을 확인해 보니 정수까지 흡수당했더군요.”

한숨이 흘렀다. 고급스러운 회의장에는 적막이 가득했다. 빙 둘러앉아 있는 사람들 중에 가장 상석에 앉아 있는 자가 입을 열었다.

“어떤 놈인지는 모르겠지만, 4층에서 행동대장 까지 죽일 정도면 실력이 상당하겠군.”

“예. ‘메르헨’이 방심하긴 했지만 그것도 작전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전의 사내, 사물의 기억을 읽어내는 남자가 말했다. 방심은 했지만 메르헨은 탑의 중층에 올라간 강자였다.

그런 자가 고작 4층에 올라온 애송이에게 당하다니. 말도 안 되는 녀석이었다.

“뭔가 기연이 있는 건가?”

“그것 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마치 오랜 시간 전투를 했던 자 같았습니다.”

보통 경험이 없는 자라면 어두운 시야 속에서 들어오는 공격에 당황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자는 처음 일격만을 아슬아슬하게 피하고는 반격을 시작했다.

절대로 4층에서 볼 수 있는 기량이 아니었다.

“이거 아까운데······행동대장을 잃고 저만한 인재를 발견했으면 이득 아닌가?”

“예? 그, 그렇긴 합니다만.”

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그렇다.

하지만 용병단은 사정이 달랐다. 그들은 길드가 아닌 용병단. 기업이 아니라 가족이었다. 하지만 용병단장은 용병단을 기업처럼 생각했다.

“흐음. 어이 크리스.”

“예.”

단장이 손짓했다.

“가서 녀석을 포섭해 봐. 한 번 떠보고, 아니면 지워야지.”

“알겠습니다.”

단장은 고급스러운 소파에 몸을 묻으며 그들을 주욱 바라봤다. 그가 꽤 고심해서 키운 용병단이었다.

한 놈 때문에 무너질, 그런 허접한 집단이 아니었다.

“어차피 애송이에 불과하지. 녀석 때문에 계획에 차질이 없도록 해.”

“알겠습니다.”

남은 인원들은 한 목소리로 외쳤다. 마치 영화 대부에 나오는 분위기와 비슷했다. 장엄한 공기는 사람들의 정신을 압박했다.

보스, 용병단장이 일어서고, 자리에서 하나 둘씩 일어나는 간부진.

메트리 능력자인 크리스는 한숨을 쉬었다.

“설마 녀석이 진짜 오겠냐고.”

이미 갈 데 까지 간 사이였다. 게다가 엄연히 용병단의 잘못이었다. 이럴 때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죽어버린 게일의 멱살을 쥐고 싶었다.

그 놈이 사냥감을 잘못 건드는 바람에 일이 이렇게까지 커져버렸다.

‘이것 참.’

일단은 만나봐야 한다. 죽이 되던 밥이 되던 말이다. 크리스는 이번 일에 용병단의 최정예를 데리고 갈 것을 다짐했다.

용병단이 바빠지기 시작했다.


2425년 5월 7일.

황혼의 탑 5층.


4층의 시련은 어렵지 않았다. 달리다시피 4층을 주파한 결과, 어수룩한 밤이 돼서야 5층에 도착할 수 있었다.

본래 남궁주에게 쓰려던 독도 4층에서 써버렸다. 유용하게 말이지.

“이상하게 가디언들이 날 호의적으로 바라본단 말이지.”

알 수 없는 일이었다. 가디언들은 기대한다느니, 다시 또 보겠다느니, 하는 말들을 하며 친근하게 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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