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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렘팩토리 님의 서재입니다.

무한의 공략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림(琳)
작품등록일 :
2016.09.21 19:02
최근연재일 :
2016.10.20 21:00
연재수 :
32 회
조회수 :
226,096
추천수 :
5,283
글자수 :
94,357

작성
16.10.09 21:00
조회
6,117
추천
165
글자
7쪽

무한의 공략자 #21

DUMMY

“내려와!”

한 줄기 빛살이 어두운 동굴을 갈랐다. 신력의 속도는 상당했다. 직선으로 날아간 ‘창’은 그대로 바위에 적중했다.

――――!!

삐이- 하는 이명이 들렸다. 순식간에 동공이 먼지로 가득 찼다. 아득히 녀석의 비명이 들려 왔다.

‘통찰안.’

의지는 곧 능력의 발현.

내 의지는 어둠 속에서도 물체를 구분할 수 있게 만들어 주었다. 어둠을 불살라 먹을 수는 없었지만, 내 눈은 희미한 형체를 잡아냈다.

고통스러운지 요동치는 몸이 정확하게 눈으로 잡혔다. 나는 지체할 것 없이 직선으로 내달렸다.

요도의 검병을 두 손으로 움켜쥐고, 물의 칼날을 덧씌웠다. 거기다 신력까지 더해지면 상위 기술인 ‘섬단(掞刐)’이 완성된다.

다른 말로는 ‘샤이닝 커터.’ 판타지 소설에서 나오는 오러 블레이드와 비슷한 개념이었다. 검격은 모든 것을 자를 듯, 강하게 울부짖었다.

“흐읍!”

키이이잉-!

공기와 마찰되며 찢어발기는 섬단. 정확히 녀석의 머리를 향해 내질렀다. 하지만 녀석도 나의 공격을 알았는지, 자신의 단단한 꼬리로 나를 견제했다.

콰앙!

“큿. 힘도 장난 아닌데?”

통상의 화염지옥은 힘이 200 정도로 추정된다.

서로 전력을 다해 부딪쳤음에도 내가 오히려 주르륵 밀려났다. 오호라, 그렇다 이거지?

[키야아악---!!]

하지만 녀석도 무사하진 않았다. 섬단의 위력은 강철도 일격에 조각내는 수준이다. 녀석의 꼬리가 멀쩡할 리가 없었다.

이렇게 된 이상 기교로 승부한다!

‘패턴대로 잡는 수밖에.’

나는 화염지옥의 패턴을 아주 잘 숙지하고 있다. 이제는 내가 우위에 서 있는 것이 아니라, 공략을 해야 할 대상으로 봐야 한다.


‘왼쪽.’

부웅.

‘다시 왼쪽.’

부우웅.

‘한 바퀴 돈 후-.’

[크아아아!]

직후 화염을 내뱉는다.

콰앙!

이 때가 절호의 기회! 녀석의 옆구리를 두 번 베고 바로 빠졌다. 내가 있던 자리에는 꼬리가 날아 들었다.

퍼억!

화염지옥은 자신의 꼬리로 자신을 가격하는 일을 벌였다.

다시 한 번.

서걱-

요도를 한 번 휘두른 후, 오른쪽 대각선 방향으로 몸을 날렸다. 또 다시 땅거죽이 뒤집히며 녀석의 머리가 박혔다.

나는 차근차근 화염지옥을 공략해 나갔다.

녀석의 상처가 조금씩 아물었지만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뿐, 나는 한 대도 맞지 않고 데미지를 누적 시켜 나갔다.

거기다 내가 가진 ‘흡혈’의 정수.

‘조금씩 체력을 빼앗아 오니까 아주 유용하지.’

[키엑, 키에엑!]

숨소리가 짧아졌다.

이제 마지막 한 번, 광역 공격을 할 차례다.

나는 녀석이 고개를 치켜드는 것과 동시에 앞으로 달렸다. 속도가 생명! 전속력으로 달린 나는 녀석의 몸 뒤쪽으로 돌아갔다.

쿠아아아――.

짙은 화염이 동공의 절반을 쓸었다. 무방비 하게 당하면 40층에 있는 해방자들도 엄청난 피해를 입는 공격이지만, 반대로 녀석에게 치명상을 안겨줄 수 있는 순간이기도 했다.

“하아아압-!”

섬단의 유지 시간이 대폭 늘었지만 이제 슬슬 위력이 약해지는 순간이었다. 지금 끝장내지 않으면 전투가 더욱 지루하게 흘러갈 것이다.

녀석은 눈알을 굴려 나를 찾았지만, 나는 녀석의 정수리를 향해 검을 내리 찍고 있었다.

“이미 늦었다, 뱀 새끼야!”

콰드드득-!

엄청난 회전력을 자랑하는 물의 칼날이 화염지옥의 단단한 두개골을 분쇄했다. 섬뜩하면서도 통쾌한 소리가 귓가를 가득 채웠다.

파팍! 피가 튀었지만 눈을 감지 않았다. 시야가 붉게 변했어도 나는 녀석의 상태를 똑바로 바라 볼 수 있었으니까.

[키야아아아악!!]

애처로운 기성과 함께 녀석은 온 몸으로 난동을 부렸다. 이리저리 휘둘리는 와중에 검을 놓으면 치명상으로 이어진다! 절대로 놓을 수 없었다.

“이제, 좀 죽어라!”

나는 신력을 더욱 주입하며 섬단의 길이를 늘였다. 녀석은 한참동안 쿵쿵 대며 동공을 들쑤시더니, 이내 바닥에 축 늘어져 꿈틀거리기만 했다.

“후우-.”

‘키익 키익’ 거리던 녀석이 혀를 빼물었다. 질긴 생명력을 자랑하던 화염지옥이 숨을 거뒀다.

녀석의 몸이 정수를 뱉었다. 또한 몇 가지 신력이 강하게 남아 있던 부위가 재료로써 남았다.

‘화염낭이라. 아주 좋군.’

나는 그것을 인벤토리에 구겨 넣은 뒤에 주변을 둘러보았다.

검게 그을린 자국이 여기저기 상처로 남아 있었다. 지금 다시 돌아보니 꽤 격렬했던 전투였다.

"이렇게 싸웠는데도 어디 하나 무너진 곳이 없다니."

꽤나 격렬했다고 생각했는데, 어디 하나 무너진 곳이 없었다. 아무래도 이곳이 아닌 모양. 나는 던전을 제대로 수색하기로 마음먹었다.

거대한 동공 너머에는 무엇일 있을까.

궁금증을 안고 확인해 보기로 했다. 저벅저벅, 동굴 안에 발걸음 소리만이 음산하게 울렸다. 어딘가 다른 곳이 있으리라고, 반드시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러기를 10여 분.

"아-. 더럽게 안 보이네."

일일이 찾는 것은 성미에 안 맞아!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로 했다. 나는 신력을 있는대로 끌어 모았다.

전투로 인해서 많이 소모되긴 했지만 바위를 부수는 데에는 차고 넘쳤다. 신력을 주먹에 두른 뒤에, 바로 옆에 있는 벽을 후려쳤다.

콰앙-!

후두둑 소리가 나며 벽이 움푹 차였다. 음. 이건 꽝이군.

"다음."

콰앙!

"아니네."

콰앙-!

"흐음."

콰아앙!

"저런."

이번엔 작은 몬스터 하나가 같이 죽었다.

콰아앙-!

"오오. 나왔다."

구멍이 송송 뚫린 던전 안에서, 드디어 내가 찾던 공간이 나왔다. 음음, 때로는 무식한 방법이 가장 효율적일 때가 있는 법이다.

모로 가도 서울로 가면 된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흡족한 미소가 지어졌다. 나는 후드득 떨어지는 먼지를 털어내고 새롭게 드러난 내부 안으로 들어섰다.

후욱-.

엄청난 열기가 온 몸을 훑고 지나갔다. 순간 숨이 턱 막혔다.

치이익.

겉으로 드러난 피부는 점점 익기 시작했다. 나는 황급히 두 세 걸음 물러섰다.

"크읍."

안쪽은 네모반듯한 공간이었다.

여기저기 신력으로 비추자, 화악, 내부의 정경이 그대로 드러났다. 가장 안쪽에 있는 물건이 보였다.

"이게 화염의 정수였군.“

꿈틀거리는 거대한 '알' 순수하게 화염의 힘만 간직하고 있는 알이 눈에 들어왔다. 왜 이 지역이 더웠는지도 설명이 되는 부분이었다.

땀이 주르륵 흘렀다. 갇혀 있던 열기가 한꺼번에 빠져나온 것이다. 정말 순수한 정수가 눈 앞에 있었다.

"이게······."

열기가 어느 정도 가셨는데도 사우나처럼 후끈했다. 나는 천천히, 정수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맥동하는 것이 생생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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