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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렘팩토리 님의 서재입니다.

무한의 공략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림(琳)
작품등록일 :
2016.09.21 19:02
최근연재일 :
2016.10.20 21:00
연재수 :
32 회
조회수 :
226,088
추천수 :
5,283
글자수 :
94,357

작성
16.10.15 21:00
조회
5,622
추천
178
글자
7쪽

무한의 공략자 #27

DUMMY

밖에서 들리는 소문을 들었는지, 그는 시무룩한 표정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망치는 놓지 않았다. 그는 나에게 양해를 구하고는, 하던 작업을 마무리했다.

그는 성실했다. 그리고 솔직했다.

‘왜 미래에 사람들이 믿고 맡기는지 알 수 있겠어.’

그는 자신의 신념을 고집했을 것이다. 전생의 나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한참동안이나, 그는 나를 앉혀두고 작업을 끝마쳤다.

“멋진 근육이군요.”

“음? 칭찬해 줘서 고맙군.”

그는 인자하게 웃었다. 그는 땀을 수건으로 닦고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무구를 찾는다고 했지?”

“예.”

그는 나를 가만히 살펴보았다. 이내 눈이 커졌다. 정수의 힘으로 나의 능력치를 살펴본 것이리라.

한동안 그는 말없이 고민하는 모습이었다. 과연 내게 어떤 무기를 추천해 줄 것인가. 값은 얼마든지 치를 용의가 있었다.

그는 구석으로 걸어가더니 투박한 검 한 자루를 가져왔다. 내가 전에 봤던 ‘요도’는 아니었다. 뭘까?

“자네.”

나는 고개를 들어 영감을 바라봤다. 영감은 의뭉스러운 눈빛을 하고 있었다. 눈빛이 많이 흔들리고 결정을 미루는 듯 보였다.

“하실 말씀 있으시면 하셔도 됩니다.”

“후우-. 나도 모르게 스트레스를 받았나보군. 자네에게 가장 어울릴 것 같은 무구야.”

나는 투박한 검을 받아들었다.

직선으로 뻗은 직검. 날은 꽤나 두터웠다. 나는 검을 뽑았다. 이번에는 붉게 물든 날이 나타났다.

개인적으로는 저번에 썼던 검이 더 낫지만, 지금 들고 있는 검 또한 마음에 들었다. 나는 검의 이름과 옵션을 살펴 봤다.


[적도(赤刀) - 적혈(積血)]

-신력 보조율 25%-

-방어 무시 30%-

=피를 흡수할 때마다 공격력 증가-

-불괴-


‘대박이군.’

나는 한참동안 검을 돌려보면서 살폈다. 확실히 균형이 잘 잡혀 있는 검이었다. 묵직한 것이 마음에 들었다.

“어떤가. 그 검, 마음에 드는가?”

“아주 좋군요.”

나는 씩 웃었다. 영감님 역시 씩 웃었다. 그는 한숨을 쉬었다. 안도의 한숨이겟지. 후련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으니까.

“대금은 얼마나 쳐 드릴까요.”

“음? 200골드만 주게.”

엄청 싸게 부른다. 나는 선뜻 200골드를 내밀었다. 이건 훗날 2000골드의 값어치도 훌쩍 뛰어넘을 검이 될 것이다.

내가 가진 돈의 거의 전부였지만 전혀 아깝지 않았다.

‘돈이야 지금 가지고 있는 재료들을 팔아도 다시 모이니까.’

영감은 허리춤에 검을 매는 나를 바라보며 물었다.

“지나가면서 사람들의 얘기를 못 들었나보군.”

“아뇨. 다 들었습니다. 평판이 그리 좋지는 못하더군요.”

내 말에 영감의 고개가 밑으로 쳐졌다. 쓴웃음이 났다. 이건 시대의 문제이지, 영감의 문제는 아니었다.

지금 흐름이 영감과 맞지 않을 뿐. 조금만 기다리면 땅을 박차고 날아오를 것이다.

“영감님의 무기를 훌륭합니다. 아직 사람들이 영감님의 무구를 제대로 쓰질 못해서 그런 거죠.”

“나도 그렇게 믿고 싶네.”

영감의 말에 나는 웃음을 짓고 가게를 나섰다. 나서면서 영감의 욕구를 불태우는 말을 던졌다.

“제가 이 무기로 보여 드리지요. 영감님의 무기가 얼마나 ‘혁명’인지를.‘

“허허. 기대하고 있겠네.”

영감은 웃으면서 나를 보내 주었다. 아마 그는 꿈에도 모를 것이다. 앞으로 그가 최고의 명인 중 한 명으로 이름을 날리게 된다는 것을.

무기도 얻었겠다. 이제 바로 5층으로 올라가는 일만 남았다.

나는 하룻밤을 자고 쉘터를 떠났다.


2425년 5월 3일.

황혼의 탑 5층.

지옥화염의 동굴.


이번엔 아무런 마찰도 없이 이곳까지 왔다. 4층에서의 시련은 압도적으로 통과해 버렸다. 가디언 역시 내 이름을 알고는 가벼운 몸풀기 정도로만 생각하라고 말했다.

그 후 도시의 숙소에서 하룻밤을 묵고 바로 출발한 지옥화염의 동굴.

[키야악-!]

날아 오는 불카누스들이 피를 뿜으며 흩어졌다. 적혈이라는 이름답게 아주 날카로웠으며 미미하게 신력을 일으켜도 확실히 강해지는 것이 느껴졌다.

신기하게도 검신의 묻은 피가 검날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럴 때마다 검신은 점점 붉은색이 진해졌다.

“신기하군.”

신기한 검이었다. 확실히 벨 때마다 느낌이 달랐다. 처음에는 약간의 저항감이 남아 있었다. 하지만 불카누스를 몇 번 베고 나니 아주 깔금하게 베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자, 이젠 보스로군.”

거대 화염지옥이 똬리를 틀고 있었다. 나는 거리낌 없이 물의 신력을 일으켜 창을 만들어 냈다.

중금으로 올라가면 신력과 융합하는 것이 가능하다. 상급으로 올라가면 다양한 응용기를 만들 수 있었다.

신력의 뭉치를 힘차게 던졌다.

콰아앙-!

굉음. 그리고 울음소리. 녀석과의 두 번째 전투가 시작됐다. 녀석의 패턴은 아주 단순했다. 게다가 오늘은 실험할 것이 하나 있었다.

나는 일부러 녀석을 살살 약올리면서 전투를 지속했다. 화염지옥은 거대한 몸을 이용해 연신 공격을 퍼부었다.

'빨리 써 봐라.'

나는 녀석이 내뿜는 거대한 화염을 기다렸다. 과연 화염의 정수가 녀석의 화염을 버틸 수 있을 것인가.

못 버틴다면 바로 빠져나와 베어버릴 심산이었다. 화염지옥은 한참을 몸으로 공격하더니 이내 방 전체를 쓸어버릴 화염을 뿜었다.

화아악-!

눈앞이 샛노랗게 변했다. 후끈한 열기가 나를 덮쳤다. 어마어마한 열기는 주변에 있는 모든 것을 그을렸다.

나는 화염의 정수를 끌어올렸다. 과연 내 몸뚱이가 버틸 수 있을지, 전설적인 화염 저항력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했다.

화르륵-. 녀석의 숨결이 멎었다. 나는 눈을 떴다. 내 몸을 바라보니 아무렇지도 않았다. 나는 씩 웃었다.

"이제 맞을 준비는 됐냐?"

왠지 모르게 녀석이 뒷걸음질을 친 것 같았다.


쿠웅-.

"후아-. 그래도 맷집이 장난이 아니네."

전투가 끝나고 정수를 뱉어내는 화염지옥. 나는 녀석의 정수를 흡수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본래 화염지옥 역시 맷집이 있는 녀석인데, 이 녀석은 덩치가 두 배 가까이 커서 더욱 단단한 것 같았다.

"이제 가 볼까."

나는 동굴을 때려 부수기 시작했다. 동굴은 온통 먼지투성이로 바뀌고 나서야 화염의 정수가 들어있는 입구를 찾아 낼 수 있었다.

'계속 회귀를 한다면 이것만 먹고 다시 돌아가는건데.'

두 번째 회귀지만 앞으로 계속 회귀 하라는 법칙은 없었다. 진짜 막말로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면?

'허무하게 날려버릴 수는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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