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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렘팩토리 님의 서재입니다.

무한의 공략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림(琳)
작품등록일 :
2016.09.21 19:02
최근연재일 :
2016.10.20 21:00
연재수 :
32 회
조회수 :
226,091
추천수 :
5,283
글자수 :
94,357

작성
16.10.11 21:00
조회
6,017
추천
154
글자
7쪽

무한의 공략자 #23

DUMMY

“두 번 죽는다고 뭐가 달라지겠냐?”

“크억-. 쿨럭. 너, 너 이 새끼-!”

정확히 심장을 그었다. 그것도 ‘섬단’을 이용해서. 나는 발작하려는 녀석의 목을 단번에 날렸다. 푸슉-! 피분수가 나의 몸을 적셨다.

“크, 크리스님!”

“저 새끼 죽여!”

와아아아-! 함성 소리가 들렸다. 간간히 욕지기도 들렸다. 전장. 이곳은 전장이었다.

녀석들의 대부분은 10층 이상의 실력자.

나는, 오늘 여기서 죽겠지.

“하아압-!”

화아아악-! 선홍빛의 불꽃이 나를 감쌌다. 달려오는 녀석들이 움찔했지만, 내가 먼저 그들을 향해 달려 나갔다.

오늘, 나는 여기서 다시 죽는다.


“쿨럭-. 우웨에엑.”

입 안에서 피비린내가 요동쳤다. 나는 왼팔이 잘리고, 허벅지에 칼이 다섯 방, 내장을 쏟아낼 정도의 자상과 폐가 뚫려 있는 상태였다.

해가 중천에 있을 때부터 싸웠으나 지금은 노을이 지고 있었다. 자가 회복은 끊긴지 오래 됐고 물줄기는 나오지 않았다.

화염의 정수를 사용할 수 있는 정신력도 남아 있지 않았다.

요도는 부러졌고 내가 벤 숫자만 해도 세 자리가 넘어갔다. 남은 인원은 아직 많이 있었다. 사라미스 용병단의 규모는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거대했다.

빙 둘러싼 사람의 벽이 야속했다. 나는 압도적인 실력을 가지고 있었으나 숫자라는 폭력 앞에 무력했다.

“뭐, 뭐 이런 괴물이 다 있어.”

“끈질긴 새끼. 네 덕분에 용병단 꼴이 말이 아니잖아.”

“퉷. 뭐 됐어. 어차피 예언자들이 알아서 처리 해 주겠지. 단장님이 예언자들에게서 받아 내겠지. 그리고 진짜 무서운 건 ‘천사’ 아니었나?”

‘뭐?’

희미하게 들리는 말에 눈을 치켜떴다. 그들은 내가 눈을 치켜뜨자 검으로 나를 푸욱 찔렀다. 화끈한 고통에 신음이 흘렀다.

죽을 만큼 아팠다.

“크윽······.”

부들부들 떨리는 손이 바닥으로 쳐졌다. 이젠 검을 들 힘도 없었다. 의식이 점점 흐릿해졌다.

“사라미스 용병단을 건든 대가다. 그러기에 조용히 갈 길을 갔어야지. 큭큭.”

“눈빛 보소. 왜, 다음 생에 우리를 죽이기라도 할라고?”

녀석들의 비웃음이 나를 간질였다.

나는 이를 악물었다. 그래,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나는 체념하듯 눈을 감았다. 섬뜩한 느낌이 나의 목을 훑고 지나가는 것으로, 나의 의식이 끊겼다.



2425년. 4월 22일.

탑 0층.


“크아악!”

“허, 참. 이번 손님은 요란하신 분이로군요.”

숨을 몰아쉬며 주변을 둘러 봤다.

“뭐, 뭐야 이게.”

이번에야말로 당황했다. 뭐지? 왜 내가 여기에 있는 거야?

한 달 전에 보았던 풍경이 다시 펼쳐졌다. 정말 당황스러웠다. 그것도 잠시, 정신력 강화의 영향을 받아 침착하게 상황을 판단할 수 있었다.

나는 예언자가 하는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하며 일어서서 대뜸 물었다.

“2425년 4월 22일. 맞습니까?”

“그래서 계약을······예? 아 맞습니다. 오늘은 탑력으로 4월 22일입니다.”

그러니까, 나는 사라미스 용병단에게 죽었는데 다시 돌아왔다. 이건가?

‘참, 기가 찰 노릇이로군.’

정신력 강화의 정수가 이럴 때는 아주 좋지. 이런 빌어먹을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받아들이고, 대안을 세울 수 있으니까.

나는 여전이 앞에서 떠들고 있는 예언자를 무시하며 내면에 있는 힘을 확인했다.

꿈틀거리는 화염의 힘. 그리고 각종 정수의 힘들까지. 모두 무사하게 잘 있었다.

‘죽어도 힘은 그대로 남는 것인가.’

능력치는 계속 유지가 되는데 아이템은 리젠이 된다. 그럼 내가 할 일은 무엇이겠는가.

‘화염의 정수를 다시 얻고 ’승천의 탑‘으로 넘어간다.’

계획의 골자가 그려졌다. 사라미스 용병단. 그들에게는 갚아야 할 빚이 생겼다. 하지만 아직 때가 아니었다.

조금 더 강해진 후에, 그들을 응징하기로 마음먹었다.

“계약은 안 합니다.”

“계약은 하는 게 좋습니다. 그래야지 탑에 대한 여러 가지 사항도 알 수 있고 지식도 가르쳐드릴 수 있습니다.”

“필요 없어요.”

“후회 하실 지도 모릅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곤 터벅터벅 자리를 옮겼다. 사라미스 용병단의 마지막 말이 거슬렸다. 천사라니. 이미 그들은 천사의 존재를 알고 있단 말인가?

‘가디언들도 그렇고······. 이상한 것 투성이다.’

대체 이 탑에는 무슨 비밀이 있는 걸까? 내가 모르는 거대한 것들은 이미 움직이고 있었다는 말이었다.

상당히 불쾌했다.

그렇게 악착같이 사는 사람들, 아등바등 발악하는 사람들은 이미 그들의 손에 놀아나고 있었다는 뜻이니까.

‘그러니까 내가 다 박살낸다.’

무슨 이유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또 한 번의 기회가 주어졌다. 이 기회를 날리는 것은 바보나 할 짓이었다.

‘공략 하는 것도 아니고.’

마치 게임 같지 않은가. 죽으면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게임. 하지만 고개를 털었다. 냉정하게 생각했을 때, 이번이 마지막일 가능성도 있었다.

“무슨 탑으로 가실지 정해 주십쇼. 설명을 드리자면······.”

오늘 따라 말이 많네. 이 자식이.

“황혼의 탑.”

“······정말이십니까? 그곳은 무법지대입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더 이상 이 자식들하고 말도 섞기 싫었다. 예언자 역시 나를 신경 쓰지 않고 탑의 문을 열어 주었다.

나는 지체하지 않고 탑 안으로 들어갔다.

“상태창.”


『이환.

소속 : 없음.

이단자


근력 : 285

지구력 : 311

순발력 : 247

신력 : 220


정수

-중급 수류조작(15%)

-중급 자가회복(68%)

-중급 근력 강화(99%)

-상급 민첩 강화(77%)

-중급 정신력 강화(98%)

-하급 흡혈(14%)

-최상급 신력 강화(41%)

-상급 통찰안(2%)

-전설적 화염저항(3%)

-전설적 화염조작(17%)

-전설적 화염친화(8%)

-???』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능력치. 능력이 담긴 정수를 흡수하지는 못했지만 경험치가 어마어마하게 증가했다.

특히 화염 조작과 화염 친화는 ‘전설적’이라는 수식어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수치가 상승했다. 그나마 그 치열했던 전투가 헛짓거리는 아니어서 다행이었다.

지금쯤 미래의 녀석은 내가 뱉은 정수를 먹고 엄청 강해졌겠지. 하지만 지금 내가 있는 곳에서는 아니었다.

“기다려라. 개새끼들아.”

더욱 높은 곳으로 올라가서 처절하게 짓밟아 줄 테니까.


2425년 4월 23일.

황혼의 탑 2층.


이틀만에 다시 2층에 올랐다. 1층에서는 식량을 사고서 바로 출발했으니 볼 일이 없었다. 2층에서는 볼 일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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