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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렘팩토리 님의 서재입니다.

무한의 공략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림(琳)
작품등록일 :
2016.09.21 19:02
최근연재일 :
2016.10.20 21:00
연재수 :
32 회
조회수 :
226,090
추천수 :
5,283
글자수 :
94,357

작성
16.10.10 21:00
조회
5,988
추천
165
글자
7쪽

무한의 공략자 #22

DUMMY

내가 조심스럽게 손을 가져다 대자 알림창이 떴다.

[농밀한 화정(火停)]

-흡수 할 시 (전설의) 화염 저항, 화염 조작, 화염 친화 습득-

"대박이다."

이런 걸 먹으니 염제라고 불리지. 운도 더럽게 좋은 녀석이었다. 나는 망설임없이 화염의 정수를 움켜쥐었다.

치이익-! 엄청난 고통이 손에서 느껴졌지만 꾹 참았다. 이런 기회를, 고작 아프다고 해서 천금 같은 기회를 놓칠 수는 없었다.

'흡수한다.'

내가 의지를 내비치자 화염의 정수는 흐물흐물 녹아 내 안으로 흡수되었다. 뜨거운 뭔가가 온 몸을 헤집는 기분은 끔찍했다.

"크으윽."

화정은 온 몸 곳곳에 퍼졌다. 그것이 신력화 되는 과정이라고, 이연우가 설명한 것이 기억났다.

그도 끔찍한 고통이 뒤따랐다는 얘기를 했으니까. 한동안 계속 되던 화정의 순회공연은 심장 부근에서 똬리를 트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

"후아-."

뜨거운 숨을 한가득 몰아쉬었다. 하얀 김이 후욱 올라왔다.

"상태창."


『이환.

소속 : 없음.

이단자


근력 : 250

지구력 : 269

순발력 : 211

신력 : 199


정수

-중급 수류조작(2%)

-중급 자가회복(44%)

-중급 근력 강화(87%)

-상급 민첩 강화(57%)

-중급 정신력 강화(83%)

-최하급 흡혈(96%)

-최상급 신력 강화(20%)

-중급 통찰안(82%)

-전설적 화염저항(1%)

-전설적 화염조작(5%)

-전설적 화염친화(1%)

-???』


신력의 증가가 폭발적이었다. 나는 의지를 일으켜 화염의 정수를 일깨웠다. 심장에서 한 줄기 힘이 뻗어 나왔다.

화륵.

자그마한 불꽃이 손에서 피어났다. 신력을 머금은 불꽃이었다. 은은한 열기가 온 몸으로 퍼졌다.

신기했다. 내가 이런 힘을 가졌다는 것이.

나는 반대쪽 손을 들어 물의 힘을 이끌어냈다.

물이 흐르는 소리와 함께 자그마한 소용돌이가 생겼다. 불과 물. 두 가지의 힘을 다룰 수 있게 된 것이다.

기분이···아주 좋았다.

강맹하게 감도는 화염의 기운은 나를 충만하게 해 주었다. 이정우가 이런 느낌이었을까. 어서 빨리 경험치를 올리고 싶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식량을 좀 챙겨오는 건데."

이곳에서 완벽하게 다룰 때까지 수련을 하고 나가면 더없이 좋았겠지만, 가지고 온 식량이 모자랐다.

마을에 가서 정수에 대해 연구를 해 봐야겠다.

'그나저나 용병단은 이제 더 이상 안 쫓아오려나?'

사라미스 용병단. 내가 쓰러뜨린 자가 단장이길 바라야했다. 그렇지 않으면 아마 용병단이 죽든, 내가 죽든 둘 중 하나는 죽어야 할 테니까.

일단은, 마을로 돌아가서 앞으로의 계획을 세워야겠다.


동굴을 빠져나가는 길은 여유로웠다. 화염지옥이 없어진 이상, 다른 녀석이 둥지를 틀겠지만 이제 볼일은 없었다.

터벅 터벅 걸어가는 발걸음에 힘이 실렸다. 신력 수치가 200 가까이 된다는 것은, 신력의 바다를 가볍게 통과할 수 있는 기준치에 다다르고 있다는 증거였다.

다음 목적지는 어디로 잡을까.

'이젠 제대로 된 검술을 익혀야 할 차례다.'

검술.

아주 중요한 문제였다. 지금까지 나는 실전에서 갈고 닦은, 검술이라고 하기에도 민망한 검술을 썼다.

제대로 된 초식과 검술이 필요하다. 그것만 있다면 섬단을 넘어서 꿈의 경지인 '극섬(剋掞)'의 경지도 바라볼 수 있으리라.

탑에서 가장 강한 사람들만이 썼던 극섬. 그것을 익힌다면 능히 천사와 예언자들에게 대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어떤 가문으로, 어떻게 들어갈지는 돌아가서 생각하기로 했다. 이제 조금 여유로워졌으니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걸으니 벌써 입구가 보였다.

환한 빛을 보니, 앞으로의 길이 순탄할 것 같았다.

공격력 면에서는 절대적이라고 평가받는 화염의 정수였다. 이제 거칠 것이 없었다.

화악- 햇살이 한꺼번에 나를 반겼다. 마치 금위환향 한 영웅을 맞아 주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음?'

나도 자각하지 못하는 사이 통찰안이 발동되었다. 수십, 아니 수백의 실루엣이 보였다. 어마어마한 숫자였다.

"누구냐."

젠장. 이 정도 숫자면 아무리 강력한 힘을 얻은 나라고 해도 절대 무리였다.

"하하, 이거 참. 벌써 들켰군요."

협곡의 바위 뒤편에서 남자 한 명이 나타났다. 그 뒤로, 물경 수백에 달하는 인원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질릴 정도로 많았다.

“젠장.”

이건 무리다.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인원이었다. 나는 언제라도 도주할 수 있도록 몸의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낯선 남자는 나에게 다가오더니 웃으며 입을 열었다.

“반갑습니다. 사라미스 용병단의 크리스라고 합니다.”

“······.”

나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정확히 어떤 말을 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내 상황이 철저하게 안 좋게 돌아간다는 것도 알았다.

남자, 크리스는 웃는 얼굴을 지우지 않으며 입을 열었다.

“게일과 메르헨. 그리고 다른 단원들까지. 사라미스 용병단이 단 한 명에게 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래서?”

최대한 약해보이면 안 된다. 이럴 때는 적절한 허세가 필요한 법. 나는 긴장으로 잔뜩 굳은 몸을 애써 진정시키며 태연하게 물었다.

“저희 단장님께선 당신의 능력을 높게 사고 있습니다. 따라서 저희 사라미스 용병단에 입단하게 된다면······하아-. 이런 짓도 지친다.”

“······.”

뭐, 뭐야. 녀석은 주저리주저리 떠들더니 한숨을 푹 내쉬었다. 녀석의 눈빛이 바뀌었다. 나를 하찮게 보는 눈빛.

전생에 많이 보던 눈빛이었다.

‘내가 정말 싫어하는 눈빛이로군.’

탑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날 한심하다는 눈빛으로 쳐다봤다. 너 혼자서는 절대로 바뀔 수 없다는 눈빛.

그래봤자 탑의 권력 아래, 탑의 법칙 아래 휘둘릴 것이라는 눈빛.

그 지레짐작하는 눈빛.

크리스는 그런 눈빛을 하고는 다시 입을 열었다.

“난 네 녀석이 우리 가족을 죽였다는 사실이 짜증나. 그리고 겁 대가리 없이 우리 사라미스 용병단에 덤빈 것도. 그러니까-.”

“곱게 죽진 않을 거다.”

나는 녀석의 말을 끊고 검을 휘둘렀다.

서걱-.

“어-?”

“어쨌든 여기서 죽는 건 마찬가지겠지. 나도 씨발 이제 지긋지긋하다.”

강자에 굴복하고.

불합리 앞에서 주눅 들고.

그렇게 아무것도 못하고 끌려 다니고.

“후우- 그래.”

나는 이제 찌질한 건 질색이다.

그렇게 비굴한 건 저번 생으로 족하다.

그래, 차라리 깔끔하게 죽는 편이 나았다.

어차피 나는 죽은 목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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