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남자는 이제는 경악한 표정이 되어서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재해특별법에 의거하여 재해복구본부가 설립되었습니다. 다시 한번 안내 방송 드립니다. 재해특별법에 의거하여 재해복구본부가 설립되었습니다. 지금 시간부로 재해복구본부는 재해특별법에 의거하여 사망자의 재산을 국가에서 환수합니다. 다시 한번 안내 방송 드립니다. 지금 시간부로 재해복구본부는 재해특별법에 의거하여 사망자의 재산을 국가에 환수합니다.
남자는 자리에서 일어선 채로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소리에 집중 했다.
-재해복구본부는 지금부터 서울의 불안요소를 제거합니다. 생존한 국민여러분들 께서는 불안요소 제거중 외부로 왕래하지 말아 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번 안내 방송 드립니다. 재해복구본부는 지금부터 서울의 불안요소를 제거합니다. 생존한 국민여러분들 께서는 불안요소 제거중 외부로 왕래하지 말아 주시기 바랍니다.
“불안요소 제거? 환수? 아니 어떤 정신 나간 새끼가...”
남자가 그렇게 이야기 하던 와중이었다. 큰 굉음이 남자의 손에 들려 왔다.
콰쾅!
“뭐야!”
소리가 난 방향으로 남자는 재빠르게 달려갔다. 그가 있는 곳은 과천 시청의 8층의 한 사무실. 그곳의 창문으로 소리가 난 곳을 바라보자 높이 15미터의 거대한 로봇이 저 멀리서 몸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 보였다.
“어... 저거...”
사내는 저 로봇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20년전. 과천시의 서울대공원의 확장공사를 위해서 가져온 세계적인 기업 SHM사의 건설용 로봇이다. 정확히 신장 15미터. 하체에는 무한궤도형 궤륜이 설치 되어 있다.
즉. 탱크나 전차와 같은 종류. 상체의 몸에는 여러 가지 중장비가 설치 되어 있고, 총 중량은 무려 320톤.
하체의 무한궤도륜이 설치된 부분은 길이 21미터로서, 상채인 15미터 신장의 로봇을 지탱하고 운용하기 위하여 만들어져 있었다.
그것은 무려 수십년간 잠자고 있다가 깨어나 기동하기 시작한 것이다.
-과천시 국민들에게 알립니다. 특별재해상황에 따라, 민간자본의 건설로봇 SHM-ZQA를 징발 합니다. 원거리 충전을 실시하고, 기동을 실시하오니 당황하지 마시고 침착하게 대피해 주십시오.
남자는 들려오는 목소리에 넋이 나갔다. 장난이거나 특별한 해킹이 아니라는 건가?
그가 어안이 벙벙해 있는 사이. 로봇은 드디어 전부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그것은 천천히 이동하기 시작하더니, 과천시의 방벽을 파괴하고서 그대로 외부로 빠져 나간다.
과천시의 생존자들은 그것을 멍하니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
-자원 수급률 상승중. 가동 로봇의 수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좋아. 잘 하고 있어.”
어깨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맞장구를 쳐 주었다. 언제까지나 청와대에 있을 수 없기 때문에, 그곳을 빠져나와 집으로 향하는 중이다.
물론 청와대에는 대규모의 로봇 군대가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걱정 따위는 없다. 그리고 각각의 로봇들은 현재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좀비들을 닥치는 대로 학살하는 중이다.
기본적으로 전투형으로 개조된 로봇을 좀비 따위가 어쩔 수는 없다.
레벨 5의 좀비라고 해도, 체고 3미터가 넘는 로봇을 이기는 건 어불성설이니까. 물론 레벨 5좀비가 한 10마리 덤비면 로봇이 지지만, 그것도 로봇의 수가 적을 때의 일이다.
현재 단위면적당 전투에서는 로봇이 좀비 보다 많다.
평야 지대에서 수천만 좀비가 달려드는 것이 아니고, 도심이라고 하는 밀림에서 적게는 5기. 많게는 20기씩 몰려다니는 로봇을 이기려면 레벨 5 좀비가 적어도 수백단위로 덮쳐야 한다.
왜냐고?
내 로봇은들은 내가 설계해서 제작하게 한 자동연사석궁으로 무장 했거든요. 레벨5 좀비가 방탄능력의 비늘을 가졌고, 인간을 상회하는 근력과 운동능력을 가졌다고 해도 연사석궁 몇발 맞으면 전투 능력을 상실해요.
레벨 5를 넘는 개체. 즉. 레벨 6 개체가 나오지 않으면 내 로봇 군단을 이기는 건 난망한 일이다.
게다가. 레벨 5 개체는 그리 많은 수도 아니거든.
아직 시기가 이르기 때문에, 겨우 광합성으로 움직이는 레벨 2나. 레벨 3 정도의 개체만 득실 득실 할 뿐이다.
레벨 5는 100마리의 좀비 중에서 1~2마리 정도 뿐. 즉. 지금이 적기다. 서울의 좀비를 전부 청소하기 위한 적절한 시기!
서울의 좀비는 대략 1500만.
그걸 전부 청소하는 거다. 딱 2달 안에 전부! 계산상. 하루에 좀비 30만마리를 잡을 수 있다면, 한달에 900만 마리의 좀비를 죽일 수 있다.
중간에 쉬는 것 좀 계산해서 2달이면 충분!
2달 안에 이놈들이 전부 레벨 5까지 진화하는 건 불가능 한 일이니까. 충분히 가능 하다!
이게 바로 내가 하려고 했던 원대한 꿈이자, 최단공략루트!
물론 하루 30만 마리의 좀비를 잡기 위해서 최소한 필요한 로봇의 수는 약 3천기가. 1기가 하루 100마리의 좀비를 쳐 죽인다고 계산할 경우 3천기의 로봇이어야만 하루 30만 마리를 죽일 수 있거든.
이것도 물론 단순 계산이고, 실제로 실행 하다 보면 이래저래 변수가 생길 거다.
그래서 6천기 이상의 로봇을 운용가능한 지금 시점에서 시작한 거다. 좀비 학살. 그리고 덕분에 나 역시 레벨이 미친 듯이 올라가고 있다.
“크아아아!”
기이이잉!
-불안요소를 제거 중입니다. 국민여러분들 께서는 신속하게 안전지대로 대피해 주십시오.
퍽! 콰드드득!
공덕동으로 돌아가는 와중이지만, 주변에서는 이미 로봇들이 달려드는 좀비들을 대량 학살 중이다.
주먹으로 으깨고, 달려오는 놈들에게 석궁 화살을 박아 넣는다. 시체의 산이 여기저기 쌓이는 것은 불문 가지였다.
좋아. 아주 좋아.
- 작가의말
취미니까요. 글이 짧고 비정기 연재 할 수 밖에 없습니다요.
그러면 재미있게 봐 주셨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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