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게이머 아포칼립스

요새화

“예. 저희집 사실 좀 잘 살았거든요. 집에 로봇 가정부도 있었고요.”

“그래?”

로봇 가정부.

게임 설정으로는 보통 중산층 이상의 가구에만 배치되어 있다. 가격이 대략 1기에 5천만원쯤 하거든.

있으면 되게 편한데... 막 사기에는 부담스러운 가격.

그래서 내가 거주하는 이 행복 아파트에는 거의 없었어. 부자가 사는 오피스텔을 털면 엄청 얻을 수도 있겠지만...

그러고 보면.

이 근처에도 하나 있지? 부자가 사는 오피스텔. 그리고 부자 까지는 아니더라도, 중산층이 사는 아파트도 많아.

흠. 그쪽을 통해서 로봇 잔해를 공수 받을 수 있겠구먼. 좋아. 좋아. 나의 로봇 군단이 만들어 질 수 있겠어.

물론 시간은 걸린다. 하지만. 로봇을 늘릴수록 그 속도 역시 가속도를 받겠지. 부품만 잔뜩 긁어 모으면 로봇의 수는 점차 가속도를 붙이면서 증가하게 된다.

어떻게 아느냐고?

내가 이 짓을 몇 번이나 해 봤거든. 그래서 공돌이를 한 것도 있다. 로봇의 수가 100기를 넘어가는 시점에 오면, 양자 컴퓨터를 찾아내는 일을 시작 해야 한다.

양자 컴퓨터,

돌아다니는 로봇들 보다도 더욱 더 SF틱한 물건이다. 인간의 두뇌를 아득히 초월하고, 모든 컴퓨터들의 상위 차원에 존재하는 압도적인 연산능력을 자랑한다.

예전 설정에는 미국의 경우 약 20기 정도가 있었고, 일본은 4기. 한국의 경우는 2기다. 그나마 그 2기중 하나는 서울에 존재하지.

어디냐고?

청와대.

전략무기거든. 양자 컴퓨터가.

그걸 확보해야 하는 이유는 별개 아니다. 그걸 이용해야 인간 보다 우월한 인공지능을 만들 수가 있다.

그리고 그걸 만들어야지만 진정한 로봇 제국을 만드는 것이 가능 하다. 안 그러면 로봇을 통제하기 위해서 사람을 써야 하는데, 사람이라는 존재는 언제 어떻게 사고를 칠지 알 수가 없거든.

그래.

나는 사람 안 믿는다. 그 선의와 정의감을 안 믿는 게 아니라, 사람이라는 존재가 실수를 하지 않을 거라는 사실을 안 믿는다.

현실에서도 길가다가 갑자기 도로에서부터 역주행 해서 튀어 나온 자동차에 치여 죽을 수도 있다.

그런데 사람이 실수하지 않을 거라는 걸 믿어? 말도 안 돼지.

“여하튼. 저것들이 있으니 슬슬 또 만들어야지.”

“뭘 만드시려고요?”

“만들거 많지. 우선 작업 보조용 로봇을 2기 만들고, 그 다음은 전기융해로부터 만들 거야. 금속 녹여야지. 그다음에는 이 아파트를 요새화 하는 장비를 만들고.”

“다, 다재다능 하시네요. 왜 그간 안하셨어요?”

“그 동안은 옥상에 있는 거 만드느라고. 이게 다 시간이 걸리는 일이야.”

내 말에 유나는 멍한 표정이다.

“들어 봐. 일단 가장 중요한건 안전이지? 처음에 여기에 와서 지상의 입구 폐쇄하고, 그리고 줄사다리로 출납하는데 걸린 시간이 꽤 걸렸어. 이 아파트 내부의 좀비도 청소 해야 했고. 그 다음에 밖으로 왔다갔다 하면서 흙이니 야채거리니 하는 걸 가져다가 재배하고, 태양광 패널 만들고. 이게 혼자 힘으로 한 거야. 얼마나 걸렸을 것 같아?”

“확실히... 오래 걸렸겠네요.”

“로봇도 최근에 만든 거라고. 여기까지 만드느라 걸린 시간이 얼마나 오래 걸렸는데.”

사실 내가 만든 건 아니고, 신이 준 거지만. 그냥 내가 만든 체 했다. 얘들이 알 수도 없으니까.

“여기 오기 전에는 대체 무슨 일을 하셨었어요?”

“음. 나 어렸을부터 천재였어. 10살 때 미국의 유명 대학 다닐 정도?”

“으엑?”

“그리고 20살 때 집안일 때문에 이쪽에 돌아 왔다가... 좀비 사태 터지고 여기저기 다녔지. 아 키도 내가 자체 제작한 약물 먹어서 큰거다. 원래 175정도 였었음.”

“으에에엑!?”

유나가 진짜 놀란 표정을 해 보인다.

“그, 그거 농담이죠?”

“진짠데?”

사실 거짓말이지만. 그래도 뭐... 내가 지금 못만드는 게 없는 건 사실이다. 기계쪽으로도, 약물쪽으로도.

전부.

심지어 에이즈 치료제도 만들 수 있다구요! 재료만 있으면. 그리고 좀비 진화제도 만들 수 있지!

좀비는 치료가 불가능 하다. 왜냐면 이미 저 사람들은 죽은 거니까. 하지만 반대로 진화는 시킬 수 있다.

바이러스를 세균화 시키고, 그걸 더 진화 시키면...

이성을 가진 좀비가 탄생한다.

그리고 그런 좀비는 생전의 기억을 전부 가지고 있지만... 전혀 다른 사람이다. 그 기억을 일종의 정보로 취급하기 때문.

예를 들어서 어떤 사람에 대한 일평생을 비디오로 본 느낌이랄까.

즉. 자기가 차지한 육체 주인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 새로운 존재라는 거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좀비의 상위 진화체이기 때문에, 이 놈들은 여전히 생육을 좋아한다.

한가지 명심할 것은.

좀비는 사람을 좋아하는게 아니다.

살아 있는 생명체를 다 좋아한다. 그게 개이든, 고양이든, 소이든, 혹은 다른 좀비 바이러스로 인해서 특이 진화한 돌연변이든 상관 안하지.

그래서 죽은 지 3일 정도 지난 시체는 안 먹는다. 이놈들도 참 식성이 까다로워요. 근데 웃긴게 피 뚝뚝 떨어지는 고기를 바로 얼려 놓은 냉동육은 해동 시키면 먹음.

신선도로 따지니까.

여하튼 이 좀비의 상위 진화체는 나중에 공동체를 형성하거나, 문명도 건설 할 수 있다. 근데 이 놈들의 출현 조건은 게임을 진행 하다보면 다 다르다.

여기서도 등장 하려나?

모르지 뭐. 두고 봅시다. 그리고 그 놈들이 등장하면, 50% 확률로 전쟁이다. 이놈들의 사회가 온건파라면 전쟁 안하고, 주전파라면 전쟁한다.

그것도 랜덤이라서...

뭐... 모르겠다. 여기가 게임과 비슷하지만, 또 다르니까.

“뭐. 그건 됐고... 유나 너는 가서 식사나 준비 하고. 세나 너는 내 옆에서 조수 노릇이나 해.”

“예.”

“알겠습니다.”

식량은 귀중한 것이다. 때문에 나는 적절하게 그녀들을 부려 먹고 있었다. 지금은 한 손이라도 아쉬우니까.

[랑그림]

잘보고가용

[천류은검]

잘봤습니다.^^

[연참빌런]

재밌게 보고 갑니다 작가님

[또래오래]

공돌이 처음한다지 않았나요??

[세냐]

병뚜껑이 아니라 코어가 화폐네요 ㅎㅎ

[양마루]

건필

[금벌레]

흠 갑자기 폴아웃이생각나네

[디텍티브]

잘보고가요

[수호자영]

지금의주인공 인간불신마인드 (공과사를구분하는것) 유지만되도 대작나무가 타진않을꺼같아요

[수호자영]

대작나무가탄다=소설이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