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테러 레벨 2. 광합성 좀비
“그러니. 부탁드리겠습니다. 저희를 이끌어 주십시오.”
“음... 그렇게 말씀 하셔도. 저로서는 딱히 내키지 않습니다만.”
덕소리도 상당히 좋다. 서울과 가깝고, 방책도 되어 있고. 살기도 좋고.
하지만. 이미 공덕동에 터전을 만들어 놓은 데다가, 서울 안의 좀비를 전부 퇴치할 준비를 하고 있는데 굳이 덕소리를 내가 지금 시점에서 이끄는 건 좀 별로다.
“부탁드리겠습니다.”
“흠. 그렇다면. 조건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조건은 덕소리 주민들에게 전부 설명을 하셔야 하고요. 동의 하는 분만 제가 ‘보호’를 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나는 조건을 내걸었다.
***
생산물의 50%를 내 놔라.
그러면 보호해 주겠으며, 동시에 치안 확보도 해 준다.
그런 계약이었는데, 놀랍게도 마을 주민들은 전부 동의 했다. 이번에 목숨의 위협을 받았던 것이 큰 충격이었나 보다.
결국.
덕소리 생존자협동조합의 주인이 되었다. 때문에 이름도 바꾸었다.
덕소리 고렘 타운.
그리고 덕소리를 위해서. 나는 열심히 로봇을 만들어 냈다.
일단 만드는 건 만능 1호의 복사본.
프로그램은 복사해서 깔면 되기 때문에, 만능 2호. 만능 3호. 만능 4호를 만들었다.
그리고 만능 1~4호를 이용.
만능 시리즈가 새로운 만능 시리즈를 만든다.
덕분에 한달 사이에 만능 시리즈는 30호 까지 늘어났고, 이 놈들이 교대로 작업 시리즈와 채집 시리즈. 그리고 전투 시리즈를 만들어 댔다.
그렇게 로봇의 수를 불리는 동안.
나는 치안 확보용 로봇의 프로그램을 코딩 했다.
치안 확보도 필요 하니까요.
그물. 스턴건. 수갑등으로 무장한 높이 2.5미터의 로봇. 물론 사족보행에 바퀴를 달았습니다.
팔은 2개고요.
인간 상대로는 이 정도면 충분 하니까.
이 놈들 50대가 항상 덕소리 내부를 돌아다니면서 순찰할 것이다. 그리고 덕소리 여기저기에 CCTV도 설치할 거고.
프로그램의 영역은 아직 나 혼자 밖에 할 수가 없단 말이지.
젠장할. 나 대신 일할 공돌이를 어서 육성 하던가 양자 컴퓨터를 가지러 가야지 원.
그렇게 이를 갈면서 나는 일을 계속 하고 있다.
이래서 공돌이 하는 구나. 젠장할.
***
기잉. 철컥. 기잉. 철컥. 위이이이잉.
사족 보행의 로봇이 거리를 질주한다. 다리를 4개지만, 걸어서 움직이는 건 아니다. 기본적으로 4개의 다리 전부에 바퀴가 달려 있어서 이동 속도가 인간 하고 비교도 안 되게 빨랐다.
사족 보행의 로봇 상체는 상당히 두툼한 형태로, 여러 가지 장비가 탑재되어 있다. 총합 4개의 팔에, 머리 부분에는 각종 센서와 카메라가 매달려 있다.
덕소리 주민들은 그걸 보면서 한 숨을 내쉰다.
“그래도 안전해 졌다는 체감은 들긴 드네.”
김진수는 그런 로봇을 보면서 중얼 거렸다. 몇일 전의 지옥 같은 전투를 떠올리면 오한이 절로 들었다.
덕소리의 유일의 의사인 그는 나름 중요 인력이었기 때문에 후방에 빠져있었다. 고층 아파트의 고층으로 대피 된 그지만, 너무 높은 곳에 있다 보니 전투 상황을 모조리 볼 수 밖에 없었다.
때문에 그는 지금의 상황이 기꺼웠다. 게다가. 그는 사실 전과 삶의 질이 달라진 점이 없었다.
왜냐하면 지금도 그는 유일한 의사니까.
그의 대체 인력이 없다.
그가 가르치고 있는 사람들이 몇 명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보다 뛰어날 수는 없다. 장비도, 교육 도구도 거의 없다 보니 그런 것이다.
예전에도 그는 생존자협동조합에서 나오는 월급을 받으며 살았고,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
아니. 지금이 더 낫다.
일단 덕소리의 주민들에게는 전기세와 수도세. 그리고 보호비를 걷는다고 한다. 보호비는 생산물품의 50%.
그리고 전기세와 수도세는 모두 공평하게 생산량의 5%로 책정되었다.
덕소리 주민들은 그것에 불만을 가지지 않았다. 전기가 있는 생활과 없는 생활은 어마어마하게 차이가 나니까.
게다가 전기를 얼마를 쓰든 그냥 생산량의 5%를 받는다고 하니, 상당히 좋다고 할 수 있었다.
다만 생산량에 대해서는 정해져 있다. 적어도 어느 정도의 생산물품을 만들지 못하면 안 된다.
세 번의 경고가 있을 것이고, 그 이후는 추방 된다.
- 작가의말
짧으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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