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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 님의 서재입니다.

평등주의 사회는 없다(기계들의 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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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oos
작품등록일 :
2020.08.03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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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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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15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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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화. 꿈속의 전쟁(5)

DUMMY

징명왕이 터를 잡은 꿈은 언제부터인가 징명왕의 꿈이라 불렸다. 분명 이전에 다른 이름이 있었거나 이방인들이 한 번도 오지 않았던 꿈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전이야 어찌 되었든 꿈이 처음 포이에게 알려진 건 새로운 꿈을 찾아 돌아다니는 탐험가들에 의해서였다.


포이는 나라를 키우기 위해 주기적으로 새로운 꿈을 찾아다녔다. 나라에 들어오기 적합한 꿈인지 아닌지 처음 판단하는 것은 탐험가들이었다.


그들은 최소한으로 자신들을 지킬 힘을 가진 자와 꿈을 판단하는 자 그리고 꿈길을 여는 자까지 세 종류의 부류가 모여 만들어진 집단이었다.


이들은 징명왕의 꿈으로 들어와 며칠 되지 않아 나라로 포함되기에는 부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처음에는 단순히 부적합하다고 결론을 내린 이유는 꿈의 주민처럼 보이는 자들의 모습이 일반적이지 않아서였다.


그들은 추위 속에서도 아무렇게나 옷을 입고 있었고 눈은 검은 눈동자가 사라진 상태였고 무엇보다 그들의 몸은 상처투성이였다.


심지어 의사소통조차 제대로 되지 않았다. 마치 어떤 것에 의해 자아를 잃어버린 것만 같았다.


이때까지만 해도 징명왕의 존재를 몰랐다. 시간이 흘러 두 번째 모험가들이 첫 번째로 간 모험가들의 정보를 토대로 한 번 더 확인 했다.


부적합하다고 판단된 꿈은 위험도를 확인 했고 적합하다고 판단된 꿈은 한 번 더 확인 했다.


두 번째로 확인하러 온 자들도 처음에는 이 꿈에서 크게 위험하다고 판단되는 부분을 찾지 못했다. 이것이 징명왕의 방법이었다.


상대방이 아무런 위협적인 행동을 하지 않는다면 그들을 지켜봤다. 포이 역시 처음에는 왔다 갔는지도 모르게 조용히 다녀가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이런 이유가 맞물리며 포이에서 보낸 두 번째 모험가 집단이 꽤 오랫동안 아무런 소식을 전하지 않을 때까지 그 어떤 움직임도 취하지 않았다.


무언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낌 살리마는 사냥꾼들을 보냈다. 그리고 살리마의 촉은 옳았다.


징명왕이라는 괴물은 얼어붙은 도시 내부에 숨겨두었던 엄청난 병력을 이끌고 포이에서 보낸 사냥꾼들을 죽였다.


살리마는 사냥꾼들과 함께 그들을 멀리서 지켜보라는 지시를 받은 정찰병들을 보냈다.


정찰병들은 사냥꾼들의 싸움을 보고 기겁하며 돌아오면서 징명왕의 존재를 포이에 알렸다.


이후 살리마는 다른 위협적인 행동은 일절 하지 않고 조용히 징명왕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징명왕을 본 적이 있나?”


하칼은 스위에게서 징명왕에 대한 정보를 듣고 난 다음 물었다.


“저는 없습니다. 사냥꾼 무리와 같이 갔던 정찰병은 봤다고 했습니다. 아마도 징명왕은 그때 갔던 사냥꾼들이 마음에 든 듯합니다. 온전한 시체로 죽이고 다시 곧바로 살렸다고 했으니까요.”


“살리는 정면까지 본 것이군.”


“네”


“알겠다.”


“그들을 불러올까요? 기억을 읽으시겠습니까?”


스위는 여전히 불안했다.


“아니다. 어차피 그 광경을 보게 된다는 뜻은 우리가 졌다는 뜻이다.”


하칼은 잔디에 몸을 누이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스위가 대답했다.


“그럼 언제 공격하실 건가요?”


트러스티가 물었다.


“잠시 생각할 시간을 줘”


하칼은 눈을 감으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스위는 그 사이 어디선가 두꺼운 털옷을 가지고 그들 앞에 내려놓았다. 그리고는 자기 몸에 맞는 옷 하나를 주웠다.


“몸에 맞는 옷을 골라 입으세요. 잠깐 밖에 나가는 건 괜찮지만, 오랫동안 밖에 있으려면 입어야 합니다.”


스위는 옷을 입으며 말했다. 청귀와 적귀도 다가와 옷을 골랐다.


“생각보다 가볍고 좋군요. 움직이기 편합니다.”


청귀가 옷을 입어보더니 놀라 말했다.


‘보기에는 거치적거릴 것 같은데 전혀 그렇지 않군요.“


적귀도 말했다.


“저희의 기술을 너무 쉽게 보지 마세요. 신세계에 비하면 별거 아니지만, 저희도 나름 오랫동안 살며 발전시킨 겁니다. 트러스티님도 입으시지요.”


스위가 말했다.


“나는 됐다. 아무리 좋아도 갑옷 말고 뭔가를 입고 싸운다는 건 불편하다. 더군다나 싸움이 시작되면 옷은 한순간에 너덜너덜해질 거다.”


“그래도 그전까지는 추울 겁니다.”


스위가 다시 한 번 권유했다.


“어차피 딧 타르의 힘을 사용할 땐 추위도 더위도 느껴지지 않으니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트러스티가 말했다.


“알겠습니다.”


스위는 트러스티에게 더 이상 권유하지 않았다. 그녀는 어느 순간부터 매서운 눈빛으로 변해 있었다.


청귀돠 적귀는 그 순간이 하칼에게 무신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난 다음이라고 생각했다.


정확하게 왜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현재 트러스티는 힘에 대한 갈망으로 가득 차있을 게 분명했다.


“지금 징명왕에게 가장 큰 전력은 검은 모루인가?”


하칼이 물었다.


“네, 그렇습니다. 전력 중 가장 강한 개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궁지로 밀어 넣어본 적이 없어서 그 이상을 알지는 못합니다.”


“그런데 어째서 징명왕은 검은 모루를 꺼낸 거지? 사냥꾼이 그렇게 강했나?”


하칼이 물었다.


“징명왕의 능력은 시체를 다시 살려 움직이는 겁니다. 망가진 시체를 복원할 수는 없습니다.”


스위가 말했다.


“그렇군. 결국 다시 살려 전력으로 쓰기 위해서는 온전한 시체가 필요한 거군.”


“네, 그렇기 때문에 징명왕의 부대에 속해있는 검은 모루는 반쪽짜리에 불과합니다.”


“훼손이 많이 되었나 보군?”


“네, 쉽게 이긴 것은 아니니까요. 그럼에도 상당히 강합니다.”


“좋다. 결정했다.”


하칼이 눈을 뜨며 일어났다.


“계획을 알려주시지요.”


트러스티가 말했다.


“네가 혼자 가서 난동 피우며 징명왕을 끌어내라. 분명 징명왕은 네 힘을 보면 갖고 싶어서 전력을 다할 것이다.”


“마음에 드는 계획입니다.”


트러스티는 만족스러운 듯 말했다.


“너무 위험한 거 아닙니까?”


스위가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위험하다. 그것도 상당히 위험하지.”


하칼이 웃으며 말했다.


“그럼 다른 방법을...”


“다른 방법이라고 해봤자 군대를 이끌고 와서 싸우는 것밖에 없다. 하지만 그건 더더욱 위험하지. 우리가 죽으면 징명왕에게는 전력이 될 수 있으니까. 차라리 트러스티의 힘을 믿는 게 더 안전할 수도 있다.”


“그러다가 트러스티님이...”


스위는 다음 말을 잇지 못했다.


“트러스티가 지면 어떡할 거냐는 말이냐?”


하칼이 대신 끝맺었다.


“네”


“도망가야지. 트러스티가 지고 있는데 우리가 도와주지 못했다면, 순식간에 트러스티가 당할 정도로 강하다는 뜻이다. 그럼 어차피 우리에게는 승산이 없어.”


“아...”


“트러스티는 혼자 싸우는 게 아니야. 우리가 뒤에서 보고 있을 거다. 트러스티가 앞으로 혼자 가는 이유는 우리 중 가장강한 것도 있지만, 검은 모루의 힘인 딧 타르의 힘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징명왕은 검은 모루가 또 왔다고 생각할 거다.”


“아...”


스위는 하칼의 계획ㅂ을 이해했다.


“검은 모루는 어차피 한 명만 보내지 않느냐? 트러스티가 혼자 가야 속겠지.”


“알겠습니다.”


하칼은 일어나 스위가 준비한 옷을 입었다.


“너도 싸워야한다. 살리마가 너를 보낸 이유가 있겠지.”


잔뜩 긴장한 스위는 이상하리만치 태평한 하칼을 바라보며 불안함과 동시에 알 수 없는 믿음을 느꼈다.


하칼은 옷을 입자 주저 없이 밖으로 나가기 위해 문을 열려고 했지만, 문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스위는 멍하니 있다가 하칼이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정신을 차렸다.


그는 재빨리 가서 자신의 마로 문을 열었다. 하칼은 곧바로 밖으로 나갔다. 밖은 아주 추웠다.


다행이었던 것은 바람이 한 점도 없어 그나마 견딜만했다. 하칼은 스위를 앞세워 길을 걸었다.


스위는 그들을 데리고 눈 덮인 언덕을 지났다. 언덕 아래에는 얼어붙은 호수가 하나 있었는데 그 가운데에 마을이 보였다.


“저곳이 마을입니다. 저기서부터 징명왕의 부하들이 있습니다.”


스위가 손가락으로 마을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럼 징명왕은 어디 있지?”


“모릅니다. 징명왕과 싸울 때 가장 어려운 부분일 겁니다.”


“아까는 징명왕이 능력을 사용하는 걸 본 사람이 있다고 하지 않았나?”


하칼이 물었다.


“능력을 사용하는 걸 보긴 했죠. 그들은 그게 징명왕이라고 생각하지만, 제 생각에는 그것조차 징명왕이 속임수를 쓴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하칼은 씩 웃었다.


“어째서 살리마가 너를 보냈는지 알 것 같다. 너는 전투에 적합한 생각 방식을 가지고 있다.”


“적합한 생각 방식이요?”


“그래, 전투를 바라보는 눈은 정확해야 하지만, 그만큼 사실만 봐야하 며 끊임없이 의심해야 한다. 그리고 너는 정보를 들었고 그 정보를 본 자들을 믿지만, 징명왕이라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았지. 그건 좋은 생각 방식이야.”


하칼은 진심으로 칭찬했다.


“감사합니다. 한 가지 더 말씀드릴 것은 저 마을 너머에 있는 호수 가운데에는 성이 있습니다.”


“성?”


“네, 저 마을은 호수 가운데에 있는 섬에 지어진 마을입니다. 호수는 마을을 사방으로 감싸고 있죠. 성은 섬이 아니라 호수 가운데에 지어져 있습니다. 그러나 성에도 징명왕이 있을 거라고 확신하지 못합니다.”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있을 가능성이 높다.”


“어째서인가요?”


“자신을 왕이라고 부르는 놈이다. 다른 건 몰라도 성에 있는 왕좌는 포기하기 힘들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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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 203화. 대전쟁의 서막(3) 22.07.17 21 0 10쪽
202 202화. 대전쟁의 서막(2) 22.07.15 137 0 11쪽
201 201화. 대전쟁의 서막(1) 22.07.11 167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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