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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 님의 서재입니다.

평등주의 사회는 없다(기계들의 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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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oos
작품등록일 :
2020.08.03 20:08
최근연재일 :
2022.09.02 06:00
연재수 :
21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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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224,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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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11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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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201화. 대전쟁의 서막(1)

DUMMY

미카엘은 패휘와 대화를 마치고 곧바로 대원에서 빠져나갔다. 샬롭과 인사하며 대원에서의 연구가 끝나면 자신과 뜻을 같이하자고 신신당부했다.


그 시각 하칼은 꿈속에서 전쟁 준비가 한창이었다. 하칼은 전쟁 준비가 한창이었다.


하칼은 전쟁을 몸소 치르고 생각하며 얻은 수많은 전술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 지식은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


꿈속에서의 전쟁은 너무나도 달랐다.


고정된 지형과 꿈과 꿈 사이의 법칙 그리고 무엇보다 너무나도 비슷한 양 국가의 전력(어쩌면 포이의 정보력이 미치지 못한 곳에 랑의 숨겨진 전력이 더 있을 수도 있었다)은 전쟁을 치르는 데에 있어 커다란 난관이었다.


원래부터 공격하는 쪽이 적보다 곱절로 많고 강해야만 공격을 성공시킬 수 있었다. 그만큼 공격하는 쪽이 불리했다.


다만 공격이라고 했지만, 싸움터가 되는 꿈에서는 양쪽이 비슷한 조건으로 싸워야 한다는 게 그나마 승산을 높여주었다.


하칼은 지난 몇 달간 두 번의 어스름한 저녁을 통해 괴물 부대를 보강했다.


괴물로만 이루어진 부대는 유일하게 확실히 적보다 더 앞서나가는 부분이었다.


하칼은 조용히 트러스티가 병사들을 훈련하는 것을 보고 있었다.


살리마는 하칼에게 혼자 타고 다니며 포이의 섬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도록 정자처럼 생긴 지붕이 있는 운송 수단을 만들어 주었다.


하칼은 징명왕과의 싸움 이후 줄곧 포이의 병사를 훈련하는 데에 온 힘을 쏟았다.


트러스티는 하늘을 나는 병사들에게 대형을 알려주었다. 그녀 역시 처음 보는 대형이라 거의 같이 훈련하는 것과 다름없었다.


이는 하칼이 땅 위에서 달리는 병사가 아닌 하늘을 날 수 있는 병사들을 위해 고안해낸 대형이었다.


네 방향만을 다니는 다른 평범한 인간들과는 달리 저들은 위와 아래 축을 더함으로 입체적인 움직임을 취할 수 있었다.


하칼의 괴물 부대에 있는 작은 새들과 흡사했다. 새들은 몸집은 작았지만, 그만큼 빠르게 움직여 적과 싸울 수 있었다.


하지만 인간은 하나하나 개체가 강하고 둔했기 때문에 새들이 이용하는 모든 대형을 사용할 수는 없었다.


그중 중요한 것은 방어를 위해서 둥근 구의 형태로 뭉치며 방패로 겉을 감쌌다.


적의 공격이 하늘 높이까지 닿을 일은 그리 많지 않았지만, 혹시라도 하늘을 나는 기 나림 가문의 조각 소지자가 있다면 커다란 타격을 입을 게 분명했기에 공격보다는 방어와 도망가는 법을 우선 훈련 시켰다.


하칼은 이들을 날개 부대라 명명했다. 다소 원초적일 수도 있지만, 명확하고 특성을 살린 이름이 있어야 혼전일 때에 다른 이들과 소통이 원활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들은 주로 원거리 공격만을 했다. 위에서 아래로 쏘아지는 화살은 너무나도 위협적이었다. 심지어 화살뿐만 아니라 돌이나 철을 떨어뜨리기만 해도 위협적이었다.


“이번만큼은 샬롭이 아쉽군요.”


트러스티가 하루 훈련을 마치고 하칼에게 다가오며 말했다.


“동감한다. 저들이 폭탄을 떨어뜨릴 수만 있다면 이 전쟁은 쉽게 끝날 거야.”


“맞습니다.”


“어쩔 수 없지. 그나마 기 나림의 힘을 가진 이들이 몇 있어서 다행이다.”


“그럼 나시림에게 저들을 맡길 계획이신가요?”


“생각 중이다. 사실 저들 중에서도 기 나림의 힘을 가진 이들은 더 빨리 날 수 있어서 유용하게 쓰일 것 같거든.”


“복잡하군요. 그 많은 부대를 어떻게 지휘하실 생각이신가요?”


“내가 직접 지휘하는 건 내 주변에 있는 부대들뿐이야. 괴물을 통해 전략은 전달할 거다. 어차피 꿈과 꿈을 오가며 하는 전쟁이기 때문에 완벽한 소통은 불가능하다. 각자 맡은 꿈에서 결정을 내릴 사람을 세워야지.”


“저도 거기에 포함됩니까? 저는 전략을 잘 모릅니다.”


“너도 해야 해. 내가 네게 원하는 건 그런 전략가의 모습이 아니라는 건 알잖아? 너는 네가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움직이면 돼.”


트러스티는 여전히 근심이 가득한 얼굴을 했다.


“알겠습니다.”


“너무 걱정 하지 마라. 적귀나 청귀를 붙여 줄 테니까. 정 힘들면 걔네한테 물어보면 돼”


“그런데 그들은 길잡이지 않습니까? 길잡이는 아무런 결정도 하지 않습니다.”


“결정은 네가 한다. 여러 가지 선택지를 줄 거야. 상황에 대한 설명도 하면서 말이야.”


“알겠습니다. 그럼 언제 전쟁을 시작하실 계획이신가요?”


“머지않아 시작해야지.”


그때 뒤에서 살리마가 다가왔다.


“준비되면 알려주시지요.”


“당연하지.”


“그런데 정말로 모든 병력을 전쟁터의 꿈에 배치할 생각이신가요? 습격하여 단숨에 점령하고 곧바로 랑의 꿈으로 들어가는 게 좋지 않습니까? 그곳은 아무런 제한이 없습니다.”


살리마가 말했다.


“아니지. 반대다. 전쟁터의 꿈에 최대한 그들을 끌어들이고 그곳에서 대부분 죽여야 한다. 랑의 꿈으로 가면 제한은 없지만, 그들에게 너무 유리하잖아.”


“그렇긴 합니다...하지만 불시에 하는 습격이라면 저들도 대처하지 못하고 당하지 않을까요? 랑의 꿈이라고는 해도 전쟁터의 꿈과 곧바로 연결된 꿈 말고는 붙들린 자가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불안한가? 내가 이 전쟁에서 질까 봐? 랑이 강하긴 한가 보구나?”


“...”


살리마는 대답하지 않았다.


“네가 우려하는 건 알아. 쉬운 전쟁은 아니겠지.”


“저들은 꿈속에서 전쟁이 아주 익숙합니다. 죽지도 않고 수많은 전쟁을 치렀으니까요.”


“알고 있다. 그런데 그건 나도 보았다. 너희 한 명 한 명의 기억을 통해 다 확인 하지 않았나?”


“직접 체험한 것과 그저 보는 건 다르죠.”


살리마는 자신의 주장을 쉽게 굽히지 않았다.


“괜찮아. 오히려 반대로 너희는 바깥 싸움을 모른다. 조금만 스치거나 다쳐도 생명에 위협이 된다. 단순한 소모전조차 엄청난 생각을 해야 한다. 아무리 한쪽이 강하다고 하더라도 백번도 더 검토해야 한다. 자칫 잘못하면 이기더라도 피해가 막심하니까 말이야. 단 하나밖에 없는 생명을 걸고 싸운다는 건 그만큼 살기 위해 발버둥 친다는 말이다.”


“알겠습니다. 어차피 믿고 맡기기로 했기 때문에 거스르진 않을 겁니다. 그저 우려하고 있는 것뿐입니다.”


“걱정하지 마시게. 난 최소한의 피해로 적을 이길 생각만 하니까.”


“네”


살리마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날개를 펼쳐 자신의 성으로 돌아갔다. 하칼은 정자를 타고 다른 섬으로 갔다.


그곳에서는 나시림과 스위가 포이의 보병부대를 훈련하고 있었다.


포이에는 비단 날개를 가진 사람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날개가 없는 사람이 훨씬 더 많았다.


하칼은 날개를 가진 지휘관에게 날개가 없는 보병부대의 훈련을 맡겼고 날개가 없는 트러스티에게 날개가 있는 병사의 훈련을 맡겼다.


하칼은 서로의 특성을 알아야만 손발을 맞출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하칼은 전쟁할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가 생각한 시기는 딱히 정해진 날짜가 있는 건 아니었다.


그저 무엇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괴물들을 포이가 아닌 철산의 꿈으로 모두 옮겨 놓았다.


행여라도 있을 랑의 첩자와 언젠가는 올 검은 모루를 대비해서였다.


사실 후자의 이유로 전쟁을 개시하지 않는 것이기도 했다. 하칼은 검은 모루를 기다리는 중이었다.


검은 모루는 하칼의 생각보다 늦었다. 치우의 힘이 발현된 지 이미 일 년이 넘었지만, 검은 모루는 올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어차피 생체 시간이 멈춰 크게 문제 되는 건 아니었지만, 전쟁을 준비하며 차올랐던 흥분과 긴장감이 차츰 사라지고 있었다.


그러나 검은 모루가 전쟁 도중에 갑자기 침입하는 것보다는 지루함이 나았다.


* * *


검은 모루는 그로부터 삼 개월이 지난 어느 날 철산을 감시하던 청위에게 발견 되었다.


청귀는 허겁지겁 하칼에게 달려왔다.


“나타났습니다.”


청귀는 숨을 헐떡거리며 하칼에게 말했다. 하칼은 청귀의 말을 듣자마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가자”


하칼은 오랫동안 이 순간을 기다려왔기 때문에 지체 없이 철산으로 향했다. 이미 그는 검은 모루를 잡기 위해 필요한 인원도 정해 놓은 상태였다.


트러스티와 스위 그리고 나시림과 헤이헤였다. 물론 적귀는 이미 철산의 꿈에서 기다리는 중이었다.


하칼은 이들을 이끌고 청귀를 따라 철산으로 향했다.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 검은 모루는 도착과 동시에 괴물을 소탕을 시작할게 분명했다.


그들은 철산과 연결된 문으로 들어갔다.


철산의 꿈으로 들어가자 텁텁한 공기가 그들의 코를 타고 폐속으로 들어왔다. 쇠와 더불어 각종 금속이 공기 중에 섞여 있었다.


“저기입니다.”


꿈에 들어오자 꿈에서 기다리고 있던 적귀가 검은 모루의 위치를 알려주었다. 하칼은 적귀가 가리킨 곳까지 단숨에 달려갔다.


검은 모루는 얼굴의 반을 가리는 가면을 쓰고 있었다. 기괴하게 생긴 가면은 누가 괴물인지 헷갈리게 만들었다.


“네가 검은 모루냐?”


하칼이 검은 모루에게 말을 걸었다.


“...”


검은 모루는 대꾸조차 하지 않고 잠시 힐끗 본 뒤 곧바로 괴물을 찾기 위해 걷기 시작했다.


“검은 부러뜨리면 안 된다. 알겠지?”


하칼은 검은 모루와 대화를 포기하고 트러스티에게 말했다.


“알겠습니다.”


트러스티는 앞으로 걸어나왔다.


철컥


그녀는 자신의 허리에 차고 있던 검을 풀어 적귀에게 건냈다.


“정말 무기 없이 싸워서 승산이 있을까요?”


적귀는 트러스티의 무기를 받아들며 근심어린 목소리로 물었다. 그러나 트러스티는 이미 성큼성큼 걸어 검은 모루쪽으로 갔다.


검은 모루는 트러스티를 바라봤다. 그녀가 노란색의 마를 내뿜자 검은 모루는 거대한 검을 들었다.


검은 무기인지 그냥 쇳덩이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야만적이고 거대했다.




검은 모루는 검 끝을 땅에 내려놓았다. 그리고는 온 몸에서 트러스티와 같은 노란색 마를 내뿜기 시작했다.


트러스티는 거리가 좁혀지자 달려가기 시작했다. 그에 맞춰 나시림과 스위 그리고 헤이헤가 같이 뛰었다.




트러스티는 검은 모루의 첫 번째 일격을 피했다. 육중한 검은 엄청난 속도로 날아왔다.


일반 사람은 필시 육중한 검을 저런 속도로 사용한다고 감탄했겠지만, 트러스티에게는 너무나도 느렸다.


가뿐하게 첫 일격을 피한 트러스티는 검을 지나 검을 모루에게 주먹을 날렸다.




주먹에 맞은 검은 모루는 크게 뒤로 날아갔다.


“엄청나군요...저 주먹에 맞으면 꽤 아플 것 같습니다.”


하칼의 곁에 있던 청귀가 말했다.


“정통으로 맞으면 그렇겠지. 하지만 피할 시간은 충분하다.”


하칼의 말대로 검은 모루는 충격을 받고 뒤로 날아가는 큰 동작과는 달리 아무런 타격을 입지 않은 듯 곧바로 일어났다.


“괴물도 아닌 자가 어째서 나를 막는 것이냐? 난 검은 모루다.”


검은 모루가 입을 열었다.


“우리의 대의에 걸림돌이다.”


트러스티가 검은 모루를 보고 말했다.


“대의?”


“죽이기 전에 한 가지만 묻겠다.”


“죽여? 너희가? 나를?”


검은 모루는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검은 모루의 꿈으로 가는 길을 알려주어라. 그럼 목숨은 살려주겠다.”


“하하하! 지금껏 들었던 농담 중 가장 웃긴 농담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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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 208화. 대전쟁의 서막(8) 22.08.05 18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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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 206화. 대전쟁의 서막(6) 22.07.29 17 0 12쪽
205 205화. 대전쟁의 서막(5) 22.07.24 129 0 11쪽
204 204화. 대전쟁의 서막(4) 22.07.22 24 0 11쪽
203 203화. 대전쟁의 서막(3) 22.07.17 20 0 10쪽
202 202화. 대전쟁의 서막(2) 22.07.15 136 0 11쪽
» 201화. 대전쟁의 서막(1) 22.07.11 167 0 12쪽
200 200화. 죽음의 경계에서 본 지평선(8) 22.07.08 37 0 12쪽
199 199화. 죽음의 경계에서 본 지평선(7) +1 22.07.03 40 1 13쪽
198 198화. 죽음의 경계에서 본 지평선(6) 22.07.01 32 0 10쪽
197 197화. 죽음의 경계에서 본 지평선(5) 22.06.26 132 0 11쪽
196 196화. 죽음의 경계에서 본 지평선(4) 22.06.24 24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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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 193화. 죽음의 경계에서 본 지평선(1) 22.06.13 124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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