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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 님의 서재입니다.

평등주의 사회는 없다(기계들의 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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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oos
작품등록일 :
2020.08.03 20:08
최근연재일 :
2022.09.02 06:00
연재수 :
21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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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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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24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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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화. 대전쟁의 서막(5)

DUMMY

하칼이 미로의 꿈을 정리하고 있을 때 대평야에서는 트러스티가 고군분투 중이었다.


“저들은 기 나림의 힘을 기반으로 사용합니다.”


대평야의 꿈으로 들어온 스위가 트러스티에게 말했다. 조금 전 들어온 스위가 가장 처음 한 일은 트러스티의 몸에 생긴 크고 작은 상처를 치유하는 것이었다.


두어 시간 전부터 총공세를 해온 랑과 싸우면서 생긴 상처였다.


무갑으로 인해 전신을 보호 받는 트러스티는 칼과 창에 의한 상처보다 불꽃으로 인해 생긴 화상이 많았다.


특히 조각 소지자로 보이는 세 명의 협공은 강했다. 그저 급조된 팀이 아니었다. 오랜 세월 손발을 맞춰 특별한 대화 없이도 유기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예를 들어 한 명이 선공하면 다른 두 명 중 한 명은 방어하기 위해 기회를 엿봤고 또 다른 한 명은 곧바로 두 번째 공격하며 적에게 틈을 주지 않았다.


이런 것 말고도 트러스티가 빠르게 다가가면 바람의 힘을 사용하여 거리를 벌렸는데 세 명 모두 같은 방향이 아닌 다른 방향으로 흩어졌다.


트러스티는 한 명만 쫓아다닐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녀가 자리를 비운 사이 랑의 공격을 받으면 포이의 군대도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게 분명했다.


그녀는 작은 전투와 거대한 전쟁에서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이 중요한지 알고 있었다.


랑의 조각 소지자들이 흩어져 그녀를 기다리자 그녀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본진으로 돌아왔다.


어디까지나 대평야에서 균형을 맞추며 적을 이기지도 적에게 지지도 않아야 했다.


트러스티는 그렇게 적이 가까이 오면 공격하고 적이 도망가면 다시 돌아오기를 반복하며 시간을 끌었다.


“시간이 끌리고 있다. 대평야에 네 명의 소지자가 왔는데도 밀어붙이지 못한다는 게 말이 되나?”


준명이 신경질적으로 말했다.


“포이는 언제 저런 괴물을 만들었지? 저건 검은 모루나 다름없잖아?”


모나르가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짜증냈다.


“포이가 아무런 대책 없이 공격해 왔을 리는 없다. 이 정도는 각오 해야지. 그래도 다행인 것은 많은 희생이 있기 전에 저런 존재를 알았다.”


카림이 말했다.


그는 조용히 포이의 진형을 바라봤다. 과거 포이는 강력한 적은 아니었다. 릴 림의 성향을 많이 띄고 있는 포이는 공격적이라기보다는 방어적이었고 수동적이었다.


과거 대평야를 완전히 차지하기 위해 공격했던 랑은 저들의 방어력에 좌정을 맛봐야 했다.


“포이가 먼저 공격해 올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


준명이 말했다.


“우리가 얼마나 우습게 보였으면 저런 릴 림으로 이루어진 병사들한테 이렇게 공격당하는 것도 모자라 밀리냐고!”


모나르가 불같이 화냈다.


“아까 보지 않았나? 너도 느꼈잖아? 저건 검은 모루와 비슷하다. 어디서 저런 괴물을 데리고 왔는지 모르겠지만, 꿈속에서 저런 새로운 강자가 갑자기 태어날 수는 없다. 뭔가 엄청난 꿈을 발견한 건가?”


롤해르가 다가오며 말했다.


“전투에 특화된 딧 타르에 무기의 힘까지 발현되었다면 말이 안 될 정도로 강하다.”


카림이 말했다.


“맞아, 불꽃으로 타격을 주기가 힘들어.”


준명이 대답했다.


“그렇다고 아예 타격을 입지 않는 건 아니야. 아까 보니까 살이 타서 화상도 입었다. 다만 저 벌레처럼 끈질긴 릴 림의 힘 때문에 치유돼서 돌아오는 게 문제지.”


카림이 말했다.


“그럼 이제 어찌하지? 시간이 더 끌리면 안 좋잖아!”


모나르가 머리를 감싸며 물었다.


“그래서 내가 이렇게 온 거다. 자 받아”


롤해르가 무언가를 나눠 주었다.


“이건 화포 아니냐?”


모나르가 물었다.


“그냥 화포가 아니다. 일반 병사가 쓰는 화포는 너희들의 화력을 이기지 못해. 이건 특별하게 만든 거다.”


“외관을 좀 멋있게 바꿔주지! 이게 뭐냐!”


“지금은 외관을 따질 때가 아니야. 저 괴물 같은 딧 타르를 죽이는 게 우선이다. 이걸 쓰면 화력을 집중시킬 수 있어. 가장 좋은 건 쇠붙이로 저 딧 타르의 숨통을 직접 끊는 거지만, 그 정도로 무기를 잘 다루는 자는 없으니까.”


롤해르가 말했다.


“그럼 이것으로는 죽일 수 있는 건가? 어차피 우리의 화력에 기반한 공격인데?”


준명이 물었다.


“중요한 건 집중이다. 넓은 범위를 공격해 봤자다. 무슨 말인지 알겠나? 검은 넓게 공격하지 않아. 한 곳을 찌르지.”


롤해르가 대답했다.


“결국 화력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집중하지 못해서 문제라는 건가?”


모나르가 물었다.


“그래”


“좋아, 해볼 가치가 있어. 이다음 싸움에 각자 사용하여 저 괴물을 공격해보자고.”


랑의 병사들은 롤해르가 다녀가고 이십 분 정도가 지나자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들은 기 나림의 힘으로 빠르게 움직였다. 그에 맞춰 트러스티도 병사를 이끌고 앞으로 나갔다.


랑의 병사들은 모든 화포의 끝을 가장 앞에서 병사들을 지휘하는 트러스티에게 겨눴다.


“간다!”


모나르가 소리쳤다.


펑펑펑펑


수많은 불꽃이 검처럼 길게 뻗어 나와 트러스티에게 향했다. 불꽃은 커지지도 퍼지지도 않고 가속하며 날아왔다.


트러스티는 날아오는 불꽃을 바라봤다. 그녀는 불꽃을 피하지 않았다.


“뭐야? 왜 안 움직이지?”


준명이 트러스티를 바라보며 말했다. 잠시 뒤 수많은 불꽃이 트러스티를 강타했다.


불꽃은 거대한 폭발을 일으켰다. 연기가 조금씩 사라지자 트러스티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녀의 옷은 전부 불타고 사라진 상태였다.


“저게 뭐야?”


모나르가 트러스티의 옷 밑에 숨어있던 갑옷을 보고 말했다. 트러스티는 움츠렸던 몸을 일으켰다.


그녀는 얇고 칠흑같이 검은 갑옷을 입고 있었다. 검은 갑옷은 노란빛을 내뿜으며 불꽃을 전부 막았다.


트러스티는 손을 들어 검은 공중에 띄우고는 엄청난 속도로 날렸다.


으악


비명과 함께 랑의 병사들이 우후죽순 쓰러지기 시작했다. 트러스티의 검은 병사들의 몸을 관통하며 부대 한을 마구 휘저었다.


“퇴각해라!”


준명이 소리쳤다.


“왜? 왜 가는 거야? 우린 세 명이고 적은 하나야!”


모나르가 소리쳤다.


“저 괴물은 병사부터 죽이려 한다. 지금 공격으로 확실해졌어. 저 녀석은 병사를 줄이려는 거야”


준명이 말했다.


“그게 중요해?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저 녀석을 죽이면 되잖아?”


모나르가 흥분했다.


“우리의 공격을 버틸만하니까 저러는 거야.”


카림이 말했다.


“어쩌라고! 어차피 병사들은 방패에 불과하잖아! 저런 병사 천 명보다 우리 한 명이 더 중해! 그 말은 저 녀석을 죽이는 게 더 중요하다는 뜻이야!”


모나르가 소리쳤다.


“그것도 틀린 말은 아니다. 근데 병사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따로 있어. 저런 괴물을 만나면 아무것도 못 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말이야.”


준명이 말했다.


“그럼 병사만 퇴각시키고 우리만 싸우면 되잖아?”


모나르가 말했다.


“그럴 거다.”


준명이 대답했다. 랑의 병사들이 뒤로 물러나기 시작하자 트러스티는 검을 다시 불렀다. 그녀는 하늘에 떠 있는 세 명의 조각 소지자들을 올려다봤다.


그들은 모두 화포를 들고 있었다.


“저건 왜 들고 있는 거냐?”


치료를 위해 가까이 다가온 스위에게 물었다.


“모르겠습니다. 저들은 화포에 자기 힘을 담을 수 있는 게 아닐까요?”


“힘을 담는다라...하긴 조금 전 공격은 꽤 살벌했다. 무갑과 딧 타르의 힘이 아니었다면 재도 안 남고 타버렸을 거야.”


스위는 딧 타르의 힘을 뚫고 들어온 공격에 당한 상처를 치유했다. 무갑을 입은 곳은 말 그대로 아무런 상처도 입지 않았지만, 무갑이 없는 곳은 절대 방어는 아니었다.


스위가 치료하는 모습을 보던 랑의 조각 소지자들은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우선 저 릴 림을 떼어내야겠다.”


준명이 말했다.


“쉽지 않을 거다. 저 딧 타르가 가만히 있지는 않을 테니까.”


카림이 말했다.


“그냥 빠르게 죽이면 돼!”


모나르가 말했다.


“바보냐? 저 릴 림은 스위라고 오래된 포이의 조각 소지자다. 만만하게 볼 상대가 아니야.”


준명이 말했다.


“그래도 우리는 수가 더 많다. 해볼 만해”


카림이 말했다. 그들은 병사를 퇴각시킨 후 트러스티와 스위를 상대했다.


“아까 병사를 내세우고 저 녀석을 죽였으면 좋았을 텐데!”


모나르가 말했다.


“그럼 네가 병사들이 하는 일까지 전부 할 거야? 그렇다면 내가 직접 위에 그렇게 보고하지.”


준명이 말했다.


“자! 우리끼리 저 녀석을 죽여 볼까?”


모나르가 힘차게 말했다. 준명과 카림은 웃었다. 그들은 짝을 지어 트러스티와 스위를 상대하기로 했다.


준명과 카림은 트러스티를 공격했다. 그 사이 모나르는 스위에게 다가갔다.


펑펑


불꽃이 날아왔다. 트러스티는 이번에는 맞지 않고 피했다. 그녀는 검을 날려 공중에 떠 있는 적을 공격했다.


검은 엄청난 속도로 하늘을 날며 적을 따라다녔다.




검을 아슬아슬하게 피하던 준명의 얼굴이 검 날에 의해 찢겼다.


“땅으로 내려간다! 하늘에서는 저 검만큼 빠르게 움직일 수가 없어”


준명이 소리쳤다. 준명과 카림은 곧바로 땅으로 내려왔다. 그러자 땅에서 기다리고 있던 트러스티가 엄청난 속도로 그들에게 다가왔다.


파삭


트러스티의 검을 미처 피하지 못하고 퐈포로 막자 화포는 반으로 잘리며 두 동강 났다.


“크악”


카림은 거센 힘에 뒤로 밀려났다.




트러스티의 뒤에서 준명이 불꽃을 날렸다.


“죽어라”


그와 동시에 준명은 불이 활활 타오르는 검으로 트러스티를 공격했다.




트러스티의 두 번째 검이 준명의 공격을 막았다. 트러스티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카림을 향해 돌진했다.


카림은 재빨리 불꽃으로 온몸을 감쌌다.


“공격해 봐라!”


트러스티는 손을 들었다.


“피해!”


준명이 소리쳤다.


슈웅


트러스티의 두 번째 검이 불꽃을 뚫고 카림의 몸을 관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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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 208화. 대전쟁의 서막(8) 22.08.05 18 0 10쪽
207 207화. 대전쟁의 서막(7) 22.07.31 33 0 11쪽
206 206화. 대전쟁의 서막(6) 22.07.29 17 0 12쪽
» 205화. 대전쟁의 서막(5) 22.07.24 129 0 11쪽
204 204화. 대전쟁의 서막(4) 22.07.22 24 0 11쪽
203 203화. 대전쟁의 서막(3) 22.07.17 19 0 10쪽
202 202화. 대전쟁의 서막(2) 22.07.15 136 0 11쪽
201 201화. 대전쟁의 서막(1) 22.07.11 166 0 12쪽
200 200화. 죽음의 경계에서 본 지평선(8) 22.07.08 37 0 12쪽
199 199화. 죽음의 경계에서 본 지평선(7) +1 22.07.03 40 1 13쪽
198 198화. 죽음의 경계에서 본 지평선(6) 22.07.01 32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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