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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 님의 서재입니다.

평등주의 사회는 없다(기계들의 봉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soooos
작품등록일 :
2020.08.03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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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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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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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화. 실종

DUMMY

“기계공학을 조금 더 깊게 탐구하다 보면 결국 어떻게 해야 인간과 접목을 시킬 수 있을까라는 궁극적인 목표에 도달하게 됩니다. 인간의 일상과 삶속에서 기계공학이 주는 영향은 지대합니다. 가령 무거운 것을 들어주는 기계나 도저히 사람 본연의 힘만으로는 한정된 시간 안에 갈 수 없는 거리를 갈 수 있게 해주는 기차같이 이제는 더 이상 없으면 안 되는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하지만 곁에서 도와주는 그런 기계가 아닌 인간이 탑승을 하거나 사고로 소실된 부분을 기계공학의 힘을 빌려 복구를 할 수도 있죠. 이 것은 그들의 반쪽이 된 삶을 다시금 일으켜 세워주는 역할을 합니다.”


교수는 천천히 걸어 창문 쪽으로 갔다.


“빙 둘러 이야기 했지만 결론은 훗날 혹시라도 여기 있는 사람들 중 한명이라고 기계공학자가 되어 인간의 몸에 기계를 심을 날이 온다면 당신들은 선택을 해야 할 겁니다. 모두 알고 있겠지만 저는 전쟁병기를 만드는 공학자였습니다. 고대 아시아 전역을 다스렸던 강대한 국가이자 베일에 싸여있는 몽국의 이름을 딴 이 몽 제국이 다시 아시아 전부와 소련 그리고 유럽의 일부의 땅까지 정복할 때 사용되었던 병기들을 개발했죠. 전쟁은 너무 많은 사람들이 죽는 비극이지만 한편으로는 비약적인 기술 발전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전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죠. 그때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이 너무나 빈번해 크게 개의치 않았던 부분이 바로 생명에 대한 존중입니다. 일단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더 이상 살 가망도 행여 살더라도 인간의 가치를 잃어버리게 되는 경우가 많아 그저 묵묵히 그들을 살렸지만 모든 것이 종결된 지금은 많은 것들을 생각하고 존중해야 하게 되어버렸죠. 결국 우리 기계공학자들은 그저 연구만 잘한다고 위대한 기계 공학자가 될 수 없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여러분에게 가르쳤던 수많은 공식과 이론들이 진짜로 사용되려면 인간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먼저 배워야만 한다는 겁니다. 이 말을 마지막 수업에서 꼭 하고 싶었습니다. 이상입니다.”


교수의 말이 끝나자 학생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갈채를 보냈다. 신이 난 것은 아니었지만 묘한 긴장감과 떨림을 그들의 가슴 속 깊은 곳에서부터 올라오게 했다.


학생들은 차분한 흥분을 손끝으로 마음껏 표출했다. 교수는 갈채 속에서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그리고 그는 천천히 강의실 안에 있던 자신의 물건들을 정이하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본 학생들은 하나 둘씩 강의실을 빠져나갔다.


심지어 나가는 학생들 몇몇의 눈에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교수는 마지막 학생이 교실에서 나갈 때까지 자리에 서서 그들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마지막 학생이 나가자 그는 가방을 단단히 동여맸다.


똑똑


그때 누군가가 열린 강의실 문을 두드렸다.


“아젤혼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저는 형사 한주민이라고 합니다.”

그는 잠시 말을 멈추고 품안에 있던 형사 배지를 교수에게 보여주고 계속 말을 했다.


“저희가 온 이유는 다름이 아니고 몇 주 전 접수된 실종사건 때문입니다.”

교수는 가방을 매고 밖으로 나가기 위해 문 쪽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미카엘과 라파엘라는 찾으셨나요? 제게 와서 묻는 실종사건이란 그것 밖에 없겠죠.”

교수가 그들을 지나치며 말했다.


“일단 죄송하다는 말 밖에 할 수가 없군요. 저희가 계속해서 행방을 찾고 있습니다만 쉽지가 않습니다.”


교수는 키가 컸다. 그는 긴 다리로 성큼성큼 걸었고 그를 찾아왔던 항형사와 그의 파트너이자 후배인 로덴형사는 거의 달리다시피 하며 교수를 따라갔다.


“아젤혼 교수님, 잠시만 시간을 내어 주시겠습니까? 교수님의 아드님과 따님의 실종에 대해 조금 더 물을 것이 있습니다.”


아젤혼 교수는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이미 제가 알고 있는 건 다 알려드렸습니다. 그 이후에 일은 형사님들의 일 아닌가요? 뭘 더 듣고 싶으신 건가요?”

교수가 물었다.


“실종되던 그 전날 밤 아이들이 무엇을 보았는지 궁금해서 왔습니다. 아니면 무슨 일이 있었나요? 전날 밤 아이들의 비명소리와도 같은 소리를 들었다는 사람들이 몇 있어서요.”


한 형사의 외침은 교수의 발을 움켜잡아 멈추게 했다. 교수는 홱 돌아 형사들을 보았다.


“본 거 없습니다. 저는 아이들이 갑자기 실종 된 이유를 모릅니다. 분명 저에게 원한이 있는 누군가가 납치했겠죠! 그 부분부터 찾으면 되지 않습니까?”

교수는 화가 잔뜩 난 듯 그들에게 따졌다.


“알고 있습니다. 저희도 그 부분을 중점으로 조사 하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그건 시간의 문제일 뿐입니다. 전쟁으로 인해 교수님께 원한이 있는 사람이 상상이상으로 많습니다. 하지만 제가 조사해 본 결과 아이들이 없어지던 날 그 어디에도 교수님의 집엔 침입의 흔적이 없습니다. 어쩌면 아이들이 그 전날 밤에 무엇인가 무서운 것을 보고 밖으로 도망쳐 나왔다 누군가에게 납치 된 것은 아닐까 생각해서입니다.”


형사는 나무로 깎은 파이프를 입에 물었다. 그는 생각지도 않은 운동에 땀을 흘리고 있었다.


“그게 문제가 되나요? 아이들은 한 밤중에 무서운 것을 보고 집밖으로 나간다고요? 당신네들은 무서우면 집밖으로 나갑니까? 그게 상식적으로 말이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그저 당신들의 무능력함 때문에 찾지 못하는 것 아닌가요?”


교수는 한쪽 입 꼬리만 올리며 그들을 비웃었다.


“뭐요? 지금 우리를 모욕하는 거요?”


한 형사의 뒤에 있던 로덴 형사가 성을 냈다.


“그만! 죄송합니다.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죠. 3주가 넘게 아이들에 대한 소식을 못 받으셨으니 당연한 일입니다. 앙심을 품은 자들에 대한 수사는 그대로 할 예정입니다. 지금도 하고 있고요. 다만 혹시 모를 다른 경우에 대해 조사하고 있는 것이니 너무 그리 안 좋게 생각 말아주세요.”


한 형사는 파트너를 손으로 막으며 부드럽게 이야기 했다. 그 모습에 아젤혼 교수 역시 화를 조금 누그러뜨렸다.


“알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아는 건 이미 다 말씀 드렸습니다.”


“그렇군요. 그럼 저희가 교수님의 집을 한 번 들어가 봐도 괜찮을까요? 아이들의 방 말고 다른 방들과 혹시 괜찮다면 지하실도요.”


한형사는 파이프에 불을 붙이고 한 모금 깊게 빨고는 옆으로 내 뱉었다.


“그건 좀 곤란할 거 같습니다.”


“왜죠?”

한형사가 다시 물었다.


“지하는 작업실입니다. 밖으로 나가면 안 되는 기밀들이 너무 많죠. 제가 어떻게 형사님들을 믿나요? 적국에서 이 나라의 고위 관료들까지 포섭하려는 마당에요.”

교수가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더 이상 귀찮게 하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한형사는 쓰고 있던 모자를 벗어 인사를 했다.


* * *


한형사는 엔제리아라는 이름의 대학교가 한눈에 보이는 광장 벤치에 앉아 손수건으로 땀을 닦고 있었다.


“선배님! 여기 있습니다. 말씀하신 커피입니다.”


로덴은 뜨거운 컵을 한형사에게 넘기고 그의 옆자리에 털썩 앉았다.


“음...역시 커피야!”


한형사는 뜨거운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선배님, 그 커피가 정말 맛있어서 드시는 건가요? 아니면 그냥 유행 따라하시는 건가요?”


한형사는 로덴형사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아킴(로덴형사의 이름이다)아, 네가 이 커피 맛을 모르기 때문에 그런 소리를 하는 거야. 그래서 아직 인생의 맛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거지!”


“아! 선배! 또 그 이야기입니까?”


로덴형사는 어깨를 틀어 한형사의 손을 떨어뜨렸다.


“야! 진짜라니까? 커피 맛을 알아야 인생의 맛을 아는 거야!”


“아니, 이렇게 더운 여름날 그 뜨거운 커피를 마시는 게 더 이상해 보이는데요?”


로덴형사는 한마디도 지지 않았다.


“음~ 역시 커피야!”


한형사는 로덴형사의 말을 들은 체 만 체 했다.


“그건 그렇고 아까 아젤혼 교수는 좀 이상해 보이지 않았나요?”


로덴형사가 시원한 에일을 한 모금 꿀꺽 마시며 물었다.


“요즘 이상하지 않은 사람을 본 적 있냐? 정상은 살기 힘든 세상이야. 몇 십 년 전만 해도 이렇게 기계들과 철로 된 도시를 상상이나 했을까? 불과 15년 만에 주변의 나라들을 모두 제압해 이런 거대한 제국을 건설 했는데 불편을 호소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 마치 원래 있던 것처럼 살지.”


한형사는 뜨거운 커피를 벌컥벌컥 마셨다.


“그렇긴 하군요...다음 달이면 환의 마지막 공사까지 끝이 난다고 하더군요. 그럼 정말로 소문처럼 수도를 이 곳으로 옮길까요?”

로덴형사가 물었다.


“그거야 모르지...몽제국처럼 급격히 변하는 나라는 없었으니까.”


침묵이 둘 사이에 흘렀다. 그들 앞에 당당히 서있는 엔젤리아 대학은 환의 명물이었다. 아젤혼 교수는 전쟁이 종식되어 몽제국이 선포되기 3년 전부터 군에서 나와 이 기계와 철의 도시를 만들었고 이름을 환이라 붙였다.


여기에 많은 전문가들은 녹을 우려했지만 아젤혼 박사는 자신의 설계도를 보여주며 해결책을 내놓았다. 그 해결책이란 도시의 지상부분과 지하부분을 나누어 지상부분을 최소한으로 축소시키고 나머지 건물들은 모두 지하로 내려 보내는 것이었다.


또한 지상에 자리하게 되는 건물에는 금과 은을 섞어 코팅한 철로 지어 녹이 끼지 않도록 했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애당초 놋과 강철을 섞어 만들어 질 뻔했던 도시는 놋쇠의 누런색이 아닌 빛나는 황금색과 강철의 회색이 아닌 반짝이는 은색으로 그 겉옷이 만들어졌다.


그 중 가장 아름답다고 소문난 건물 중 하나가 바로 그들 앞에 있는 엔젤리아 대학이었다. 기계공학의 정수를 보여주는 대학 내부는 그야말로 공학자들에게는 천국이나 다름없었다.


“그럼 이제 뭘 해야 하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지.”


한형사는 커피 잔을 옆에 내려놓고 품안에 접혀있던 신문을 꺼내 보았다. 신문에는 더 이상 아젤혼 박사 자녀들의 실종 사건에 대해 크게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 두주 동안 가장 첫 번째 장을 장식하던 기사거리였다.


‘은퇴한 전쟁영웅의 자녀들이 전쟁의 파편에 맞다!’

라는 기사 제목부터


‘전쟁은 정말로 끝이 난 것일까?’

라던지


‘무능한 나라 때문에 피해를 보는 희대의 천재!’


‘그는 과연 영웅이 맞나? 그의 실험은 단 한 번도 공개 된 적이 없다!’

까지 각양각색의 제목들로 신문사들은 앞 다퉈 기사를 냈다.

내용 역시 유괴범들을 유추하거나 유괴범들이 어디로 끌고 갔을까를 두고 길고 긴 이야기를 적어냈다. 항간에는 아이들은 죽임을 당한 것 아니야는 말까지 나왔다. 그렇게 일주일이 흐른 후에 신문사들은 유괴라는 주제에서 살짝 벗어나 경찰들의 무능함에 대해 신나게 떠들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이 경찰 본정보다도 더 감시가 삼엄한 아젤혼 박사의 집에서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었다. 집안에서 감시를 하는 사람들만 해도 수십이었다. 물론 나라에서 경비를 대주는 것이었다. 그렇게 삼엄한 곳에서 물건을 훔치는 것이 아닌 아이들을 그것도 열 살과 일곱 살이나 된 아이들을 납치해간다는 것은 정말이지 상식에 어긋나 보이기까지 했다. 결국 경찰들은 3주째가 시작되는 오늘까지 아무런 단서를 찾지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를 뿐이었다.


실종 사건은 너무나도 단순했다. 아이들이 사라졌다. 그것도 감쪽같이 사라졌다. 어떻게 보면 단순해 보였지만 문제는 아무런 흔적이 없다는 것이었다. 단서도 목격자도 없었다. 마치 아이들이 원래 없었던 것같이 말이다.


한형사는 이 사건이 미제 사건으로 되어 은퇴한 후에도 자신의 마음 한편에 자리를 잡고 괴롭히리라고 이때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리고 보이지 않던 이 실종 사건의 꼬리를 사건이 일어난 지 8년이 지나고서야 잡게 되리란 것도 알지 못했다.


그때는 한주민이 형사를 은퇴하고 사설탐정으로 활동하게 된지 일 년 반이 되는 해였다.


작가의말

다소 무거운 주제일 수도 있습니다만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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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 205화. 대전쟁의 서막(5) 22.07.24 129 0 11쪽
204 204화. 대전쟁의 서막(4) 22.07.22 24 0 11쪽
203 203화. 대전쟁의 서막(3) 22.07.17 20 0 10쪽
202 202화. 대전쟁의 서막(2) 22.07.15 137 0 11쪽
201 201화. 대전쟁의 서막(1) 22.07.11 167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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