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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으으으크 님의 서재입니다.

몰락한 귀족으로 살아남는 방법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류으으으크
작품등록일 :
2023.06.15 11:20
최근연재일 :
2024.02.02 20:00
연재수 :
22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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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371,797

작성
23.07.30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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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글자
12쪽

"마탑으로"

DUMMY

'검의 길' 이것은 검을 든 자들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익숙한 대중적인 표현 중 하나이다. 그것은 바로 소드마스터의 경지에 다다른 자들을 지칭하는 표현이다.


즉, 검의 길에 들어섰다는 페드로의 이야기는 자신이 이제 소드 마스터 초입의 경지에 다다랐다는 이야기였다.


보통의 경우 아무리 체계적으로 훈련하고 많은 경험을 쌓는다고 하더라도 경지에 오르는 게 쉽지 않은 것이 소드 마스터다.


하물며 여느 판타지와는 다르게 가문의 비전 연공이나, 비전 검법을 통해 발현되는 그런 것이 아닌 오롯이 자신의 강한 의지를 통해 자연의 마나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행위기에 경지에 오르는 것이 쉽지 않다.


대륙 역사서를 찾아보아도 역대 최연소 소드마스터에 오른 자가 드로운 경이라는 수백 년 전 인물이고, 그조차도 20세에 소드마스터 초입에 올랐다는 기록이 전부였다.


페드로의 나이는 지금 나와 같은 18세, 이 나이에 소드 마스터의 경지를 이룬 자는 대륙 역사상 여태껏 없었기에 모두 충격을 금하지 못했다.


"진짜야 페드로?"

"기사 페드로, 네 아직 완벽하게 통제가 되진 않지만 확실합니다. 그래서 훈련하기 위해 시간이 필요합니다."


나는 너무도 놀라운 사실에 페드로에게 다시 한번 되물었고, 페드로는 아까의 수줍음과는 다르게 확신을 담아 이야기했다.


이제야 최근 페드로의 행동이 이해가 갔다, 나는 단순히 그가 저번 전쟁에서 활약하지 못한 것에 분해 훈련을 거듭한다 생각했었다.


하지만, 새로운 경지에 접어들고 있는 페드로는 그 감각을 확실하게 굳히기 위한 훈련을 거듭했던 것이었다.


"그럼 훈련에 알프의 지도가 도움이 되지 않겠어?"

"아닙니다. 백작님, 오히려 제가 있다면 페드로 경에게 방해만 될 것입니다. 의지를 실은 검격은 각각 경지에 오를 때의 그 각오와 의지가 다르기에 제가 조언한다면 오히려 그에게 독이 될 수 있습니다."


나는 이미 검의 길 즉, 소드마스터의 경지에 오른 알프가 지금 중요한 시기의 페드로의 훈련에 도움이 될 것 같아 이야기했지만 대답은 페드로가 아닌 알프가 대신하였다.


알프의 말처럼 의지를 실은 검격은 최초 발현 시 자신이 검에 담았던 의지가 트리거다.


즉, 모든 소드 마스터들은 전부 다른 각각의 의지와 각오를 담고 있기에 자신이 나서서 조언한다면 오히려 방해될 것이란 이야기에 납득했다.


"그럼 이번 암행은 알프와 다녀오도록 할게, 검의 길에 들어선 걸 축하한다. 이건 영지의 경사야."


'축하한다. 페드로', '축하해요. 페드로 경.', '기사 양반 축하하네! 내 나중에 검 한 자루 만들어 줌세.'


"그저 백작님의 은덕입니다. 오히려 제가 감사드립니다."


나는 페드로를 배려하여 이번 암행은 알프와 동행하기로 결정했다. 지금의 페드로에게는 식견을 넓히는 것보다 깨달음을 보다 확고히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나를 시작으로 프레드릭과, 카렌, 로날프까지 모두 페드로에게 인사를 건넸다. 페드로는 멋쩍어하면서도 모든 공을 나에게 돌리며 겸손한 인사를 마무리하였다.


회의는 그렇게 종료되었고 알프는 지금의 업무가 마무리되는데 대략 일주일 정도 소요된다고 하여 일주일 뒤에 출발하기로 결정하였다.


그사이 프레드릭은 정보 길드를 통해 나와 알프의 위장 신분패를 준비하는 등 암행 준비를 마무리 지었다.


출발 당일 나와 알프는 새벽녘부터 마치 모험가의 복장을 갖추어 저택 앞에 섰다. 암행을 나가는 것이다 보니 내 영지 내에서도 보는 눈이 많았기에 혹시나 눈에 띄면 그다지 좋지 않을 것 같아 새벽 시간대를 택했다.


내 저택에는 다른 이들이 마중 나와 있었다. 로날프는 요새 뭐가 그리 바쁜지 공방에 틀어박혀 보이지 않았지만 다른 이들과 인사를 나누고 출발하려던 차였다.


"잠깐!!"


갑작스러운 고함과 함께 저 멀리 시내 방향에서 로날프가 달려오는 것이 보였다. 예상과는 달리 로날프는 저택에서 자는 게 아니었는지 공방이 있는 곳에서부터 뛰어오는 듯해 보였다.


"로날프, 자고 있던 거 아니었어요?"

"잠은 무슨, 아직 며칠 밤새도 거뜬하다! 난쟁이의 체력을 우습게 보지 마라 백작. 이거나 받아가."


로날프는 혹시나 내가 이미 출발했을까 싶었는지 전속력으로 뛰어온 듯했다. 새벽의 서늘한 공기임에도 불구하고 이마에 송골송골 땀방울이 맺혀있고, 몸의 열기로 인해 살짝 김이 피어났다.


내 장난에도 불구하고 로날프는 이번에는 화를 내지 않고 장난으로 받아주며 내게 등에 멜 수 있게 되어있는 주머니 하나를 건네주었다.


"고블린 놈들의 '기계식 쇠뇌'를 좀 개량해 봤다. 그거면 플레이트 아머나 타워실드 든 놈들은 몰라도 네 몸 하나 쯤 호신하기로는 부족함 없는 무기는 될 거다."

"저 어디 싸우러 가는 거 아닌데요? 로날프도 참 이럴 때 보면 생긴 거랑 다르게 여리다니까."


"이... 이... 애송이 백작 놈이...! 네놈이 잘못되면 인챈터고 무구고 뭐고 없잖아!"

"알겠어요 알겠어, 잘 쓸게요. 고마워요."


말은 저렇게 해도 로날프도 신분까지 위장해 가며 타국에 가는 내가 걱정되긴 했나 보다. 


로날프야 독보적인 장인 종족인 난쟁이이기에 대륙 내에 어느 곳을 가던 환대받지만, 가뜩이나 적이 많은 나는 입장이 다르기에 걱정하는 듯했다. 


물론 알프의 실력을 의심하는 것은 아니지만 내 한 몸 호신할 무기라는데 나무랄 사람은 없었다.


나는 로날프가 준비한 '반자동 기계식 쇠뇌'라 명명한 무기를 보았다. 카트리지 형식으로 되어있는 쇠뇌는 내가 익히 알고 있는 석궁의 형태를 띠고 있으며 10발들이 카트리지에 담긴 화살을 손쉽게 연사 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있었다.


비록 경량화와 조작을 손쉽게 하기 위해 위력을 많이 줄였겠지만 그런데도 빠른 속도로 쏟아져 나오는 볼트 세례는 호신용 무기로 더할 나위 없어 보였다.


카렌은 내가 선물한 머리핀을 내게 건네며 나한테 쓰라 했지만 남자인 내가 머리핀을 쓰는 게 더 이상하다며 그녀를 설득하였고 이내 모두와 인사를 마치고 출발할 수 있었다.


여행길은 생각보다 지루했다. 알프는 필요 이상으로 지나치게 과묵하여 내가 말을 걸지 않으면 특별히 말을 거는 일이 없었다.


먼저 말을 건다 싶으면 '쉬었다 가시겠습니까?', '길이 험합니다. 조심하십시오, ' 정도의 말만 할 뿐 동행하면 든든한 것과는 별개로 진짜 참 재미가 없는 사람이었다.


나는 그런 알프와 함께 '울부짖는 숲'을 빠져나와 하이렌 성을 지나 제국을 가로질러 제국 남서부를 향했고 혹시나 눈에 띌까 싶어 인적이 많은 주요 도시들을 피하며 이동했기에 조금 돌아서 가야 해서 생각보다 시간이 더 걸렸다.


그렇게 제국 서남부에 위치한 제국의 국경인 펠트락 요새 근처에 도착할 수 있었다. 펠트락 요새는 바벨산 끝자락에서부터 제국 서남부를 에워싸는 거대한 성벽을 지닌 성이자 요새였다.


다른 국가에서는 이곳을 '대륙을 가르는 벽'이라 부르는 거대한 요새였다.


나와 알프가 가지고 있는 위조 신분패는 제국 내에서는 통용할 수 있어도, 엄중한 펠트락 요새의 검사를 뚫고 국경을 넘을 수는 없기에 우리는 펠트락 요새로 진입하지 않고 바벨산 아래 작은 마을에서 정비와 하루 정도 휴식을 취한 뒤 바벨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바벨산은 대륙 중앙에 우뚝하게 솟은 산으로 태초의 시대에 인간이 신과 조우하기 위해 지었던 거대한 탑의 잔재라는 설화가 존재하는 특이한 산이다.


높게 솟은 바벨산은 어떻게 생겨났는지 의문인 암석산으로 보통 암석산의 경우 그 높이가 높지 않은 데 반해 바벨산은 정말 터무니없이 하늘을 향해 솟아있었다.


바벨산은 암석산의 특징 그대로 풀 한 포기 잘 자라지 않는 바위산이기에 곳곳이 절벽과 끊어진 길투성이라 오르기 쉽지 않을뿐더러 오르려는 사람 자체가 없는 곳이었다.


하지만 나와 알프는 프레드릭이 정보 길드를 통해 구매한 밀수꾼들의 길을 통해 힘겹긴 하지만 산을 넘을 수 있었다.


"자, 여기서부터는 이제 제국이 아니고 마탑의 지역이야."

"네 백작님, 산세가 험해 산적들은 없겠으나 그래도 인근을 순찰하는 제국 레인저들이 돌아다니는 곳이니 아직은 조심하셔야 합니다."


우리는 산 정상을 오르려는 것이 아니기에 능선을 따라 건너 산을 넘었고 이제 제국을 벗어나 마탑의 지역에 발을 디뎠다.


하지만 바벨산 자체는 제국에 속하는 곳으로 이곳은 일종의 완충 지대이기에 제국 소속의 산악 레인저들이 돌아다니는 것을 알기에 알프가 경고하였다.


다행히도 산에서 내려오는 동안 제국의 산악 레인저들과 조우하는 일은 없었고, 우리는 산에서 내려와 마탑으로 향하는 가도로 진입할 수 있었다.


마탑은 영원한 중립을 표방하는 곳답게 국경 수비대가 따로 없다. 하지만 가도를 따라 주기적으로 순찰대가 돌거나 마법을 이용한 경비 타워가 설치되어 있어 가도는 비교적 안전한 편이었다.


이전에 설명했다시피 마탑은 도시국가 성격이 강한 곳이지만 나라는 나라고 공식적인 명칭은 마탑이 아닌 '마나통제국'이다.


어쨌든 한 국가이다 보니 백성들이 존재했고 가도 주변에 왕왕 크고 작은 마을들도 보였다. 마을들에 들어가 보고 싶었지만, 아직 우리는 신원을 알 수 없는 밀입국자 신분이기에 가도를 따라 그저 발걸음을 옮겼다.


그렇게 걷고 또 걸어 드디어 우리의 눈앞에 마탑의 수도, 아니 마나통제국의 수도이자 마법의 도시인 잉게리움 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잉게리움은 도시이자 수도라면 당연히 보여야 할 성벽이 따로 보이지 않았다. 그저 도시의 둘레를 둘러싼 높게 솟은 망루와 큰 거석들만이 사이사이 위치해 도시의 안과 밖이 구분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조금씩 다가가서 보니 거석과 거석, 거석과 망루 사이에 불투명한 막이 육안으로 보였고 나와 알프는 놀라워하며 이것이 바로 마탑이 자랑하는 '보이지 않는 성벽'이란걸 알아차릴 수 있었다.


실제로 폐쇄적인 마탑 특성상 소문으로 들어봤어도 다른 국가의 사람들이 이것을 직접 보는 경우는 흔치 않았다.


그렇게 보이지 않는 성벽을 보고 나니 곳곳의 거석에 옅게 음각되어 있는 룬어들이 보이기 시작했으며 저 기둥 하나하나가 거대한 '아티팩트'임을 알 수 있었다.


"정지! 신원을 밝혀라."

"소개장을 받고 왔다. 신분은 당사자를 만나 직접 밝히겠다."


보이지 않는 성벽 근처에 도착해 성문이 어디 있나 우왕좌왕하며 찾고 있으니 망루 위에선 경비가 우리의 신원을 확인하였다. 


나와 알프는 양손을 들어 공격 의사가 없음을 밝히고 소개장에 대해 언급하며 조심스레 꺼내 흔들었다.


잠시간 내부에서 아무런 반응이 없길래 무언가 잘못되었나 싶어 하는 찰나 앞에 넓게 펼쳐진 불투명한 막을 가르고 한 인영이 나와 우리에게로 다가왔다.


"소개장을 확인하겠소."


망루에서 나오기에 나는 갑옷을 갖춰 입은 경비대장쯤 되는 이가 나오는 줄 알았는데 역시나 마탑이랄까, 의외로 푸른색 로브를 입은 한 중년 남자가 걸어 나왔다.


"소개장 확인되었습니다. 우선 이 팔찌를, 안으로 모시겠습니다."


푸른 로브를 입은 남자는 우리를 향해 걸어오더니 소개장을 열어보지는 않고, 소개장을 봉인한 직인을 보더니 돌연 깜짝 놀라며 갑자기 존대하며 우리에게 팔찌를 건넸고 우리가 팔찌를 차자 안으로 안내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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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제몬드" 23.08.06 2,872 45 13쪽
47 "문 뒤" +5 23.08.05 2,923 41 14쪽
46 "동굴의 비밀" +4 23.08.04 3,028 46 14쪽
45 "수상한 동굴" +2 23.08.03 3,038 50 12쪽
44 "마을조사" +5 23.08.02 3,138 50 15쪽
43 "마탑주의 의뢰" 23.08.01 3,119 50 12쪽
42 "잉게리움" 23.07.31 3,208 46 13쪽
» "마탑으로" +2 23.07.30 3,287 48 12쪽
40 "영지의 발전, 그리고?" +6 23.07.29 3,384 46 13쪽
39 "스위든 백작" +3 23.07.28 3,292 49 13쪽
38 "모여드는 사람들" 23.07.27 3,315 47 13쪽
37 "미래를위한계획" +2 23.07.26 3,440 50 13쪽
36 "전쟁의 의미" +4 23.07.25 3,467 53 14쪽
35 "완벽한 승리" 23.07.24 3,448 51 12쪽
34 "기습 공격" +2 23.07.23 3,449 49 16쪽
33 "용병 모르단" +3 23.07.22 3,508 47 15쪽
32 "습격자의정체" +1 23.07.21 3,521 47 15쪽
31 "한밤의 습격자" +4 23.07.20 3,628 54 13쪽
30 "흑색 봉투의 서신" 23.07.19 3,775 50 14쪽
29 "정혼자" +2 23.07.18 3,954 48 16쪽
28 "카렌의 눈물" 23.07.17 3,860 52 13쪽
27 "레이디 카렌" 23.07.16 4,025 54 12쪽
26 "오랜 친구" 23.07.15 4,134 58 12쪽
25 "황제" +4 23.07.14 4,283 55 12쪽
24 "마도공학" +2 23.07.13 4,289 55 12쪽
23 "아티팩트" 23.07.12 4,360 59 11쪽
22 "마법용품점" +1 23.07.11 4,547 57 12쪽
21 "미친 난쟁이" +2 23.07.11 4,678 56 12쪽
20 "맥주는 역시" 23.07.10 5,298 5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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