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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으으으크 님의 서재입니다.

몰락한 귀족으로 살아남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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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류으으으크
작품등록일 :
2023.06.15 11:20
최근연재일 :
2024.02.02 20:00
연재수 :
224 회
조회수 :
487,223
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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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371,797

작성
23.07.18 09:18
조회
3,954
추천
48
글자
16쪽

"정혼자"

DUMMY

핑계도 핑계 나름이다. 이런 군소 영지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고위 귀족의 방문 사항이다.


애당초 영양가 없는 영지에 고위 귀족이 잘 오질 않다 보니 어쩌다 한 번이라도 방문하면 극진하게 대접하며 연줄을 대보려고 발버둥 치기 때문이다.


아무리 내가 끈 떨어진 연 신세라 하더라도 영주라면 모를까 말단 경비나 경비 대장들까지 이런 사실을 알 리 없으니 처음 내가 영지에 도착했을 때부터 이미 보고가 들어갔을 테고 그렇다면 이 베스턴 자작이 몰랐을 리 없다.


아마 베스턴 자작은 듀발 후작의 파벌답게 내가 끈 떨어진 연이라는 걸 알기에 자신보다 작위는 높지만 한참 풋내나는 나를 굳이 상대하지 않아도 된다 판단하고 기억 속에서 지웠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눈앞에서 정말 세상 죄송스럽다는 표정으로 바닥에 머리라도 처박을 기세로 사죄를 바라는 그를 누가 본다면 그가 정말 공무가 바쁜 영주고, 내가 막가파로 찾아온 풋내기 귀족으로 보일 것 같았다.


나는 그 꼴이 더 괘씸해서 베스턴 자작을 더욱 골려줄 생각으로 바로 안으로 들어가지 않은 채 고래고래 고함치며 한참을 더 나무랐다.


"노여움을 푸시지요 백작님, 일단 어서 안으로 드시지요 밑의 병사들은 제가 나중에 엄벌에 처하도록 하겠습니다."


베스턴 자작은 연신 성질부리는 내 비위를 맞추려 안 간 노력했지만 외교관 출신이라면서 어찌 저렇게 표정 관리가 안되는지 불쾌한 티가 얼굴에 팍팍 드러났다.


그렇게 한참을 더 난동을 부리며 베스턴 자작을 골려주었다. 한참 뒤 그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해지며 폭발하기 직전까지 몰아세운 나는 그의 안내를 받아 성 내부로 들어갔다.


성 내부는 호사스럽기 그지없었다. 여느 귀족이 안 그럴까마는, 황실에서는 말단의 한직이나 전전하던 가문이 영향력이 적다고 하나 수도에서 가까운 성의 영주가 되었으니 그 위세가 오죽할까.


영주성 내부에는 호사스럽기 그지없었다. 각종 장식품이며 고급 가구까지 심지어 우리 가문이 중앙귀족 시절 사용했던 저택보다 화려한 듯 해 보였다.


모르긴 몰라도 중앙귀족 시절 외교관으로서 했던 행정업무를 바탕으로 영지민들의 등골을 아주 야무지게 잘도 빨아먹은 것 같았다.


"백작님, 어떤 용무로 이곳까지 오셨습니까?"

"지금 그 질문의 의도가 무엇이오? 내가 못 올 곳이라도 온 것이오?"


응접실로 앉은 나는 시녀가 내오는 차를 홀짝이며 주변을 구경하기 바빴고, 그런 내 모습을 계속해서 지켜보던 베스턴 자작이 답답한 듯 먼저 말을 걸어왔다.


역시 작위가 높으면 이런 것이 좋다. 나를 마주하지 않았으면 모를까 내가 아무리 예의 없고 싹수없게 굴어도 베스턴 자작은 내 면전에 대고 따질 수 없기 때문이다.


내가 여전히 날이 선 목소리로 까칠하게 굴자 자글자글한 주름에 덮인 베스턴 자작의 미간에 새로운 깊은 골 하나가 추가되는 것이 보였다.


“아... 아닙니다. 그럴리가 있겠습니까? 백작님 오해이십니다. 백작님의 소중한 시간을 길게 빼앗고 싶지 않아 여쭌 것 입니다.”

“아 그거라면 걱정하지 않아도 되오, 나 시간 많소.”


“하하하, 백작님도 참 농담이 과하십니다.”

“베스턴 자작은 내가 온 게 정말 많~~~이 불편한가 보오. 알겠소, 내 베스턴 자작을 찾아온 것은 영지를 운영함에 궁금한 게 있어 찾아왔소. 이런 쪽으로는 그대가 해박하다 들었소.”


베스턴 자작은 나를 마주하는 게 영 불편한 것인지 집요하게 빙 둘러대며 자신을 찾아온 용건을 물어왔다. 내가 용건은 말하지 않고 계속 시간을 끌자 그의 미간에 주름 하나가 더 파였고 그제야 나는 찾아온 용건을 말했다.


“하하하, 제가 작위는 낮아도 행정업무만 40년입니다. 잘 찾아오셨습니다.”

“그렇소? 다행이군 여기까지 오면서 고민을 많이 했소. 항간에 그대가 빠삭하단 소문도, 하도 고문관이라 오랜 공무에도 승작하지 못한단 소문도 들어서 말이오. 조금 전 불미스러운 일도 그러하고, 말이네.”


“하.하.하... 고문관이라니요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다 저를 질투하는 놈들의 모함일 뿐입니다. 조금 전의 결례는 다시 한번 사죄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나는 대화를 조금 질질 끌며 그의 칭찬하기도, 깎아내리기도 하며 심기를 계속 긁었다. 솔직히 칭찬 따위는 할 것도 없고 있다고 해도 하고싶지도 않았지만 이렇게 칭찬과 욕을 같이 해줘야 더 기분 나쁘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럼 그대가 바쁜 듯 하니 내 궁금한 것만 딱 묻고 가겠소.”

“네, 무엇이든 말씀하시지요.”


“혹, 직할령에서 구휼금의 관리가 어떻게 되는지 알고 있소?”

“구휼금 말씀이십니까? 직할령도 자치령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백성을 위한 구휼금은 황실로 납부할 세금의 일부로 사용합니다. 다만 자치령과 조금 다른 부분은 직할령의 경우 구휼금의 이율을 전적으로 황실에서 정하게끔 되어있습니다.”


나는 그렇게 한참을 더 베스턴 자작의 기분을 들었다 놨다 했다. 역시 소문이 아주 틀린 것은 아닌지, 40년 외교관 인생에도 불구하고 베스턴 자작은 표정 관리가 전혀 안 되었다.


보통 40년간 공직을 수행하기도 쉽지 않지만 40년간 승작이 한 번도 되지 않는 경우도 드물었다. 거기다 그 정도 경력이면 이런 자그마한 영주가 아니라 황궁의 대신들 사이에 끼어있어야 하는 게 맞을 것이다.


나는 그렇게 시시각각 변하는 베스턴 자작의 표정을 한참을 더 즐긴 뒤 드디어 용건을 꺼내어 말했다. 베스턴 자작에게 물은 내용은 나도 뻔히 아는 내용이고, 솔직히 영지를 운영하는 영주라면 세금과 돈에 관해서 모를 리가 없는 내용이다.


하지만, 베스턴 자작은 나를 풋내기 귀족이라 판단한 것도 있고 자신을 띄우기 위해서 인지 몰라도 아주 정석적인 태도로 답변을 해주었다.


"음... 역시 그렇군. 나도 분명 그리 알고 있소."

"무슨 문제라도 있으십니까?"


"내가 다소 황당하고 재밌는 이야기를 들었소. 그래서 자네를 찾아와 물은 것이오."

"편히 말씀하시지요 백작님, 제가 아는 한 상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


"아아 그래 주면 고맙소, 다른 게 아니라 나의 아버지께서 생전에 친우분과의 맹약으로 나와 그분의 딸과 약혼을 약속하셨소. 근데 안타깝게도 아버지의 친우분 가문이 그만 쫄딱 망해버렸지 뭐요, 자네도 알다시피 우리 가문도 제국의 변방 개척을 위해 먼 길을 떠나게 되었고 말이오."

"네, 제국의 안녕을 위해 힘쓰신다는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 친우분과의 약조가 지켜지지 않고 연락이 끊겼었소. 그러다 근래에 우연히 친우분의 딸과 연락이 닿았소, 아주 어여쁜 레이디가 되셨더군."

"오, 다행이로군요 좋으시겠습니다. 이제 두 분 선친의 약속을 실현하실 수 있으시겠습니다."


"그게 또 그렇게 쉽게 흘러가지 않더란 말이오, 내 아버지의 친우분 따님과 만나 선친의 유지를 이어 혼약을 치르자 얘기하니 난색을 보이더란 말이오."

"이런... 어쩌다... 그분께서 이미 혼인이라도 하신 겁니까?"


“그건 아니오. 레이디께서 말하길 자신의 가문이 진 빚 때문에 영지에 구휼금을 사용하셨는데, 악덕 영주가 자신을 탐내며 구휼금에 막대한 고리를 붙여 바로 갚든지, 아니면 몸으로 갚든지 결정하라고 종용했다는 것 아니겠소.”

“그... 그런 일이 있으셨습니까?”


나는 베스턴 자작에게 애초에 생각했던 시나리오를 줄줄이 일러 주었다. 어차피 내 정혼자 이야기는 제국의 귀족들 사이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다. 선 황제가 직접 관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 정혼자인 카렌이 레테의 강물을 마심으로써 모두의 기억에서 지워지며 사람들의 기억 속에는 내게 누군지는 알 수 없지만 선 황제가 승인한 정혼자가 있다는 것만 남은 것이다.


나는 이것을 이용해 베스턴 자작을 혼쭐 내주려고 생각했었다. 어차피 지금 내게 정혼자가 있다고 한들 관심을 가지는 이가 없고, 양쪽 선친이 돌아가신 상황에 사실관계를 확인할 수 없다 보니 당사자 둘이 맞다 하면 따지고들 명분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내 이야기를 베스턴 자작은 자신과 비슷한 스토리에 다소 놀랐는지 갑작스레 땀을 삐질삐질 흘리기 시작했다.


“내 아무리 생각을 해도 말이 되질 않는 것 같아, 혹여나 내가 직할령에서 달리 운영되는가 싶어 행정 업무에 해박하다는 그대를 찾아온 것일세.”

“ㄴ... 네, 잘 찾아오셨습니다. 백작님. 구휼금에 고리라니요 말도 안 되는 일입니다. 국법에 어긋나는 일이고, 세금을 가지고 장난치면 가볍게는 파직이고 심각하게는 처형될 수도 있는 일입니다...”


“근데 자네 왜 이리 땀을 흘리는가, 어디 몸이 안 좋소?”

“아... 아닙니다. 피곤해서 그런가 봅니다. 괜찮습니다.”


베스턴 자작은 연신 땀을 흘리며 인제야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감이 오는지 입술과 손톱까지 파래진채 덜덜 떨며 대답하였다.


“그렇소? 난 또 그대도 이를 악용했기에 지레 겁을 먹어 그런 줄 알았네.”

“그... 그저 모... 몸이 안 좋을 뿐입니다...”


“근데 겁을 먹어야 하는 것 아닌가? 이 일이 자네 영지에서 벌어진 일인데?”

“?!”


‘짱그랑.’


자신이 벌인 일이 찔려 불안해하던 베스턴 자작에게 나는 쐐기를 박아버렸다. 베스턴 자작은 화들짝 놀라며 찻잔을 떨어 트린채 멍청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다시 한번 느끼는 것이지만 포커페이스가 기본인 외교에서 이렇게 표정 관리를 못 하는 그를 보자 확실히 그는 고문관에 가깝다고 하는 생각이 들었다.


"죄... 죄송합니다. 백작님... 제가 사람을 몰라뵙고 그분께 누를 범했습니다. 살려만 주십시오."


베스턴 자작은 변명 대신 빠른 시인과 사죄를 선택했다. 어차피 방금 자기 자기 입으로 불법을 다 이야기 한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었다.


지금 모습을 보니 그의 40년 외교관 인생이 어찌 흘러간 지 보였다. 나는 바로 바닥에 엎드려 고개를 조아리는 그를 보고 처세 하나는 정말 빠른 인물이라 생각했다.


“그대가 이렇게 바로 시인하니 내 일을 크게 만들지는 않겠소. 다만, 그럼 이제 어떻게 해야 할 거 같소?”

“가... 감사합니다. 정혼자분의 빚을 모두 사비로 메꾸겠습니다.”


"그리고 그다음은?"

"네?! 네... 그... 아... 정혼자분을 겁박한 것을 금전적으로 충분히 보상하겠습니다."


"그리고 또?"

"또 아... 음..."


"사과해야지 않겠소? 사내답게 무릎 딱 꿇고 잘못했다고 너무 죄송하다고 사죄를 빌어야겠지."

"네?! 네... 맞습니다. 그분께 무릎 꿇고 사죄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래 그렇게 해야 깔끔한 거지 안 그렇소? 아, 한 가지 더. 내 정혼자와 그녀가 운영하는 고아원 원생들은 전부 내 영지로 데려가도록 하겠소.”

"네... 알겠습니다. 차질 없이 준비하겠습니다. 백작님."


애당초 나는 일을 키울 생각이 없었다. 물론 일을 공론화 시킨다면 베스턴 자작을 영주 자리에서 내쫒거나 사형시킬 수도 있겠지만, 애초에 베스턴 자작이 그만큼 영향력이 있는 자도 아니기에 나에게 있어선 분풀이 정도 밖에 득 될 것이 없다.


그러다 보니 나는 공론화보다는 조용하게 일을 마무리 짓고 싶었고 그녀의 빚도 빚이지만 혼자 속앓이했을 그녀를 위해 그리고 괘씸한 베스턴 자작에게 창피를 주고 싶었다.


카렌이 아무리 후작의 딸이라지만 그 사실은 어차피 사람들이 모르는 일이다. 그렇다 보니 베스턴 후작 입장에선 아무리 몰락한 귀족이라지만 만만하게 생각했던 여자에게, 그리고 자기 딸 뻘되는 여자에게 무릎을 꿇고 사죄하는 건 꽤 자존심이 상하는 일일 것이다.


덧붙여 이참에 그녀를 내 영지로 데려갈 명분도 좀 쌓고, 말이다.


"자 그럼 사과는 아무리 빨라도 늦은 거 다 라는 말처럼 지금 당장 사과하러 가도록 하지."


베스턴 자작은 연신 고개를 떨구고 있었지만, 지금의 상황이 몹시 불쾌한 듯 귀까지 붉어져 있었다. 하지만 자신이 지은 죄가 있고 이 일이 크게 공론화되면 좋을 게 없기에 별말 없이 내 말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베스턴 자작은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처럼 나에게 질질 끌리다시피 성을 나왔다. 거기다 그녀에게 마차를 이용해 가려는 그에게 누가 사과하러 가는데 고개를 빳빳이 세우냐고 나무랐다.


그렇게 우리는 마차도, 호위 병력도 없이 사이좋게 어깨동무를 한 채 두 발로 걸어서 카렌의 고아원으로 향했다.


해가 이제 뉘엿뉘엿 지고 있는 고아원에서 아이들은 건물 안쪽에서 놀고 있는 듯 바깥에는 아무도 나와 있지 않았다.


저택의 대문을 넘자 저 멀리 낮에 걸어두었던 빨래를 걷고 있는 카렌이 보였다. 빨래를 널던 그녀는 나와 베스턴 자작이 온 것을 보고는 매우 놀라 서둘러 다가왔다.


"데일 백작님과 베스턴 자작님을 뵙습니다. 이런 곳까지 어쩐 일이신지요?"

"베스턴 자작이 꼭 할 말이 있으시다기에 같이 왔습니다. 레이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그녀는 예를 갖추어 인사를 건넸다. 인사를 건넨 그녀는 아침의 일이 생각났는지 얼굴이 달아 오른 듯 해 보였다. 나는 그녀에게 다가가 그녀의 손등에 가볍게 입 맞추며 인사하고 그녀의 옆에 섰다.


'털썩'


“레이디 카렌 죄송합니다. 제가 레이디에게 몹쓸 짓을 했습니다. 한 번만 용서를 해주신다면 레이디께서 입으신 피해를 어떻게라도 보상하도록 하겠습니다...”


베스턴 자작이 카렌의 인사도 받지 않은 채 우물쭈물 해하자 내가 눈치를 주었다. 그러자 베스턴 자작은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그녀에게 고개를 조아리며 용서를 구했다.


용서를 구하는 말이건만 간간이 그의 입에서 어금니가 갈리는 듯한 소리가 들렸지만 이번 만큼은 별다른 트집 없이 넘어가 주었다.


“어떻게 된 거예요? 저자에게 뭐라 했길래 저자가 저렇게까지 사과하죠?”

“아아, 간단해 카렌 네가 내 정혼자라 했어.”


“?!!!?!!?!!?!!”

“뭐 틀린 말은 아니잖아? 그랑 후작에게 듣기론 선 황제께서 우리 혼사까지 논할 정도로 가까웠다고 하니까”


“그... 으즈쓰는 으므말드하지 믈르니끄....”


베스턴 자작의 사과를 보며 당황해하는 그녀에게 나는 사건의 전말을 군데군데 내용을 빼버리고 말해 주었다. 자신을 정혼자라 소개했단 말에 그녀는 얼굴이 더욱 벌게지며 당황했고 그런 그 모습이 귀여워 보였다.


뭐 그녀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상세히 설명해 주지 못할 것 없었지만, 어차피 그녀가 귀족이라 한들 제국법에 조예가 있는 것이 아니기에 굳이 이야기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사과를 받아들이겠습니다 베스턴 자작님. 이제 그만 일어나시지요."

"감사합니다. 레이디."


그간 그녀가 속앓이 했을 것과 아침에 흘린 눈물을 생각하면 연신 용서를 구하며 고개를 조아리는 베스턴 자작을 조금 더 골려주어도 좋겠건만 그녀는 베스턴 자작을 금방 일으키며 그를 용서해 주었다.


“그럼 베스턴 자작, 레이디 카렌과 원생들의 이주 준비는 알아서 잘 마무리를 지어 주길 바라오.”

"네? 갑자기 이주라니요?"


"정혼자와 함께하는 것이 부담스럽습니까? 이주 절차는 걱정하지 마세요, 이곳의 정리며 이주에 관한 모든 것을 베스턴 자작이 알. 아. 서. 잘해줄 테니까요. 그렇지 베스턴 자작?"

"네네 맞습니다. 부모님의 유지를 이어 두 분이 함께하시는 게 좋을 겁니다. 이곳의 정리는 걱정하지 마시고 안심하셔도 됩니다. 모레까지 마차와 호위 병력을 준비해 두겠습니다."


나는 기회를 잡아 그녀를 설득하는 대신 그녀와 이 고아원의 이주계획을 바로 말하며 확정 지어버렸다. 당연히도 복잡한 이주 절차와 이곳에 대한 정리, 그리고 호위까지 모두 베스턴 자작이 알. 아. 서 잘해줄 것이다.


그가 자기 머리를 목 위에 붙여두고 싶다면 말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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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57 돼식가
    작성일
    23.07.31 02:00
    No. 1

    배스런씨는 자작이였다가 후작이였다가... 작위가 여러개인가보네요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16 류으으으크
    작성일
    23.07.31 09:10
    No. 2

    오타를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
    베스턴씨는 자작이 맞습니다...검수한다고 검수하는데 놓치는 부분이 있었네요 ㅠㅠ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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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미친 난쟁이" +2 23.07.11 4,678 5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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