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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방

귀농 후 유튜브하는 천재마법사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로맨스

완결

안신아
작품등록일 :
2023.11.01 00:00
최근연재일 :
2023.12.27 00:00
연재수 :
58 회
조회수 :
137,483
추천수 :
3,869
글자수 :
313,088

작성
23.11.20 23:59
조회
2,219
추천
50
글자
12쪽

멧돼지 잡기

DUMMY

“너 진짜······.”



난 박살난 노트북을 보며 지끈거리는 이마를 달랬다.



“S, Sorry······.”



루시는 바닥에 바짝 엎드려 있었다. 저런 걸 대체 어디서 배워왔는지, 모양새가 제법 웃기기도 하다만 지금 문제는 그런 게 아니었다.


어머니도 무언가 부서지는 소리에 화들짝 달려와서 놀란 눈으로 우리를 보고 있었다.



“······.”



노트북의 상태는 처참했다.


업계 전문 용어인 ‘샷건’을 친 것은 아니었다. 화를 참지 못하고 스스로 기기를 박살 낸다는 말이다. 그랬다면 훨씬 엄하게 혼을 냈을 것이다.


내가 본 노트북이 박살나는 과정은 이랬다.



1. 루시가 게임을 하다가 갑자기 머리를 쥐어뜯으며 벌떡 일어났다.


2. 그러다가 책상에 무릎을 박고, 루시는 의자에 몸을 기댄 채 다리를 부여잡으며 콩콩 뛰었다.


3. 균형을 잃은 의자가 넘어지며, 그 바람에 같이 몸이 넘어간 루시가 허우적대며 책상의 노트북을 쓸어버렸다.


4. 딱딱한 바닥과 키스한 노트북이 세상에 작별 인사를 보냈다.



이 녀석을 처음 만났을 때가 오버랩되며 기묘한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그때 역시 개가 짖고, 문틈에 손가락이 끼이고 난리도 아니었다.



“그만 일어나. 바닥도 찬데.”


“미안합니다······.”



나는 한숨을 쉬며 루시를 일으켜 세웠다. 다행히 다친 곳은 없는 것 같다.


바닥의 노트북을 집어 들고 상태를 살폈다.



‘음······.’



재수 없게 모서리부터 부딪혔는지, 액정이 완전히 나가 사방으로 금이 가 있었다. 불이 들어오긴 하는데, 온통 검은빛에 금 간 부분이 무지갯빛으로 반짝인다.


이건 그냥 완전히 갔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내 작업물들은 외장 하드 드라이브에 저장되어 있어 그쪽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정도였다. 영상 업로드도 미리 끝내놔서 당분간은 공개 여부만 설정 해두면 된다.



‘이거 오래된 제품이라 수리비가 더 나올 것 같은데······.’



순간 내 통장에 적힌 금액이 떠올랐고, 자연스레 중고 물품을 구하기 위해 발품을 뛰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어차피 오래돼서 슬슬 바꿔야 됐어. 너무 신경 쓰지 마.”



나는 고개를 숙인 채 눈물방울을 매달고 있는 루시의 머리를 통통 쳤다. 어머니도 루시의 등을 두드리며 그녀를 위로했다.


다음날.


루시는 평소보다도 훨씬 일찍 일어났고, 여전히 풀이 죽어 있는 얼굴이었다.



“일어났어? 자.”



나는 그녀에게 차를 우려 건넸다. 그것을 받아 든 루시의 눈이 커졌다.



“이건······.”


“히비스커스. 지금 같은 기분일 때 마시면 좋다고 했잖아. 맞지?”



붉은 루비 빛의 투명한 액체가 찻잔에서 찰랑거리고 있었다.



“고맙습니다······.”


“어제 일 대신이라고 하긴 좀 뭣하지만, 밭에 치워야 할 것들 있거든? 나 나갔다 올 동안 그것 좀 슬슬 마무리 해줘. 너무 무거운 거는 하지 말고 냅둬. 내가 와서 할 테니까.”



루시는 그녀답지 않은 조용한 움직임으로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 일 끝나면 물건들 좀 알아봐야겠네.’



——부르르릉!



나는 차 꽁무니를 따라 달리는 개와 고양이에게 손을 한 번 흔들어 주곤 집 밖으로 나섰다.


오늘은 밤골의 대장간을 찾아갈 것이었다.


도끼 수리도 마침 끝났고, 젊은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했다.



——깡! 깡! 깡!



대장간은 여전히 활기가 넘쳤다.



“안녕하세요, 어르신.”


“응? 왔나?”



대장장이가 땀을 닦으며 허리를 폈다.



“저번에 부탁한 것은 그쪽 벽에 걸어놨어. 상태를 살펴보도록 해.”



나는 대장장이가 손가락으로 가리킨 곳을 바라보았다.


그곳에서는 각종 물건들이 벽에 걸려있었다. 투박한 생김새로 보아서는 모두 수제품 같았다.



“와, 수리가 아니라 새것 같은데요? 아니, 아예 다른 도끼 같아요.”



나는 감탄하며 수리가 끝난 도끼를 들어보았다.



“날 자체는 건든 것이 거의 없어. 조금 손 본 뒤에는 손잡이만 가벼운 금속 재질로 바꿔 달았지. 예전보다 더 오래 쓸 수 있을 거야. 마음에 드나?”


“그럼요! 정말 대단하십니다. 장인의 손길을 타니 이렇게까지 달라지는군요.”


“장인은 무슨.”



대장장이는 고글을 벗으며 만족스럽다는 미소를 지었다.



“그래서, 오늘 부탁할 일 말인데······.”



그가 말을 이었다.



“혹시 사냥을 도와주지 않겠나?”


“사냥이요?”



전혀 예상치 못한 요청이라 조금 당황했다.



“대장장이 일을 하시는데 사냥 면허도 있으신 거예요? 유해조수를 포획하면 포상금도 나온다고 들었는데 어느 정도 돼요?”


“면허? 사냥에도 면허가 필요한가?”



대장장이가 작업용 앞치마를 벗으며 눈을 깜박였다.



“필요하죠, 어르신······. 총은요? 면허가 없으면 파출소에서 엽총을 빌려주지 않잖아요.”


“지금까지 군수가 나한테 그런 걸 물어본 적은 없었는데. 돈을 받은 적도 없어. 총은 안 쓴 지가 오래됐어. 탄약을 만들기가 너무 귀찮았거든.”



그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엄청난 사실들을 나에게 알려주었다. 말로만 들어서는 군수가 편의를 봐주는 것 같았다. 그만큼 이 사람의 실력이 뛰어나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탄을 직접 만들어 쏘셨어요?”


“총에 한창 관심이 있던 때가 있었지. 지금은 총도 탄도 다 녹여서 없어.”



대장장이가 하늘을 올려다보며 해를 찾았다. 시간을 가늠하는 것 같았다.



“내가 군수에게 부탁받은 것은 멧돼지의 구제야. 겨울인데도 피해 사례가 너무 많다고 하더군.”



그는 “음.”하고 고개를 끄덕이더니 이내 나와 눈을 맞췄다.



“나는 추운 날에는 몸이 많이 둔해져서, 너 같은 젊은 사람이 도와주면 뒤가 든든하지. 하지만 혼자서도 할 수 있어. 할 일이 있다면 돌아가도 좋아.”



대장장이가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는 사냥 경험이 없는데······ 제가 도움이 될까요?”


“그럼. 동료는 항상 큰 힘이 되지.”



그가 입술을 당기며 고개를 끄덕였다. 보기만 해도 믿음이 가는 미소다. 신기했다.



“그런데 저녁 전까지는 끝낼 수 있을까요? 새 장비를 찾아봐야 해서요.”


“장비?”


“예. 제가 컴퓨터로 일을 하는데······ 같이 사는 녀석이 그걸 부숴버렸어요.”


“음. 그건 내가 도와줄 수 없는 일이야. 그렇게 정밀한 기계는 잘 모르거든.”



대장장이가 말을 이었다.



“그렇다면 최대한 빨리 일을 시작하자. 바로 괜찮겠나?”


“예.”


“거기서 가장 왼쪽에 있는 장비 있지? 그게 네가 쓸 장비다.”


“저 총처럼 생긴 거요? 아까 총은 안 쓰신다고 하지 않으셨나요?”



내 물음에도 그는 전혀 당황하지 않았다.



“저건 그물 발사기야. 화약을 쓰는 물건은 아니지. 입을만한 옷을 가져다줄게. 산을 타야 하니까 옷이 망가질 거야.”



이후에 대장장이는 무슨 혹한기에나 입을 듯한 두꺼운 외투와 바지를 나에게 주었다.


그런데 그가 입는 옷은 훨씬 더 두꺼웠다. 과장 없이 두 배는 두꺼워 보인다.



“추위를 많이 타시나봐요.”


“응? 맞아. 움직이기 불편하지만······ 체온이 내려가서 몸이 굳는 것보다는 낫거든. 난 더위도 많이 타서 여름에도 좀 힘들어.”



이윽고 철컹, 하는 무거운 소리가 나의 시선을 돌렸다.



“아, 아니 이게 대체······.”



나는 깜짝 놀라서 입을 벌리고 말았다.


대장장이는 철창살 여럿을 프레임으로 고정한 사각 방패를 옆에 내려놓고, 도르래가 달린 거대한 작살총 같은 것을 어깨에 둘러메고 있었다.


그 장비들 역시 투박함이 가득한 것을 보면 대장장이가 직접 만든 수제일 것이었다.


무엇보다 저런 중장비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둘러메는 것을 보면 힘이 장사다.



“어르신 힘이 무슨······ 그런데 멧돼지 하나 잡는데 그렇게까지 무장을 해요?”


“난 개를 쓰지 않기 때문에 직접 몸으로 부딪쳐야 하는 경우가 많거든. 몸에 구멍을 내고 싶지 않아.”


‘저는요?’



내 표정에서 보이는 속마음을 알아챘는지 대장장이가 웃었다.



“동물이 너에게 달려들면 내가 방패로 지켜줄게. 걱정하지 마.”



대장장이가 자신 있다는 미소를 지어 보이며 나를 안심시켰다. 그는 마지막으로 커다란 도끼를 허벅지에 차고 나와 함께 대장간 밖으로 나왔다.


그 이후로 우리는 산을 탔다.


대장장이는 가끔씩 멈춰서서 멧돼지의 흔적을 발견하곤 길을 틀거나 하며 꾸준히 짐승의 뒤를 밟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내가 짐을 들어주겠다 했으나 그는 그것을 거부했다. 실제로 전혀 지쳐 보이지도 않는다. 나는 벌써 숨이 턱까지 차올랐건만 그는 한 치 흐트러짐이 없었다.



‘내가 진짜 도시에 살다와서 체력이 약한가?’



어머니도 그렇고, 대장장이도 그렇고 어째 시골 사람은 모두 나보다 체력이 좋은 것 같았다.


순간 루시의 말이 스쳐지나간다.



——내 체력은 마법사 평균입니다!



‘그래······ 나도 일단은 마법사니까······.’



나는 자기 합리화에 들어갔다.


이런 것도 루시와 닮아가고 있었다. 이러면 안 되는데.


나는 진짜 운동이라도 해야 하나, 하며 힘들게 대장장이의 뒤를 따랐다.


그리고 한참을 걸어 더 깊숙이 들어갔을 때, 그는 웬 나무 앞에서 멈춰서서 주위를 살폈다.


나무의 밑동 쪽에 흙칠이 되어 있는 것이 보인다.



“음. 이게 멧돼지가 남긴 흔적이야. 슬슬 그물 발사기를 장전해 둬. 혹시 총기를 다뤄본 적이 있나?”


“예.”



내 말에 대장장이가 믿음직스럽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과 똑같이 조준하고 방아쇠를 당기면 돼. 그러면 그물이 발사될 거야.”



그러고는 땅에 난 발자국을 살피더니 손짓으로 나를 불렀다.



“내가 멧돼지를 발견하면, 내가 소리를 내며 짐승의 시선을 끌 거야.”



나는 그의 말에 깜짝 놀랐다.



“예!? 위험하지 않습니까?”


“난 방패가 있어서 괜찮아. 멧돼지는 공격성이 강한 짐승이기 때문에, 내가 이목을 끌면 도망가지 않고 오히려 공격해 올 거야. 그러면 그때 네가 뒤에서 그물 발사기를 쏴서 돼지를 붙잡아줘.”



대장장이는 침착하게 자신이 할 역할과 내가 할 역할을 설명해 주었다.



“이게 우리 작전이야. 궁금한 점 있나?”


“이해했습니다.”



그는 경험이 많은 것이 분명했다. 그렇다면 그의 지시대로 행동한다면 사고가 일어날 확률도 훨씬 적을 것이었다.


그렇게 판단한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가보자.”



대장장이가 도끼를 집어 들었다. 벌써 짐승과 마주치는 것인가, 하며 긴장했으나 그는 그저 그것으로 죽은 나무들을 쳐내며 나아갈 뿐이었다.



“!”



그가 머지않아 다시 걸음을 멈췄다. 하지만 이번에는 지금까지와 분위기가 달랐다.


그는 조심스레 등에서 방패를 풀어 도끼를 들지 않은 손에 들었다. 그러고는 손짓으로 나를 불렀다.



“저쪽으로. 보이나?”



그가 도끼로 가리킨 곳에는, 커다란 멧돼지가 떨어진 감을 씹어먹고 있는 것이 보였다.


발사기를 든 손에 힘이 들어갔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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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두 번째 컴퓨터 +5 23.12.13 1,154 45 12쪽
43 낚시 끝 +2 23.12.12 1,228 53 12쪽
42 물고기 잡으실 거 맞죠? +1 23.12.11 1,256 53 11쪽
41 이게 더 좋은데? +2 23.12.10 1,298 49 11쪽
40 새 사장님? +3 23.12.08 1,348 43 12쪽
39 최초공개 +8 23.12.07 1,394 53 12쪽
38 계획대로 +6 23.12.06 1,429 51 12쪽
37 자기 전에는 카모마일 +5 23.12.05 1,468 53 11쪽
36 시청자가 보내준 선물의 맛 +5 23.12.04 1,496 55 12쪽
35 인정받았다 +3 23.12.03 1,507 55 12쪽
34 부모의 마음이란 +5 23.12.02 1,571 54 13쪽
33 Sir? +9 23.12.01 1,581 65 11쪽
32 간다 +3 23.11.30 1,589 53 12쪽
31 소낙비 +5 23.11.29 1,688 49 11쪽
30 떡볶이엔 계란과 튀김이지! +4 23.11.28 1,791 5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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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반갑지 않은 재회 +9 23.11.08 3,643 95 13쪽
9 당일 알바 +3 23.11.07 3,677 93 11쪽
8 자, 이제 시작이야! +5 23.11.06 3,961 99 12쪽
7 마법을 배우다 +3 23.11.05 4,277 98 11쪽
6 비 내리는 날은 쉬어요 +6 23.11.04 4,500 118 12쪽
5 그거 맞아? +7 23.11.03 5,236 110 12쪽
4 마법처럼······ +13 23.11.02 6,190 124 13쪽
3 드디어 우리 아들도! +9 23.11.01 7,119 151 12쪽
2 시골 사람들 +14 23.11.01 7,530 168 14쪽
1 앞이야기 +20 23.11.01 9,135 14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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