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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방

귀농 후 유튜브하는 천재마법사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로맨스

완결

안신아
작품등록일 :
2023.11.01 00:00
최근연재일 :
2023.12.27 00:00
연재수 :
58 회
조회수 :
137,467
추천수 :
3,868
글자수 :
313,088

작성
23.11.04 20:01
조회
4,498
추천
118
글자
12쪽

비 내리는 날은 쉬어요

DUMMY

——토독, 톡, 톡.



차고 천장에 부딪히는 빗방울 소리가 조금 커졌다.



‘비가 꽤 내리네······.’



나는 검댕이 묻지 않게 조심하며 팔목으로 이마의 땀을 닦았다.



“Ek! 징그럽습니다.”



소리가 난 곳을 쳐다보니 루시와 어머니가 열린 차고 문 아래에 의자를 놓고 무언가를 하고 있었다.


어머니가 손가락으로 무언가를 집어 루시에게 보여주며 장난스럽게 웃고 있다.


아무래도 진드기를 잡아주고 있었던 모양이다.


나는 차의 보닛을 닫고 그들에게 다가갔다.



“끝났습니까? 고생했습니다.”



루시가 품에 안고 있던 물통을 건넸다.



“고마워.”



목이 탔던지라 그것은 순식간에 빈 통이 되었다.



——통, 통!



어머니가 무릎에서 배를 까고 있던 아롱이의 배를 툭툭 치며 내려가라는 신호를 보냈다. 무슨 북 치는 소리가 났다.


이내 땅으로 내려온 아롱이는 상쾌한 듯 제자리에서 깡충깡충 뛰었다.



——야옹.



아롱이가 내려가자마자 콩이가 바로 어머니 무릎으로 올라왔다. 어머니는 콩이의 턱을 몇 번 긁어주고는 역시 진드기를 살피기 시작했다.


익숙한 듯, 고양이는 눈을 감고 어머니 무릎에 앉아 골골송을 부르기 시작했다.



“신기합니다. 엄마는 드루이드입니까?”



루시의 말에 어머니가 그녀를 보고 웃으며 눈썹을 살짝 눕혔다.



“드루이드가 뭐냐시는 거 같은데?”


“드루이드는 자연과 친화력이 높은 사람을 뜻하는 단어입니다.”



그 말을 들은 어머니가 갑자기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었다. 이번엔 루시가 피식하고 웃었다.


톡, 하고 떼어낸 진드기가 작은 쟁반 위에 떨어졌다.



“풀어두고 기르는 애들이라 생각날 때마다 봐주는 게 좋지. 집 바로 뒤가 숲이기도 하고. 보통 귀찮아서 신경 안 쓰지만.”



나는 야외 싱크대로 가 손을 씻었다. 검은 기름때가 비눗물을 타고 씻겨 내려간다.



“Oh, 잊을 뻔했습니다.”



루시가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스마트폰을 꺼냈다.



“촬영을 생활화합니다. 그것이 날먹인생의 첫걸음입니다.”


“불온하지만 바람직한 자세네.”



그녀는 손을 쭉 뻗어 자기를 찍기 시작했다.



“나입니다. 영길리 루시.”



뭐냐, 그 오프닝 멘트는.



“여기. 우리 엄마. 드루이드. 동물이랑 식물이랑 다 친합니다.”



카메라가 자신을 향하자, 어머니는 호기심이 동한 표정으로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저기. 내 남편. 오늘 쉬는 날이라 차를 정비했습니다. 땀 냄새 납니다.”


“야.”



내가 손으로 물을 튀기자 아내 호소인이 킬킬대며 도망갔다.



“나 배가 고픕니다. 시간이 됐습니다.”



루시의 말에 우리는 밖에 걸어놓은 시계를 보았다. 슬슬 점심때였다.



“승부합니다.”



그녀가 주먹을 들어 올렸다. 나와 어머니는 불안한 표정을 지었다. 나는 몰래 어머니에게 신호를 보냈다.



“가위, 바위······.”



세 사람의 손이 모였다.



“보!”



루시의 승리였다.


나와 어머니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 녀석이 한 요리는 지독하게 맛이 없었다.



“또 내가 이겼습니다. 나는 고기능 가위바위보 머신입니다.”



우리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루시는 허리에 양손을 얹고 콧대를 뽐냈다.



——통, 통.



어머니가 콩이의 엉덩이를 툭툭 치자, 고양이가 야옹거리며 입을 크게 벌렸다. 콩이는 귀를 몇 번 쫑긋 움직이더니, 어머니 무릎에서 내려와 기지개를 켰다.



——화르륵.



어머니는 떼어낸 진드기들을 불통에 던지곤 자리에서 일어섰다. 콩이는 기분이 좋은 듯 꼬리를 세우고 어머니의 다리에 몸을 비볐다.



“니들도 들립니까? 뱀파이어가 불에 타죽는 소리입니다.”



매번 팔을 쭉 뻗고 촬영하는 게 영 힘들어 보인다. 셀카봉이라도 사다 줘야겠다.



“애들 간식 주고 들어와. 우린 밥 하고 있을게.”


“OK입니다.”



간식이라는 말을 알아들은 아롱이의 꼬리가 헬리콥터처럼 흔들렸다.


나는 이내 텃밭에서 대파를 몇 대 뽑아 집 안으로 들어왔다. 비 때문에 흙이 젖어 쑥쑥 잘 뽑혔다.



——솨아아아.



빠르게 샤워를 마치고 뽀송뽀송한 옷으로 갈아입었다.


내가 머리에 수건을 올리고 나왔을 때, 어머니 또한 옷을 갈아입고 요리 준비를 하고 있었다.


나는 거기에 자연스럽게 섞여 같이 식사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널찍해서 두 사람이 같이 요리를 해도 공간이 전혀 부족하지 않다.


이렇게 주방이 넓은 것은 어머니 때문이었다.



——주방은 무조건 커야 해요!



아버지의 설계도를 콕 집으며 자기주장을 하던 어머니의 모습이 떠올랐다.


아버지는 거실을 더 넓게 쓰고 싶어 했지만, 나중에 며느리들 오면 주방 좁아서 안 된다는 어머니의 말에 바로 설득당했다.



——송, 송, 송, 송.



나는 다듬은 파를 도마 위에 올려놓고 손질하기 시작했다.



——치이이익!



팬 쓰는 소리에 고개를 드니 어머니가 햄과 베이컨을 굽고 있었다.


햄, 특히 베이컨은 본래 우리가 먹던 것이 아니다. 루시가 살게 된 후로 메뉴에 추가했다.



‘조만간 영국 정식 요리를 좀 해줘 볼까······.’



어머니가 화려하게 팬을 돌리는 것을 보고 문득 든 생각이었다.


루시가 생각보다 한식을 잘 먹어서 큰 걱정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외국인답지 않게 찌개류에도 거부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타지에 나와 맛보는 고향의 음식은 각별한 법이다.


조만간 이것을 어머니와 의논해야겠다고 생각하며, 나는 냉장고에서 계란 몇 개를 꺼냈다.



“여기요.”



나는 그중 2개를 어머니에게 건네고 나머지는 그릇에 깨어 손질한 파와 고루 섞었다. 부드러움을 더하기 위해 우유도 살짝 넣는다.


어머니는 익은 베이컨과 햄을 팬에서 꺼낸 뒤, 그 기름으로 계란 프라이를 하기 시작했다. 톡, 하고 계란 껍데기를 깨는 소리가 들린다.



“Oh, 무엇을 만듭니까?”



언제 들어왔는지 루시가 불쑥 스마트폰을 들이밀었다.



“지금도 찍어?”



그녀가 빠르게 세 번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막 씻고 나온 듯, 삐죽 튀어나온 앞머리를 타고 물방울 하나가 떨어져 내린다.



“계란찜 할 거야. 소금 좀 가져다줄래?”


“OK, Salt!”



나는 생각 없이 루시가 가져다준 것을 한 줌 집어 계란물에 풀려다가 식겁했다.



“야! 이거 설탕이잖아!”


“Aㅏ.”



내가 성질을 내자, 이리저리 눈알을 굴리던 루시는 결국 어머니 쪽으로 도망쳤다.



“똑같이 생겼습니다. 내 잘못 아닙니다.”


“너 진짜······.”



뒤에서 보는 어머니 어깨가 움찔거리며 떨리고 있었다. 현 상황이 퍽 우스운 모양이었다.


곧 식사 준비가 끝났다.


나는 간단히 요리대를 정리했고, 어머니는 반찬을 담았다. 루시는 테이블 위에 식기를 놓으며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먹자.”


“마참내!”



가장 먼저 김이 모락모락 나는 계란찜을 크게 한 숟갈 입으로 가져간 루시가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정말 맛있습니다. 나도 오믈렛 할 줄 아는데, 이 맛 안 납니다.”



한 입 떠먹은 어머니도 고개를 끄덕이며 그 말에 동의해 주려다 이상한 게 끼어있다는 걸 깨달았는지 갑자기 기묘한 표정으로 루시를 쳐다보았다.


어머니도 루시의 요리 실력만큼은 커버치지 못하겠나 보다.



“고작 계란찜 가지고 뭘.”


“아닙니다. 당신의 요리는 훌륭합니다.”



난 머쓱한 마음에 대충 웃어넘기며 반찬들을 집어 먹었다. 밥에 베이컨은 생각보다 먹을 만하다.



“참, 너 오늘 촬영 도와달라며?”


“으웅?”



루시가 볼이 빵빵한 얼굴로 나를 쳐다봤다.



“글엇······ 습니다. 합니다.”



그녀가 물을 꿀꺽꿀꺽 삼키고 말했다.



“주제는 정했어?”


“찬양합니다. Korea sweet potato.”


“······고구마?”



그녀가 빠르게 세 번 고개를 끄덕였다.


슬쩍 어머니를 보니 굉장히 뿌듯해하는 표정이다. 하기야, 직접 심고 가꾼 작물이 맛있다는데 싫어할 사람이 어디 있을까.


그렇게 우리는 촬영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를 끝냈다.


이 녀석이 온 뒤로 식사 시간이 부쩍 소란스럽다.


하지만 싫지는 않았다.



“오늘도 만족스러운 식사였습니다. 보답으로 차 내어줍니다.”



같이 설거지를 끝낸 후, 고무장갑을 벗으며 하는 루시의 말이었다. 코에 세제 거품이 묻어 있어 닦아주었다.



“너 진짜 한 번도 안 빼먹는구나.”



나는 식기 건조기의 버튼을 눌렀다. 이제 싱크대의 물기만 닦아내면 끝이다.


루시는 어느새 다시 스마트폰을 꺼내 동영상을 찍고 있었다. 부지런하다.



“티타임을 거르는 영국인은 없습니다. 그런 사람이 있다면 영국 사람 아닙니다.”



그녀가 나에게 스마트폰을 건네주며 말을 이었다.



“어떤 차를 원합니까?”


“음······ 녹차와 레몬 징어를 섞은 걸 마셔보고 싶어.”



차라고는 보리차밖에 모르던 나는 루시에게 굉장히 다양한 차 종류를 배웠다. 이 녀석이 가져온 캐리어 가방에는 갖가지 종류의 티백들이 한가득이었다.



“한 컵에 티백 두 개? 정말 역겹습니다.”



루시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저번에 차를 내려준다길래 커피를 말했더니 지은 표정과 똑같았다.



“엄마는 무엇을 마십니까?”



한창 티백을 고르던 루시가 어머니를 찾았다. 하지만 그녀는 어디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애들 밥 주러 가셨나?”


“돌아오면 대접합니다.”


“미리 내려두면 되지 않나? 좋아하시는 거 있잖아.”



내 말에 루시의 얼굴이 다시 구겨졌다.



“당신 영국 가면 절대 그 말 하지 않습니다. 벌써 싸움 났습니다. 나, 당신보다 작으니까 참습니다.”



내 머릿속에서는 ‘절대 영국인한테 하면 안 되는 말.’로 유튜브 제목이 그려지고 있었다. 지금 찍은 동영상도 써먹을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피식 웃었다. 직업병이 심각하다.


그녀가 주전자에 물을 담아 불 위에 올렸다.



“요즘 비 오는 날이 좋습니다.”



문득 하는 말이었다.


루시는 물이 끓는 것을 기다리며, 주방 창문으로 바깥을 구경하고 있었다.



“런던, 심심하면 비 내려서 별 감흥 없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보는 비는 기분이 조금 다른 느낌입니다.”



나는 조용히 루시 옆에 서서 그녀가 보는 풍경을 감상했다.


흘러내리는 빗방울 사이로 저쪽의 큰 밤나무가 보였다.


창가 구석에서 달팽이 하나가 천천히 기어오르고 있는 것이 보인다.


비가 내리는 시골 마을은 조용했고, 평화로웠다.



——드르르륵.



보이지 않던 어머니가 돌아왔다.


그런데······ 당신께서 들고 있는 쟁반에 막 찐 고구마와 감자가 한 가득이다.


그녀는 어서 와서 먹으라며 우리에게 손짓했다.


대체 저걸 언제 하셨지?



“······엄마? 우리 방금 밥 먹었습니다. 왜 음식이 또 나옵니까?”



하지만 어머니는 들은 척도 하지 않고 웃으며 계속 우리를 불렀다.



“나는 왜 당신이 한 달만에 5kg 얻었는지 알 것 같습니다······.”


“저게 끝일 거 같지? 저거 다음엔 과일도 있어.”


“Oh······.”



살찌는 계절.


가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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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불화 +3 23.12.21 906 4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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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휘황찬란한 가족사 (1) +4 23.12.18 1,020 4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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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무탈 +10 23.12.15 1,090 47 11쪽
45 닥치고 내 돈 받아 +2 23.12.14 1,133 49 11쪽
44 두 번째 컴퓨터 +5 23.12.13 1,154 45 12쪽
43 낚시 끝 +2 23.12.12 1,228 53 12쪽
42 물고기 잡으실 거 맞죠? +1 23.12.11 1,256 53 11쪽
41 이게 더 좋은데? +2 23.12.10 1,298 49 11쪽
40 새 사장님? +3 23.12.08 1,347 4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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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계획대로 +6 23.12.06 1,429 51 12쪽
37 자기 전에는 카모마일 +5 23.12.05 1,468 5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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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느리게, 하지만 확실하게 +7 23.11.12 2,988 69 13쪽
13 어머니가 계셨구나? +8 23.11.11 3,099 89 12쪽
12 귀농하길 정말 잘했어 +2 23.11.10 3,412 77 13쪽
11 불닭볶음면 +7 23.11.09 3,513 94 14쪽
10 반갑지 않은 재회 +9 23.11.08 3,643 95 13쪽
9 당일 알바 +3 23.11.07 3,677 93 11쪽
8 자, 이제 시작이야! +5 23.11.06 3,961 99 12쪽
7 마법을 배우다 +3 23.11.05 4,277 98 11쪽
» 비 내리는 날은 쉬어요 +6 23.11.04 4,499 118 12쪽
5 그거 맞아? +7 23.11.03 5,236 110 12쪽
4 마법처럼······ +13 23.11.02 6,189 124 13쪽
3 드디어 우리 아들도! +9 23.11.01 7,119 151 12쪽
2 시골 사람들 +14 23.11.01 7,530 168 14쪽
1 앞이야기 +20 23.11.01 9,134 14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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