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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방

귀농 후 유튜브하는 천재마법사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로맨스

완결

안신아
작품등록일 :
2023.11.01 00:00
최근연재일 :
2023.12.27 00:00
연재수 :
58 회
조회수 :
137,548
추천수 :
3,879
글자수 :
313,088

작성
23.11.17 23:59
조회
2,507
추천
71
글자
12쪽

의뢰

DUMMY

@user-2iuds8yz5 : ㅁㅊ이게 진짜 쌍뻐큐 날리면서 욕하던 그 루씨가 맞냐? 목소리 개좋음...

ㄴ ㅋㅋㅋㅋ 나도 안믿겨서 팍스뮤직가서 또 봤다

ㄴ 팍스뮤직이 뭐임?

ㄴ 이거 기타 연주한사람 채널. 편집자 같은 형인듯

ㄴ 나도 팍스뮤직 가봣는데 은근 노래 좋음 근데 뭔 노랜지는 하나도 모름 다 너무 옛날노래야...

ㄴ ㄹㅇㅋㅋㅋㅋ



@LJS : 노래 넘잘한다 진짜 와...

ㄴ 깜짝 놀랐음. 어떻게 저렇게 감정을 넣지... 내가 아는 루씨는 저런 감정이 없을 텐데?

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 나쁜새낔ㅋㅋㅋㅋ

ㄴ 노래가 그냥 존나 쉽구만 뭘 잘한다고 ㅈㄹ

ㄴ ㅈ문가로서 말하자면 고음 노래보다 저렇게 잔잔한 노래 살리는 게 훨씬 어려운듯

ㄴ ㄹㅇ루다가

ㄴ 중간에 하나 긁힌놈 있네 ㅋㅋㅋ



@ygf : WHERE ARE YOU



@luv2vul : 국뽕 유튜버가 노래 실력을 숨김

ㄴ 세계가 놀라고 미국이 놀란!

ㄴ 이 사람 영국인이에요

ㄴ 세계가 놀라고 영국이 놀란!

ㄴ ㅋㅋㅋㅋㅋ



@user-kb57an24c :

이 채널의 정체성은 대체 무엇일까? 영어 강의, 동물, 욕, 국뽕, 먹방, 요리, 이젠 노래도 한다...

외국인들이 처음 부대찌개 보면 느끼는 느낌이 이런 느낌일까? 보기엔 대체 이딴게 음?식? 싶다가도 막상 먹어보면 맛있는...

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 ㅋㅋㅋㅋㅋㅋ 이새끼 말하는거보소

ㄴ 근데 틀린말아님ㅋㅋㅋㅋ



“후흐흐흐흐······.”



조수석에 앉은 루시가 실실 웃길래 슬쩍 보니 자기 영상에 달린 댓글을 보고 있었다.



“반응 어때?”


“그냥 그렇습니다.”


“표정은 그냥 그렇지 않은 거 같은데?”



나는 소리를 내어 웃으며 핸들을 꺾었다.


루시의 채널, ‘영국여자’는 고공행진 중이었다. 벌써 구독자 3만을 훌쩍 넘겼고, 지금도 성장세는 가파르다.



“내가 너 성공할 수 있을 거라고 했잖아. 10만 명도 금세 달성할 수 있을 거야.”



내가 정면을 보는 채로 오른손을 내밀자, 그녀가 짝! 하고 하이파이브를 쳤다.



“이렇게 잘될 줄 몰랐습니다······ 모두 당신 덕분입니다.”


“내가 해준 게 뭐 있다고. 네가 네 재능으로 사람들을 끌어모은 거지. 난 등만 조금 밀어줬을 뿐이야.”



루시는 옆의 창문으로 투영되는 풍경들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마치 마법 같습니다.”


“응?”


“마법도 같습니다. 아주 조금, 등만 밀어줄 뿐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당사자에게 얼마나 크게 다가오는지······ 당신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더니 내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활짝 웃는다.



“고맙습니다. 난 당신 만나서 행운입니다.”


“······.”



나는 조용히 양쪽 창문을 내렸다.



“Arghhh! 추움!!!”


“ㅈ, 잠깐만······ 잠 좀 깨자······.”



나는 되도 않는 핑계를 대며 달아오른 얼굴을 식혔다.


그렇게 우리가 도착한 곳은 어느 한 악세사리 가게였다.



“······여기라고?”


“그렇습니다.”



내 말에 루시가 고개를 끄덕였다.



——마녀의 악세사리



영어로 적혀 있었다.


간판이 적나라하긴 하다.


루시는 바로 가게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섰다.


안에서는 여자 한 명이 단안경을 끼고 악세사리를 만들고 있었고, 다른 한쪽에서는 교복을 입은 학생 한 명이 무언가를 입에 넣고 우물거리고 있었다.



“어서오ㅅ······.”


“Oh, 한나 Senpai~”



한나라고 불린 여자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나는 기괴한 인사말에 당황스러워서 슬쩍 루시를 보았다. 저런 말은 또 언제 배웠을까.



“너 아직도 살아 있었어? 대체 여긴 어떻게······.”


“후후후······ 교수님이 붙잡아오라고 시켰습니다. 우리는 당신을 납치하러 왔습니다!”



그 말에 여자가 이를 보이며 적의를 드러냈다.



“그 질긴 할망구가 진짜! 난 결코 그 노예 생활로 돌아가지 않을 거야! 교수 같은 거 안 할 거라고 몇백 번은 말했어!”



대체 그곳에서 어떻게 살았던 걸까.


왠지 모르게 그녀에게서 대학원생의 냄새가 풍겼다.


그녀가 손을 교차시키자 팔찌와 반지가 빛나기 시작했다. 그녀가 마법사라는 확실한 증거였다.



“레이즈!”


“S, Stop! 농담입니다! 맥고나걸 교수님 은퇴했습니다! 한나 안 쫓아 옵니다!”



루시의 다급한 외침에 그녀가 뒤이어 시동어를 외치려던 것을 그만두었다.


저 녀석 나를 처음 만났을 때도 이런 식으로 어처구니없는 농담을 던져서 피를 봤다. 이번에도 그럴 뻔한 것을 보면 그냥 천성이 그런 것 같다.



“······진짜야?”


“저희는 그런 목적으로 온 것이 아닙니다.”


“?”



내 말에 여자가 인상을 쓰며 내 쪽을 바라보았다.



“Oh, 저쪽 내 학교 선배. 한나, 이쪽 내 남편.”



나는 아내 호소인의 소개로 그녀 앞에 서서 손을 내밀었다.



“반갑습니다. 김기인입니다.”


“안녕하세요. 강한나예요.”



나와 악수를 나눈 그녀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듯 눈썹을 들어 올리다가 뒤이어 입을 열었다.



“대체 어쩌다 이런 애한테 물렸어요?”


“국경 초월 굉장한 러브 스토리가 있습니다! 눈물 찔끔 나옵니다.”


“지랄······ 아, 미안해요.”


‘학교에서 사이가 안 좋았나?’



그녀는 갑자기 끼어든 루시에게 욱하며 욕을 하다가 나에게 뒤늦게 사과했다.



“너 다시는 농담으로라도 학교에서 찾아왔다고 하지 마라 진짜. 다음부터는 바로 쫓아내 버릴 거야.”



강한나가 팔짱을 끼곤 한숨을 쉬었다.



“그나저나 몸은 다 나은 거? 한국어는 또 언제 배웠어?”


“난 튼튼합니다! 나 한국어 한 달 만에 마스터했습니다.”



루시가 방방 뛰며 자기의 언어 재능을 뽐냈다.


그녀가 요란스럽게 시선을 끌었지만, 강한나의 말 중에 신경 쓰이는 것이 있었다.



“루시가 학교에 있을 때 아팠어요?”



내 말에 강한나의 눈이 가늘어졌다. 그녀의 시선이 루시를 향했다. 내가 있는 곳에서는 루시의 표정이 보이지 않았다.



“나는 병약 미소녀 마법사였습니다······.”



나와 강한나의 얼굴이 동시에 일그러졌다. 유튜브가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 것 같다. 기묘한 단어들의 조합이다.



“하지만 이제 건강합니다!”



루시가 뒤돌아 나를 보고 활짝 웃었다.



“······너 못 본 새 성격이 많이 변했다.”


“그것이 사랑의 힘입니다. 사랑의 아름다움을 모르는 한나가 불쌍합니다. 한나 왜 아직도 결혼 안 했습니까?”



그러면서 루시가 찰싹 나한테 달라붙었다.



“······.”



루시의 말에 강한나가 입술을 부들부들 떨면서 억지로 웃었다.


저렇게 이마에 핏줄을 세우고 웃으니 정말 무서워 보인다.



“아내분께서 남편분을 생각하는 마음이 아주 각별하네요. 자기 생명보험을 땡겨주려나 봐요.”



그녀의 팔찌와 반지가 빛나기 시작했다.


나는 한숨을 쉬며 강한나를 진정시켰다.



“······저희 결혼 안 했습니다.”



나는 슬쩍 루시를 내려다보았다. 눈이 마주친다.



“······아직은요.”



내 말에 루시가 씨익 이를 보이며 웃었다.



“그렇단 말이지? 그러면 니 예비 남편 내가 뺏어가도 되겠네?”



강한나가 양손의 손가락들을 꼼지락대며 마치 마녀처럼 루시에게 천천히 다가왔다. 이런 장난을 칠 정도면 학교 다닐 때 많이 친했던 것 같다.



“!”



그런데 루시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안 됩니다! 절대 안 됩니다! 어서 돌아갑니다. 여기 다시 오지 않습니다!”



그러고는 내 팔을 매달리다시피 껴안고 바로 뒤돌아 가게를 나가려고 했다.



“나 천재이지만 연애 모릅니다. 한나 마법사입니다. 예쁩니다. 돈도 많습니다. 내 경쟁자입니다. 나는 그래서 솔직히 여기 당신과 오기 싫었습니다!”


“아니······ 나 임자 있는 사람 건드릴 정도로 쓰레기는 아니거든······.”


“보십시오! 한나가 자기 스스로 쓰레기라고 말합니다. 어서 여기를 빠져나갑니다.”


“우우 쓰레기~”



주전부리를 먹으며 구경하고 있던 학생이 거들며 강한나를 놀렸다. 강한나가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학생에게 캔디를 집어 던진다.



“진정해. 그냥 널 놀리는 거잖아.”


“한나 항상 남자한테 인기 많았습니다······.”


“그럴 일 없다는 거 너도 알잖아.”



나는 루시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녀석을 진정시켰다.



“저기요, 거기 두 분. 염장질 그만하고 여기 온 목적이나 말해줄래요?”



강한나가 팔짱을 낀 채, 검지손가락을 신경질적으로 떨었다.


나는 헛기침을 두어번 해서 주위를 환기시켰다.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어서 찾아왔습니다. 루시는 당신이 자기가 알고 있는 최고의 마법 세공사라고 말했어요.”



강한나의 손가락 움직임이 멈추고, 팔짱이 조금 느슨해졌다.



“흐응? 그래요? 그 자존심 강한 루시 포터가?”



웃음을 참기 힘들어하는 것이 눈에 보인다. 이 사람도 칭찬에 약한 타입 같았다.


루시가 무언가를 말하고 싶어서 입술을 쪼물딱거리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나는 살짝 그녀의 팔을 꼬집어서 메시지를 보냈다.



“예. 저는 서버에서 제가 구현한 이미지를 현실 세계로 디지털화시켜 읽어오고 싶습니다.”



내 말을 들은 그녀가 눈썹을 찡그렸다.



“대체 왜 그런 짓을 하죠? 전혀 의미가 없는데. 아, 오해하지 마세요. 김기인 씨의 의도를 폄하하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말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마법학적인 관점에서에요.”


“아, 그······ 하하. 부끄럽지만 그걸 활용해서 영화 같은 걸 만들어보고 싶어서요.”



나는 뒷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그건 굉장히······ 특이하네요. 흥미롭군요.”



그녀가 팔짱을 낀 채 다시 검지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녀는 생각에 빠져 있었다.



“전문가인 한나가 보기에는 어떻습니까? 우리 의뢰 실현 가능합니까?”


“교수님, 저에게 시간과 예산을 조금만 더 주신다면······ 헉!”



무심코 루시의 말에 대답하던 강한나가 바들바들 떨다 흠칫 놀라며 인상을 썼다.


······뭔가 그녀의 학부생 시절이 어땠을지 상상이 될 것 같다.


강한나는 부끄러웠는지 헛기침을 몇 번 하곤 말을 이었다.



“예전에 의뢰가 들어와서 꿈 카메라라는 걸 만들어본 적이 있어요. 말 그대로 꿈을 찍는 카메라인데, 그 피사체를 꿈이 아니라 서버로 조정한다면······ 그 카메라는 필름을 쓰는 아날로그이긴 했어요. 하지만 디지털 형식으로도 아마······.”



그녀는 이리저리 걷기 시작했다. 이윽고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자신만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나와 루시는 한 번 시선을 교환하고는 의자에 앉아 조용히 그녀의 생각이 마무리되길 기다렸다.


그리고 잠시 후 마침내,



“수락하겠습니다. 재미있는 도전이 될 것 같네요.”



마법사가 나에게 손을 내밀며 웃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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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집구경 +1 23.12.22 860 37 12쪽
52 불화 +3 23.12.21 906 45 12쪽
51 영국에서의 첫날 +7 23.12.20 945 46 12쪽
50 휘황찬란한 가족사 (2) +5 23.12.19 961 39 12쪽
49 휘황찬란한 가족사 (1) +4 23.12.18 1,020 41 12쪽
48 전문 분야 +4 23.12.17 1,050 44 12쪽
47 첫 생방 23.12.16 1,067 44 11쪽
46 무탈 +10 23.12.15 1,090 47 11쪽
45 닥치고 내 돈 받아 +2 23.12.14 1,135 49 11쪽
44 두 번째 컴퓨터 +5 23.12.13 1,154 45 12쪽
43 낚시 끝 +2 23.12.12 1,228 53 12쪽
42 물고기 잡으실 거 맞죠? +1 23.12.11 1,256 53 11쪽
41 이게 더 좋은데? +2 23.12.10 1,298 49 11쪽
40 새 사장님? +3 23.12.08 1,348 43 12쪽
39 최초공개 +8 23.12.07 1,394 53 12쪽
38 계획대로 +6 23.12.06 1,430 51 12쪽
37 자기 전에는 카모마일 +5 23.12.05 1,468 53 11쪽
36 시청자가 보내준 선물의 맛 +5 23.12.04 1,496 55 12쪽
35 인정받았다 +3 23.12.03 1,507 55 12쪽
34 부모의 마음이란 +5 23.12.02 1,571 54 13쪽
33 Sir? +9 23.12.01 1,581 65 11쪽
32 간다 +3 23.11.30 1,590 53 12쪽
31 소낙비 +5 23.11.29 1,689 49 11쪽
30 떡볶이엔 계란과 튀김이지! +4 23.11.28 1,792 54 12쪽
29 그땐 그랬었지~ +7 23.11.27 1,826 59 12쪽
28 좋은 친구 +11 23.11.26 1,929 54 12쪽
27 부부가 쌍으로 긁네 +6 23.11.25 2,102 6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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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앞으로, 앞으로 +5 23.11.23 2,024 58 12쪽
24 범재호소인 +5 23.11.22 2,065 57 12쪽
23 웬수덩어리 +3 23.11.21 2,111 57 12쪽
22 멧돼지 잡기 +2 23.11.20 2,220 50 12쪽
21 실시간 방송을 해보고 싶다고? +5 23.11.19 2,319 62 11쪽
20 나이는 숫자에 불과해! +3 23.11.18 2,390 59 13쪽
» 의뢰 +10 23.11.17 2,508 71 12쪽
18 재도전의 가능성 +4 23.11.16 2,654 65 11쪽
17 과거의 몽상가 +5 23.11.15 2,733 81 11쪽
16 전해지는 마음 +6 23.11.14 2,798 77 14쪽
15 아플 땐 호박죽 +5 23.11.13 2,856 83 12쪽
14 느리게, 하지만 확실하게 +7 23.11.12 2,988 69 13쪽
13 어머니가 계셨구나? +8 23.11.11 3,099 89 12쪽
12 귀농하길 정말 잘했어 +2 23.11.10 3,413 77 13쪽
11 불닭볶음면 +7 23.11.09 3,515 95 14쪽
10 반갑지 않은 재회 +9 23.11.08 3,645 96 13쪽
9 당일 알바 +3 23.11.07 3,678 94 11쪽
8 자, 이제 시작이야! +5 23.11.06 3,962 100 12쪽
7 마법을 배우다 +3 23.11.05 4,279 99 11쪽
6 비 내리는 날은 쉬어요 +6 23.11.04 4,501 119 12쪽
5 그거 맞아? +7 23.11.03 5,238 111 12쪽
4 마법처럼······ +13 23.11.02 6,195 125 13쪽
3 드디어 우리 아들도! +9 23.11.01 7,124 152 12쪽
2 시골 사람들 +14 23.11.01 7,539 169 14쪽
1 앞이야기 +20 23.11.01 9,146 14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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