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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드리머 님의 서재입니다.

p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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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꿈드리머
작품등록일 :
2017.06.28 19:33
최근연재일 :
2019.02.03 11:50
연재수 :
13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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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67
추천수 :
11
글자수 :
557,668

작성
19.02.03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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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장 막간

DUMMY

―역사



기원후.


'아담'은 고민에 빠졌다. 안주의 땅인 '에레인'을 만드는 것까진 좋았다. 허나 오산이 하나 있었다.


'헤르헨'의 틈새로부터 흘러나온 어둠. 그 어둠이 선사한 달콤한 꿀에 꿈에 빠져버린 영원의 신. 영원의 신의 잠은 인류의 영원을 끊은 것뿐만 아니라 다른 재해를 낳았다.


'에테르'.


무한의 순환 '마나'를 영원으로 가둬버리는 상응의 존재.


그 존재가 헤르헨으로부터 끝없이 에레인으로 넘어오기 시작했다.


순환을 끊어내는 그 힘은 에레인의 모든 존재를 잡아먹기 시작하였고.


'아담'은 신으로부터 받은 '고독을 씻어낸다'는 내기는 커녕 '소실의 고통'까지도 맛봐야되는 처지가 되었다. 무한의 순환으로 만들어낸 자신들의 아이들의 고통을.


'아담'은 기도했다.


자신이 만들어낸 '책임'을 지키기 위한 수단을. 에레인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그 기도에 답하듯, '기적'이 일어났다. 에레인을 침범하는 헤르헨의 에테르. 그걸 막아주는 벽이 솟아오른 것이다. 에레인과 헤르헨의 사이를 막아서는 '거대한 산맥'의 벽.


'불굴의 벽'이었다.


벽과 함께 에레인은 말 그대로 안주의 땅이 되어갔다. 순환을 끊어내는 존재는 없었고, 무한의 순환은 발전에 발전을 이룬다.


'기원년'이라는 년도의 시작.


역사였다.






··············································································






"···라는게 역사의 시작이에요."


니콜라는 수업내용을 한 번 끊으며 몸을 돌린다.


"···라인. 듣고 있나요?"


"어, 엇! 드, 듣고 있었어!"


"그럼 아까 제가 이야기한 내용을 말해보세요."


"·········."


"라인!"


"히익! 미, 미안!"


"집중해주세요. 마법수업뿐만 아니라 역사수업도 중요하답니다."


"···그치만 지금 당장 내게 필요한 건 강해지는 거라고 생각이 자꾸 들어서······."


"아니요. 역사를 아는 것도 강해지는데 필수요소에요."


"···어떤 면에서?"


"사고의 확장은 룬에 영향을 미치니까요. 역사를 알고 받아드림으로서 사고를 확장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강하게 되어있어요. '마도'라고 불리는 원리죠."


"그래···?"


"네, 그러니 집중하고 들으세요. 여기까지는 성경에서도 언급되는 내용이기도 하고요. 이 다음부터는 '기록된 역사'니까요."


"기원년 전에는?"


"기원년 전은 '암흑시대'라고 해서 아직 경계가 없던 에레인과 헤르헨의 싸움, '성지전쟁'으로 인해 기록이 대부분 남지 않았어요. 현대의 구전과 전설의 형태로 남아있는 것들은 대부분 암흑시대와 성지전쟁에 관한 이야기들이라고 여겨지죠."


"그럼 동화책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은 대부분 그 때의 이야기라는거야?"


"거의 반은요."


"나머지 반은?"


"나머지 반은······."


니콜라는 다시 칠판을 향해 몸을 돌리고 분필을 짚는다.








········································································








기원년 이후.


에레인과 헤르헨 사이에 세워진 불굴의 벽에 에테르의 침범이 확연히 줄어들었다. 인류에게 발전의 시간을 가져다주었다.


더불어 불굴의 벽은 자발적으로 미세하게 몸을 넓혀갔고 그로인해 에레인의 토지는 넓어져갔다. 인류에게 크다큰 영토를 가져다주었다.


인류는 이보다 더할 수 없을 정도의 영광을 누리게 된다. 불굴의 벽의 가호 아래, 무한의 순환에 힘입어, 이보다 더할 수 없을 번영을 누린다.


이는 영원의 신이 깨어있던 2세대 인류와 맞먹을 수준이라 여길정도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영원한 평화는 오지 않았다.


기원년 100년. 아담이 행방이 묘연해기 시작했다.


여러 설이 있었지만, 가장 유력한 것은 기도가 가장 큰 원인으로 손꼽힌다. 불굴의 벽을 솟아오르게한 기도가 아담의 생명을 깍아내린 것이라고.


남겨진 인류는 혼란에 빠졌다. 자신의 창조주이자 아버지인 아담의 소실은 너무나도 영향이 컸다. 수많은 자들이 길을 잃었고, 그 중에는··· 남을 탓하는 자들 또한 많았다.


아담의 네 제자들 중 셋은 서로를 탓하고 싸우며 갈라졌고, 제자들은 서로를 탓하며 분열하여, 마음이 맞는 자들끼리 뭉쳐 세력을 만들어 성지를 나눴다. 성지 에레인에 분열이, 나라가 생긴 것이다.


그러나 단 하나의 제자만은 포기하지 않았다. 스승이자 아버지의 가르침을 잃지 않고 그저 아담의 가르침을 찾으러 떠난 단 한사람.


이윽고 결국 그는 서쪽 변두리에서 사라져가는 아담의 흔적을 찾게된다.


아담의 흔적은 제자에게 말하길.


날 찾아낸 네가 나의 가르침을 내릴 수 있는 곳을 만들어주어라, 라고.


아담을 찾아낸 제자, '프리스테스'의 이름 아래. 그곳은 '성지―에레인'이 되었고, '교회'의 창설로 이어졌다.


아담의 가르침 아래, 교회는 강대한 힘을 가져 분열된 에레인의 나라들을 다스렸고, 아담의 가르침이라는 이름 아래에 모든 나라가 이를 따르게 되었다.


종교의 탄생이다.


분열은 분쟁을 나았지만, 사라지지 않은 에테르의 위혐과 더불어 교회의 가르침 아래 사람들은 뭉쳤고.


다시 평화가 찾아온다.






··············································································







"그리하여 '황금시대'가 도래했어요. 인류가 가장 빛을 발했던 시대였죠. 동화책에서 나오는 이야기의 반 이상은 이 시대를 풍자한 이야기가 대다수이죠."


"음··· 잘 모르겠는데··· 그 이야기가 사고확장이랑 무슨 상관이 있는지 모르겠어."


"당연하죠. 그렇게 쉬우면 다들 쉽게 했겠죠. 이 이야기의 핵심은 기본바탕이에요. 세상을 볼 때 바탕이 없다면 생각도 넓힐 수 없어요. 넓힐 수 없으면 발전도 없으며 강해지지 못해요."


"······."


"분명히 알아둬야되요. 역사란 사람의 기초틀이니까요."


"하아······."


"거의 끝나가니까 좀 참아요."







···········································································






끊없는 번영에도 작은 분쟁과 장애물도 있었지만, 사람들의 노력은 그 모두를 넘겼다.


날이 가면 갈수록 에레인은 넓어지고 빛을 잃지 않았다.


하지만 그 영원해보일 것만 같은 번영이 끝은 갑작스럽게 찾아왔다.


기원년 2000년.


세월이 흐르면서, 시대가 변하면서, 이 세상에 단 하나의 가르침 '성경'에 대해 문제를 말하는 자들이 생긴 것이다.


아주 단순한 불만, 아주 작은 차이, 성경에 대한 의심. 황금시대를 거치며 에테르의 위협도 거의 없다시피했던 세대에 그것들은 치명적인 독과도 같았다. 평화를 위협하는 틈새. 마치 영원의 신을 잠재운 어둠과 같은.


단순한 나라간의 분쟁이 아닌, 사상간의 분쟁.


당연하다는듯이.


전쟁은 일어났다.


성경, '아담의 가르침'을 고칠려는 자와 그대로 받아들이는 자들끼리의. 어느 한쪽도 악의가 없는, 오직 자신의 정의만을 위한 전쟁.


훗날 '성경전쟁'으로 불리는 싸움.


전쟁의 초반, 처음에는 그렇게 규모가 크지 않았다.


본래의 가르침을 이어내리던 교회의 힘은 압도적이었다. 고칠려는 자들은 그 압도적인 힘 앞에 속수무책이었다.


단순히 작은 분쟁으로 끝날거라 생각한 전쟁.


그러나 이 전쟁이 역사를 나누는 분기점으로 만든 이유가 있었으니.


'에텐헤른의 별'이라는 단체가 압도적인 교회를 무너뜨리기 위해 금단의 수를 사용함에 있었다.


에테르.


마나를 끊어내는 헤르헨의 암기. 세계 에레인에겐 치명적인 독을.


어떤 수를 사용했는지는 기록되지 않았다. 너무나도 끔찍한 전쟁의 반발 원인이었기에 기록이 남질 않았다.


에텐헤른의 별이 끌어들인 에테르에 의해 에레인의 수많은 나라들이 멸망했고 드넓은 땅들이 오염되었다. 황금시대의 막을 내릴만큼, 문명을 무너뜨릴만큼.


강력했던 교회의 힘도 역부족이었다. '에텐헤른의 별'은 어째서인지 에테르를 다루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치명적인 에테르와 더불어 '에텐헤른의 별'이라는 거대조직까지 상대해야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우세와 열세를 반복한 전쟁은 크나큰 피해를 증대시켜갔다.


그 때였다.


전쟁이 너무나 많은 희생을 낳고 있을 때였다.


한 마법사의 등장이 그 모든 것을 끝낼 줄 그 어느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


이름도 알려지지 않았던 한 마법사.


자신을 '케하인 솔루스'라고 칭한 마법사.


무명의 마법사는 단 한번의 마법으로, 이해할 수 없으나 대규모라고만 알 수 있는 마법으로, 에텐헤른의 별을 불굴의 벽 밖으로 추방시켜낸다.


누구도 이룰 수 없을 전쟁의 종식을 단 하나의 마법사가 해낸 것이다.


모든 이의 환호 속에서 전쟁은 끝났지만, 에레인의 땅에는 상처만이 남았다.


에테르의 오염된 땅은 원상복귀가 불가능해 보이며, 너무나 치명적인 상처로 남겨졌다.


모두가 절망에 빠진 그 때.


믿기지 않는 일이 일어났다. 복귀불가능이라 여겨졌던 에레인의 땅을, 에테르에 오염된 땅을 개간한 사람이 존재했었다.


전쟁을 종식시켰던 영웅 '케하인 솔루스'.


그는 대규모 개간마법을 이뤄내었다. 그 누구도 알지 못하는 방식의 마법으로 에테르에 오염된 땅을 완전히 다른 토지로 개간해내었다.


또한 옛 영광을 모두 되찾진 못하였으나 다른 형태로 에레인에 발전을 이륙해냈다.


'케하인 솔루스'의 이름은 하늘을 치솟았고.


그런 그가 영웅으로서 그리고 구원자로서 교회의 프리스테스에게 땅을 하사받았으니.


훗날 그 땅은······.







···········································································







"케하인··· 솔루스···."


"현대의 위인 중 가장 위대한 사람이라고 여겨지는 위인이죠."


"아직 살아있어?!"


"네. 모습은 자주 들어내지 않으시지만, 어딘가에서 모두를 지켜보고 있다고 하죠. 그와 만난 사람은 성공하게 된다는 징크스가 있을 정도예요."


"성공··· 만날 수 있는거야···?"


"네. 실제로 만난 사람이 우리 주위에 있잖아요."


"뭐? 누구?"


"헥터 선생님이요."


"엥? 헥터 선생님이?"


"네. 어떻게 마주했는지는 기억나지 않다고는 하지만, 만났다고 해요. 그 때부터였죠. 헥터가 열심히 되었던게."


"흐음···."


"라인도 기억해야되요. 라인이 들어갈 기사단도·········."


니콜라의 입에서 나오는 그 다음은·········




···································································································






문득 기억이 떠올랐다.


게이트의 빛의 둘러싸여 어딘가로 날라가고 있을 와중. 필수과정이라면서 니콜라 선생님께 억지로 끌려간 역사수업의 기억.


그 수업의 마지막 단어.


그렇다. 이 빛의 끝에 도착하게 될 장소.


대도시 '솔루스'


어떤 대영웅의 이름을 딴 현대 불굴의 도시. 들어가게 될 기사단이 있는 도시.


그곳에서.


해야만 할 약속을 지켜내야된다.


손가락에 끼고 있는, 'L. I.'의 이니셜이 박힌 반지가 게이트의 빛을 받고 빛나고 있었다.







새로운 이야기의 시작이다.




―역사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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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 1장 4-21 19.02.01 55 0 6쪽
128 1장 4-20 19.01.27 55 0 18쪽
127 1장 4-19 19.01.23 53 0 17쪽
126 1장 4-18 19.01.19 54 0 11쪽
125 1장 4-17 19.01.15 44 0 11쪽
124 1장 4-16 19.01.11 60 0 11쪽
123 1장 4-15 19.01.06 61 0 7쪽
122 1장 4-14 18.12.31 32 0 11쪽
121 1장 4-13 18.12.27 128 0 7쪽
120 1장 4-12 18.12.24 53 0 12쪽
119 1장 4-11 18.12.17 51 0 8쪽
118 1장 4-10 18.12.09 52 0 5쪽
117 1장 4-9 18.12.08 50 0 9쪽
116 1장 4-8 18.12.01 40 0 7쪽
115 1장 4-7 18.11.27 65 0 8쪽
114 1장 4-6 18.11.20 51 0 5쪽
113 1장 4-5 18.11.15 59 0 6쪽
112 1장 4-4 18.11.11 46 0 19쪽
111 1장 4-3 18.11.07 87 0 6쪽
110 1장 4-2 18.11.03 67 0 7쪽
109 1장 4-1 18.11.01 72 0 6쪽
108 1장 아이의 시대 18.10.26 42 0 6쪽
107 1장 3-61 18.10.22 45 0 4쪽
106 1장 3-60 18.10.18 39 0 6쪽
105 1장 3-59 18.10.08 59 0 8쪽
104 1장 3-58 18.10.03 83 0 7쪽
103 1장 3-57 18.09.26 54 0 15쪽
102 1장 3-56 18.09.18 54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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