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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드리머 님의 서재입니다.

p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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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꿈드리머
작품등록일 :
2017.06.28 19:33
최근연재일 :
2019.02.03 11:50
연재수 :
130 회
조회수 :
9,554
추천수 :
11
글자수 :
557,668

작성
19.01.06 07:47
조회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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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7쪽

1장 4-15

DUMMY

끼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잉.


몸을 찢어버릴 것만 같은 이명을 끝으로.





라인은 눈을 뜬다.









― 현실





짹. 째짹.


새가 평화롭게 나무에 앉아 예쁜 목소리를 지저귄다. 푸르른 하늘과 높이 중천에 떠오른 에데아는 세상을 아름답게 비춰낸다. 푸르른 녹음이 드넓이 퍼져있고 청아한 강물이 찰방거린다.


아름답다고 확언할 수 있는 세상.


그런 세상에 라인은 서 있었다.


"························?"


의문을 띄운 채. 뭐가 어떻게 된 것인지 알지 못한 채. 그리고 자신이 무엇을 알지 못하는지도 모르는 채.


말 그대로 좌우도 모르는 미아처럼.


라인은 서 있었다.


"라인."


이유를 알지 못하는 미아, 라인에게 말을 거는 목소리가 있었다.


"무슨 일 있었어?"


멍하니 놓여져있는 라인의 눈에 말을 거는, 가장 친한 친구인 케스가 있었다.


"라인 오빠. 무슨 일 있어···?"


케스뿐만아니라 옆에는 여동생, 소심한 모습이 많이 적어진 카린도 있었다.


두 아이의 모습이 두 눈에 들어온 그제서야, 라인은 좌우는 알 수 있게 되었다.


"아, 아니야. 조금 지친 걸지도······."


의문은 지워지지 않은 채 라인은 대답했다.


"그래? 그쪽의 일은 몸을 쓰니까 너무 피곤해서 그런가?"


"라인 오빠, 괜찮아!?"


점잖게 판단하는 케스와 요란스럽게 걱정하는 카린.


상반되는 두 반응에 의문도 스리슬쩍 사라질려―





―끼이이이이이이이이익.





"························"


그 순간.


무언가 라인의 몸을 훑는다.


그건··· 라인을 좌우도 모르게 만든 정체. 의문의 원인. 알 수 없는 정체.


라인은 말한다. 아주 평범하게. 아름다운 세상에 당연하다는듯이.


"···하르는?"


정말로 당연한듯이 말했다. 이 아름다운 세상에, 손의 꼽을 정도의 사람밖에 없는 이 시골에, 당연히 있을···.


라인에게 소중한 사람의 이름을.


""························""


당연히――――


"라인."


케스의 입이 움직이는 그 순간.


이름모를 소름이 라인의 몸을 쓸어내렸다.





"하르가 누구야?"





―――놓여지는 말 한 마디.


누가 말했는지도 알 수 없는. 케스와 카린, 누구의 입에서 나온 건지 라인에겐 들리지 않았다.


그 말의 의미만이 라인의 머릿속을 박혀왔다.


"무, 무슨 소리야···. 하르, 하르 말이야···!"


라인의 손이 떨고 있었다. 떨리는 그 손을 그 말의 의미를 향해 쫓고 있었다.





"그니까 하르가 누구야? 뭔가 어떤 물건의 이름이야?"





떨리는 손이 멈춘다. 아니, 굳어버린다.


"라인, 너 왜 그래?"


"라, 라인 오빠···?"


들리지 않는다. 소중하다고 할 수 있는 친구들이 걱정의 말을 하고 있는데도.


떠올린다. 꿰뚫린 머릿속의 빈 곳을 통해서 어떠한 이야기가.





그···.


어둠 속의 이야기가―가가가가가가아아아아아아.





"우웨에에에에엑!!!"


라인은 먹은 기억이 없는 아침밥을 땅에 쏟아낸다.


"라, 라인?!"


"라인 오빠?!"


원인모를 사태에 케스 남매는 라인을 붙잡아줄려하지만.


덥썩. 라인의 손이 먼저 움직여 어깨를 붙잡는다.


"···케스. 진, 짜 모르는 거야?"


"어어?"


"하르! 진짜 하르를 모르는거냐고!?"


토사물이 여기저기 붙어 못난 꼴이 된 채, 라인은 소리쳤다.


"라인···."


소리쳤지만.


"너가 뭘 말하는지 모르겠어."


라인의 눈에 들어오는 건··· 이해받지 못하는, 오히려 두려워하는 눈뿐이었다.


"라인 오빠···."


옆에 있는 카린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곳엔 '이해'가 없었다.




소중한 사람의 존재가 없었다.




'······어떻게 된거지.'


머릿속을 뒤지고 휘젓기까지 해봐도 알 수 없었다. 어째서 지금 가장 친한 친구들이 저 표정을 짓는지, 당연한 사실을 이런 꼴이 되어서 말하는건지···.


그리고 무엇보다.


친구들이 잊을 수 없는 사람을 어째서 잊어버렸는지.


···자꾸만 라인의 등골을 무언가 쓰다듬어내린다. 어둠 속에서 숨어 실체조차 알 수 없었던 무언가, 빛에 찢어져 죽음을 맞이한 무언가.


몸서리가 치솟아올라 라인은.


달리기 시작한다.


소중한 친구들과 멀어져간다.






"대체 어떻게 된거야···."


"라인 오빠···."


남져진 소중한 사람들은.


어쩔지모를 불안감을 느꼈다.












타타타, 타다다, 다다닷.


발을 옮기는 소리가 심상치 않는게 느껴졌다. 달리기 위해, 목적지에 빨리 도착하기 위해선 정확하게 발을 옮기며 호흡을 맞춰야 된다. 그 소리는 그러기 위한 모든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증거였다.


하지만 정말로 그것 뿐일까.


단순히 그런 이유에서만이 아닌다. 달려가는 라인의 발길을, 아니, 몸 전체를 쥐어짜내는 것은··· 라인을 끌어내리는건 몸 상태 뿐만이 아니다.


꿈과 같았던 그곳에서의 현실. 그 자체가 라인의 몸을 쥐어짜내고 있는 것이다.


어둠 속에 숨어서 모든 걸 꾸며내는 그 '사람'의 손길이다.


숨을 조여지면서도 앞으로 달려가는 라인. 앞으로 가기가 싫어도, 아니, 두려워도 옮기는 라인의 발길.


···그리고.


그 발길은 어느 집 앞에 다다른다.







"허억. 허억. 허억."


숨이 너무나 차올랐다. 별로 달린 것 같지 않은데, 집으로 가는 도중이기에 절대로 힘들지 않을텐데도.


숨이 조여왔다.


"············"


그래도 알아야한다. 무서운 사실이 놓여진다고해도.


끼이이이이익.


집의 문을 열었다.


낮이라 불을 안 켜 좀 어두운 복도. 이어진 복도엔 햇볕이 들어오는 곳이 있었다.


그 햇빛을 따라 들어간다.


"음? 라인, 어서와라."


햇빛을 두고 신문을 읽고 있는 하린 아저씨가 있었다.


"어머. 어서오렴, 라인."


부엌 쪽에서 나오는 르아 아주머니가 있었다.


살짝 눈을 간지럽히는 눈부심이 너무나도 안심이 되었다.


···안심이 되기에.


"···아저씨, 아주머니······."


웃지 않는 웃음으로 말했다.


"하르는 어디갔어?"





·······································


"라인."


누가 말했는지 모른다.


"하르가 누구니?"


몸을 죄여오던 검은 손이.


몸을 끌어당기기 시작했다.




― 꿈으로 끝나지 않는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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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 1장 4-21 19.02.01 55 0 6쪽
128 1장 4-20 19.01.27 54 0 18쪽
127 1장 4-19 19.01.23 53 0 17쪽
126 1장 4-18 19.01.19 53 0 11쪽
125 1장 4-17 19.01.15 44 0 11쪽
124 1장 4-16 19.01.11 59 0 11쪽
» 1장 4-15 19.01.06 61 0 7쪽
122 1장 4-14 18.12.31 31 0 11쪽
121 1장 4-13 18.12.27 128 0 7쪽
120 1장 4-12 18.12.24 52 0 12쪽
119 1장 4-11 18.12.17 50 0 8쪽
118 1장 4-10 18.12.09 52 0 5쪽
117 1장 4-9 18.12.08 50 0 9쪽
116 1장 4-8 18.12.01 39 0 7쪽
115 1장 4-7 18.11.27 63 0 8쪽
114 1장 4-6 18.11.20 51 0 5쪽
113 1장 4-5 18.11.15 59 0 6쪽
112 1장 4-4 18.11.11 46 0 19쪽
111 1장 4-3 18.11.07 87 0 6쪽
110 1장 4-2 18.11.03 67 0 7쪽
109 1장 4-1 18.11.01 72 0 6쪽
108 1장 아이의 시대 18.10.26 41 0 6쪽
107 1장 3-61 18.10.22 45 0 4쪽
106 1장 3-60 18.10.18 39 0 6쪽
105 1장 3-59 18.10.08 58 0 8쪽
104 1장 3-58 18.10.03 82 0 7쪽
103 1장 3-57 18.09.26 54 0 15쪽
102 1장 3-56 18.09.18 54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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