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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드리머 님의 서재입니다.

p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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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꿈드리머
작품등록일 :
2017.06.28 19:33
최근연재일 :
2019.02.03 11:50
연재수 :
130 회
조회수 :
9,570
추천수 :
11
글자수 :
557,668

작성
19.02.01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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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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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6쪽

1장 4-21

DUMMY

―에필로그 4




훈련소의 어두운 방.


"준비는 됐어?"


"당연하지."


케스와 라인은 서로를 마주하고 있었다. 서로 성장한 모습으로.


"·········."


"왜 그래?"


"아니, 네 그 모습은 여전히 익숙하지 않아서."


케스의 모습. 지금의 케스에겐 언제나 있었던 강아지 코와 귀가 존재하지 않았다. 케스의 '아인인자' 요소가 지금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당연하지. 이 나이가 되서까지 숨기지 못하면 비웃음당한다고?"


"그런거야?"


"그래. 부러워, 라인은 그런 거 없어서. 설마 어딘가 귀한 집 자제분인지 모르겠어."


"참나, 내가 귀한 집 자제분이면 하늘의 뜬 에데아가 파랗게 질리겠다, 아주."


가벼운 농담도 할 수 있을 정도로 여유가 보이는 두 사람의 모습.


"괜찮아. 코랑 귀는 원할 때 다시 되돌릴 수 있으니까. 자, 봐바."


그렇게 말한 케스는 자유자재로 예전의 코와 귀를 꺼내고 숨긴다.


"흠··· 역시 신기해."


라인은 턱을 어루만지면서 그 신기한 '마술'을 구경하고 있었다.


"이건 됐고. 라인, 넌 네가 할 일 다 알고 있는거지? 난 네가 더 걱정이다, 정말."


"괜찮다니까. 보는 사람마다 어떻게 해야된다, 볼 때마다 듣고 있으니까. 머리가 아플정도야."


농담을 주고받으면서 웃는 둘사이에서, 방의 입구 쪽에서 헥터가 모습을 들여왔다.


"준비돼었느냐?"


"네."


"응."


방 안쪽으로 들어오는 헥터는 케스를 한 번, 그리고 라인에게 시선을 둔다.


"···라인. 도시에 들어가면 어떻게 해야되는지, 알고 있느냐?"


그 말에 케스는 웃음을 터트렸고 라인은 질린 얼굴로 헥터를 올려다보았다. 영문을 모를 헥터는 표정에 물음표를 띄울 뿐이었다.


"여유넘치는 모습을 보니 괜찮아보이는구나. 그럼···."


헥터는 아이들의 모습에 웃어보이곤 방 안 쪽을 향한다.


거대한 문. 그 문을 위해 방 자체가 만들어졌다고 할 수 있을 정도의 위용넘치는 문.


헥터는 그 앞에서 이리저리 문을 조작하기 시작한다.


어떤 원리로 돌아가는지 모를 그 문을 보고 있자니, 라인은 뒤에서 어딘가 익숙한 인기척을 느꼈다. 뒤를 돌아 인기척이 있는, 방의 입구 쪽으로 몸을 돌린다.


익숙한 인기척. 어딘가 자신감이 없어 숨듯한 아주 작은 아이의 인기척.


라인은 그 인기척을 알고 있었다. 다가가 벽의 숨어있는 자신감없는 아이의 모습을 찾았다.


"카린."


빼곰하고 강아지의 귀가 움찔거렸다. 이윽고 숨고있던 벽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라인···오빠···."


자신없이 나직히 울리는 카린의 목소리.


그 작은 목소리를 어떻게 들었는지 케스도 이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다만 다가오지 않았다. 말하고 싶은 것을 말하게 두듯, 그저 바라만 보았다. 그게 케스의 응원이었다.


"가는, 거야?"


"응."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 어려보이는 카린에 맞춰 라인도 몸을 낮췄다.


"카린. 우리들이 없어도 잘 할 수 있지···?"


"·········."


용기를 줄려는 말이었지만 카린은 이렇다할 말을 하지 않았다.


"카린은 강한 아이니까. 울지 않고 잘 할거야. 꼭 잘 지낼거야."


라인은 울먹거리는 카린의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옆에서 케스가 이를 가는 것을 보지 못한 채.


"······응."


카린은 작게 끄덕였다.


라인은 이야기가 끝난 카린을 케스에게 맡겼다. 케스와 카린 둘이서 무언가 이야길하고 있었지만, 들리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어라?'


핀트가 어긋난 듯한 느낌이 들었다.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는 모르지만, 뭔가 안 맞는다는 느낌이.


'···아무것도 아니겠지.'


허나 작은 감상엔 큰 반응을 낳지 않는다. 남매의 작별인사를 방해하면 미안하니 다시 거대한 문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게이트. 도시로 이어진 마법의 문. 그 문을 바라보면 실감이 라인에게 찾아왔다.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것이.


"자, 준비됐다."


게이트 설정을 모두 맞췄는지 문을 살피던 헥터가 일어나 아이들 쪽을 향했다.


그와 동시에 방을 꽉채운듯한 문이 끼이익 하고 열리고, 어딘가로 이어져있는지 알 수 없는 빛이 문 안쪽에서 펼쳐지기 시작한다.


"게이트에 들어가면 도시의 게이트관리국에 도착하게 될거다. 거기서 각자 머무를 장소로 이동하면 될거다. 짐들은 모두 챙겼느냐?"


"응."


"네."


"그래. 길 잃지 말고··· 잘 다녀와라!"


""네!!""


라인과 케스를 훑어보며 묻는 헥터에게 둘은 자신있게 대답한다.





그렇게 훌륭하게 성장한 두 사내아이들은 문 너머의 빛을 향해 나아갔다.






―에필로그 end












―또다른 에필로그



"갔네요."


"그래."


"···흥. 이제 조용해지겠군."


훈련소 3교관은 다시 어두워진 방 안 거대한 문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제 쓸쓸해지겠어요."


"그래."


"············."


이제 해야할 일이 없어진 방에서 쉽사리 발을 못 때었다. 세 사람 모두 길면서도 짧게 느껴진 기억, 추억을 떠올리느라 그런 걸지도 모른다.


하지만―


"선생님."


그 때였다. 해야할 일이 없어져 조용함이 느껴지는 방에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건 추억을 떠올리는 목소리도, 감상에 젖는 목소리도, 해야할 일을 떠올리는 목소리도 아니었다.


"부탁이 있어요."


아주 작으면서도, 아주 소심하면서도··· 작은 불씨와도 같은 의지가 담겨진 목소리.


"저―――――――!"


―하지만 아직 끝난 것은 아니었다. 세 사람, 훈련소의 세 교관들의 일은 아직 남아있었다.






그렇게 작은 의지는 불씨를 키워나간다.


방향을 알 수 없어도.









―또다른 에필로그 end
















―4부 앞으로 나아가는 아이들의 시대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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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 1장 4-16 19.01.11 60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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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1장 4-11 18.12.17 51 0 8쪽
118 1장 4-10 18.12.09 53 0 5쪽
117 1장 4-9 18.12.08 50 0 9쪽
116 1장 4-8 18.12.01 40 0 7쪽
115 1장 4-7 18.11.27 65 0 8쪽
114 1장 4-6 18.11.20 51 0 5쪽
113 1장 4-5 18.11.15 59 0 6쪽
112 1장 4-4 18.11.11 46 0 19쪽
111 1장 4-3 18.11.07 87 0 6쪽
110 1장 4-2 18.11.03 67 0 7쪽
109 1장 4-1 18.11.01 72 0 6쪽
108 1장 아이의 시대 18.10.26 42 0 6쪽
107 1장 3-61 18.10.22 45 0 4쪽
106 1장 3-60 18.10.18 39 0 6쪽
105 1장 3-59 18.10.08 59 0 8쪽
104 1장 3-58 18.10.03 83 0 7쪽
103 1장 3-57 18.09.26 54 0 15쪽
102 1장 3-56 18.09.18 54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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