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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드리머 님의 서재입니다.

p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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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꿈드리머
작품등록일 :
2017.06.28 19:33
최근연재일 :
2019.02.03 11:50
연재수 :
130 회
조회수 :
9,549
추천수 :
11
글자수 :
557,668

작성
18.11.07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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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6쪽

1장 4-3

DUMMY

하산길.


산에서 내려가는 길.


산에서 나고자란 소년에게 있어 그런 건 정해져있지 않았다. 그저 앞으로 나아가는 것만으로 내려가는 길의 완성이다.


소년은 경사가 낮아질 때마다 점점 산이 한산해져가는 것을 느꼈다. 친구이자 동료이자 가족인 숲의 주민들도 보이지 않게 된 것이었다.


그런 미지에 세계에 소년은 호기심의 눈을 반짝이고. 나무에서 나무로, 솜씨 좋게 타면서 산을 내려간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에데아가 하늘의 중앙에 자리를 잡았을 때였을까.


처음엔 호기심으로 눈을 잔뜩 반짝였던 소년이었지만,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호기심을 해결해줄만한 것을 아직도 찾지 못하고 있었다. 호기심 이전에 숲의 모두가 길을 막았던 이유조차도.


그렇게 요란하게 숲의 모두가 막아섰던 곳은 언제나 보았던 숲의 연장선이었다. 작은 변화 단 하나도 없는, 차이점이라곤 알고 지낸 모두가 없다는 것 뿐인.


그렇기에 소년은 고민에 빠졌다.


이대로 계속 내려간다고 해도 그 앞은 너무나 뻔했다. 숲의 연장선, 그 뻔한 길 때문에 귀가가 밤이 될 수 있는 현실적인 손해.


여기까지 왔는데 이대로 포기하는건가? 숲의 모두의 정색한 얼굴을 자꾸 생각나게 만드는, 모두가 막아선 길에 대한 너무나 큰 호기심.


그 양극 사이에서 어디로 갈지를, 소년은 다음 나무로 뛰어가며 고민하고 있었다.


그 순간이었다.


고민에 앞도 제대로 보지 않았던 순간.


제대로 앞을 보지 않는 눈에 어떤 것이 들어온다.


영원히 바뀌지 않을 것만 같았던 숲의 연장선 속에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풍경이 들어있단 것을.


나무에서 넘어질 뻔하듯, 소년은 멈춰섰다.


그건 숲에서 절대로 볼 수 없는.




새로움(호기심)이었다.




소년은 천천히 새로움을 향해 다가간다. 경계는 자연에서 필수사항이라고 우두머리 늑대에게 배웠었다.


나무에 올라 잎들의 사이에서 그···


숲 안쪽에는 없는, 어딘가 인위적인―


길을 본다.


숲에선 필요치 않는 길. 숲의 주민들은 모두 험한 숲을 자연스럽게 돌아다니기에 필요하지 않는 길.


산을 삥 두르며 난 길은 확실하게 소년에게 있어서 새로움이었다.


처음 보는 그 길을 소년은 나무 위에서 유심히 보았다.


정확히 '길'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소년은 몰랐다. 보기만해선 단순히 땅을 파해친 산의 일부 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렇기에 소년이 호기심을 완벽히 해소하기 위해 나무에서 내릴려했다.


그 순간.


사삭.


흙(길)을 밟는 소리가 소년의 귀에 들어왔다.


·········!!!


보통 때에는 나오지 않는, 사람의 말이 아닌 숲의 말을 허겁지겁 흘리면서 넘어질뻔한 자세를 고쳤다. 안쪽으로 숨어들어가는 것까지 덤으로.


숲과 동화된 소년은 숨어서 소리의 정체를 탐색한다. 그리고 얼마 안 가 소리의 정체를 호기심(길)에서 발견한다.


그건 사람.


남녀 한 쌍의 사람이었다.





"···음?"


"무슨 일이야?"


"아니··· 뭔가 있었던 것 같아서."


"쫌, 제대로 해줘. 이제부터 우리가 살 곳이라고."


"알고 있어. 그 부분은 제대로 하고 있다고."


"그럼 뭐가 문제인데?"


"아니, 뭔가 다른 거, 라고 할까? 지금까지와는 다른 기운이 느껴졌다고 할까···."


"···설마 그거―."


"아니, 그건 아니고. ···뭐였지?"


"···네, 네. 알겠습니다. 알겠어요. 그런 식으로라도 농땡이를 피우시겠다~."


"앗, 아니, 기다려줘―"





―여보.


소년은 들었다. 의미를 알 수 없는 그 말을.


숲에 들어온데에도 상체에 털가죽 하나만 걸친 남성과 로브와 깃챙모자를 입고 긴 고목나무 지팡이를 쥔 여성을.


소년은 보았다. 이제까지와는 다른 것을.


소년은 나무 숲 깊숙한 곳에서 혼자, 자신의 손바닥을 펴 보았다.


그리고 소년은 알아챈다.




그 새로움(사람들)과 자신의 손이 같다는 것을.




숲의 모두와, 지금까지 함께 살았던 가족들과, 자신의 겉모습이 다르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건 철이 들었을 무렵, 강가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았을 때 깨달았다.


하지만 그 땐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숲의 모두는 모두 제각기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었으니까. 누구는 부리를 가졌고, 누구는 날카로운 발톱을 가졌고, 누구는······


이건 이제까지의 호기심이라고 치부하기엔 차원이 다른 새로움.


그렇다.


새로움(두려움)이었다.


저 새로움이 이제까지와는 다른 세상을, 안심하고 포근하게 지낸 숲을, 자신의 세상을··· 뒤바꿀 것만 같은 강념이 소년을 덮쳤다.


이유를 모르지만 그럴 것만 같았다.


무슨 마법에 걸린 것만 같았다.


새로움(두려움)에 사로잡힌 소년은 한참을 그 자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다.


그럼에도 생각을 완벽히 정리하지 못한 소년은 일단 일어선다.



혼자 끙끙 앓아봐야 답은 나오지 않았다.


이럴 땐 숲의, 자신의 첫자락에게 묻는 게 최고다.


소년은 바로 앞의 상황을 결단하고 움직이기로 한다.


숲으로 돌아가자. 그곳은 아직 남아있다. 보이지 않는 저 너머가 있었지만, 안심과 포근함은 바로 앞에 있다.


그렇게 발을 떼는 소년.


그런 소년의 앞에···







검은 번개가 내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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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 1장 막간 19.02.03 87 0 12쪽
129 1장 4-21 19.02.01 55 0 6쪽
128 1장 4-20 19.01.27 54 0 18쪽
127 1장 4-19 19.01.23 51 0 17쪽
126 1장 4-18 19.01.19 53 0 11쪽
125 1장 4-17 19.01.15 44 0 11쪽
124 1장 4-16 19.01.11 59 0 11쪽
123 1장 4-15 19.01.06 60 0 7쪽
122 1장 4-14 18.12.31 31 0 11쪽
121 1장 4-13 18.12.27 128 0 7쪽
120 1장 4-12 18.12.24 52 0 12쪽
119 1장 4-11 18.12.17 50 0 8쪽
118 1장 4-10 18.12.09 52 0 5쪽
117 1장 4-9 18.12.08 50 0 9쪽
116 1장 4-8 18.12.01 39 0 7쪽
115 1장 4-7 18.11.27 63 0 8쪽
114 1장 4-6 18.11.20 51 0 5쪽
113 1장 4-5 18.11.15 59 0 6쪽
112 1장 4-4 18.11.11 46 0 19쪽
» 1장 4-3 18.11.07 87 0 6쪽
110 1장 4-2 18.11.03 67 0 7쪽
109 1장 4-1 18.11.01 72 0 6쪽
108 1장 아이의 시대 18.10.26 41 0 6쪽
107 1장 3-61 18.10.22 45 0 4쪽
106 1장 3-60 18.10.18 39 0 6쪽
105 1장 3-59 18.10.08 58 0 8쪽
104 1장 3-58 18.10.03 82 0 7쪽
103 1장 3-57 18.09.26 53 0 15쪽
102 1장 3-56 18.09.18 54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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