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꿈드리머 님의 서재입니다.

pray

웹소설 > 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판타지

완결

꿈드리머
작품등록일 :
2017.06.28 19:33
최근연재일 :
2019.02.03 11:50
연재수 :
130 회
조회수 :
9,563
추천수 :
11
글자수 :
557,668

작성
18.10.03 20:17
조회
82
추천
0
글자
7쪽

1장 3-58

DUMMY

오염된 세상을 지워버릴 정도의 빛이 터져나오고.


『디오스 아스쿠레스《꿈을 뛰어다니는 여명이여》.』


노이즈가 빛을 피해 파고들어갔다.











우당탕탕!!!


제어를 잃은 몸이 바닥을 구른다.


크게 상처입지 않도록 처리된 나무바닥이지만, 그럼에도 넘어진 기세 때문인지 아니면 소리때문인지 매우 아퍼보인다.


그리고 그 기세가 전부 줄어들었을 때에는.


라인은 엎드려진 채 상황을 볼 수밖에 없었다.


『커허―헉!』


숨을 크게 뱉어내면서 앞으로 눈을 굴리면서 상황이 왜 이렇게 되었는지를 바라본다.


그런 라인의 앞에는.


『하아, 하아, 하아.』


검은 형체라고 밖에 부를 수 없는 실루엣이 있었다.


『크흡, 하아···.』


몰아숨쉬는 숨은 얼마나 그가 몰아붙쳐졌는지 알 수 있었다. 항상 보여주었던 여유로운 자세를 이룰 수 없을 정도로.


『칭, 찬··· 드리죠. 저도 이 정도까지 몰아붙쳐진 건 처음입니다.』


가쁜 숨에 패기는 없었지만 억지스러운 여유를 보였다. 피해만이 남은 승리, 패배와도 같지만 승리는 승리라고 말하고 있는 것처럼.


엎드린 채 쓰러져있던 라인은 숨을 토해내면서 그 말을 듣고 있었다.


『(커헉···! 여긴···.)』


보이는 바닥은 눈에 익숙했다. 익숙하기보다 언제나 보는, 거기 있는 것이 당연한 바닥.


자신의 방의 바닥이었다.


실제로 흘낏 보이는 세간은 모두 자신의 방 물건들이었다.


어째서 자신이 이곳으로 보내졌는지, 그리고 방금까지 자신이 실루엣을 몰아세웠던 상황은 어떻게 되었는지, 여러 생각은 들었지만···.


『(젠, 장. 이제 남은 것도 없는데.)』


자신의 안쪽에 이젠 하얀 빛이 남아있지 않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건 즉, 더 이상 실루엣을 상대할 방법이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


땅을 기면서 라인은 수단을 강구하지만, 강구하면 할수록 대항할 방법이 없다는 사실만이 찾아왔다.


분한 마음으로 몸을 이끌려지만 몸은 움직여지지 않는다. 지금까지의 싸움 속에서 피로를 잊고 있었던 몸이 한번에 터져버린 것만 같았다.


결국 라인이 할 수 있는 거라곤 엎어져 쓰러진 채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 몸을 최대한 가누며.


앞에 실루엣을 노려보는데 온 힘을 다하는 것 뿐이었다.


『하아··· 저에게 마법을 쓰게 만들다니요.』


그리고 라인의 눈에 들어오는 실루엣의 모습은―


『아아··· 이러면 안되는데 말이죠. 커헉!』


숨이 제대로 통하지 않는걸 느낀 실루엣은 사람이었다면 오른손으로 자신의 입가에 가져다댄다.


『···?』


라인이 본 실루엣의 모습은.


―제대로 붙어있어야 할 왼팔이 없어질 정도로 몸이 크게 뚫려있었다.


『············허?』


실루엣의 손은 입가를 더듬는다.


어딘가 빈 공간이 느껴지는 그곳을.


『···하. 하하. 하하하하!!!』


있어야 할 것이 없는 빈 공간을 자꾸 더듬는다. 그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것처럼, 거짓말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처럼.


『하하하하하하하하!!!』


실소하기 시작한다.


『아아. 안되는데요. 마법 따위 쓰, 면···.』


웃음기있는 말에는 균열이 가기 시작한다.


『그러면······.』


말 뿐만 아니라.


『제가 같잖아 보이지 않습니끄아까까까까까까까까까까까까까까까까까까까까까까까까까까까까까까까까까까까까까까까까까까까까까까까까까까까까까까까까까까까까까까까까까까까까까까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각―――――――――――――――!!!』


실루엣의 모든 것이 무너져내리기 시작한다.


결손된 부분을 억지로 메꾸기 위해서 사람의 형태를 포기하기 시작한 실루엣. 사람의 기준으로 생각해선 안되는 존재를 형태만으로 판단하는 것은 오산일지도 모르나···.


『그가가으바붸베베베베베벡엑게겍!!!』


이제는 사람조차 아닌 소리를 내기 시작하는 실루엣에겐 더이상 이성이란 단어는 보이지 않았다.


『(뭐야, 저 녀석. 쓰러진 건가?)』


기괴한 소리를 내며 형태를 잃어가는 실루엣은 그런 식으로 밖에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완전히는 아니지만 치명적이라고 부를 수 있는 일격은 성공한 것이라고.


하지만 좋은 소식은 나쁜 소식까지 낳는다.


실루엣의 결손부위에서 부족한 부분을 매꾸기 위해 검은 팔이 자라나기 시작한다. 서로 결합을 하기 시작하여 결손부위를 메울려하지만, 모자른듯 완전히 메꾸지 못한다.


『그가가가가가가가가각―!!!』


그렇기에 붕괴한다. 수복하지 못한 부위에서 출혈처럼 검은 액체가 흐르고 그곳에서 검은 기운이 뿌려진다.


『가가가각, 아직, 가가가, 끝나지―가가가가가가각!!!』


말그대로 마지막 발악. 정해져 있는 끝을 인정하지 않는 자의 의미없는 발버둥.


하지만 그건 치명적이었다. 실루엣의 존재 자체에 박혀있는 응축되어 있는, 지금 흘러나오고 있는 모든 것은 라인에겐 독과 같았다.


닫기만 하면 몸이든 정신이든 깨부셔질 것만 같은 공기가 기어오고 있었다.


『(젠장! 거의 다왔는데··· 이런 식으로 끝나는 거야···!)』


이제는 남아있지 않는 힘을 떠올리면서, 라인은 다가오는 위기에도 전혀 움직이지 못하며 눈을 질끈 뜨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가가가가―――』


원형이 남지않아 구체가 되어버린 실루엣의 마지막 발버둥.


끔찍한 공기가 라인의 눈 앞 닿기 직전까지 온다.


그 순간.





두우――웅.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가 등장한다. 이곳의 어느 누구도 의도하지 않는 존재.


언뜻 보기엔 구형의 형태. 하지만 단순히 모양에서 끝나지 않는, 정의를 할 수 없는 끝이 없는 존재감.


그건 물체가 아니다.


그건 어딘가로 끝도 없이 떨어질 수 있는 낭떠러지이자, 어딘가로 이어지는 구멍이었다.


공간을 억지로 열고 공간을 끌어내는 고밀도의 압축공간의 통로.


그리고.


빨아들이기 시작한다. 역할을 부여받은 것처럼.


이 세상의 부정을 뜻하는 모든 것을.


『――그아가각! 뭡니까··· 이건!』


어딘가로 빨려들어가는 식겁한 상황이 실루엣의 이성을 한순간 되돌린다.


이유를 알 수 없는 흡인력이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없게 실루엣의 존재를 빨아들이기 시작한다. 엉망진창인 몸과 흩뿌린 발버둥 모두를.


실루엣은 붕괴되어 얼마 남지않는 지각능력으로 흡인력의 원천을 본다. 자신의 뒤쪽, 모든 걸 빨아들일 것만 같은 깊고 깊은 공간의 구멍.


그리고.


실루엣의 깊은 지각능력으로 보이는.


밝지는 않지만 엄연히 존재하는 하얀 점.


『마지막까지!!! 마지막까지 방해를 하는 겁니까! 어째서, 어째서――――!!!』


무슨 말인지 들리지 않는 말을 내뱉는 실루엣은.


『아아아아아아아아아―――!!!』


그대로 어디로 이어져 있는지 알 수 없는 구멍으로 빨려들어가버린다.













꿈의 세상에 존재하는 부정을 모두 빨아들이고, 출처를 알 수 없는 구멍은 그대로 닫혀버린다.


그 끝에는 밤하늘의 이데아의 빛을 받아 하얀 꽃이 빛나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pray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2부 이행 안내 21.11.11 10 0 -
130 1장 막간 19.02.03 87 0 12쪽
129 1장 4-21 19.02.01 55 0 6쪽
128 1장 4-20 19.01.27 54 0 18쪽
127 1장 4-19 19.01.23 53 0 17쪽
126 1장 4-18 19.01.19 54 0 11쪽
125 1장 4-17 19.01.15 44 0 11쪽
124 1장 4-16 19.01.11 60 0 11쪽
123 1장 4-15 19.01.06 61 0 7쪽
122 1장 4-14 18.12.31 32 0 11쪽
121 1장 4-13 18.12.27 128 0 7쪽
120 1장 4-12 18.12.24 53 0 12쪽
119 1장 4-11 18.12.17 51 0 8쪽
118 1장 4-10 18.12.09 52 0 5쪽
117 1장 4-9 18.12.08 50 0 9쪽
116 1장 4-8 18.12.01 39 0 7쪽
115 1장 4-7 18.11.27 64 0 8쪽
114 1장 4-6 18.11.20 51 0 5쪽
113 1장 4-5 18.11.15 59 0 6쪽
112 1장 4-4 18.11.11 46 0 19쪽
111 1장 4-3 18.11.07 87 0 6쪽
110 1장 4-2 18.11.03 67 0 7쪽
109 1장 4-1 18.11.01 72 0 6쪽
108 1장 아이의 시대 18.10.26 42 0 6쪽
107 1장 3-61 18.10.22 45 0 4쪽
106 1장 3-60 18.10.18 39 0 6쪽
105 1장 3-59 18.10.08 59 0 8쪽
» 1장 3-58 18.10.03 82 0 7쪽
103 1장 3-57 18.09.26 54 0 15쪽
102 1장 3-56 18.09.18 54 0 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