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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드리머 님의 서재입니다.

p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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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꿈드리머
작품등록일 :
2017.06.28 19:33
최근연재일 :
2019.02.03 11:50
연재수 :
130 회
조회수 :
9,566
추천수 :
11
글자수 :
557,668

작성
18.12.01 15:55
조회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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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
7쪽

1장 4-8

DUMMY

쿵, 쿵, 쿵.


없지만, 그런 소리가 날 것만 같은 기세로.


눈앞의 펼쳐진 장면에 주먹을 내려찍는다.


『으아아아아아아아!!!』


비명처럼 내뿜는 외침. 그건 여러감정들을 한대 묶은.


비통이리라.


내려찍는 손과 일치되듯 그 비통을 뿌려낸다.


『난, 난 모른다고! 저런 거!!!』


눈 앞에 펼쳐진 '마음'에서, 그리고 그 '마음'이 겪고 있는 고통. 그건 '소중한 사람'이 겪고 있을 고디고 고딘 길을 알아주지 않는 '자신'에 대한 서운함이었다.


단순한 서운함이 아니다. '소중한 사람'에게 있어서 그 선택은 너무나도 크다한, 다른 감정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크나큰 서운함이었다.


그리고.




'소중한 사람'은 그 선택을 자신을 따라가기 위해서라고 말하고 있었다.




저런 중요한 일을 기억하지 못할리가 없다.


『이건, 이건 내가 아니라고―――!』


그렇기에 눈을 부릅 뜬다.


『너지! 니가 이렇게 만들었지!』


어디를 바라보는 것은 아니다. 어디를 보아야 되는지 아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외쳐야 된다.


『나와! 나와 이자식아! 원래대로 돌려내! 전부 원래대로 돌려내라고!!!』


그렇게 외치고 또 외쳐도.


돌아오는 것은 없었다.


·································


그렇게 목젖을 터져라 외치고 얼마나 지났을까.


『나, 오라고. 나와···!』


더 이상 힘이 나지 않을 때까지 소리를 쳤을 때였다.


내려치는 주먹은 기세를 잃어 움직임이 둔해지고, 나오지 않는 눈물에도 눈은 마르다싶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쿵.


멈추지는 않았다.


목이 말라도 외침을 멈추지 않았고, 눈이 말라도 노려보았고, 기세를 잃어도 천천히 움직여냈다.


『――···!』


그건 '소중한 사람'을 생각하는 '소중한 마음'이었다.


느릿하게 떨어지는 주먹이 느릿하게 떨어질 때쯤.




···············쿵.








다시금 '마음'이 펼쳐졌다.












치이이이이이이이―








"꺄악!"


털석, 하고 주저앉는다.


딱히 무엇에 걸려서, 아니면 어떠한 확실한 요소에 있어 넘어진 것이 아니었다.


"·········――, 이쯤하는 것이 어떻겠느냐. 미안하다만 나는 무리라고 생각한단다."


살짝 자세를 고치는 선생님.


그렇다. 그건 아주 살짝, 어린아이라도 할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한 동작.


나는 저런 간단한 동작에 '꺄악!'이라고 소리칠 정도로 크게 주저앉은 것이다.


"···············"


화났다. 입술을 깨물고, 주먹을 쥐고, 몸을 웅크리고 싶을 정도로.


허나 그것을 모두 내보낼 수는 없다. 모두 내보내면 안될거라고, 감정을 제어하지 못할 정도라면 포기하라고 할 거라고, 주먹만을 다지고 다져 무(武)를 깨친 선생님은 말할 것이다.


오랜 시간 관찰한 선생님은 그런 사람이었다. 다정하지만 자신의 영역에선 철저한 사람.


긴 시간 속에 마음을 다스린다.


"···아뇨, 아직 할 수 있어요."


"흠···."


마음을 다스리면서 일어나는 나를 선생님은 의미심장하게 바라본다.


저건 판별의 시선이다. 원리조차 알 수 없는 영역에서의 판단. 그 아이에게도 보냈던 시선이고, 동시에 그 아이는 통했던 시선.


긴 시간 사이에서 그 시선을 숨 죽여 보았다.


"흠, 역시, ――, 그만하자꾸나. 이 이상은 '무리'다."


그 '무리'라는 단어에 몸이 떨렸다. 긴 시간이 있음에도, 마음을 정리할 수 있을 시간은 충분히 있음에도, 막을 수가 없었다.


"아뇨, 전 아직―"


그걸 숨기지 못하고 입을 열었지만.


"자."


그건 아주 작은 동작이었다. 주먹을 뻗고 앞으로 살짝만 나선 몸 동작.


하지만 길어진 시간 속에서 그 작은 동작이 너무나도 커보였다.


작은 현실과 큰 현상.


그 작은 틈새 때문에.


"꺄악!"


일어날려던 몸이 저절로 넘어져버렸다.


작은 틈새가 커다란 허상을 만들었고, 마치 주먹이 몸을 관통할 것만 같은 허상이 현실적으로 다가온 것이다.


"보렴. 이것'조차' 되지 않지 않느냐. 이 이상은 '무리'다."


정말로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 선생님. 쓰러진 채 그 선생님을 보면은···.


'···뭐라는거야, 이 근육덩어리가···!'


입으로는 담을 수 없는 말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평소에는 절대로 담아내지 않는 심한 말을.


긴 시간을 이용해서 담고 담아.


말했다.


"아직, 할 수 있어, 요···!"


자신의 얼굴이 어떻게 되었는지 신경도 쓰지 않고, 몸을 일으켰다. 오직 눈 앞에 그 시선을 주고있는 선생님을 계속 노려보면서.


"···그 눈, 그런가 ―――가 허락한 이유가······."


뭘 말하는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감정에 사로잡혀 긴 시간으로 보진 못했다.


하지만 그 말만은 들렸다.


"···그래. 지금은 훨씬 나아. ――여, 아직 더 할 수 있겠지?"


이제까지와는 다른 진지한 자세로, 무(武)를 깨친 사람으로서의 태도를 다하는 선생님이 보였다.


"······! 네!"


감정을 담고담아내어.


의지를 내보였다.


························


지금에선 그 감정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 긴 시간동안 생각하고 생각하여 알아낸 그 감정의 정체.


시간이 많았던 나에게, 작은 현실과 큰 현상에 차이에 자신을 꾸몄던 나에게, 그 감정은 그런 지금까지의 나를 버렸던 '나'임을.


훈련은 힘들었다. 전혀 앞으로 나아가지 않았다. 작은 일에는 수많은 시행착오와 고단이 있었고, 그 때마다 육체적 고통과 앞일에 대한 심적 공포가 계속해서 나를 괴롭혔다.


하지만 그럼에도 견뎌낼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그 때 그 감정.


지금까지의 나를 버렸던, 이제까지 들려왔던 또다른 '나'의 속삭임이.


더 이상 들리지 않아서 일 것이다.


························


아프다. 고통스럽다.


···············


근데.


······


왜 그 아이는 웃고만 있을까.


···




더 이상 또다른 '나'의 속삭임이 들리지 않았다.








―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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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 1장 막간 19.02.03 87 0 12쪽
129 1장 4-21 19.02.01 55 0 6쪽
128 1장 4-20 19.01.27 55 0 18쪽
127 1장 4-19 19.01.23 53 0 17쪽
126 1장 4-18 19.01.19 54 0 11쪽
125 1장 4-17 19.01.15 44 0 11쪽
124 1장 4-16 19.01.11 60 0 11쪽
123 1장 4-15 19.01.06 61 0 7쪽
122 1장 4-14 18.12.31 32 0 11쪽
121 1장 4-13 18.12.27 128 0 7쪽
120 1장 4-12 18.12.24 53 0 12쪽
119 1장 4-11 18.12.17 51 0 8쪽
118 1장 4-10 18.12.09 52 0 5쪽
117 1장 4-9 18.12.08 50 0 9쪽
» 1장 4-8 18.12.01 40 0 7쪽
115 1장 4-7 18.11.27 65 0 8쪽
114 1장 4-6 18.11.20 51 0 5쪽
113 1장 4-5 18.11.15 59 0 6쪽
112 1장 4-4 18.11.11 46 0 19쪽
111 1장 4-3 18.11.07 87 0 6쪽
110 1장 4-2 18.11.03 67 0 7쪽
109 1장 4-1 18.11.01 72 0 6쪽
108 1장 아이의 시대 18.10.26 42 0 6쪽
107 1장 3-61 18.10.22 45 0 4쪽
106 1장 3-60 18.10.18 39 0 6쪽
105 1장 3-59 18.10.08 59 0 8쪽
104 1장 3-58 18.10.03 83 0 7쪽
103 1장 3-57 18.09.26 54 0 15쪽
102 1장 3-56 18.09.18 54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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