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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고양이의 안방입니다.

괴수는 그림자 속에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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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안방고양이
작품등록일 :
2020.04.18 19:28
최근연재일 :
2020.12.11 20:47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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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31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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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제국의 부름 (5)

DUMMY

로렌스가 팔을 움직였다.

떨어졌던 팔이 지금은 완전히 정상으로 돌아와 있었다.

제국의 극진한 진찰 덕분이다.


로렌스와 수호자들이 자신의 옷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했다.

제국의 황제를 만나러 가는 자리. 본래 많은 절차와 의식을 치러야 하지만, 시종이 앞서 말하길 상황이 상황인지라 약식으로만 진행한다고 한다.


“공화국의 수호자가! 황제님을 알현합니다!”


기사가 소리높여 수호자들의 입장을 알렸다.


알현실로 들어온 직후. 로렌스와 수호자들이, 황제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공화국의 수호자, 로렌스가 제국의 황제 드라우스 3세를 뵙습니다.”

“고개를 들도록. 젊은 수호자들이여. 이런 긴박한 상황에서 격식을 차리라 하지 않으마.”


황제가 그들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그의 옆에는 황자 또한 자리하고 있었으니, 두 사람의 얼굴은 똑 빼닮아 황자의 시원시원한 성격이 어디서 나왔는지를 알려주는 듯했다.


“상황은 들어 알고 있겠지.”

“예, 마왕이 높은 탑으로 사람들을 유혹하여, 복수귀로 만들고 있다 들었습니다.”

“그렇다. 허나 이번에는 더욱 은밀하여 기사들이 대처하기에 곤욕을 겪고 있다.”


본래 복수귀가 되는 조건이 뭐던가.

죽음을 불사할 만큼의 복수심을 가지고, 심장에 바늘을 꽂아 넣는 것.

그러니 복수귀라는 괴물이 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마왕의 바늘이 필요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그저 맨몸으로 와 아무런 전조도 없이 괴물로 변하니, 경찰이나 기사들의 눈을 피해 날뛰는 게 예삿일이 되어 버렸다.


“세상에 혼란을 초래하고 있으니, 모든 국가에서 마왕을 토벌하자는 것에 동의하였다.”


고로 전 세계가 마왕을 토벌해야 할 적으로 규정하였다.


마왕을 쓰러뜨리기 위한 국제 연합.

이는 본래 제국에서 추진하던 일이기도 하다.

한 국가의 힘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괴수가 나타났을 때를 대비한 동맹.


그 목표가 마왕이라 해도 달라지지는 않았다.


“연합의 창립자로서 지식을 공유할 의무를 지니. 공화국의 수호자들이여, 내가 너희를 부른 이유를 알려주도록 하마.”

“새겨듣겠습니다.”

“그대들도 보았겠지. 금색의 용을.”


추락하는 비행기를 구했던 거대한 용.

로렌스는 그 장면을 잊지 못했기에 그렇다며 맞장구쳤다.


동시에 의문이 들었다.

당시에는 정신이 없어 그저 전설의 용이라 생각했지만, 생각해보면 말도 안 되는 이야기였다.

용을 비롯한 고대 종족들은 아주 오래전에 멸종했으니까.


‘그럼 그때 봤던 건 무엇인가.’


당상 예상할 수 있는 건, 그만한 능력을 지닌 초인이거나, 마법뿐이겠지.


“이는 제국의 건국과 연관되어있으나, 긴 이야기를 하기에 시간이 촉박함을 알고 있다.

또한 백 마디의 말보다 한 번의 증명이 확실하겠지. 황자여.”

“예, 아버지.”


황자가 고개를 꾸벅였다.

그의 몸이 부풀기 시작하더니, 피부 위로 금색의 비늘이, 주둥이가 앞으로 나오며 인간의 형태를 벗어나기 시작했다.

반짝이는 오로라가 주변으로 일렁였다. 이윽고 그는, 비늘로 덮인 한 마리의 용으로 변했다.

드래고니안. 반인반룡의 존재.


“보다시피 고대의 종족은 멸종한 게 아니다. 인류와 피를 나눠 그 특색이 흐릿해졌을 뿐.

때때로 그 피를 유독 진하게 발현하는 자들이 있다.”


황제와 황자가 시선을 돌렸다.

로렌스가 그것을 따라가니, 힐라가 작은 용을 보며 경악하는 게 보였다.


“붉은 폭군이여! 적룡의 혈통을 가진 여인이여.”

“저, 제가 어찌 그런···. 말도 안 되는 일입니다.”


힐라는 말도 안 된다며 고개를 저었다.

분명 붉은 기운이며 여러 엄청난 힘을 보였지만, 용과 같은 전설과는 거리가 멀었으니까.


그에 황제가 확언했다.


“너의 힘을 부정하지 말라. 지금껏 보였던 힘이며 모습. 그리고 세상에 구현되는 기운이란 용의 혈통임을 증명하기에 충분하다.

지금은 그저 잠들어있을 뿐이니, 제국에서 그대의 힘을 일깨워주도록 하마.”


용의 피를 각성시켜주겠다.

다소 파격적인 그 말에 힐라는 잠깐 뜸을 들였다.

너무 급작스러운 상황에 머리가 따라갈 수 없는 것이다.


대신 로렌스가 끼어들었다.


“황제 폐하. 저희는 타국의 초인입니다. 그 호의는 감사하나,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로렌스가 고개 숙였다.

용의 힘이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을 터.

비행기를 들어 올렸던 금색의 용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그런 힘을 타국의 초인에게 준다?

추후 어떤 조건이 붙을지 모르는 이상, 대뜸 받아들이기는 힘든 제안이었다.


“부담가지지 말라. 이는 용의 가호 아래 세워진 제국의 의무이기도 하니. 또한 마왕이라는 공통의 적이 생겨난 이상, 제국은 지식과 힘을 공유할 필요가 있다.”


황제가 맹세했다.

제국은 그 어떠한 대가도 요구하지 않을 거라며.

이 모든 것이 간악한 마왕을 무찌르고 제 백성의 안위를 위함이니.


빠르고 시원시원한 황제의 결정에 로렌스는 절로 감탄했다.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니 공화국의 수호자여. 그대는 세상이 개벽한 이래 다섯 번째 용이 되어 위대한 영광을 입도록 하라.”

“전···.”


모든 이들의 시선이 힐라에게 집중되었다.


힘을 준다. 아무런 조건 없이.

고민할 필요 없는 상황. 하지만 예상과 달리 그녀의 표정을 썩어들어갔다.


로렌스는 무슨 일인가 싶어 힐라의 모습을 확인했다.

그녀는 반인반룡의 모습을 한 황자를 보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마치 소름이 돋은 것처럼.

비록 말로 하지는 않았지만, 말만 하지 않았을 뿐 그 의미가 확실했다.


“힐라···.”

“아니, 난, 하지만···.”


지금 그런 걸 따질 상황이던가.

로렌스가 그녀를 타박하려는 찰나, 황자가 폭소했다.


“하하하! 그대의 고민은 이해하고 있다. 나 또한 지금까지 이 모습이 익숙지 않으니 말이다.”


황자는 그리 말하며 힐라와 눈을 똑바로 마주쳤다.


“그러나 수호자여. 그대는 백성을 지키는 의무를 지지 않았는가. 그렇다면 힘 또한 탐내야 하는 법. 자국의 시민들을 위해 조금 참아보는 게 어떤가.”

“···알겠습니다.”


시민들을 위해서.

그 말이 방아쇠가 되었는지, 힐라는 결심한 듯 순순히 제국의 호의를 받아들였다.


더는 뜸 들일 필요 없겠지. 황제가 시종에게 외쳤다.


“여봐라! 그녀를 제단으로 안내하라!”


힐라가 시종을 따라 움직였다.

황제 또한 그 뒤를 따르니.


황자가 남겨진 로렌스를 향해 말했다.


“로렌스. 자네도 따라오게나.”

“제가 필요한 일이 있습니까?”

“빛의 용사 로렌스. 마왕의 적대자이자, 천적인 자네에도 힘이 필요하겠지.”

“용사는 아닙니다만···.”

“자네가 잠든 사이 공화국에서 다시 용사로 임명했네. 아무렴, 혼란스러운 때이니 말이야.”


용사였던 로벨리아가 마왕이 되었다.

당연히 소식을 접한 공화국에서는 여러 말들이 나왔고, 급한 대체재로 다시 로렌스를 용사로 임명했다고 한다.

그의 동의도 없이 말이다.


“그녀는 곧 용으로 각성할 걸세. 용이란 홀로 고고하나, 그렇기에 대변인이 필요한 법이지.”


용과 심장을 나눈 존재.

대변인은 용과 계약하여 초월적인 힘을 가지게 된다.

끊이지 않는 체력과 끈질긴 생명력, 그리고 멈추지 않는 활력은 마왕과의 전쟁에서 꼭 필요한 힘을 될 터였다.


황자가 말했다. 기대되지 않느냐고.


“하지만 저는···.”

“왜 그런가. 설마 자네도 생김새를 걱정하는 건가? 걱정하지 말게. 용의 대변인은 별다른 변화가 없으니.

겉이 아닌 속을. ···정력 또한 어떤 사내 못지않을 것이네.”

“아, 아니 그런 게 아닙니다.”


소곤소곤하는 귓속말 로렌스가 당황했다.


전쟁이 일어나는 건 알고 있다.

임마누엘도 말하지 않았던가. 자신과 마왕이 마지막 결전을 치를 거라고.


그와 별개로 로렌스는 아직 결심이 서지 않았다.

과연 내가 마왕에게 맞설 자격이 있을까.


“다른 이유가 있는가 보군. 일단 움직이면서 듣도록 하지.”


황자가 로렌스를 이끌었다.

거절하기도 애매하기에 로렌스는 우선 그 뒤를 따랐다.


황자가 안내한 곳은 황궁의 정원이었다.

하늘이 뻥 뚫린 정원.


황자의 형태가 점차 변했다.

뼈대가 굵어 날개가 두 배로 커지며, 이윽고 완전한 용의 형태로 변했다.

비행기 안에서 봤던 것과 비교가 되지 않게 작지만, 분명 용이었다.


“자, 올라타게. 본래 아무나 탈 수 없지만, 자네라면 특별히 태워주도록 하겠네.”

“하지만 왕자님. 어떻게 제가···.”

“어허! 이야기하자고 하지 않았나.”


황자의 재촉에 로렌스는 별수 없이 등에 올랐다.


금색의 용이 하늘로 날아올랐다.

곧 시야가 높아져 황궁의 모습이 내려다보였다.

선명한 공기는 그의 머리를 뚫어버리는 듯했다.


“어떤가. 자네가 붉은 폭군의 대변인이 된다면, 이런 모습을 원 없이 보게 될 걸세. 물론 비행 법규를 준수하는 한에는 말이지.”

“그렇군요.”


수도가 내려다보는 전경에 로렌스가 감탄을 금치 못했다.

거기다 선명한 공기는 그의 생각을 날려버리는 것 같았다.


“사실 그대의 고민은 짐작하고 있네. 위에선 자의 고민이란 그리 다를 거 없으니.”


황자가 다 안다며 말했다.


“무엇이 되었든 자네가 옳다고 생각하는 길을 가게나. 누군가는 틀렸다고 말할 수 있지만, 미래는 모르는 법 아닌가.”


황자가 금색의 날개를 펄럭였다.

용의 동체가 고도를 낮추니, 지상의 백성들이 알아보았다.

환호하는 사람들. 자연스레 손을 흔드는 시민들의 모습에, 로렌스는 다시금 감탄했다.


“그런 의미로 마왕이라는 자는···. 심각하지. 그저 복수심을 연료 삼아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으니.”


과격하며 단일적인 방법.

그가 보기에는 생떼나 다름없었다.


“그는 지배자는 될지언정 왕은 되지 못할걸세.”


황자는 마왕을 그리 평가했다.


“어떤가. 내가 할 말은 그게 전부일세. 나 혼자 떠는 격이었지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군.”

“예, 감사합니다.”


로렌스가 감사를 표했다.

머릿속은 여전히 복잡했지만, 조금이나마 안개가 걷히는 기분이었다.

거기다 임마누엘의 말을 생각하니, 어차피 길은 하나밖에 존재하지 않았다.


“그럼 의식도 끝났을 테니 이만 가보도록 할까.”


두 사람은 정원 위로 착륙했다.

용에서 인간의 형태로 돌아온 황자는 기다릴 것도 없다며 용의 제단으로 향했다.


황궁의 심처. 지하에 위치한 비밀 장소.

거대한 용 장식이 주변을 채우고, 돌로 이루어진 둥지가 중심에 있었다.


하늘에서 내리쬐는 한 줄기의 빛이 제단의 중심을 가리키고 있으며, 황제와 기사, 그리고 시종들이 새로운 용의 탄생에 감복하고 있었다.


“힐라?”

“으···. 너무 그렇게 보지마.”


돌로 된 둥지 안에서 힐라가 몸을 비틀었다.

로렌스는 미약한 저항을 무시하고서 그 모습을 똑똑히 보았다.


걱정과 달리 용의 모습은 일부분에 불과했다.

빼곡히 피부를 감싼 붉은 비늘과 머리 위로 솟아 뒤편으로 뻗은 한 쌍의 뿔. 등 뒤로 펼쳐진 날개와 발톱이 늘어진 두툼한 앞발.

용이라기보다 사람의 신체에 용의 특징을 붙였다는 말이 옳을 것이다.


“어, 이상하지는 않아?”

“별로. 오히려 별명에 어울리는데.”

“뭐야?”


로렌스가 웃었다.

퍽 마음에 든 것인지, 힐라도 따라 미소를 지었다.


“몸에 문제는 없고?”

“이상한 느낌이야. 지금까지랑 비교도 안 되게 감각이 선명하고, 마나를 의식하게 돼.”


힐라가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그녀가 손을 젓는 방향을 따라 마나가 요동치며 바람이 일렁였다.

따로 의식하여 만든 파동은 아니었다.

“용이란 절대적인 존재. 당연한 일이다.”


황제가 로렌스를 돌아보며 말했다.


“옆에 서는 것이 용납되는 건 용의 대변인일 뿐이니, 가까이 다가오도록.”

“예.”


로렌스가 마음을 다잡고 그녀의 앞으로 다가갔다.

곧 엄숙한 분위기와 함께 맹세의 의식이 시작되었다.


적색 비늘로 덮인 두툼한 앞발이 로렌스의 가슴에 놓였다.

그녀의 심장에 들어찬 마나가 요동치며, 로렌스의 심장으로 전달되었다.


“필멸의 존재여, 그대는 나의 대변인이 되어 생을 함께하겠는가.”

“함께하겠습니다.”


이질적인 기운이 로렌스의 심장을 조여왔다.

그것은 일종의 감옥이며, 동시에 갑옷이라 할만한 것.

점차 강하게 쏟아지는 마나에 심장이 거칠게 요동쳤다.


“그대는 나의 입이 되어, 지상의 것들에게 나의 의지를 전하기를 맹세하겠느냐.”

“맹세하겠습니다.”

“나의 심장을 주도록 하마. 그대는 나의 대변인이 되어, 책임을 다하라.”


심장이 더 없을 정도로 거칠고 빠르게 뛰었다.

차오르다 못해 넘쳐흐르는 마나에 로렌스가 숨을 뱉었다.


심장이 뜨거웠다. 끝없이 가열되는 감각은 이윽고 임계점을 넘으며, 마나는 단단히 굳어 돌처럼 변했다.


로렌스의 입김에서부터 짙은 마나가 흘러나왔다.

그의 심장은 이미 박동이 필요 없을 만큼 강한 에너지를 뿜어내고 있었다.


로렌스가 다시 눈을 떴을 때.

강렬한 빛이 하늘을 꿰뚫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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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혼란의 계승식 (3) 20.10.03 334 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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