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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고양이의 안방입니다.

괴수는 그림자 속에 산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완결

안방고양이
작품등록일 :
2020.04.18 19:28
최근연재일 :
2020.12.11 20:47
연재수 :
8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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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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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450,904

작성
20.09.11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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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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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글자
13쪽

흑색 둥지가 피어날 때 (3)

DUMMY

- 구와아악!


“역시 안쪽이 약점인 건가.”


둥지가 지금까지와 다른 격한 반응을 보였다.

촉수를 휘둘러 떨어지던 얼음 기둥을 부숴버렸다.


“화력이 약해!”

“용사님 더는 버틸 수가 없습니다!”


성기사들이 쓰러져갔다. 제대로 서 있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

불안전한 바닥 위에 몇 번이나 버틴 게 용할 정도.

하지만 둥지는 아직 견제했고, 원거리 공격에는 한계가 있었다.


“안쪽을 직접 공격해야 해.”


로렌스는 길게 고민하지 않았다.


“얜! 제나르! 힐라!”


로렌스가 뛰었다.

자세한 설명이 없음에도 오랜 합은 서로 통했다.

얜이 그의 육체에 힘을 부여했다. 제나르가 그에게 능력을 거니 중력을 거부한 듯 높게 뛰어올랐다.


로렌스는 공중에서 둥지의 안을 확인했다.

쩍 벌어진 모습이 꽃잎과 같다. 그 중앙에는 반구 형태로 튀어나와 있으며, 주위로 촉수들이 뻗어 있었다.


‘저게 약점인가!’


로렌스를 향해 쇄도하는 촉수들.


“오빠!”


힐라가 그의 허리를 감싸 날아오르며 이리저리 피해 다녔다.

동시에 틈틈이 촉수들을 잘랐으니, 빈틈을 발견한 힐라는 둥지의 중심부를 향해 로렌스를 집어 던졌다.


“합!”


로렌스가 검을 꽂아 넣으려는 직후. 허전한 손맛에 인상을 찌푸렸다.


‘짧다!’


약점은 맞지만, 그것을 또 하나의 껍질로 감싸고 있다.

위력은 충분하다. 하지만 로렌스의 검은 아슬아슬하게 닿지 않았다.


“오빠 위험해!”


힐라가 경고했다. 반응하기에는 이미 늦었다.

다시 생겨난 촉수가 휘둘러지며 로렌스를 날려 보냈다.


“컥!”


로렌스의 몸이 허공에 떠올랐다.

힐라가 그를 잡았으나, 촉수에 맞고서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실패인가.”


로렌스는 안타까운 소리를 내었다.

약점을 발견했지만, 사거리가 부족했고 순식간에 자신과 동생이 부상당했다.

지금 후퇴한다면 또 얼마나 준비해야 할까. 그 사이 얼마나 괴수가 늘어날 테고.


“선배 제가 갈게요! 제나르 선배!”


그때 로렌스를 지나쳐 로벨리아가 뛰었다.

그가 했던 것처럼 둥지의 위로 뛰어오른 그녀는, 기다란 장창을 만들어 쥐었다.

하지만 그대로라면 위력이 약할 것이 분명했기에, 로벨리아는 창대에 홈을 남겨 주머니에 있던 괴옥을 박아넣었다.


창이 검기를 둘렀다.

이전 적색 괴수의 목을 따낼 때 사용한 꼼수였다.


“제나르 선배 한 번 더요!”

“중력 강화!”


얼음 원뿔이 내려찍은 것처럼, 이번에는 로벨리아가 순식간에 밑으로 떨어졌다.

둥지도 가만있지 않았다.

촉수의 쇄도에, 프렌스의 얼음 방벽과 드레븐의 분신이 몸을 날려 그녀를 보호했다.


로벨리아가 둥지의 중심에 창을 찔렀다.

푸욱.


- 구와아아악!!


“이런, 모두 뒤로 빠져!”


둥지가 거칠게 발버둥 쳤다. 촉수가 목표 없이 무작위로 휘둘러졌기에 사람들이 급히 거리를 벌려야 했다.


촉수가 녹아내렸다. 둥지 또한 검은 액체화 되니, 검은 파도가 되어 사람들을 휩쓸었다.


“성기사들이여 용맹한 전사들을 지켜라!”


성기사들은 마지막 힘을 짜내 방패를 치켜들어, 바닥에 찍었다. 사냥꾼들과 수호자들의 앞을 굳건히 막아냈다.


한번 몰아친 검은 액체는 스르륵 자취를 감추었다. 그 중앙에는 로벨리아 쓰러져 있었다.


“로벨리아!”

“···케흑! 켈룩! 아우, 마지막에 익사시키는 건 좀 아니지.”


그녀는 곧 몸을 일으키며, 로렌스를 향해 배시시 웃었다. 자신은 괜찮다는 뜻.

그제야 로렌스는 안도한 듯 숨을 내쉬었다.


“다행이야.”


둥지가 사라지고. 그가 주변을 둘러보았다.

지치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 다친 사람들은 많고 사냥꾼 중에는 죽은 사람도 나왔다.


‘그래도 승리했어.’


갑작스러운 준비. 부족한 대비에도 유색 괴수를 상대하여 승리를 쟁취했다.


“후우.”


로렌스는 털썩 바닥에 드러누웠다.

긴장이 풀린 것인지 눈꺼풀이 무겁고 아프지 않은 곳이 없었다.

로벨리아가 다가와 그의 머리 위에서 허리를 숙이고 내려다보았다.


“선배, 아쉽게도 괴옥은 나오지 않았어요.”

“살아남은 게 어디야.”

“기관장이 길길이 날뛸걸요? '왜 괴옥을 얻지 못한 거죠?' 하면서.”

“안 나온 걸 어떻게 할 수는 없잖아.”


후배의 성대모사에 로렌스가 피식 웃었다.

그리고 아무래도 좋다며 힘을 빼고 차가운 바닥에 몸을 밀착했다.

검은 액체가 스며들었음에도 바닥은 퍼석퍼석하다.

연구원들이 말하기를, 일반적인 물과 전혀 다른 성질의 것이라고. 아직 연구할 것이 많은 물질이란다.



* * * * *



공략이 끝나고 지상으로 돌아온 사람들.

그들은 당장 쉬고 싶은 마음밖에 없었다.


로렌스는 호텔로 돌아와 몸을 씻고 바로 침대에 누웠다.

그리고 눈을 껌뻑이자 날짜는 바뀌어 있고 해는 중천에 떠 있는 게 아닌가.


꼬르륵.


허기도 잊고서 잠들었구나. 그는 배를 채우기 위해 1층 식당으로 내려왔다.

거기에는 사냥꾼들이 밤새 술판을 벌인 흔적과, 시비가 붙은 사람들이 보였다.

대충 둥지 파괴에 참여했던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로 나누어져 있었다.


“로렌스 선배님. 안녕히 주무셨습니까.”

“아, 드레븐. 이게 무슨 상황인지 아니?”

“저희가 둥지를 파괴한 이후로 괴수들이 나타나지 않게 되었다고 합니다.”


로렌스와 수호자들을 발견한 사냥꾼들의 시선이 사나웠다.

대부분 둥지 파괴에 참여하지 않아 보상 또한 받지 못한 사냥꾼들이었다.


“뭐 당연할 겁니다. 저들의 입장에서 보면, 계속해서 보물을 퍼낼 수 있는 우물이 사라진 셈이니까요.”


그중에는 수호자 일행을 미행하다 쫓겨나 악의적 문을 퍼뜨린 사냥꾼도 포함되어 있었다.


“야이씨, 너 이 새끼야. 너 때문에 여기 있는 사람들 다 망했어. 이거 어떻게 책임질 거야.”


그는 제대로 서 있지도 못할 만큼 만취해있었다.

꼬인 혀로 불만을 말하고, 나아가 병을 들어 그의 가슴을 툭툭 건드리기까지 했다.


“공화국에서는 용사랍시고 위세가 등등하지? 우리는 하찮은 노멀이라고 무시하는 거야?”

“그런 적 없습니다. 많이 취하신 거 같으니 이만 들어가서 쉬십시오.”

“저번부터 네가 뭔데 이래야 저래야 야. 그렇게 지시하는 거부터 우리를 무시하는 거라고!”


그는 불만이 많아 보였다.

어찌 보면 당연하다.

마법 도구는 비싸고, 그중 무기는 몇십 배로 값이 뛰게 된다.

그 무기를 다 어디서 얻었겠는가.

모두 빚내고 집 팔아서 마련했겠지.

그렇게 괴옥이라는 벌이를 위해 찾아왔지만, 용사라는 놈이 망쳐 버렸다.


“이곳에서 소란을 일으켜 좋을 거 없습니다. 이만 들어가 쉬는 게 좋겠습니다.”

“시펄 지금 우리가 무슨 기분인지 알아? 마왕이 있었으면 너 새끼 죽여달라고 심장을 갖다 바쳤을 거라고!”


로렌스가 한숨을 내쉬었다.

그들의 기분은 이해하고 안타까웠지만, 그래서 어쩌라는 건가.

원래부터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미궁이었다.

그들도 결국 한탕 하기 위해 온 만큼, 그 정도 위험은 감수해야 하는 법.

하지만 기회가 사라진 명확한 원인이 존재하는 만큼 그는 비난은 주저가 없었다.

또한, 가열된 책망은 주먹질로 변하니, 로렌스는 예고 없는 기습에도 고개만 움직여 피해냈다.


“어쭈 피해?”

“여러분들의 문제는 제가 법국과 상의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거나 먹고 떨어지라고? 깔보는 것도 적당히 해야지!”


이래도 싫다 저래도 싫다.

술이 지독하게 취한 남자는 로렌스의 어떠한 말도 수용하지 않았다.

공격은 통하지 않는다 여긴 사냥꾼의 손이 무기로 향했다.


그때 성기사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멈추십시오. 무슨 소란이십니까.”


보통 여기서 멈추는 게 당연하다. 그러나 만취하고 흥분한 사냥꾼은 성기사의 만류에도 멈출 생각을 하지 않았다.


“시발 다 꺼져! 이건 나랑 이 새끼의 문제니까.”

“경고를 받았음에도 계속 소란을 일으키겠다면, 알겠습니다.”


그렇게 말한 성기사의 팔이 철퇴를 휘둘렀다.

즉결처분.

로렌스가 말릴 틈도 없이 사냥꾼의 인중에 철퇴가 내려 찍혔다.

콰직!

사람들이 깨달았을 때, 그의 머리는 이미 터져나가고 없었다.


“분란을 일으키는 자에게 자비란 없습니다.”

“···.”


사람들은 말을 잃었다.

지금껏 성기사들의 위압에 가만히 있었지만, 이토록 직접 처리하는 건 보지 못했던 탓이다.


성기사가 로렌스를 돌아보았다.

다행히 용사에 대한 처벌은 없었다. 누가 시작한 시비임은 확연했고 증명해 줄 사람은 많았으니까.

그런데도 로렌스는 물어볼 수밖에 없었다.


“너무 잔인한 처벌이 아닌가요?”

“규율을 깨뜨리는 자. 현생에 더 많은 죄를 짓기 전 신의 곁으로 보내는 게 바로 자비입니다.”

“술에 취해 있었습니다.”

“그건 변명이 되지 못합니다. 탐욕에 휩싸여 제 몸을 가누지 못하는 것도 결국 본인의 행위이니까요.”


성기사는 둥지에서 싸웠을 때만큼 굳센 표정으로 대답했다.

이것이 규율과 신념, 믿음으로 살아가는 이들의 삶인가.

그 나라 방침이었기에 로렌스는 더는 말하지 못했다.

그저 죽은 사냥꾼을 위해 묵념할 뿐.


“걱정하지 마십시오. 불손한 죽음을 맞이하더라도 예우를 갖춰야 하는 일이니. 신이시여, 이 잘못 뻗어간 나무를 보살펴 주소서.”


성기사가 고개를 숙여 묵념했다. 로렌스도 다시금 그를 위해 묵념해 주었다.


다음날. 몸을 푹 쉰 수호자들은 공화국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로렌스의 표정이 썩 밝지는 않았다.


“선배 얼굴이 죽을상이네요. 하긴 기관장 얼굴 볼 거 생각하면 좀 그렇죠.”

“그게 아니라 그 남자 때문에 그래.”


고작 한 번의 실수로 죽게 된 남자.

얼마나 어이가 없을까.


“아 나도 그거 들었어. 자비 없이 바로 찍었다면서?”


힐라와 다른 수호자들도 뒤늦게 그 소식을 접하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함께 싸울 때는 그저 믿음직한 동료였지만, 이렇게 보면 정말 잔혹한 신앙자가 아닌가.


“죽이고 싶긴 했지만 그렇게 갈 줄 몰랐어. 하는 꼴을 봐서 제 명을 다 못 채울 거 같긴 했지만.”

“지금이 아니었어도 다음에 힐라 선배를 만나 머리가 터지지 않았을까요?”

“너 외국에 나왔다고 들떠 보인다. 계속 까불어대네. 오냐 덤벼라!”

“으악!”


힐라는 뒷좌석에 앉아있던 로벨리아에게 몸을 날렸다.

두 여인의 투덕거림을 뒤로 하고서, 로렌스는 입맛이 썼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 사내가 죽은 자신의 잘못인 거 같았다.


집으로 돌아가는 행복해야 할 복귀. 그러나 로렌스는 찝찝하기 그지없은 길이었다.



* * * * *



미궁이 사라져 사람들도 빠져나갔다.

무척 한산해진 호텔.

최상층에서는 오페라가 무표정한 얼굴로 지상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아직 이곳이 남은 사람들은 두 분류로 나눌 수 있다.

미궁 유적에서 콩고물이라도 얻으려는 마법사, 그리고 혹여 남은 괴옥이 있을까 헛된 기대를 품고 미궁을 헤매는 사냥꾼.

그녀가 보기에 어느 쪽도 한심하기 짝이 없었다.


“오오, 보십시오. 이 광택, 이 크기!”


마틴은 사람 머리통 크기의 괴옥을 이리저리 훑어보았다. 입가에 자리한 미소가 끊이지 않았다.


“이 영롱한 빛깔 좀 보십시오. 제가 이것을 연구할 기회를 얻다니. 참으로 행복합니다. 역시 마왕님을 따른 것은 제 인생에서 가장 참된 선택이었습니다.”


그건 흑색의 둥지를 파괴하고서 얻은, 로벨리아가 나오지 않았다고 말한 괴옥이었다.


“그것보다 유적의 해독은 잘 되어가고 있나요?”

“예예, 물론이고 말고요.”


마틴은 괴옥에서 눈을 떼지 않고서 대답했다.


“유적은 고대종 엘프의 거주지 중 하나였던 것으로 예상합니다. 본래는 지상에 존재하는 건축물이었지만, 모종의 이유로 파묻힌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엘프의 기술도 일부 복원했다고 한다.


“놀라운 기술입니다. 지금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마나 친화력을 선보이더군요. 아마 마나와는 다른, 진짜 신성을 섞어 사용했던 것으로 확인됩니다. 이것만 있으면 지금보다 복잡한 대마법 또한···.”

“부탁했던건 어떻게 되어가고 있나요?”


그따위는 아무렴 상관없다는 그녀의 목소리.

마틴이 괴옥에서 눈을 돌렸다. 오페라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있던 그는, 이 죽지 않는 불사자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남겨진 글귀에서 신의 이름으로 확인되는 문장을 발견했습니다. 드워프 유적에서 발견한 것들과 통틀어, 그 시대의 언어와 발음만 알아낸다면 곧 응답하지 않는 그들을 불러들이는 것도 가능할 겁니다.”




오탈자와 설정 오류, 피드백은 언제나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법국에서 까불면 인중에 철퇴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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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폐쇄된 지하 상가 (1) +3 20.10.07 294 7 11쪽
72 혼란의 계승식 (3) 20.10.03 334 9 11쪽
71 혼란의 계승식 (2) 20.09.29 318 9 12쪽
70 혼란한 계승식 (1) +1 20.09.26 440 8 12쪽
69 만개하는 선동 (3) +3 20.09.22 338 7 10쪽
68 만개하는 선동 (2) +2 20.09.20 321 10 11쪽
67 만개하는 선동 (1) +3 20.09.18 379 8 12쪽
66 증폭하는 불안 (3) +3 20.09.16 327 9 14쪽
65 증폭하는 불안 (2) +3 20.09.15 338 9 13쪽
64 증폭하는 불안 (1) 20.09.14 378 6 12쪽
» 흑색 둥지가 피어날 때 (3) +1 20.09.11 396 9 13쪽
62 흑색 둥지가 피어날 때 (2) +2 20.09.11 372 6 13쪽
61 흑색 둥지가 피어날 때 (1) +2 20.09.08 379 8 12쪽
60 신이 보살피는 미궁 (3) 20.09.02 382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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