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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운 님의 서재입니다.

천재 흑기사의 강탈은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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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운
작품등록일 :
2024.01.12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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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5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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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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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75화-중국 탈출-

DUMMY

75화-중국 탈출-


타오의 마지막 경고를 끝으로 일행들은 밤까지 기다리다 두 팀으로 나누어 움직였다.

달빛에도 보이지 않으려 검은 옷으로 휘감고 찾아간 훈련장의 시크릿 포탈.

오직 교관들만이 사용할 수 있다는 포탈을 타자 도착한 곳은 이름 모를 야산으로 산짐승과 풀벌레 소리 외 인공적인 소리, 불빛 하나 없었다.


“이런 곳에 포탈이 숨겨져 있을 줄은 중국정부도 모를걸.”

“쓸데없는 말 하지 말고 이동해요. 휴대폰은 추적될 수 있으니 절대 켜지 말고요."


앞서 이동하던 신핑은 몸을 돌려 사람들을 바라봤다.

“그럼 다들 무사히 살아서 만나요.”

“그래, 약속한 지점에서 만나기 전까지 긴장 놓지 말고.”


신핑이 팀을 이끌고 출발하자 뒤이어 타오가 다른 방향으로 걸음을 옮겼다.

어두운 야산, 갑작스러운 인기척에 동물들이 뒤척이며 일어나기 전 일행들은 모습을 감췄다.

해가 뜨기 전, 밤을 꼬박 새우며 이동한 끝에 찾은 동굴.

“오늘은 여기서 하룻밤 자자.”

“그냥 잠을 안 자고 움직이는 게 낫지 않아요?”

“아니, 아직 우리가 훈련장에서 탈출한 사실을 모를 테니 당분간은 숨죽이며 움직이자.”


축축한 습기가 가득한 동굴로 입장하기 전, 타오는 숲에서 바나나 나뭇잎처럼 커다란 잎을 채집해왔다.

“부족하지만 침대 삼아 눕는 게 나을 거야.”


타오에게 받은 풀을 가지런히 바닥에 깔아눕고 질문을 던졌다.

“타오 씨는 중국을 빠져나가면 뭘 할 생각입니까?”

"글쎄.. 흑단회에 쫓기는 날 받아주는 곳이 있을지 모르겠네. 무엇보다 살면서 중국을 떠날 거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서 말이야."

“저희랑 같이 가실래요? 한국으로 가면 흑단회도 공식적으로 건드리지는 못할 겁니다.”


함께 퀘스트를 진행하며 알게 된 타오라는 인물 자체가 마음에 들었다.

뛰어난 실력과 곧은 마음가짐.

잠깐의 고민이 타오의 눈을 스쳤다.


“아냐, 난 중국에 남고 싶어. 흑단회가 모두 나쁜 사람만 있는 건 아냐. 의와 협을 간직한 이들을 모아 올바른 길로 이끌고 싶어.”

“나중에라도 마음 바뀌면 연락해요. 언제든 문을 열어놓을 테니.”

“그래, 제의라도 해줘서 고맙다.”


제안을 거절한 타오는 몸을 옆으로 누워 고민 가득한 얼굴을 가렸다.

우선 거절은 했지만 그도 지금 상황이 여의치 않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었고 제의를 받는 게 나았나 되새기며 잠에 들었다.


훈련장을 이탈하고 5일이 지나 2/3가량의 지점을 돌파했을 때.

타오는 긴장한 기색으로 재촉했다.

“우리가 나온 것을 들킨 것 같아. 흑단회에서 비공식적으로 현상금을 걸었네. 길 가다 마주치는 모든 이가 적이라 생각해도 좋아.”

“저희 위치까지 들켰나요?”

“다행히 그렇지 않아. 그래도 앞으로 흔적이 안 남게 신경 쓰자.”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 음식의 조리도 하지 않고 움직이는 이들.

그들이 떠난 자리, 하루가 채 흐르기도 전에 검은 무복에 얼굴을 가린 자들이 등장했다.

“가람 대장님, 여기 녀석들이 쉬고 간 흔적이 있습니다. 멀지 않은 모양입니다.”


지도를 펼친 가람은 추격한 경로를 선으로 곧게 이었다.

약간의 혼선이 있지만 이들이 가는 방향이 일정하게 그어졌다.

중국 영토와 붙어있는 베트남.

그곳에서 본국으로 귀국할 생각이겠지.

“쥐새끼들이 도망 쳐봤자 한계는 명확하지. 흑단회 지부에 협조 요청 돌려라.”

“지부 인력 전원 나오라 할까요?”

“멍청한! 흑단회가 훈련장 사건의 주동자라 떠벌릴 셈이냐? 길만 막아놓으면 우리가 잡는다.”


부하가 연락을 위해 자리를 비웠고 사냥개 부대 대장인 가람은 타오를 떠올리며 전의를 불태웠다.

‘다른 녀석들을 몰라도 너는 내가 놓치지 않는다.’

한때 사냥개 부대로 함께 했던 동료로서 회를 배신한 대가를 꼭 치르게 할 요망이었다.


“나머지는 계속 쫓는다.”

흔적을 쫓아 이동하는 사냥개들은 목표를 향해 서서히 다가갔고 진우 일행은 턱 끝까지 쫓아온 것을 모르고 그저 열심히 혼선을 가미하며 달렸다.


이틀.

사냥개가 냄새를 맡고 일행들을 잡기까지 걸린 시간이었다.

안전가옥을 둘러싼 사냥개들.

전원 B급 이상의 실력자로 구성된 검객들이 검에 날을 세웠다.

“타오, 이만 나와라. 흑단회를 배신한 죗값을 치러야지."

“배신? 흑단회가 올바른 길로 가게 하려고 내가 얼마나 노력했는데 그딴 말을 지껄여?”


벌컥 하며 열어진 문으로 타오가 씩씩대며 나왔다.

“노력? 넌 그냥 흑단회를 혼란시키는 행동을 한 것뿐이다. 예전부터 난 네 녀석이 사고를 칠 거라는 예감이 있었지.”

“가람, 너는 흑단회가 가는 길이 옳다고 생각하는 거냐?”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것은 우리가 할 일이 아니다. 사냥개는 사냥개답게 사냥만 잘 하면 돼.”


가람이 들어 올린 검에서 방출된 검강이 가옥을 단번에 부수자 벽 뒤에 대기하던 진우와 하연에게 파편이 튀었다.

아이기스를 펼쳐 하연을 감싸자 그들 앞으로 떨어지는 파편들.


“물어뜯어라, 사냥개들아.”

사냥개 부대가 안전가옥의 울타리를 넘자 준비한 언데드가 모습을 드러냈다.

녹색 안광을 불태우며 사냥개들의 진로를 몸을 던져 막아서는 언데드에 멈칫하는 사냥개들.

하연의 쌍검은 빈틈을 놓치지 않고 달빛과 같은 검기를 뿜었다.


서걱하는 소리와 함께 날아가는 팔.

바로 뒤, 동료의 부상에 동요 없이 다가온 사냥개가 공격을 가했다.

양손에 든 검을 바삐 움직이며 저항하는 하연이었지만 다수를 상대하기에는 역부족.

언데드를 정리한 사냥개들이 얇은 쇠로 이루어진 그물을 던졌다.

허공에서 펴진 그물은 좁아지며 하연의 몸을 옥죄었고 자신의 몸을 찌를 것 같은 검을 바닥에 놓았다.


그물에 가둬지며 바닥에 내팽개쳐진 하연에게 날아가는 검기의 다발.

진우는 다급히 사자 원혼을 펼치며 앞을 막아섰다.

그런 그를 노리며 사각에서 노려오는 사냥개의 검.


“잠시만 기다려.”

방어보다 공격 일변으로 들어오는 미친 사냥개 부대.

본래 짐승에게는 위아래를 확실히 인지시켜줘야 했다.


마검의 이능이 발휘되자 점차 느려지는 적, 서서히 승기가 그에게 다가오는 듯했다.

하지만 사냥개들은 추적과 암살의 스페셜리스트.

느려지는 몸의 속도에 적응하더니 동료와 협조하여 차륜전을 펼쳤다.

서서히 늘어가는 상처, 사냥개들은 다친 부위에 소금을 던지듯 집요하게 노려왔다.


“사냥개의 무리 사냥.”

주위를 포위한 4명의 사냥개가 동시에 뻗은 검에 퇴로가 없자 팔찌가 빛을 발했다.


“아이기스.”

4장의 꽃잎이 펴지며 막아낸 두 개의 검.

뒤이어 마검이 하나의 검을 막아섰고.

마지막으로 하체를 노리는 검은 몸을 숙이자 마갑에 스쳐 미끄러졌다.


검기를 막아내고도 깨지지 않은 검은 마갑.

안도할 새도 없이 뒤 열의 사냥개들이 검을 찔렀다.

팔찌로 과 입되는 마력에 더욱 커진 꽃잎이 검기 다발을 막아서며 꽃잎 하나가 져버렸다.


“몰이사냥당하는 건 처음인가?”

이죽거리며 목을 노려오는 사냥개의 비아냥.

얇은 세검이 뱀이 기어가듯 마검을 타고 올라와 그의 목에 안착했다.


촤아악

경동맥이 찢어지며 뿜어지는 피.

어지러움을 참으며 다급히 목을 감쌌다.

남은 한 손으로 마검을 휘둘러 견제했지만 상처 입은 맹수를 본 사냥개들은 물러서지 않았다.


“진우 오빠!”

어느새 그물에 나와 검을 쥐었지만 또 다른 사냥개들에게 물어뜯기고 있는 하연.

타오의 도움을 받고 싶었지만 그 역시 사냥개 무리의 대장인 가람을 상대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마갑의 범위가 닿지 않는 하체 위주로 사냥개의 검이 박히며 흐르는 피.

죽음의 냄새를 맡은 사냥개가 도발했다.

“한국에서 떠오르는 신예라더니 소국 출신이라 별 볼일 없구나.”

“고작 사냥개 주제에 날 평가할 생각 마라.”


순간 재생으로 회복된 목에 상처를 감싼 손을 내리고 방심한 녀석의 멱살을 잡았다.

놀라며 자신을 뿌리치려는 사냥개의 몸에 쑤셔 박은 마검.

반동으로 다리에 박힌 검이 더욱 깊숙이 들어왔지만 마검에 신경을 집중했다.


평소보다 더 격하게 강탈되는 생기.

목숨이 경각에 달해서일까 비어있는 그릇에 생기가 훅 넘어오며 녀석의 힘 중 일부가 함께 강탈되었다.


[스킬 생기 강탈 등급이 C ⇒ B급으로 상승하였습니다.]

[잔혼 강탈을 깨달았습니다. 생기 강탈 시 상대방이 가진 힘의 일부를 강탈합니다.]


잔혼 강탈.

게임으로 치면 보너스 경험치의 개념.

높이 오를수록 강해지는데 많은 경험과 깨달음이 필요한데 잔혼 강탈이 있다면 자신의 허들은 다른 이들에 비해 훨씬 낮을 것이다.


“막아라! 녀석이 회복한다.”

몸을 회복하는 재생기에 틈을 주지 않으려 들어오는 3개의 검.

그중 하나는 정확히 심장을 뚫어 피의 순환이 막혔다.


그럼에도 세차게 박동하는 심장.

훈련장 퀘스트로 얻은 맷집 특성은 공격을 버티어낼 원동력이 되었고 검기에 심장이 갈가리 찢어지는 와중 회복을 꾀했다.


[특성 재생 등급이 D ⇒ C급으로 상승하였습니다.]

[스킬 순간 재생 등급이 D ⇒ C급으로 상승하였습니다.]


줄기차게 재생되는 심장은 마력을 소모하는 것을 넘어 생명력까지 소진했다.

고통에 떨리는 두 손으로 심장을 찌른 검의 손잡이를 잡자 놀라는 적의 눈빛.

손잡이를 힘껏 밀자 넘어지는 사냥개의 몸에 마검이 박혔다.

피를 머금은 마검이 기근과 죽음을 발현하자 죽음과 가까워짐과 동시에 삶과 멀어졌다.


천천히 몸을 일으키는 흑기사.

남은 마력도 없고 마력 회로도 터질 것 같았지만.

겉으로 보이는 상처를 회복하고 녹색 안광을 뿌리는 광경은 사냥개들로 하여금 뒷걸음질 치게 만들었다.


“와라, 호랑이가 고작 사냥개 따위에게 당하는 건 말이 안 되지.”

“제길.. 최소 A급이다. 가람 대장이 상대해야 돼.”

“우선 뒤로 빠져. 마검에 당하면 녀석이 회복한다.”


일제히 빠지는 사냥개들을 보고 하연을 상대하는 녀석들로 목표를 변경했다.

종횡무진으로 돌진하는 와중 발동된 아피의 저주.

한 녀석이 눈과 귀가 멀자 두려움에 검을 마구 휘저었다.

반지를 낀 손을 뻗자 아피가 튀어나가 목덜미를 물었고 녀석은 거품을 물고 쓰러졌다.

마지막 남은 녀석은 종횡무진의 돌진력을 감당하지 못하고 머리에 마검이 박혀 즉사.


“하연아 괜찮아?”

뒤를 돌자 하연이 얼어붙은 사냥개의 몸에서 쌍검을 빼고 있었다.

“허헛.. 어지러운 거 빼곤 괜찮아요.”

마력 소모로 얼굴이 새하얗게 변했지만 다행히 부상은 없는 모양.

아직 싸움을 이어가는 타오와 가람에게 시선이 향했다.


검기를 넘어 검강이 발현되는 전투.

A급의 전투는 인간의 극에 달한 초인들의 싸움이었다.


“타오의 검기가 하얀색으로 변했네?”

불과 2주 전만 해도 황색이었던 마력이 변하다니.

추측되는 것은 퀘스트로 받은 특성이 마력의 성질을 바꾸지 않을까.

그와 달리 높은 등급의 특성을 받은 것이 분명했다.


“타오씨, 전보다 더 강해졌네요. 아니 저번엔 상대가 부회주라 실력 발휘를 못 했나?”

“그럴 수도. 흑단회의 부회주라면 어둑시니랑 비슷할 테니.”

드넓은 중국 대륙에 이름을 알릴 정도라면 준 S 급이라 할만하지.

“에이, 어둑시니삼촌이 어리바리해서 그렇지 한국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걸요?”


천하의 어둑시니를 어리바리하다고 할 이가 정하연말고 누가 있을까.

한 줄타기하듯 위태하던 전투는 타오의 모습이 변하며 역전했다.

마력이 들끓으며 머리가 새하얗게 변하고 두 눈이 붉게 물든 타오.

순간 타오의 능력이 폭발했고 새하얀 검강은 가람의 검강을 파괴한 뒤 배에 구멍을 냈다.


두 눈이 참외처럼 커진 가람은 자신의 부상보다 타오의 변신에 더 충격을 받았다.

“너 어떻게 회주님과 비슷한 모습을?”

“회주도 나와 비슷한 능력을 각성했나 보지.”


백발의 머리가 본래의 흑발로 돌아와 퉁명스럽게 말하는 타오.

가람을 비롯한 사냥개들은 여전히 경악에 차 인정하지 못했다.

“사술이다. 네까짓 게 회주님과 같은 능력이라니.”

“가람 대장님, 우선 도망치십시오. 회에 이 사실을 알려야 합니다.”

“저희가 막겠습니다. 너희 둘이 가람 대장님을 보필해라.”


가람의 패배와 타오의 변신에 사냥개들은 꼬리를 내렸지만 여전히 이를 들이밀었다.

가람과 흑단회를 위해 목숨을 버릴 각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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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91화-도깨비- 24.06.20 76 1 11쪽
90 90화-도깨비- 24.06.18 70 2 12쪽
89 89화-도깨비- 24.06.15 85 2 11쪽
88 88화-시련의 탑- 24.06.13 78 2 13쪽
87 87화-시련의 탑- 24.06.11 88 2 14쪽
86 86화-시련의 탑- 24.06.08 86 2 14쪽
85 85화-비상계엄령- 24.06.06 87 3 14쪽
84 84화-비상계엄령- 24.06.04 80 3 12쪽
83 83화-서울 게이트 브레이크- 24.06.01 95 3 14쪽
82 82화-서울 게이트 브레이크- 24.05.30 93 3 12쪽
81 81화-서울 게이트 브레이크- 24.05.28 95 3 12쪽
80 80화-서울 게이트 브레이크- 24.05.25 114 4 11쪽
79 79화-생령화- 24.05.23 102 4 12쪽
78 78화-생령화- 24.05.21 109 4 12쪽
77 77화-생령화- 24.05.18 109 4 12쪽
76 76화-중국 탈출- 24.05.16 116 4 13쪽
» 75화-중국 탈출- 24.05.14 106 2 12쪽
74 74화-흑단회의 비밀서류 24.05.11 119 3 12쪽
73 73화-흑단회의 비밀서류- 24.05.09 122 2 12쪽
72 72화-사령검법 완성- 24.05.07 148 4 11쪽
71 71화-블랙마켓- 24.05.05 130 3 14쪽
70 70화-블랙마켓- 24.05.02 140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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