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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운 님의 서재입니다.

천재 흑기사의 강탈은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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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운
작품등록일 :
2024.01.12 21:12
최근연재일 :
2024.09.05 20:06
연재수 :
12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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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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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9
글자수 :
666,357

작성
24.04.27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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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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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68화-무명 일기-

DUMMY

68화-무명 일기-


“저택의 마녀와 하수인은 들어라. 네놈들이 악마와 결탁해 마을을 저주하고 핍박한 죄를 물어 오늘 그 대가를 치르게 하리라.”

금발의 성기사가 꺼낸 성검은 빛으로 가득 차자 성기사의 모습을 지켜보던 이들이 기세등등하며 돌진했다.


“늦어버렸네요. 저희 일에 끼어들게 만들어서 미안합니다.”

남자가 바닥에 내리꽂은 스태프를 따라 저택의 주문진이 발현되었고 안개가 짙어지며 언데드가 소환되었다.


“우선 저택 안으로 피신하세요. 제가 마을 사람들을 타일러 보내보겠습니다.”

과격한 진압은 하지 않겠다 다짐하는 흑마법사는 시체 골렘 위에 탑승했고 마을 사람들과 부딪치며 싸움의 소리가 들렸다.

가볍게 투닥거리는 소리와 더불어 성검이 언데드를 가르고 파괴하는 큰 소리까지.


“흑마법사의 동료가 도망친다.”

“잡아라! 마녀와 합류하기 전에 죽이자.”

복도를 지나 달리자 뒤에서 쫓아오는 마을 사람들.

저택의 통로가 엿장수의 엿처럼 길게 늘어져 마을 사람들이 아무리 달려도 거리가 좁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반대로 멀어지지도 않는 거리.

옆에서 들어오라는 듯 반짝이는 문의 문고리를 잡고 들어서자 녹색 단발의 한 여자가 짐을 싸고 있었다.


“당신 누구죠??”

“그러는 당신은?”

“난 이 집 안주인이죠. 혹시 밖에 마을 사람들이 찾아왔나요?”

고개를 끄덕이는 진우의 행동에 여자가 머리만 내밀어 복도를 바라봤다.


길게 늘어져 한없이 멀어진 복도의 반대편

조심스레 한 발자국씩 다가오던 용병 무리들은 복도가 갑자기 요동을 치자 가진 무기를 떨어뜨린 뒤 서로를 안고 중심을 잡기 바빴다.


“누군지 모르겠지만 우선 이쪽으로 와요.”

책장 앞에 선 그녀가 책 하나를 집어 들자 책장이 돌아서며 비밀통로가 드러났다.

그녀를 따라 진입한 비밀통로는 좁은 골목처럼 길게 이어졌고 좁은 방에 도달했다.

건물의 도면도가 그려진 벽, 그녀가 방에 설치된 망원경으로 도면도를 보자 마법의 영상이 저택 안의 모습을 보여줬다.


주방에서는 고스트들이 접시와 포크, 나이프 등을 던지며 사람들을 위협했고 저택의 통로에서 관상용처럼 보였던 갑옷이 리빙 아머가 되어 용병들과 싸움을 벌였다.


“괜찮을 것 같네요. 다행히 저희 남편과 붙은 성기사 말고 다른 실력자는 없..”

그녀의 말을 끊나기도 전에 저택 한 편에서 폭발음이 울렸고 저택의 벽이 날아갔다.


“한 명 더 있네요. 성기사와 함께 온 이단 심문관이.”

부서져버린 벽의 도면도를 비추자 보이는 인물.

성기사와 달리 얇은 옷차림의 남자는 손에 쥔 성검으로 주변에 보이는 것들을 모두 파괴했다.


저 정도 실력자라면 이 비밀통로를 알아차리는 데 얼마 걸리지 않겠지?

그녀는 이름 모를 방문자와 함께 우선 도망치자는 생각을 했다.

그런 그녀의 생각을 읽은 걸까 이단 심문관의 시선이 망원경을 보고 있는 그녀와 마주쳤다.


‘망원경의 마법을 간파했다고?’

높은 마력 감응력과 마법에 대한 통찰력이 없다면 해낼 수 없는 일을 보인 이단 심문관은 신성력의 화살을 날렸고 망원경의 렌즈가 파삭하며 부서졌다.


“망원경이? 이단 심문관이 저희를 본 건가요?”

“네, 일단 도망쳐요. 괜히 전투했다가는 일이 복잡해지니 제 뒤만 잘 따라와요.”

치마를 부여잡고 바쁘게 뛰는 그녀를 따라 위층으로 이어진 계단을 올라갔다.


자그마한 다락방처럼 보이는 곳은 오래된 물건이 가득했고 그녀는 한 상자를 열고 천을 치웠다.

천이 벗겨지며 일어나는 먼지, 그 아래 드러난 사람 머리통만 한 유리구슬

유리구슬 안에는 드넓은 우주가 펼쳐져 있었다.

“마녀님, 저희가 어떻게 하면 이 위기를 빠져나갈 수 있죠?”


그녀의 말에 유리구슬이 진동했고 한 여자의 머리가 우주 속에서 나타났다.

“넌 꼭 이럴 때만 나를 부르네. 뭐야? 저택에 설치한 것들이 거의 파괴됐잖아? 그러게 내가 살상력을 갖춰서 준비하라 했지? 너희는 어쩜 내 말을 그리 안 듣니?”


시집살이시키는 시어머니처럼 잔소리를 해대는 구슬을 보고 그녀가 양 손바닥으로 딱 쳤다.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요. 여길 빠져나가려면 어떻게 해야 되냐고요."

“이년아 귀 아파. 네 남편이 만들어놓은 비밀탈출정 있어 나를 안고 저기 욕조 안으로 들어가.”

“욕조가 비밀탈출정이라구요?”

“나를 못 믿는 거니 네 남편을 못 믿는 거니?”

“당연히 둘 다요.”


유리구슬은 부부가 쌍으로 말 안 듣는다며 욕했고 여자는 유리구슬을 안고 비어있는 욕조에 들어갔다.

“당신도 어서 와요. 이단 심문관한테 걸리면 죽는 게 낫다 싶을 정도로 고문 받아서 죽지도 살지도 못해요.”


그녀의 손에 인도되어 들어간 욕조, 유리구슬이 주문을 외우자 다락방에 불투명한 물이 차올랐다.

“옆에 손잡이를 꽉 잡아.”

“네? 공간이동이 아니에요?”


절반 이상 차오른 물은 회전하기 시작했고 그 위에 욕조는 좌초되는 배처럼 소용돌이쳤다.

“어어? 이거 위험한데?”

“으아아아 나 그냥 내려줘.”


거세진 물의 흐름이 한 나무 벽면을 향했고 수압에 나무 벽이 산산조각 나 깨지며 욕조는 물을 따라 이동했다.

물의 길이 이어진 곳은 저택과 거리가 있는 먼 산, 여자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제 안심해요. 우리 남편이 제법 실력 있는 마법사라 상황을 정리해...”


콰르릉

마른 하늘에 노란색 벼락이 하늘을 꿰뚫으며 떨어졌고 물의 길을 갈라놓았다.

지탱하는 길을 잃고 떨어지는 욕조 안은 당황한 여자와 마녀의 비명이 하모니처럼 퍼졌다.

“꺄아악”

“남편! 남편! 도와줘!”


욕조가 바닥에 닿기 직전 사령들이 욕조를 지탱했고 진우는 욕조에서 나와 이단 심문관과 마주했다.

“사령? 역시 더러운 마기를 쓰는 흑마법사의 종답군요.”


흥미롭다는 시선으로 진우를 바라보던 이단 심문관은 손뼉을 마주쳤다.

“흑기사? 교단의 자료에서 본 적 있습니다. 신에 대한 믿음보다 마기에 손을 대어 강한 힘을 얻은 이들. 그 끝엔 결국 이성을 상실한 괴물이 된다던데 아직 그 정도로 강하지 않나 봅니다?”

“왜? 이성이 있는 약한 흑기사는 관심이 없나?”

“아니요, 강하든 약하든 무슨 상관입니까. 마기를 다루는 더러운 종자를 세상에 없애는 것이 제 사명일 뿐이죠.”


이단 심문관은 사람 좋은 미소를 지은 뒤 소리 없이 선공을 날렸다.

빠르게 날려진 단검은 사령 방패를 찢고 갑옷과 부딪쳐 충격을 주었다.


“단검도 신성력을 머금었다고?”

“이단을 심판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일 중 하나다 보니 교단의 지원이 당연하죠.”

이단 심문관의 성검에서 빛이 뿜어져 나오자 마검의 마기가 흔들거렸다.

“그래? 이제야 뭘 해야 되는지 감이 오네.”


[스켈레톤 제너럴의 영혼이 소멸합니다.]

[일시적으로 능력이 상승합니다. 시간이 지난 후 육체에 제약이 가해집니다.]

누가 정의인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무작정 사람을 죽이려는 이단 심문관의 편에 서라는 것이 퀘스트의 목적은 아닐 것이다.


갑자기 올라간 진우의 능력에도 이단 심문관은 여유로운 미소를 지었다.

“빛이 있나니. 신의 뜻이 함께 하기를.”

이단 심문관이 빛처럼 빠르게 움직여 진우의 갑옷을 찔렀고 놀 친위대의 갑옷은 마지막 생명을 다하고 산산조각 부서졌다.


“크윽. 언데드 소환.”

주변에서 일어난 사령 언데드가 녹색 안광을 불태우며 이단 심문관을 막아서자 이단 심문관은 검을 아래로 내려찍으며 성역을 펼쳤다.


검을 중심으로 퍼져가는 신성력의 영역에 괴로워하는 언데드들.

이단 심문관은 등에 매단 순록의 뿔을 던지며 주문을 외웠고 뿔에서 신성력이 형상화되어 모습을 갖추었다.

커다랗고 하얀 뿔을 가진 순록은 위풍당당하게 뛰어가 언데드에게 뿔로 박았고 상극인 신성력에 언데드는 녹아내렸다.


“일단 도망치세요. 여긴 제가 막아볼 테니.”

“같이 가요. 저희 남편이 조금만 있으면 올 테니까.”

“그만. 아까 저를 살리려고 한 모습에 좋은 사람인 걸 알아서 해주는 말이에요. 지금 도망쳐야 목숨을 부지할 수 있어요.”


여자는 자신의 팔찌를 앞으로 내밀었고 팔찌에서 나온 마법의 사슬이 이단 심문관을 포박했다.

“지금이에요. 함께 갈 수 있어요.”


금방이라도 깨질 듯 부들거리는 사슬을 따라 팔찌도 진동을 거듭했고 그녀의 팔목이 아파졌다.

20초는 버텼을까 마법 사슬이 깨지며 팔찌도 함께 부서졌고 그녀의 손목에서 피가 흘러내렸다.

“도망 안 간걸 감안해 마녀를 재판한 후 나중에 죽여드리죠.”

이단 심문관의 높이 올라간 성검.


성검이 여자에게 닿기 전 마검으로 막아내자 상극인 두 기운이 폭발했다.

화염사자의 망토로 그녀를 감싼 진우는 해골마를 소환해 그녀를 태워 숲으로 보냈다.

“제 소환수가 길을 낼 겁니다. 저랑 남편분도 뒤따라갈 테니 먼저 가요.”

스펙터 위치를 소환해 그녀의 호위를 부탁하고 이단 심문관과 마주했다.


“재주가 많은 흑기사군요. 언데드 소환을 이렇게 능숙하게 하다니. 당신이 누군지 어디서 그런 사악한 기술을 익혔는지 꼭 알아내야겠습니다.”

또다시 빛처럼 빠르게 움직이는 녀석은 진우의 몸을 베고 지나쳤고 마검은 녀석의 그림자만 벨뿐이었다.


“사자 원혼”

녀석의 이동경로로 날린 사령의 저주는 애먼 땅에 박았고 반격에 맞서 사령검막을 펼쳤지만 느린 검막을 비웃듯 반대편에서 등장해 옆구리를 베었다.


생기를 강탈할 대상도 없어 순간 재생으로 몸을 회복시킨 뒤 한 여름밤의 모기처럼 녀석에게 따라붙었다.

“이 재생력도 흑기사의 능력 중 하나인가요? 섬광,”

따라오는 진우의 보폭에 맞추어 뒷걸음쳤다 발사되듯 질러오는 이단 심문관.

성검에 옆구리의 1/3가량이 베여나갔다.


왈칵 쏟아지는 피.

견고에 포함된 고통 내성이 없었다면 기절할 수준의 상처였다.


“이제 끝내게죠. 마녀가 너무 멀리 도망치면 안 되니까.”

“저 여자는 마녀가 아니야. 마기는커녕 마력도 다룰 수 없다는 걸 너도 알잖아?”

“신의 뜻을 따르지 않고 마기를 다루는 흑마법사와 사는 저 여자가 마녀가 아니면 그 누가 마녀가 되겠습니까.”

“정황상 증거로 확인되지 못 한 사실이야.”

“제 눈과 귀 그리고 신실한 기도가 증거입니다. 당신도 악마의 꾐에 넘어간 죄를 이제 받으시죠.”

“네 죄나 뉘우쳐라. 떨구어진 고개!”


마검의 이능에 갑작스레 무거워진 성검.

그 틈에 온몸의 마기를 모아 휘둘렀다.


마기의 천적이 신성력이 맞다.

하지만 그건 신성력도 마찬가지.

넘쳐나는 마기는 신성력을 깨부술 수 있었다.


검기와 하나 된 마기가 신성 보호막을 파쇄해 이단 심문관의 얼굴로 향했고 그는 방심한 대가를 치르게 되었다.

눈 한 쪽이 터지며 얼굴이 붉게 물든 이단 심문관이 괴성을 지르며 빛의 검을 소환했다.


허공에 소환된 3개의 빛의 검.

심장을 노리는 빛의 검을 막아내는 사이 나머지 2개의 검이 그의 복부에 박히며 신성력을 불어넣었다.

주입되는 신성력이 마력 회로에 침투했고 마기를 사용하는 이들에게 이는 치명적이었다.

복부의 고통에 신음하는 사이 이단 심문관은 응급처치를 마치고 검을 다시 들었다.

“몸 안속 마기와 함께 신성력에 불태워주마.”


나아가는 이단 심문관의 눈은 완치되지 않아 초점이 흔들렸다.

하지만 신성력 주입에 움직이지도 못하는 이를 처리하기에는 충분한 회복.


이단 심문관이 남은 빛의 검을 성검에 포개자 성검은 광휘를 내뿜었다.

광휘의 검으로 진우를 찌르려는 순간 멈춰있던 진우가 반격을 날렸다.

가슴으로 향한 마검이 방어구를 찢어 뚫었고 이단 심문관은 의문을 표하며 뒤로 쓰러졌다.

“어떻게? 마기를 쓰는 어둠의 종이 신성력에 저항을?”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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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86화-시련의 탑- 24.06.08 86 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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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81화-서울 게이트 브레이크- 24.05.28 95 3 12쪽
80 80화-서울 게이트 브레이크- 24.05.25 114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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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78화-생령화- 24.05.21 108 4 12쪽
77 77화-생령화- 24.05.18 108 4 12쪽
76 76화-중국 탈출- 24.05.16 116 4 13쪽
75 75화-중국 탈출- 24.05.14 105 2 12쪽
74 74화-흑단회의 비밀서류 24.05.11 119 3 12쪽
73 73화-흑단회의 비밀서류- 24.05.09 121 2 12쪽
72 72화-사령검법 완성- 24.05.07 148 4 11쪽
71 71화-블랙마켓- 24.05.05 130 3 14쪽
70 70화-블랙마켓- 24.05.02 140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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