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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그다르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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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레그다르
작품등록일 :
2012.09.13 03:11
최근연재일 :
2012.09.13 03:11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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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19 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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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26쪽

-57화: 황제의 침공

DUMMY

로메리온을 멍 하니 바라보던 테르지오는, 로메리온이 자신을 빤히 쳐다보자 허리를 굽혀 예를 갖추더니 자기 소개를 하였다.


“뵙게되어 영광입니다. 전 테르지오 매커드라고 합니다.”


“대지여신님의 성스러운 용사로군. 나의 친구들로부터 그대의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었네.”


로메리온의 눈동자는 후르시아에게 향하였다. 후르시아또한 예를 갖추더니 입을 열었다.


“콘데모니엄의 보호하심이 늘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저는 퍼플마운틴에서 온 후르시아 수알렌(Frucia Sualen)입니다.”


“나의 친한 친구인 트럼스턴이 그대에게 신세를 졌다는 것을 알고 있네. 드워프와 엘프가 친해지기란 어려운 법이지만 두 사람에게는 상관 없는 이야기인 것 같군. 트럼스턴을 대신하여 다시 감사의 인사를 전하겠네.”


브런트는 자기차례가 온 것을 직감하고는 테르지오가 하는대로 허리를 굽혀 인사를 건네었다.


“저는…… 웨스트쇼어 출신인 브런트 밀러(Brunt Miller)입니다.”


브런트의 성은 밀러(Miller:방앗간주인)였다. 이것은 그가 평민출신임을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로메리온은 브런트가 평민출신임에 전혀 개의치 않는 듯, 그에게 찬사를 보내었다.


“자네는 그야말로 타고난 영웅이네. 웨스트쇼어의 비극에서도 살아남고 에뎁세스의 무덤에서도 살아나왔다니…….”


브런트는 놀라고 말았다. 로메리온이 자신의 과거를 알고있다는 것 뿐만 아니라 골드드래곤이 자신을 영웅이라고 지칭했기 때문이었다. 놀란 브런트는 황급히 고개를 저었다.


“아, 아닙니다. 전 그저…….”


하지만 브런트는 로메리온의 다음 말에 더욱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아니라니…… 기가비어턴을 만나고 살아나온 것만으로도 이미 영웅이네.”


로메리온은 브런트가 기가비어턴으로부터 죽을 뻔 했던 사실도 알고 있었던 것이었다. 브런트는 놀랍다는 표정을 지으며 로메리온에게 물었다.


“그, 그걸 어떻게 다 아십니까?”


로메리온은 그의 커다란 눈을 한번 껌뻑이더니, 브런트의 질문에 답하였다.


“기가비어턴이 그의 부하인 바텐호스를 시켜서 웨스트쇼어를 침공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네. 자네가 그곳 출신이라면 당연히 거기서 살아나온게 되지 않나? 그리고 자네 손에 끼워진 에뎁세스의 반지…… 분명 자네는 기가비어턴과 함께 무덤을 탐험했을 것이네. 그런데, 욕심많은 기가비어턴이 자네가 반지를 가지고 가는 것을 묵인할 리가 없어. 하지만 자네는 지금 살아있고 그 반지또한 가지고 있네. 그러니 자네는 그의 손아귀에서 살아남은게 분명한게 아닌가?”


브런트는 순간 전신에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로메리온이 자신의 과거를 속속들이 맞춘 것에 놀란 것이 아니었다. 그의 아버지 바텐호스가 사악한 드래곤인 기가비어턴의 부하가 되었다는 것에 놀란 것이었다. 브런트는 부들거리는 입술로 로메리온에게 물었다.


“어째서…… 기가비어턴은 웨스트쇼어를 침공했을까요? 그 작은 마을을…….”


갑자기 브런트는 눈에 눈물이 맺히는 것을 느꼈다. 느닷없는 침략으로 인해 죽어간 마을사람들과 그의 어머니…… 그리고 그 원흉이 아버지임을 알게되자 눈물이 솟아난 것이었다. 브런트는 눈물을 숨기기 위해 고개를 쳐들고 눈물을 말리기 시작했다. 테르지오가 다가와 브런트의 어깨를 다독였다. 로메리온은 브런트가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고는 사죄의 말을 건네었다.


“내가 괜한 말을 꺼냈군. 마음에 상처를 입었다면 용서해주게.”


그리고 로메리온은 뭔가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렸다. 그러자 브런트는 자신의 마음이 극히 안정되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눈물은 사그라들었고, 브런트의 마음속에 소용돌이치던 감정은 고요한 호수처럼 잠잠해졌다. 로메리온은 마음을 진정시키는 마법을 브런트에게 사용한 것이었다. 로메리온은 브런트의 마음이 진정된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그의 질문에 답하였다.


“기가비어턴이 웨스트쇼어를 침공한 것은 노쓰웨이의 왕궁을 비우기 위함이었네. 궁안에 자신이 원하는 것이 있었거든.”


마음이 진정된 브런트는 자신의 머리가 매우 빠르게 회전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브런트는 고개를 끄덕이며 로메리온의 말에 대꾸하였다.


“그렇군요. 왕궁 안에 에뎁세스 황제의 무덤 구조가 그려진 지도가 있었을 테니까요.”


브런트는 자하투가 어떻게 해서 삼엄한 경비의 왕궁에 들어가 지도를 가지고 나왔는지 알게된 것이다. 웨스트쇼어가 약탈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국왕은 곧바로 왕궁의 병사들을 이끌고 나왔을테고, 경비가 허술해진 왕궁 속에서 자하투는 손쉽게 지도를 들고 나온 것이 확실했다. 한편, 로메리온은 브런트의 말에 동의하였다.


“그래. 기가비어턴은 그 지도를 이용하여 자신의 스폰(Spawn)에게 줄 무기를 취하려 한 것이었지.”


후르시아가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로메리온에게 물었다.


“스폰이라니요?”


후르시아의 질문에, 로메리온은 길게 한숨을 쉬더니 그녀의 질문에 답하기 시작했다.


“말하기 부끄럽지만…… 진실을 숨길수록 그 해답에는 다가서기가 힘든 법이니 사실대로 이야기하겠네. 과거에 우리 드래곤들끼리 싸움이 일어났었어. 누가 제일 강한가 하는 것에 대한 싸움이었지. 싸움의 내용은 유치하기 그지없었지만 자존심강한 드래곤들은 모두 이 싸움에 끼어들게 되었어. 그리고 레드드래곤인 기가비어턴이 대부분의 드래곤들을 누르고 승자가 될 뻔했지.”


로메리온의 말을 듣던 브런트는 기가비어턴의 말도안되는 강력함을 머릿속에 떠올리게 되었다. 가공할 육체적인 능력 뿐만 아니라 탁월한 마법 능력…… 그리고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끝까지 파고드는 그 굉장한 집념이 떠오르자, 그가 드래곤들 중에 최강이 되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한편, 로메리온의 말은 계속되었다.


“하지만 그로 인해 대지와 다른 생명체들이 입은 피해는 심각했어. 드래곤들의 철없는 싸움으로 많은 사람들과 생명체들이 죽어나갔지. 보다못한 실버드래곤(Silver Dragon) 세레사(Seretha)는 불쌍한 생명들을 지키기 위하여 기가비어턴과의 싸움에 참가했네. 하지만 그녀는 기가비어턴의 적수가 아니었어. 세레사는 기가비어턴의 사악한 이빨에 죽음을 맞게 되었고, 그로 인해 나또한 싸움에 참가하게 되었네. 그래서 마지막으로 남게된 나와 기가비어턴은 삼일 밤낮을 싸우게 되었지.”


브런트는 기가비어턴이 다른 드래곤들을 전부 이긴 것도 모자라 실버드래곤도 제압하고는 골드드래곤인 로메리온과 삼일 밤낮을 싸웠다는 것이 믿겨지지가 않았다. 로메리온의 말대로라면 기가비어턴은 그야말로 최강의 드래곤임에 분명했기 때문이었다. 한편, 로메리온의 말은 계속되었다.


“오랜 싸움이었지만 기가비어턴은 점점 수세에 몰렸지. 그제서야 나는 그가 세레사와의 싸움에서 큰 부상을 입었음을 알게 되었다네. 그리고 내가 그를 거의 제압할 무렵에 기가비어턴이 항의를 해왔네. 지금의 싸움은 불공평하다고 말이야. 나는 두 가지 선택의 기로에 서야만 했지. 희생자들을 막기 위하여 상처입은 기가비어턴을 죽이느냐, 아니면 그가 상처를 치료하도록 기다릴 것인가…….”


브런트는 골드드래곤 로메리온이 그때 기가비어턴을 죽였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로메리온은 정의를 추구하긴 했어도 정정당당한 싸움을 추구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었다. 로메리온의 말은 계속되었다.


“…… 고민하고 있던 내게 기가비어턴이 새로운 제안을 해왔다네. 우리끼리 싸우지 말고, 우리들의 씨앗을 다른 생명체에게 심어 스폰을 만든 후 그들끼리 싸우게 하자고……. 그렇게 된다면 불필요한 살생을 막을 수 있다고 했지. 얼핏 들으면 그럴싸한 이야기로 들리지만 나는 그의 말에서 사악한 또다른 계략을 느낄 수 있었다네. 때문에 나는 그의 말을 거절하려 했으나 기가비어턴은 다른 조건을 하나 더 걸었지. 지금까지의 승부를 모두 원점으로 돌리자고 말이야. 모든 드래곤들의 스폰끼리 처음부터 다시 싸움을 하게 하자는 것이었어. 그리고 다른 드래곤들은 모두 기가비어턴의 말에 찬성하고 말았다. 드래곤들의 쓸데없는 자존심 때문이었지. 죽어도 그들은 패배를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야. 나는 어쩔 수 없이 그의 제안을 받아들였고 스폰끼리의 싸움을 받아들였어. 그런데 문제는 그 이후에 일어났다…….”


로메리온은 말을 잠시 멈추고는 두 눈을 감았다. 아마도 그는 이 기억을 되새기기 괴로워하는 듯 하였다. 잠시 후 로메리온은 다시 눈을 뜨며 입또한 열었다.


“…… 기가비어턴은 우리들 중 하나라도 약속을 어길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는지 신에게 싸움의 판결을 내달라고 요구했어. 신까지 개입시킨 것이었지. 신은 그의 말을 수락했고, 그것 뿐만 아니라 싸움의 승자에게는 그가 바라는 것을 이루어주겠다고 말했다. 아반다나의 성기사여, 그대는 기가비어턴이 이 싸움에서 승리하여 무엇을 요구할지 알겠는가?”


로메리온이 테르지오에게 갑자기 질문을 던지자, 테르지오는 일순 당황하였다.


“그, 글쎄요……. 모든걸 다 가질 수 있는 드래곤이 더 바라는 것이 있을련지 모르겠습니다만…….”


“난 그가 뭘 원하는지 알고 있어……. 기가비어턴은 이 싸움에서 승리하여 그 스스로가 신들 중 하나로 승격되길 바란다네. 이게 그가 맨 처음부터 세웠던 계획이라네, 그는 그걸 위해 드래곤들의 싸움을 부추긴 거야.”


로메리온의 말에 일행은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브런트는 그제서야 기가비어턴이 왜 갖은 고생을 해가며 에뎁세스의 무덤을 털었는지 알게되었다. 브런트는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이제야 알 것 같군요……. 기가비어턴은 이퀄리브리온을 취하여 그의 스폰에게 주려고 했던 것입니다. 그 가공할 검이 스폰에게 있다면 그가 승리할 확률이 커지겠지요.”


로메리온은 브런트의 말에 살짝 놀라며 그에게 물었다.


“자네 말대로네. 그런데 이퀄리브리온을 보았나?”


“네……. 맨 처음 제가 그걸 발견했고, 그걸 이용하여 무덤을 탈출했습니다. 하지만 기가비어턴과 다시 만나게 되었고 그는 가장 먼저 이퀄리브리온을 요구했습니다. 저는 물론 저항하다가 그 검을 빼앗겼고 죽을 뻔 했지요. 이 반지의 힘으로 탈출하긴 했지만요.”


“이퀄리브리온을 빼앗긴 것이 애석하긴 하지만, 자네가 그걸 가지고 있지 않은게 더욱 다행이네. 그 검은 인간이 지녀선 안될 검이야. 그 검을 사용하면 할수록 마음속에는 악이 커지거든. 만약, 브런트 자네가 그 검을 계속 가지고 있었더면 악인이 되었을지도 모르지…… 때문에 과거의 에뎁세스 황제는 이퀄리브리온을 만든 것을 후회했네. 하지만 그 검을 파괴하려는 그의 노력은 수포로 돌아갔어.”


그때, 브런트는 이퀄리브리온이 담긴 상자에 있던 글자를 기억해냈다. 상자에는 이퀄리브리온을 왜 파괴할 수 없었는지 이유가 적혀있었다. 하지만 브런트는 그 글자를 읽을 수가 없었다. 마법사들만의 전문용어였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어째서 황제는 이퀄리브리온을 파괴치 못한 것일까요? 그걸 만들었으면 파괴할 수 있는 기술도 있지 않았을까요?”


브런트의 질문에 로메리온이 대답했다.


“물을 흘리긴 쉽지만 다시 담기는 어렵다네. 마찬가지로 인간이 저지른 일들 중에 그것을 되돌리기 힘든 일들이 있지. 이퀄리브리온이 그들 중 하나라네. 당대 최고의 마법사들과 대장장이, 성직자들이 모여 만든 최강의 병기야. 이 무기는 본래 죽어가는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만든 것이었어. 하지만 세상의 법칙은 냉엄했지, 누군가가 부자가 되기 위해선 누군가가 가난해져야 하는 것처럼…… 어디선가 채워진 생명은 또 다른 곳의 생명을 필요로 한다네. 이퀄리브리온은 다른 생명체를 해치고 그 에너지를 주인에게 주입시키는 무기가 되어버린거야. 더군다나…… 이 가공할 무기는 스스로를 수리한다네. 파괴시켜봤자 다시 원래대로 복원된단 말이지…….”


테르지오가 로메리온에게 물었다.


“쇳물에 녹여버리면 되지 않을까요?”


“그런 시도도 했었다네. 하지만 버려진 쇳물 사이에서 검은 다시 복원되었어. 그걸 한 귀족이 가지게 되어 살인마가 되고 말았지. 놀랍게도 살인마가 된 그 귀족은 라돌로메(Ratholme)란 이름의 여자였어. 그녀는 검으로 인해 사악해졌고, 그녀의 젊음을 유지하기 위하여 수 많은 사람들을 해치게 되었지. 바르쿠스의 집에 숨어있던 그녀는 결국 붙들려 처형당했고, 그녀를 보호하던 내무장관 바르쿠스 또한 붙들려 흡혈귀가 되는 형벌에 처해지게 되었다네. 그 이후로 황제는 이퀄리브리온을 파괴할 기술이 없음을 알고 그것을 봉인하기로 한 것이지. 하지만…… 지금 그 검은 기가비어턴에게 가 있군.”


이야기를 듣던 브런트가 입을 열었다.


“기가비어턴 그 사악한 존재가 신이 된다고 생각하니, 보통 큰 일이 아니로군요. 그가 신이 된다면 더욱 많은 사람들이 희생될 것이 뻔합니다. 그가 만든 스폰이 누군지 찾아내어 처단해야 합니다.”


“그건 불가능하네.”


로메리온의 말에 브런트가 놀라 되물었다.


“네? 어째서입니까? 제겐 에뎁세스의 반지가 있습니다. 그가 누군지만 알면 추적하여 제거할 수 있습니다.”


“에뎁세스의 반지라…… 달과 마법의 여신 루하나(Luhana)가 만든 그 반지로도 찾을 수 없는 경우가 있지.”


브런트는 에뎁세스의 반지가 언데드를 찾지 못함을 기억했다.


“설마…… 기가비어턴의 스폰은 언데드입니까?”


“아니…… 스폰들의 싸움은 50년 후에 시작되거든. 때문에 지금 기가비어턴의 스폰은 만들어지지 않았어. 아무리 반지의 권능이 강하더라 하더라도 시간을 빨리 감을 순 없다네. 그리고, 스폰들과의 싸움이 끝나기 전까지 우리 드래곤들은 다른 드래곤의 일에 간섭할 수 없지. 그게 이 싸움의 규칙 중 하나일세.”


테르지오가 짧게 탄식을 내뱉더니 로메리온에게 질문을 하였다.


“그럼…… 50년의 시간이 흐를 때까지 불안에 떨며 손을 놓고 있어야 하는지요? 로메리온님이라면 대응책을 알고 계실 것으로 생각됩니다만…….”


“대응책은 알고 있네. 하지만 아까도 이야기했지만, 우리는 다른 드래곤의 일에 상관해선 안된다는 규칙을 가지고 있어. 나는 그를 막는 방법을 알고 있지만 실행은 할 수 없다네.”


테르지오는 로메리온의 말에 뭔가 마음에 짚이는 바가 있는지, 손바닥을 치고는 그에게 다시 질문을 하였다.


“그럼…… 우리가 그를 막는 것은 상관없지 않겠습니까?”


“후후후…… 이해가 빠르군. 바로 그렇다네.”


브런트는 이 순간, 자신의 아버지가 기가비어턴과 연관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때문에 그는 로메리온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럼 그 방법을 알려주십시오. 나는 그와 그의 부하가 애꿎은 사람들을 희생시키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순 없습니다.”


“드래곤 스폰들간의 싸움에는 그야말로 많은 변수들이 작용하네. 때문에 모든 드래곤들이 그 규칙을 동의한 것이지. 예를 들자면, 가장 강한 드래곤의 스폰이 가장 약할 수도 있어. 새로 태어나는 생명은 그야말로 신의 영역이기 때문이라네. 하지만, 기가비어턴은 그 신의 영역을 침범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냈어. 바로 바이탈 제이드(Vital Jade)를 이용하여 자신의 씨앗에 그것을 첨가시키는 것이지. 바이탈 제이드가 심겨진 스폰은 다른 스폰들의 능력을 뛰어넘게된다네. 기가비어턴이 이퀄리브리온 다음으로 노리는 것은 바이탈 제이드야. 그것이 기가비어턴에게 넘어가도록 해서는 안된다네.”


“그…… 바이탈 제이드는 어디에 있습니까?”


“머나먼 동방의 환(Hwan) 제국의 궁에 있다고 알고 있다네. 문제는, 기가비어턴의 부하인 바텐호스가 동방의 한 마을을 침공했어.”


“이번에도…… 환 제국의 병력이 궁을 비우는 것을 유도할 모양이로군요.”


브런트는 그의 아버지가 왜 동방의 사람들을 죽였는지 알 것만 같았다. 바텐호스를 쫓아 궁의 병력이 몰려올 때에 바이탈 제이드를 훔쳐가려는 계획인 것이다. 그런데 갑자기 로메리온이 눈을 감아버리는 것이 아닌가? 그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자 테르지오는 트럼스턴을 바라보았다. 트럼스턴은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로메리온님이 뭔가 심상치않은 움직임을 파악한 것 같네. 지금 마법의 눈으로 뭔가를 발견하신게 분명해. 잠시만 기다려보게.”


트럼스턴의 말대로, 로메리온은 갑자기 두 눈을 번쩍 떴다. 그리고는 일행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사태가 심각해졌군……. 이걸 보게.”


로메리온이 주문을 마치자 동굴 벽에 거대한 영상이 비춰지는 것이 아닌가? 비춰지는 영상은 거대한 사막이었다. 그리고 사막의 끝에서 동방의 갑옷을 입은 전사들이 말을 타고 나타나는 모습이 보였다. 그런데…… 말을 탄 전사들의 모습이 끝없이 나오는게 아닌가? 그 숫자는 셀 수도 없을 정도였다. 테르지오 또한 이 광경을 보고 입을 벌리고 말았다. 그는 전쟁에 참여한 적이 있었지만, 전투의 규모는 천명 이천명 내외의 전투였을 뿐이었다. 하지만…… 지금 영상에 보이는 동방의 전사들은 그 숫자가 육십만은 넘어보였다. 말을 탄 수 많은 전사들 사이사이로 동방특유의 삼각깃발이 흩날리고 있었다. 깃발에는 귀족들의 문장이 아닌, 동방의 문자가 쓰여져 있었다. 그리고 이 많은 전사들 사이에, 거대한 가마가 이동하는 모습이 보였다. 가마의 크기는 집 한 채만 했으며, 가마의 천장에는 집처럼 기와가 올려져 있었으며 가마의 맨 앞에는 가마에 탄 사람을 볼 수 없게 발이 쳐져 있었다. 그리고 이 거대한 가마는 수십필의 말이 일제히 끌고 있었다. 이 장대한 광경에 테르지오와 흐루시아는 놀라할 뿐이었다. 한편, 로메리온은 말을 이어갔다.


“기가비어턴의 부하가 동방의 마을을 습격한 것이 빌미가 되었어. 동방의 황제는 다시금 서쪽땅을 정벌할 구실을 잡은거야…….”


에뎁세스력(歷) 478년 4월 17일……. 메자히스탄의 영웅 훗산의 희생으로 물러갔던 동방의 황제는 다시금 서쪽 땅을 향한 침략의 야욕을 드러냈다. 한편, 상황이 매우 심각했는지 늘 침착했던 로메리온의 목소리는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지금의 동방이 침공한다면 서쪽 나라들은 멸망하고 말 것이 뻔하네. 내가 그대들을 도와주고 싶지만 분명 저 일의 뒤에는 기가비어턴이 관여되어 있을거야. 내가 나설 수 없는 상황이니 미안하지만 그대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네. 이 세상을 끔찍한 살육으로부터 구해주게.”


지금 브런트는 로메리온이 건 주문의 영향으로 감정이 평온한 상태였다. 때문에 그의 두뇌는 이 상황에 대한 것들에 대해 부지런히 생각하고 있었다. 브런트는 동방의 침공과 기가비어턴의 음모, 그리고 그의 아버지가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로메리온님…… 저 동방의 사막은 여기서부터 너무도 멉니다. 혹시, 그곳으로 우리를 데려다 줄 마법을 가지고 계신지요?”


× × × × ×


동방과 서방의 문화는 많은 부분이 달랐다. 동방과 서방 사이에는 미들랜드(Midland)라는 거대한 사막이 존재했기 때문에 왕래가 적었던 것이었다. 때문에 미들랜드의 상인들은 동방과 서방 사이의 무역을 통해서 그 삶을 영위하고 있었다. 하지만…… 미들랜드의 상인들은 더 이상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미들랜드에 밀려들어온 거대한 동방의 군대를 보고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깨달았던 것이었다.


미들랜드의 서쪽에는 메자히스탄이라는 나라가 있었다. 동방의 침략을 막아낸 영웅 훗산이 태어난 나라였다. 메자히스탄의 문화는 동방과 서방의 문화가 혼재된 상태였는데, 아무래도 지리적인 영향 때문이었는지 서방의 영향을 더욱 받은 상태였다. 메자히스탄의 갑옷은 서방식 사슬갑옷이 많았으며, 그들의 무기 또한 서방의 무기들이 많았다.


이곳 미들랜드 서쪽의 성 지예프(Giyev)의 지휘관 툭심(Tuksim)은 부하의 보고에 당황하고 있었다. 그의 검은 얼굴에는 홍조가 보이지 않았으나 그의 목소리는 심히 떨리고 있었다.


“뭐라고? 동방의 군대가 왜 이리로 오느냐!?”


터번으로 얼굴을 가린 척후병은 툭심 앞에서 무릎을 꿇은 채 보고를 하고 있었다.


“그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동방의 부대가 이곳을 향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숫자는 얼마나 되느냐? 천? 이천?”


“육, 육십만 정도로…….”


툭심의 두 눈이 커졌다. 그의 턱수염은 부르르 떨리고 있었다.


“기마대를 준비시켜라! 그들의 지휘관과 이야기를 해 보겠다!”


툭심은 기마무사 100인을 데리고는 성 밖으로 나갔다. 모래바람이 불어닥쳤으나 그것에 신경쓸 상황이 아니었다. 동방의 부대가 혹여 나쁜 생각이라도 가진 것이 확인된다면 재빠르게 본국에 보고해야 하는 상황인 것이었다. 모래바람이 걷히며 지평선 너머에 삼각깃발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 깃발의 숫자마저 셀 수도 없을 정도였다.


웅장한 징소리와 나팔소리가 울리며 어마어마한 병력들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병력의 대부분이 모두 기마대라는 사실이었다. 그야말로 막대한 금액이 소요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들의 모습이 확연히 드러날 무렵, 모래바람은 완전히 그쳤다. 툭심은 말 위에 올라탄 채로 크게 소리쳤다.


“나는 지예프성의 수장인 툭심이라고 하오! 그대들은 무슨 일로 이곳에 온 것이오!?”


동방의 병사 하나가 황급히 가마가 있는 쪽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가마를 지키고 있는 초록갑옷의 장군에게 보고를 건네었다. 그러자 초록색 갑옷을 입은 장군이 말을 타고 앞으로 나섰다. 이 장군의 갑옷에도 물고기 비늘같은 쇠붙이들이 달려 있었다. 하지만 이 초록색의 쇠붙이들은 태양에 비칠수록 오색으로 빛나고 있었다. 상당히 귀한 재질의 갑옷으로 보였다. 하지만 이 웅장한 갑옷과는 반대로 곱상한 얼굴에는 수염하나 없었다. 이 초록갑옷의 장군은 찢어질 듯한 목소리로 툭심을 향해 크게 소리쳤다.


“그대들이 우리의 백성들을 도륙한 사실에 황제폐하께서 노하셨다! 그리고, 폐하께선 그대들같은 사악한 민족이 또 다른 짓을 벌일까 걱정되어 하늘을 대신해 심판을 내리기로 결정하셨다! 무기를 버리고 항복하면 노예로서 살려주되, 조금이라도 저항하면 단 한사람도 남기지 아니하고 몰살당할 것이니 잘 생각하라!”


툭심은 동방의 부대가 침략하러 왔음을 깨닫게 되었다. 그는 말머리를 돌리며 부하에게 명령을 내렸다.


“마킴(Makim)! 넌 다섯 기를 데리고 본국으로 가 국왕전하께 이 사실을 알려라! 그리고 나머지는 나와 함께 성으로 돌아간다! 지원군이 오기 전까지 농성하는 거다!”


초록갑옷의 장군은 툭심의 기마대가 말머리를 돌려 달아나는 것을 보고서는 가마가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가마에 대고 뭐라 몇 마디를 하더니, 이내 은색 갑옷을 입은 털복숭이의 장군에게 다가갔다. 이 털복숭이의 장군은 굉장히 큰 덩치를 가지고 있었는데, 목소리마저 덩치에 걸맞게 거대했다.


“황제폐하께서 저들을 진멸하라 하신다! 작전대로 시행하라!”


곧바로 북소리들이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이 북소리는 아무렇게나 울리는 것이 아니라 먼 거리의 병사들에게 명령을 내리는 신호였던 것이었다.


“와아아아아아아!!”


양 끝의 기마대들이 일제히 뛰쳐나가며 툭심의 병사들을 쫓기 시작했다. 툭심은 뒤를 돌아보더니 병사들을 독려하였다.


“그들은 우리를 쫓을 수 없을 것이다! 이대로 성으로 갈 수 있으니 두려워 말라! 달려라!”


하지만 툭심을 쫓던 기마대들은 일제히 활을 꺼내드는 것이 아닌가? 그들의 활은 W모양으로 꺾여있었으며 크기가 작아 말 위에서도 사용하기 편리하게 되어있었다. 그들은 심하게 흔들리는 그들의 말 위에서도 평지처럼 화살을 발사하기 시작했다.


“으아아아악!”


사슬갑옷은 날아오는 화살에 매우 취약하였다. 동방의 무사들이 쏘아대는 화살은 사슬갑옷의 틈새를 파고들어 메자히스탄의 기사들을 떨어뜨리기 시작하였다. 기사들이 계속 죽어나가자 툭심은 이런식으로 가다간 전멸을 면치 못하게 됨을 깨달았다. 그는 말머리를 돌리더니 기사들에게 소리쳤다.


“마킴이 본국에 사실을 전하도록 해야 한다! 여기서 그들과 맞서싸워 시간을 버는거다! 전쟁의 신 자일께서 우리를 천국으로 인도하실 것이다!”


툭심과 그의 기사들은 각자의 방패와 거창을 치켜들고는 동방의 무사들에게 달려들었다. 이 와중에서도 화살에 맞은 기사와 말들이 사막의 모래를 뒹굴었다. 하지만 살아남은 기사들은 동방의 무사들에게 달려드는데 성공하였다. 툭심은 소리쳤다.


“이야아아아!! 메자히스탄 기사의 의지를 보여주마!!”


그런데, 동방의 무사들은 툭심과 그 기사들을 피하면서 옆으로 갈라지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동방의 무사들은 툭심과 그 기사들을 둥글게 포위하며 달리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그들은 각자의 화살을 발사하였다. 동방의 무사들은 말 위에서도 너무도 자연스럽게 화살을 쏠 수 있었던 것이었다. 이 화살에 툭심의 병력들은 하나하나 쓰러지기 시작했다. 살아남은 자들이 재차 돌격했으나, 동방의 무사들은 이내 진형을 바꾸며 계속 거리를 유지하였다. 계속 화살은 날아왔으며,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툭심의 목에 화살이 박히자 툭심은 그의 피를 사막에 흘리며 쓰러지게 되었다.


× × × × ×


-쿠르르르르르릉!


지예프성으로부터 서쪽으로 더 떨어진 하멕(Hamek)성의 근처에 천둥치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였다. 푸른 번개가 둥근 울타리처럼 생겨나더니 다시금 커다란 소리와 함께 한 무리의 일행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브런트와 테르지오, 그리고 후르시아와 트럼스턴…… 마지막으로 거대한 백마 투스텝이었다.


-계속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레그다르입니다.^^

이번편에 브런트의 성이 공개되었네요. 너무나 흔한 성인 밀러입니다. 그의 조상중 하나가 방앗간 주인인 듯 합니다. 주인공의 성을 이렇게 늦게 공개한 이유는, 가급적 등장인물들의 이름을 줄여서 혼돈을 막으려는 의도였지요.^^;

이번편은 대화가 많은데, 전작 소서리스의 이야기가 왜 시작되었는지에 관한 내용입니다. 기가비어턴이 마지막으로 원한 것은 필멸자에서 불멸자로…… 즉 신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본 작품은 D&D 3.5 SRD를 쓰고 있는데요. 골드드래곤과 실버드래곤 모두 정의를 사랑하는 드래곤이긴 하지만 골드드래곤은 명예와 정정당당한 승부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있다 하네요. 쉽게 말해 골드드래곤은 질서-선 실버드래곤은 중립-선입니다.

사실 이런 로메리온의 성격 때문에 기가비어턴은 기사회생의 기회를 가지게 되었지요.

이퀄리브리온은 본 작품에서 나오는 무기들 중 최강입니다. 소서리스에서 부서지긴 합니다만 다시 복원되지요. 이거 완결편인 팔라딘에서도 이 검은 또 나타납니다. 인간의 탐욕이 만들어낸 재앙이죠. 왜 저는 이퀄리브리온을 쓸 때마다 원자력 발전소가 생각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작품에선 잘 설명되진 않치만 흥미로 그냥 읽어주십시오. 태양신 세레네와 달의신 루하나는 남매라는 설정입니다. 세레네는 놀랍게도 남자이름입니다. 세레네는 주물질계와 생명등을 관장하고 루하나는 비현실적인 일들과 숨겨진 일들을 관장합니다. 한자로 풀이하면 양과 음의 관계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 루하나가 에뎁세스 황제에게 선물한 것이 에뎁세스의 반지입니다. 그 어떤 마법도 흡수하고, 또한 방출하지요. 게다가 루하나 그 자신이 숨겨진 힘을 관장하므로 이 반지를 찬 사람은 숨을 쉬지 않고도 생존이 가능합니다. 숨어있어봤자 이 반지 앞에서는 숨을 수도 없고요. 다행스럽게도 이 반지는 브런트가 가지게 됩니다.

이번편에 드디어 동방의 환제국이 등장하네요. 환제국의 황제는 그야말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신과 같은 존재입니다. 동방은 다시금 서방을 침략할 야욕을 드러냈습니다. 사실 제가 동양사람이긴 한데, 가급적 서양인과 동양인을 공평한 시각에서 묘사하려고 했습니다. 전 분명히 서양빠돌이가 아닙니다. 그래도 우리나라 최고, 동양인 최고, 이런 말은 좀 싫어요. 만약 이런 사람이 서양사람으로 태어났다면 백인 우월주의자가 될 지도 모르니까요. 서로 존중해주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읽으면서 오해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사실은 감기에 걸려 침대에 누워 있다가 이제야 글을 올립니다. 늦게 올려서 죄송합니다. 막 올려서 그런지 문맥이 좀 이상하군요. 다음편에는 시간 꼭 엄수토록 하겠습니다. 일교차가 심한데 여러분들도 몸 조심하셔요.

다음편에 뵙겠습니다. 아발리스트를 응원해주시는 여러분들께 행복이 늘 함께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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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88화: 에필로그(Epilogue) +87 12.09.13 4,581 92 14쪽
87 -87화: 붕괴되는 신전 +11 12.09.13 3,400 50 22쪽
86 -86화: 용사의 귀환 +11 12.09.13 3,193 53 25쪽
85 -85화: 발리스타(Ballista) +25 12.09.10 3,667 62 19쪽
84 -84화: 마차 속의 소녀 +21 12.09.06 3,483 64 17쪽
83 -83화: 용사, 일어나다. +30 12.08.31 3,549 68 16쪽
82 -82화: 속죄의 방 +24 12.08.28 3,607 67 17쪽
81 -81화: 달빛에 비친 그녀 +28 12.08.26 3,639 59 18쪽
80 -80화: 국화와 물매화 +16 12.08.22 3,417 62 17쪽
79 -79화: 내가 조준당하고 있다 +19 12.08.20 3,493 60 16쪽
78 -78화: 불타는 노웃그래스(Knotegrass) +22 12.08.17 3,544 58 16쪽
77 -77화: 시간싸움 +14 12.08.15 3,630 65 19쪽
76 -76화: 성녀의 정체 +17 12.08.13 3,608 67 17쪽
75 -75화: 리터너(Returner) +29 12.08.11 3,751 59 20쪽
74 -74화: 예언의 석판 +27 12.08.09 3,833 65 17쪽
73 -73화: 바라탄으로 +19 12.08.06 3,829 64 15쪽
72 -72화: 전설의 무기 +20 12.08.04 4,263 73 21쪽
71 -71화: 역설(逆說)의 갑옷 +16 12.08.03 3,967 64 20쪽
70 -70화: 남은건 너 하나 뿐이다. +21 12.07.31 3,831 60 29쪽
69 -69화: 문을 열어주세요. +16 12.07.29 3,942 64 20쪽
68 -68화: 흡혈귀(Vampires) +19 12.07.27 4,089 69 20쪽
67 -67화: 도시의 비밀 +17 12.07.25 3,881 67 15쪽
66 -66화: 샤인스트림(Shinestream) +17 12.07.23 4,146 69 20쪽
65 -65화: 천공(天空)의 기사 +31 12.07.21 4,751 71 22쪽
64 -64화: 플라투스의 성녀(聖女) +52 12.04.22 6,088 96 18쪽
63 -63화: 진실문답 +46 12.04.18 5,902 101 23쪽
62 -62화: 대지의 신전 +30 12.04.12 6,353 98 25쪽
61 -61화: 바텐호스(Bartenhose) +34 12.04.02 6,798 108 21쪽
60 -60화: 가장 맞추기 힘든 표적 +31 12.03.28 6,678 104 23쪽
59 -59화: 사막의 폭풍우 +25 12.03.25 7,130 108 23쪽
58 -58화: 세레네의 성직자 +33 12.03.21 7,487 113 25쪽
» -57화: 황제의 침공 +28 12.03.19 8,805 109 26쪽
56 -56화: 골드 드래곤의 거처 +35 12.03.15 9,071 129 26쪽
55 -55화: 의식을 막아라 +47 12.03.12 8,894 132 30쪽
54 -54화: 반지의 정체 +42 12.03.09 9,442 119 23쪽
53 -53화: 엘프들의 산 +58 12.03.06 9,889 128 24쪽
52 -52화: 텐 세컨즈(Ten Seconds) +52 12.03.03 9,772 146 23쪽
51 -51화: 사랑, 가시 그리고 갑옷(Love, Thorn, Mail) +35 12.02.29 9,845 110 24쪽
50 -50화: 우연한 재회 +46 12.02.26 10,221 117 22쪽
49 -49화: 밴시(Banshee) +33 12.02.23 10,749 125 23쪽
48 -48화: 버려진 자 +44 12.02.21 10,654 120 28쪽
47 -47화: 아발레스트(Arbalest) +39 12.02.18 10,873 121 21쪽
46 -46화: 무기를 손에 넣다 +32 12.02.15 10,512 109 21쪽
45 -45화: 마검(魔劍) 이퀄리브리온(Equalibrion) +20 12.02.13 10,598 99 23쪽
44 -44화: 구덩이 +29 12.02.10 10,003 108 20쪽
43 -43화: 황제의 무덤 입구 +25 12.02.07 10,351 105 21쪽
42 -42화: 문 미러(Moon Mirror) +26 12.02.04 10,157 102 16쪽
41 -41화: 스와이번 일행 +22 12.01.31 10,051 106 14쪽
40 -40화: 제분소를 나서다 +30 12.01.29 10,332 100 14쪽
39 -39화: 에뎁세스의 반지 +27 12.01.26 10,665 10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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