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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그다르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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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레그다르
작품등록일 :
2012.09.13 03:11
최근연재일 :
2012.09.13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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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12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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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30쪽

-55화: 의식을 막아라

DUMMY

틴사렐의 말에 브런트는 놀랄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는 왜 자하투가 이 반지를 원하고 있었는지도 깨달을 수 있었다. 테르지오는 브런트가 뭔가를 곰곰이 생각하는 것을 발견하고는 그에게 물었다.


“뭘 그리 생각하고있나?”


“자하투라는 수도승은 이 반지를 원했습니다. 저는 이제야 왜 그가 이 반지를 원했는지 알 것만 같군요. 그런 자가 이 반지를 사용할 수 있었더면 아무도 막지 못했을 겁니다.”


하지만 테르지오는 어깨를 들썩이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그래봤자 자네에게 죽임을 당하지 않았나? 이 반지가 대단한 것은 인정하겠네만. 마법사를 상대할때만 유용해 보이는군. 무력으로 도전해 오는 자에겐 그다지 효용이 없어 보이네.”


어느덧, 마법의 힘이 사라진 틴사렐이 고개를 끄덕이며 테르지오의 의견에 동의하였다.


“내 생각도 비슷하오. 마법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을뿐더러, 십만대군이 창칼을 들고 온다면 이 반지는 무용지물이 될 것이 뻔할것이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선 이 반지는 너무도 유용하구려. 이걸로 납치된 동포들의 위치를 알 수 있으니 말이오.”


브런트가 틴사렐에게 물었다.


“그런데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세상에 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이 많을 텐데 어떻게 그 사람을 반지로 찾을 수 있을까요?”


틴사렐은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제가 이것으로 사람을 찾는 것을 보여드리겠소. 잠시 반지를 빌려주셨으면 하는데, 가능하겠소?”


“물론입니다.”


틴사렐은 에뎁세스의 반지를 손가락에 끼우더니 브런트에게 말하였다.


“이 반지로 사람의 위치를 찾으려면 세가지 조건을 만족시켜야 하오. 첫째는 찾을 사람의 이름을 알 것, 그리고 두 번째는 내가 아는 사람일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마법의 시동어를 외치는 것이오. 즉, 머릿속으로 그 사람의 이름과 이미지를 떠올리고 시동어를 말하면 되는 것이오. 잘 보시오.”


틴사렐은 반지의 보석부분을 바닥으로 향하게 하더니 마법의 시동어를 불렀다.


“프론다이드(Prondaid)."


이 짧은 시동어가 울려퍼지자, 보석에서 뿜어져 나오던 광채가 한곳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사방으로 내뿜어지던 빛은 한곳으로 모이며 더욱 밝고 강한 빛으로 바뀌었다. 그 빛은 원뿔의 형태로 변하며 바닥을 강한 보랏빛으로 비추기 시작했다. 그리고 보라색으로 빛나는 원 안에 작은 구슬의 영상이 비추어졌다. 틴사렐은 다시 입을 열었다.


“이제 머릿속으로 떠올린 사람의 이름을 말하는 것이오. 이렇게…… ‘후르시아’.”


후르시아라는 이름이 입에서 나오자, 보랏빛 원 안의 구슬이 점점 커졌다. 놀랍게도, 구슬이 커지면서 구슬 겉에 붙어있던 먼지들이 점점 크게 보이더니 구름의 형태를 띄었다. 브런트는 이 광경을 넋을 잃고 바라보고 있었고, 테르지오는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음…… 그렇군. 이 땅이 둥글다고 하는 이론이 사실이었단 말인가.”


구슬은 너무나도 커져서, 보라색 원 안에 그 모습을 다 비추지 못할 지경까지 변하였다. 그리고 구름의 모습은 더욱 선명해졌으며, 구름이 지나쳐지자 드넓게 펼쳐진 강과 산, 그리고 평원이 나타났다. 마치 새가 하늘에서 아래를 바라보는 듯한 모습이었다. 마법의 원 안에 펼쳐진 광경은 점점 커졌고, 틴사렐은 이 지역을 알고 있는지 낮은 신음소리를 냈다.


“이럴수가…… 이곳은 듀플랜드(Dupland) 늪지대로군……. 그렇다면……?”


거대한 늪지대를 지나, 사방이 숲으로 둘러싸인 드넓은 평원이 드러났다. 그리고 까마득하게 늘어서있는 캠프가 드러났다. 캠프 주변에는 다크엘프들이 무기를 들고 열을 맞추어 지나가는 모습이 보였다. 그 숫자는 심히 많았는데, 어림잡아 족히 천명은 넘어 보였다. 이 광경을 본 테르지오는 혀를 내둘렀다.


“어마어마하군…… 저 많은 다크엘프전사들이 대체 어디에서 온 거지?”


빛의 원안에 펼쳐진 영상은 더욱 더 커지고 있었다. 그리고 평원 한 가운데에 둥글게 다듬어진 땅이 보였다. 땅의 바닥은 벽돌로 촘촘히 박혀있었는데, 바닥 위에는 개미여신 포미데이를 상징하는 문장이 크게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그 위에는 수 많은 포로들이 결박당하여 앉아있는 모습이 보였다. 포로들은 엘프 뿐만이 아니라 드워프도 있었으며, 심지어는 인간들의 모습도 보였다.


영상은 빠르게 움직이며 포로들 사이에 앉아있는 금발의 엘프여인을 비추었다. 갸름한 인상의 이 엘프여인은 길고 시원해보이는 눈매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녀의 눈동자가 아래로 향해 있어서인지 무척이나 슬퍼 보였다. 이 여인은 하늘거리는 로브를 입고 있었으며, 로브의 가슴 윗부분은 드레스처럼 맨살이 드러나 쇄골이 보일 지경이었다. 가슴께부터는 단단해보이는 재질로 만들어진 코르사주(corsage)가 있었으며 코르사주에는 복잡한 문양이 그려져 있었다. 물론, 그녀를 묶은 결박 때문에 코르사주의 문양은 온전히 보기 힘들었다. 이 의복은 어깨가 훤히 드러나있었지만, 소매는 겨드랑이부터 아래로 길게 드리워져 있었다. 한편, 이 여인을 보던 틴사렐은 탄식을 하였다.


“아…… 보이시오? 그대들이 찾던 후르시아가 저기에 붙들려 있소.”


후르시아를 바라보던 브런트가 테르지오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런데, 왜 다크엘프들은 저렇게 사람들을 묶어놓기만 하고 있는 것일까요? 함정이 아닐까 걱정되는군요.”


틴사렐은 마법을 거두며 브런트의 질문에 대신 대답했다.


“이제야 알겠소. 저 문장과 제단을 보건데, 다크엘프들은 자기들의 여신을 이 세상에 현신(現身)시키려는 것이 확실하오. 저 사람들을 붙잡은 것은 여신을 현신시키기 위한 제물이 필요했기 때문이오.”


브런트가 틴사렐에게 물었다.


“여신? 여신을 왜 현신시키려 하는 걸까요?”


“다크엘프들은 대낮에도 사방을 거닐 수 있지만, 어두울때만큼 힘을 쓰진 못한다오. 하지만 그들의 여신이 세상에 나타난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것이오. 그들은 여신의 힘을 받아서 전쟁에서의 우위를 점하고 대낮에도 자유롭게 싸우려 하는 것이 분명하오.”


테르지오가 말했다.


“저도 이제 이해가 갑니다. 다크엘프들이 저와 브런트를 붙잡아서 어디로 끌고가나 했는데, 그들의 제단이었군요. 엘프들 뿐만 아니라 드워프, 인간들까지 붙잡은 걸로 보아선 제물이 더 필요한가 봅니다. 그들이 개미여신을 세상에 부르기 전에 그들을 해치우고 포로들을 구해야 합니다.”


틴사렐은 미간을 찌푸리며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적들이 너무나 많소. 이미 전세는 기울어졌고, 우리가 포로들을 구출한다 하더라도 그들을 안전하게 벗어나게 할 방법은 없는 것 같소이다. 게다가 포로들 주변에는 수 많은 다크엘프 마법사들이 지키고 있소.”


그때 브런트가 뭔가가 생각난 듯, 탁상을 탕 치더니 틴사렐에게 말하였다.


“잠깐만요! 그 반지가 마법을 흡수한다고 하지 않았나요? 그 반지의 힘을 이용하면 저들을 구할 수 있을 겁니다!”


틴사렐은 손가락의 반지를 빼어 브런트에게 건네주며 대답했다.


“그대가 뭘 말하고 싶은지 알고 있소. 그러나 이걸 알아두시오. 이 반지가 마법을 흡수할 수 있지만, 흡수한 마법을 다시 방출하기 전까진 다른 마법을 흡수할 순 없다오. 예를 들자면, 다크엘프 마법사들이 동시에 여러 가지 마법으로 공격을 한다면, 그 중 한가지의 마법은 흡수하겠지만 다른 마법들은 고스란이 적중하게 된다오.”


브런트는 당황스런 표정을 지으며 가까스로 입을 열었다.


“아…… 제 말뜻은 그게 아니고요…….”


× × × × ×


이머티(Emity)평원을 비추던 노을은 오늘따라 더욱 더 불길해 보였다. 평원 가운데에는 커다란 원형의 제단이 만들어져 있었고, 이 제단을 붉은 노을이 비추자 마치 제단에 이미 피가 흥건해 보이는 듯 하였다. 제단 위에 묶여있는 포로들은 죽음의 시간이 가까이옴을 알고는 고개를 떨구었다. 누구는 그들의 신을 부르짖다가 다크엘프 경비병들에게 이가 부러지도록 구타를 당했고, 누군가는 울고 있었다. 수 많은 사람들의 절망 속에, 엘프마법사인 후르시아는 묵묵히 앉아있을 뿐이었다.


그녀는 천천히 눈을 들어 붉은색 노을을 바라보았다. 눈이 부셨지만, 마지막으로 볼 태양이라고 생각하니 눈부심따위는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되는 듯 하였다. 그녀는 들릴 듯 말 듯 한 목소리로 나지막히 중얼거렸다.


“이 순간…… 아반다나의 성기사님께서 나타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그녀의 기대와는 달리, 먼 발치에서는 키 큰 여인이 망토를 휘날리며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 은색의 지팡이를 든 그녀의 키는 보통의 다크엘프들보다 컸다. 백색 망토 안에는 몸에 착 달라붙는 검은색 사슬갑옷이 있었으며, 사슬갑옷의 중앙에는 개미의 형상을 한 성표가 붙어있었다. 이 다크엘프여인의 머리에는 은색의 써클렛이 올려져 있었는데, 써클렛에는 각양각색의 호화로운 보석이 박혀있었다. 이 여인이 걸을 때마다 길고 미끈한 그녀의 허벅지가 의복 사이에서 들락날락하였다. 그리고 이 아름다운 다크엘프를 또 다른 여자 다크엘프 요사제들이 호위하고 있었다.


여사제들의 호위를 받는 이 아름다운 여인은 다크엘프들의 여왕 브루쉴라였던 것이었다. 제단 위에 붙들린 포로들은 다크엘프여왕이 나타난 것을 보고는, 드디어 ‘의식’이 모두 준비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 의식은 곧 그들의 죽음을 의미했다.


그런데, 한 다크엘프 전사가 브루쉴라 앞으로 달려오더니 무릎을 꿇고는 무언가 보고를 하는 것이 아닌가? 이 보고를 들은 브루쉴라는 화가 난 듯, 지팡이를 들어 전사의 뺨을 후려쳤다.


“파투스!! 올다 카파랄 우모! 아빈 나이 크로나스!(멍청이! 그럼 인간이라도 더 잡아와라! 우린 시간이 없다!)”


제물이 약간 부족하다는 말에 브루쉴라가 대노한 것이었다. 겁을 집어먹은 전사는 얼굴에 흐르는 피를 닦을 생각도 하지 아니하고 어디론가 달려가기 시작했다. 브루쉴라는 아직도 분이 풀리지 않는 듯, 으르렁 거리며 다시 소리쳤다.


“에벤 아라크 우모, 소베른 마카라 쥬렌 비아 비티무스!!(만약 인간들을 채우지 못하면, 너희들을 제물로 쓰겠다!)”


여왕의 엄명에, 전사들은 부들부들 떨며 인간들을 더 잡기 위해 사방으로 흩어졌다. 브루쉴라는 붙들려있는 포로들을 바라보며 잔인한 미소를 젓더니 그들에게 말을 하기 시작했다. 놀랍게도 그녀의 입에서 흘러나온 것은 유창한 지상어였다.


“약하기 때문에 붙들린 포로들아. 안심하라. 버러지같은 네놈들일 지라도 오늘은 우리의 여신님을 위한 제물로 거룩하게 쓰일 지어다. 그대들의 희생을 통해, 우리는 우리의 강대한 적과 싸울 힘을 얻게 될 것이야.”


브루쉴라가 앉기도 전에, 개미여신의 여사제들이 의자를 가져와 그녀의 아래에 놓았다. 브루쉴라는 의자 위에서 그녀의 긴 다리를 꼬으며 부하들이 제물을 더 잡아오는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땅거미가 조금씩 깔리는 시각이 되어서도 그녀의 부하들은 돌아오지 않았다.


“나이 유브라힌……. 올 마카라인 파투스 비아 비티무스.(쓸모가 없구나……. 그냥 그들을 제물로 만들어야 겠구나.)”


그때서야 한쪽에서 떠들썩한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브루쉴라는 이제야 전사들이 제물들을 잡아왔다는 것을 알고는 의자에서 일어섰다.


“오노 수나 마카라 세레메니얼.(어서 의식을 준비하자.)”


그런데 떠들썩한 소리가 점점 커지는 것이 아닌가? 브루쉴라는 뭔가 문제가 생겼음을 깨닫고는 여사제를 불러 상황을 파악하도록 하였다. 여사제는 황급히 소리가 나는 곳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빠아아아아아아아아악!


여사제의 머리통에 볼트가 박히며 뒤로 날아가는 모습이 보였다. 적이 기습해왔다는 것을 깨달은 여사제들은 황급히 여왕을 보호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브루쉴라는 조금도 동요하지 않고는, 오히려 포로들을 향해 미소를 짓더니 그들에게 말을 건네었다.


“후후후. 엘프 머저리들이 그대들을 구하기 위해 왔구나. 그래봤자 여신님의 제물이 될것이 뻔하거늘…….”


브루쉴라는 병사들에게 적을 죽이지 말고 생포하라는 명령을 내린 후, 습격해온 방향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녀의 눈에 죽은 여사제의 얼굴이 들어왔다. 그녀의 이마에는 화살이 아닌 볼트가 박혀있었다. 그걸 본 브루쉴라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뭐야? 엘프들이 아닌가?’


브루쉴라는 십자궁을 주로 사용하는 종족은 엘프가 아니라 인간들임을 알고 있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브루쉴라는 인간들을 깔보고 있었다. 때문에 그녀는 여사제들에게도 공격명령을 내렸다. 인간들을 납치하러간 병력들이 밖으로 나갔기 때문에 여사제들도 전투에 참가시키려 했던 것이었다. 하지만 여사제들은 멀리서 날아온 볼트를 두려워 하며, 여왕을 계속 지키려 하였다. 브루쉴라는 짜증을 내며 소리쳤다.


“파투스!! 나하 페로!! 데브라힌 아말 판페로이트!!(멍청아! 겁먹지 마라! 저들은 모두 엉터리들이다!)”


-빠아아아아아아아악!!


브루쉴라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바로 옆 여사제의 관자놀이에 볼트가 박히는게 아닌가? 그제서야 브루쉴라는 상대편에 어마어마한 저격수가 있음을 깨달았다.


“바리텍트 메!(날 보호해라!)”


브루쉴라는 여사제들 뒤로 물러서면서 신성어를 읊조리기 시작하였다. 개미여신에게 한차례 기원을 끝내자 브루쉴라 주변에 비누방울처럼 오묘한 빛을 내는 막이 형성되었다. 이것은 적의 사격을 방해하는 신성주문이었다.


“와아아아아아아아아!!!”


그리고 먼 발치에서 엘프전사들이 함성을 지르며 달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화살을 쏘며 달려오는 엘프전사들 맨 앞에는, 투스텝을 탄 테르지오와 브런트가 있었다. 물론 브런트의 손에는 공성십자궁 텐 세컨즈가 들려있었다. 브런트는 손의 힘만으로 볼트를 장전한 뒤, 브루쉴라를 겨누었다. 투스텝의 등 위는 심하게 흔들렸으나, 브런트는 말의 리듬을 타며 브루쉴라의 이마에 볼트를 발사하였다. 하지만 브런트의 볼트가 오묘한 빛의 장막을 지나치자 궤도가 틀어지며 브루쉴라의 옆으로 비껴가고야 말았다. 브루쉴라는 저격수의 정체를 발견하고는 지상어로 소리쳤다.


“네놈이구나!! 야비한 저격수!!”


브런트는 테르지오의 뒤에서 볼트를 장전하며 소리쳤다.


“여왕이 뭔가 괴상한 마법으로 자신을 보호하고 있어요! 그걸 꿰뚫을려면 시간이 필요합니다!”


브런트가 방금 쏘았던 볼트는 손의 힘만으로 장전한 것이었다. 브루쉴라의 마법막을 뚫을려면 권양기를 잔뜩 돌려야 함을 브런트는 깨달았던 것이었다. 그가 투스텝 위에서 권양기를 계속 감는동안 브루쉴라는 이미 여사제들 뒤로 완전히 도망친 후였다. 그녀는 도망치면서 마법사와 사제들에게 마법을 사용할 것을 명하였다. 그녀의 명령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수 많은 사제들과 마법사들이 어지러히 주문을 외우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들이 주문을 마치자 각양 각색의 마법들이 투스텝에게 쏟아져 들어왔다. 테르지오는 소리쳤다.


“투스텝! 부탁한다!”


투스텝은 이리저리 지그재그로 뛰며 날아오는 마법을 피하기 시작했다. 투스텝이 딛었던 땅바닥이 푹 꺼지기도 하였고, 폭음과 함께 공기가 폭발하기도 했으며, 얼음으로 만들어진 고드름이 날아오기도 하였다. 투스텝은 엄청난 움직임을 보이며 마법들을 요리조리 피하였으나 그것에도 한계가 있었다. 불화살 마법 하나가 투스텝의 몸에 박히고 말았으며, 달리는 속도가 줄어든 투스텝에게 음파폭발 마법이 작렬하였다.


-콰아아아아아아앙!!


굉음과 함께 먼지가 흩날리더니, 먼지 밖으로 테르지오가 튕겨져나오는 것이 보였다. 낙마한 테르지오는 낙법을 이용하여 땅을 한바퀴 구르더니 그의 철퇴를 꼬나들었다.


“여신이시여! 당신의 종에게 적을 분쇄할 힘을 주소서!!”


그리고, 낙마한 테르지오에게 수 많은 다크엘프전사들이 덮쳐왔다.


“으랴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테르지오의 기합소리와 함께 다크엘프들이 피를 튀기며 나가떨어지는 모습이 보였다. 그들의 사슬갑옷은 끊어져 땅에 후두둑 떨어지고 있었으며, 그들 앞에 철퇴를 양손으로 휘두르고 있는 테르지오의 모습이 들어왔다. 다크엘프 한녀석이 땅 아래로 슬라이딩을 하며 테르지오의 아래쪽을 파고들었다. 다크엘프는 몸을 튕겨 올리며 아래에서 위로 신월도를 찔러올렸다. 하지만 테르지오는 쇠장갑으로 신월도를 붙잡더니 그 끝을 부러뜨려버렸다.


-콰직!


테르지오가 다크엘프의 얼굴을 밟아버리자 다크엘프는 그대로 즉사하게 되었다. 테르지오는 왼팔의 부채살방패를 펼치더니 몰려오는 전사들을 후려치기 시작했다. 테르지오에게는 대지여신 아반다나의 권능이 임하고 있었으므로, 테르지오가 휘두르는 철퇴에는 믿을 수 없는 괴력이 담겨있었다. 철퇴는 적의 방어를 부수며 무기와 함께 적들을 날려보내버렸다. 거대한 전쟁용 낫(Millitary Scythe)을 든 다크엘프 전사 하나가 테르지오의 등 뒤를 노리고 몸을 날렸다. 순간 전신에 불이 붙은 백마가 먼지 속에서 튀어나오며 다크엘프를 받아버렸다. 투스텝은 몸에 불이 붙은 상황에서도 싸움에 취하여 뛰쳐나온 것이었다.


그리고 뒤따라온 엘프들이 화살을 쏘며 테르지오를 엄호하고 있었다. 엘프들이 쏘아올린 화살은 소나기가 되어 다크엘프들에게 떨어지고 있었다. 다크엘프들은 숫자가 많았으나 갑작스러운 기습에 당황하고 있었으며, 무엇보다도 많은 전력들이 제물을 구하기 위해 나가버렸기 때문에 다크엘프들은 불리한 상황이 되었다. 한편, 브루쉴라는 앞장서서 돌진해오는 인간기사가 강적임을 눈치채고는 마법사와 여사제들에게 공격을 집중하라는 명을 내렸다.


-빠아아아아악!


어디선가 날아온 볼트 하나가 마법사의 머리를 꿰뚫었다. 그제서야 브루쉴라는 인간기사와 함께 온 저격수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브루쉴라는 난전 속에서 부지런히 눈을 굴려 저격수를 찾았다. 하지만, 저격수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오직 테르지오와 그의 백마, 그리고 엘프들만이 기습에 가담하고 있었다.


-쾅! 쾅! 콰앙!


달려오던 테르지오에게 수 많은 마법세례가 쏟아졌다. 테르지오는 번개화살 마법과 마법유도탄, 수면마법, 냉기의 창등의 마법을 맞았으나 쓰러지지 않고 계속 달려오고 있었다. 테르지오는 철퇴를 휘두르며 소리쳤다.


“너희들이 사악한 주술따윈 내게 통하지 않는다!!”


테르지오는 달려들던 다크엘프들을 더 날려보낸 후, 기회가 생기자 투스텝의 등 뒤에 다시 올라섰다. 그리고 그는 다시금 철퇴를 휘두르며 몰려드는 다크엘프전사들을 공격하였다.


-쾅! 쾅! 쾅!


하지만 다시금 수 많은 마법이 테르지오와 투스텝에게 쏟아져 들어왔다. 이 무자비한 마법들은 테르지오 뿐만 아니라 그의 주변에 있던 다크엘프 전사들마저 공격했다. 사실, 다크엘프들의 세계에서는 남자들은 노예에 불과했기 때문에 다크엘프 마법사들과 여사제들은 마음놓고 테르지오를 공격했던 것이었다. 테르지오는 굳건히 마법을 버티어 내었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었다. 결국에는 투스텝은 땅바닥을 뒹굴게 되었으며 테르지오 또한 마법에 맞아 쓰러지고 말았다. 테르지오는 간신히 무릎을 꿇고 일어섰으나, 결국엔 힘이 부쳤는지 철퇴로 땅을 짚고나서야 몸을 일으킬 수 있었다.


“우우욱!”


테르지오의 몸이 기우뚱거리며, 그의 깡통형 투구 아래로 피가 새어나오는 것이 보였다. 결국, 테르지오는 다시 쓰러졌으며 그 모습을 브루쉴라는 웃으며 쳐다보고 있었다. 그런데 곧바로 그녀의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지고야 말았다.


“나이! 나이!(안돼! 안돼!)”


쓰러진 테르지오의 뒤편으로, 제단 곁에 선 브런트의 모습이 보인 것이었다. 브런트는 에뎁세스의 반지를 이용하여 마법하나를 지면에 쏘아붙고 있었다. 브런트는 적들의 주의가 테르지오에게 향해있을 동안 제단으로 다가가는데 성공한 것이었다.


브런트의 반지에서 뻗어나온 광선이 바닥에 쏘아짐과 푸른색의 거대한 원이 바닥에 새겨지고 있었다. 브루쉴라는 이 푸른색 원이 어떠한 마법인지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후아 나이!(그만 두라고!)”


푸른색 원은 거대한 포탈이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이 포탈 안에서 수 많은 전사들의 모습이 드러났다. 엘프들의 남은 병력 전부였다. 포탈에서 나타난 엘프들은 일제히 화살을 쏘기 시작했으며, 그 화살들은 다음 마법을 준비하던 마법사들의 몸을 꿰뚫기 시작했다. 더군다나, 활을 들지 않은 엘프들은 각자의 무기로 포로들을 구출하기 시작했으며, 구출된 포로들에게 무기를 쥐어주기까지 한 것이었다. 포로들이 전쟁에 참가하게 되자 다크엘프들은 더욱 늘어난 적들을 상대하게 된 꼴이 되었다.


한편, 포탈로 이동해온 엘프장로 틴사렐은 브런트에게 감사의 말을 하였다.


“그대 작전이 성공했소! 포탈마법을 반지에 담아 이곳에 구출병력을 넣는 작전 말이오!”


틴사렐은 반지로 적의 마법을 흡수할 궁리만 했으나, 브런트는 유리한 마법을 담아 포로구출에 쓸 생각을 한 것이었다. 이 작전은 성공하여 엘프들은 다크엘프들을 도륙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와아아아아아!!”


“챠릴!(죽여라!)”


“바리텍트 마르달린!(여왕님을 보호하자)”


인간을 잡으러 갔던 전사들이 되돌아온게 아닌가? 그들은 여왕이 있는 곳에서 마법이 터지는 소리가 들려오자 그들의 여왕을 보호하기 위해 돌아온 것이었다. 결국 전열은 어지럽게 변해 버렸고, 브루쉴라는 이를 한차례 갈더니 은색 지팡이를 치켜들며 명령을 내렸다.


“나이 마하라난!(신경 쓸 거 없어). 오 마카라 비티무스!(모두 제물로 만들어버릴테다). 고한 세레메니얼!(의식을 시작하라)”


그러자 항아리를 든 전사들이 사방에서 나타나더니 항아리를 바닥에 내동댕이치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브루쉴라는 양손을 치켜들며 기도를 올렸다. 그러자 항아리에서 검은 그림자가 퍼지기 시작했다. 이 그림자는 점점 커지더니 엘프들과 다크엘프들에게도 옮겨붙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끔찍한 비명이 들려왔다.


“으아아아아아아!!!”


“살, 살려줘어!!”


그림자는 비명을 지르던 사람의 몸을 타고 올라가고 있었다. 그런데, 그림자는 뭔가 바글바글 움직이는 모습으로 보이고 있었다. 그것들은 식인개미떼였다. 개미떼에 휩싸인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며 몸부림을 쳤으나 결국 움직임은 멎었고 앙상한 뼈만 남게 되었다. 그런데…… 시체 하나가 늘어날 때마다 개미떼의 숫자는 배로 늘고 있었다. 마치 검은 바닷물이 몰려오는 것처럼 밀어닥치기 시작한 것이었다. 브루쉴라의 웃음소리가 크게 울려퍼졌다.


“꺄하하하하! 이 머저리들아! 모두 포미데이님의 제물이 되거라!”


한편, 브런트는 몰려오는 개미떼를 향해 볼트를 발사하였다. 하지만 개미 몇 마리만 죽일 뿐, 식인개미떼는 브런트에게 몰려오고 있을 뿐이었다. 브런트는 이를 갈며 십자궁을 장전할 뿐이었다.


“제길!”


그때, 그의 뒤에서 한 여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저 개미떼들에게는 핵(核)이 있습니다. 바로 여왕개미죠. 그걸 볼트로 부순다면 개미떼를 멈출 수 있어요.”


엘프마법사 후르시아가 브런트의 뒤에서 알려준 것이었다. 브런트는 황급히 텐 세컨즈를 치켜들고는 개미떼의 핵을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핵은 보이지 않았다. 이미 사방에 두텁게 깔린 검은 물결들 중에서 특별한 핵을 찾을 수가 없었던 것이었다. 브런트가 당황하는 사이, 식인개미떼는 브런트의 몸을 타고 올라오기 시작했다.


“으아악!!”


브런트는 비명을 질렀으며, 주인이 공격당한 것을 느낀 러브쏜메일은 그의 가시를 뿜어내었다. 하지만 가시로는 수 많은 개미떼를 죽일 수가 없었다. 브런트는 개미떼가 자신의 목까지 차오르는 것을 느끼면서도 이를 악물고 여왕개미의 핵을 찾을 뿐이었다. 그 순간


-퍼어어어어어엉!


하늘에서 불길이 떨어지며 브런트의 몸에 붙은 개미떼들을 모조리 태우는 것이 아닌가? 브런트의 몸에도 불길이 붙었지만, 불길은 브런트의 몸에 아무런 해를 주지 않았다. 오히려 브런트의 몸을 타고 흐르며 개미떼를 깨끗하게 씻어내리고 있었다. 그리고 브런트는, 자신의 앞에 투스텝을 타고 하늘을 향해 철퇴를 치켜든 테르지오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테르지오의 반경으로 불길이 타오르며 몰려든 개미떼들을 불태우는 모습이 보였다. 테르지오는 대지여신의 신성력을 이용하여 ‘신성한 불길’이라는 권능을 사용한 것이었다.


한편, 브루쉴라는 테르지오가 다시 일어서는 것도 모자라, 불길까지 부르자 입을 벌릴 수 밖에 없었다. 그녀는 부들거리는 입술로 테르지오에게 물었다.


“너…… 넌, 웬놈이냐?”


테르지오는 전신에 피를 흘리고 있었으나, 브루쉴라의 물음에 크게 대답하고는 돌진하기 시작했다.


“난 대지여신 아반다나의 종 테르지오 매커드다!”


여사제들은 각자의 철퇴며 창을 휘둘러 테르지오를 공격했다. 하지만 테르지오의 무술솜씨를 넘어설 순 없었다. 테르지오는 교묘하게 철퇴를 휘둘러 방해하는 자들의 머리통을 날려버렸다. 한편, 브루쉴라는 잠시후 자신이 저 철퇴에 얻어맞게 된다는 것을 깨닫고는 신성마법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노할 포미데이! 바리텍트 메 차리부크 가츠!(개미여신이시여! 나를 강철피부로 보호하소서!)”


기원이 끝나자 마자 그녀의 발부터 금속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강철처럼 된 그녀의 피부는 정강이를 지나, 그녀의 무릎 그리고 허벅지를 타고올라 가슴께까지 변하고 있었다. 한편, 테르지오는 그녀의 몸이 금속으로 변하면 죽이기 힘든 것을 알고는 더욱 박차를 가하였다. 투스텝은 더 광분하며 속도를 높이기 시작했고, 브루쉴라의 몸을 보호하는 강철피부는 이미 그녀의 목까지 차고 올랐다. 테르지오는 그녀에게 쇄도하며 소리쳤다.


“정의의 철퇴를 받아라!!”


테르지오는 투스텝의 추진력을 그대로 이용하여 철퇴를 크게 휘둘렀다. 그리고 이 순간에 브루쉴라의 금속피부는 코까지 차올랐다.


-째애애애애애애애애앵!


금속이 부서지는 소리와 함께 금속파편이 튀어올랐다. 그리고 허공에 브루쉴라의 몸이 거꾸로 떠있는 모습이 보였다. 투스텝이 앞으로 지나쳐감과 동시에 브루쉴라의 몸은 머리부터 땅에 쳐박혔다.


-우두두두둑!


브루쉴라의 목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브루쉴라의 고통에 찬 비명이 들려왔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다크엘프전사들은 자신들의 여왕이 쓰러지는 소리를 듣고는, 기겁하고야 말았다. 아직도 추진력을 줄이지 못해 앞으로 달려가는 테르지오와 교차하듯, 다크엘프전사들은 그들의 여왕을 보호하기 위해 몰려들었다.


-빠아아아아아악!


브런트의 볼트가, 여왕개미의 핵을 부수는 소리가 들렸다. 테르지오의 신성한 불길 때문에 검은 파도속에 숨어있던 핵이 드러났던 것이었다. 브런트가 핵을 파괴하자 개미떼들은 모두 모래로 변하여 땅에 떨어지게 되었다. 이것을 인해 엘프들은 다시금 전투에 완전히 참여하게 되었다.


“마르달린! 우노 로밀?(여왕폐하, 괜찮으십니까?)”


전사들은 여왕의 상태를 살펴보았다. 브루쉴라는 그녀의 눈을 움켜쥐며 소리쳤다.


“으아아아아아!! 리고하!! 리고하!!(퇴각이다! 퇴각해!)”


이 순간, 다크엘프전사들은 여왕의 남은 한쪽 눈에 서린 공포를 발견할 수 있었다. 강철피부로 보호하고 있었으나, 그녀의 한쪽 눈은 철퇴에 의해 완전히 망가져 버렸으며 목뼈는 부러지고 말았던 것이었다. 목뼈가 부러지면 원래 즉사하는 것이 당연했으나, 다행히도 그녀는 강철피부로 보호받고 있었기에, 강철피부가 지지대의 역할을 하여 즉사를 면했던 것이었다. 하지만 그녀 마음속에 파고든 공포는 어찌할 수가 없었다.


전사들은 그들의 여왕을 들쳐업고는 달아나기 시작했다. 그들에게 엘프들의 화살과 브런트의 볼트가 날아들었으나, 다크엘프전사들은 여왕대신 목숨을 버리는 것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 마법사 하나가 바닥에 마법을 시전하자 붉은 빛의 포탈이 나타났다. 다크엘프들은 포탈속으로 달아났지만 대부분의 다크엘프들은 엘프들의 반격에 목숨을 잃게 되었다. 간신히 살아남은 다크엘프들이 포탈 속으로 달아나버리고 나자 포탈은 모습을 감추었다.


엘프들은 승리했다는 사실에도 함성을 지르지 않았다. 단지 그들은 서로 흐느끼며 승리와 해후의 기쁨을 나누기 시작했다. 한편, 브런트는 테르지오가 말 위에서 다시 떨어지는 것을 발견하고는 소리쳤다.


“매커드경!”


하지만 그보다 먼저, 테르지오곁으로 후르시아가 달려가는 것이 보였다. 그녀가 기다리던 아반다나의 성기사는 바로 테르지오였던 것이었다. 그녀는 테르지오를 안고는 황급히 투구를 벗겼다. 온갖 그을음과 피로 범범이 되어있는 그의 얼굴이 드러났다. 후르시아는 눈을 감은 테르지오를 향해 애타게 소리쳤다.


“정신 차리세요!! 매커드경!!”


그때 테르지오의 입가가 피식 올라가는 것이 보였다.


“후후후. 후르시아양이오? 별거아니오. 난 멀쩡하거든.”


테르지오는 중상을 입었으나 살아있던 것이었다. 그제서야 후르시아의 얼굴에 아주옅은 미소가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스쳐지나갔다. 테르지오는 피를 조금 뱉어내더니 후르시아에게 물었다.


“어떻소? 내가…… 그들을 이긴게 맞소? 그런데…… 어째 내가 더 된통 당한 듯 한 느낌이네……. 아이구구…….”


한편, 부하들에게 부축을 받고 끌려가던 브루쉴라는 저주의 말을 퍼붓기 시작했다.


“테르지오!! 이 이름을 어찌 잊으랴!? 찢어죽여도 시원치 않을 놈! 넌…… 넌 큰 실수를 했어! 기가비어턴을 인간들의 힘만으로 무찌를 수 있을거라 생각했느냐!? 여신님을 현신시키려던 나의 노력을 방해한 댓가를 곧 치르게 될 것이야! 으아아아아아!!!”


하지만 이 사건으로 눈을 잃은 브루쉴라는 테르지오를 극히 두려워하게 되었고, 엘프들의 도시를 다시는 침범하지 못했다고 한다.


-계속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레그다르입니다.^^

이번편에서는 소서리스에나오던 다크엘프여왕 브루쉴라가 등장했습니다. 테르지오때문에 눈을 잃게 되었는데요, 때문에 소서리스에서 풋내기 필론이 테르지오 갑옷을 입은 것만 봐도 그녀가 두려워하던게 바로 이번 사건 때문입니다.^^; 이 당시에는 브루쉴라의 병력이 엄청 많았거든요. 이 전투에 오지 않은 다크엘프들도 아직 많이 있었는데, 테르지오때문에 겁을 먹고는 엘프들을 그동안 건드리지 않았다... 라는 설정입니당. 대신 테르지오는 죽을뻔 하죠. 그의 말년에 온갖 병치례를 하는데 자기관리를 안한 탓도 있겠지만, 이런 상처를 숱하게 받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놀랍게도 다크엘프들도 기가비어턴에게 대항하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을 하고 있었더라고요. 그래도 저런 방식은 좀 아니라고 봅니다만...^^;

그리고 소서리스에 브런트가 안나오는것에 대해 많이 걱정하시는것 같더군요. 아마도 브런트가 마지막에 죽을것 같아서 그러시는듯^^;

전 어디까지나 해피엔딩을 추구하므로 그런 걱정은 안하셔도 됩니당.

아! 그리고 이 작품에선 마법이 그다지 그렇게 대단한게 없어요. 사실 작은 마법들도 전투에선 아주 크게 도움이 되긴 하지만... 마법사들도 한계가 있습니다. 때문에 세상을 지배하는 것은 마법사가 아니라 왕들이죠.

모든 마법을 흡수하는 에뎁세스의 반지를 누가 만들었는지는 스포라 아직 말씀드릴 수는 없고요... 그게 밝혀질 즈음에는 왜 황제가 이퀄리브리온을 파괴치 못했는지도 나올 거에요.^^

여러분들께서 늘 재미있게 즐겨주셔서 제가 더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늘 행복하시고요.. 다음편에 뵈어요... 이미 눈치 채셨겠지만 이 작품은 3일마다 한번씩 업뎃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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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86화: 용사의 귀환 +11 12.09.13 3,193 53 25쪽
85 -85화: 발리스타(Ballista) +25 12.09.10 3,667 62 19쪽
84 -84화: 마차 속의 소녀 +21 12.09.06 3,482 64 17쪽
83 -83화: 용사, 일어나다. +30 12.08.31 3,548 68 16쪽
82 -82화: 속죄의 방 +24 12.08.28 3,607 67 17쪽
81 -81화: 달빛에 비친 그녀 +28 12.08.26 3,639 59 18쪽
80 -80화: 국화와 물매화 +16 12.08.22 3,417 62 17쪽
79 -79화: 내가 조준당하고 있다 +19 12.08.20 3,492 60 16쪽
78 -78화: 불타는 노웃그래스(Knotegrass) +22 12.08.17 3,544 58 16쪽
77 -77화: 시간싸움 +14 12.08.15 3,630 65 19쪽
76 -76화: 성녀의 정체 +17 12.08.13 3,607 67 17쪽
75 -75화: 리터너(Returner) +29 12.08.11 3,751 59 20쪽
74 -74화: 예언의 석판 +27 12.08.09 3,832 65 17쪽
73 -73화: 바라탄으로 +19 12.08.06 3,829 64 15쪽
72 -72화: 전설의 무기 +20 12.08.04 4,263 73 21쪽
71 -71화: 역설(逆說)의 갑옷 +16 12.08.03 3,966 64 20쪽
70 -70화: 남은건 너 하나 뿐이다. +21 12.07.31 3,831 60 29쪽
69 -69화: 문을 열어주세요. +16 12.07.29 3,941 64 20쪽
68 -68화: 흡혈귀(Vampires) +19 12.07.27 4,089 69 20쪽
67 -67화: 도시의 비밀 +17 12.07.25 3,881 67 15쪽
66 -66화: 샤인스트림(Shinestream) +17 12.07.23 4,146 69 20쪽
65 -65화: 천공(天空)의 기사 +31 12.07.21 4,751 71 22쪽
64 -64화: 플라투스의 성녀(聖女) +52 12.04.22 6,088 96 18쪽
63 -63화: 진실문답 +46 12.04.18 5,902 101 23쪽
62 -62화: 대지의 신전 +30 12.04.12 6,353 98 25쪽
61 -61화: 바텐호스(Bartenhose) +34 12.04.02 6,798 108 21쪽
60 -60화: 가장 맞추기 힘든 표적 +31 12.03.28 6,678 104 23쪽
59 -59화: 사막의 폭풍우 +25 12.03.25 7,130 108 23쪽
58 -58화: 세레네의 성직자 +33 12.03.21 7,487 113 25쪽
57 -57화: 황제의 침공 +28 12.03.19 8,804 109 26쪽
56 -56화: 골드 드래곤의 거처 +35 12.03.15 9,071 129 26쪽
» -55화: 의식을 막아라 +47 12.03.12 8,894 132 30쪽
54 -54화: 반지의 정체 +42 12.03.09 9,442 119 23쪽
53 -53화: 엘프들의 산 +58 12.03.06 9,889 128 24쪽
52 -52화: 텐 세컨즈(Ten Seconds) +52 12.03.03 9,772 146 23쪽
51 -51화: 사랑, 가시 그리고 갑옷(Love, Thorn, Mail) +35 12.02.29 9,845 110 24쪽
50 -50화: 우연한 재회 +46 12.02.26 10,221 117 22쪽
49 -49화: 밴시(Banshee) +33 12.02.23 10,749 125 23쪽
48 -48화: 버려진 자 +44 12.02.21 10,654 120 28쪽
47 -47화: 아발레스트(Arbalest) +39 12.02.18 10,873 121 21쪽
46 -46화: 무기를 손에 넣다 +32 12.02.15 10,512 109 21쪽
45 -45화: 마검(魔劍) 이퀄리브리온(Equalibrion) +20 12.02.13 10,598 99 23쪽
44 -44화: 구덩이 +29 12.02.10 10,002 108 20쪽
43 -43화: 황제의 무덤 입구 +25 12.02.07 10,350 105 21쪽
42 -42화: 문 미러(Moon Mirror) +26 12.02.04 10,157 102 16쪽
41 -41화: 스와이번 일행 +22 12.01.31 10,051 106 14쪽
40 -40화: 제분소를 나서다 +30 12.01.29 10,332 100 14쪽
39 -39화: 에뎁세스의 반지 +27 12.01.26 10,665 10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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