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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그다르 님의 서재입니다.

아발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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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레그다르
작품등록일 :
2012.09.13 03:11
최근연재일 :
2012.09.13 03:11
연재수 :
8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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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1,0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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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2.08.20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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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79화: 내가 조준당하고 있다

DUMMY

화이트 휠윈드는 로브의 앞섶자락을 젖혔다. 그러자 허리춤에서 백색의 손잡이가 드러났다. 화이트 휠윈드의 무기인 스톰프린세스(Storm Princess:風姬)의 자루였던 것이다. 그러자 기사 중 하나가 웃으며 입을 열었다.

“하하! 동방녀석이 저 가느다란 검을 뽑으려 하는구만.”

“카타나라고 하던가? 가세터(Gasetor)마을의 녀석이 저런 검을 썼었지! 우리 갑옷을 뚫지도 못하고 부러지던데.”

순간 화이트 휠윈드의 눈이 커졌다.

“가세터? 그곳을 네놈들이 어떻게 아는거냐?”

기사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흐! 곧 죽을테니 알려주지. 가세터의 양민을 우리가 학살했다. 멍청한 동방의 황제는 그걸 빌미로 메자히스탄을 침공하려 나섰지.”

순간 화이트 휠윈드의 눈동자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는 분노를 억지로 가라앉히며 다시 입을 열었다.

“황제폐하께서 멍청하다고? 너희들은 해선 안될 말을 하고 말았다.”

화이트 휠윈드는 앞섶을 다시 내려 스톰프린세스의 자루를 감추었다. 기사 한명이 그것을 보고 비웃었다.

“뭐야? 겁을 먹고 싸우길 포기한건가? 동방의 애송이.”

화이트 휠윈드는 베르니타를 잡았던 손을 풀며 대답했다.

“싸우길 포기했다고? 너희들에겐 칼도 아까워서 그런것이거늘…….”

순간 화이트 휠윈드의 몸이 앞으로 쏘아져 나갔다. 그리고 가운데 기사에게 어깨로 몸통박치기를 하였다. 순간 굉음과 함께 기사의 몸이 공중으로 솟아 올라갔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기사가 낭떠러지로 추락하였다. 떨어지면서 이곳 저곳에 부딪힌 듯, 기사의 고통에 겨운 비명이 연이어 들리더니 결국엔 멈추고 말았다. 화이트 휠윈드는 당황한 기사들을 돌아보며 말을 계속했다.

“검으로 고통없이 죽이려 했으나 생각이 바뀌었다.”

머뭇거리던 기사들은 자세를 고치더니 장검을 휘둘러 화이트 휠윈드를 공격하였다. 화이트 휠윈드는 앞으로 움직여 그들의 검을 피하였다. 화이트 휠윈드는 손바닥으로 기사의 어깨를 내리쳤다. 기사는 비명을 지르며 뒤로 물러섰다.

“조심해! 이놈 손이 망치같아!”

말이 멈추기도 전에 화이트 휠윈드가 공중으로 몸을 띄우는 것이 보였다. 화이트 휠윈드는 공중에서 그대로 기사의 얼굴을 차버렸다. 기사는 뒤로 몸을 휘청거렸으나, 다른 기사가 화이트 휠윈드에게 찌르기를 하였다.

-치익!

화이트 휠윈드의 옷이 찢어졌다. 하지만 그는 몸을 한바퀴 돌리며 손날로 기사의 목을 후려쳤다. 기사의 목에 손날이 작렬했으나 투구가 단단했으므로 기사에게 치명상을 줄 수가 없었다. 화이트 휠윈드는 다시 몸을 돌리며 반대손날로 기사의 반대쪽 목을 후려쳤다. 그가 다시 몸을 돌리며 손날로 공격했으나, 이번엔 기사의 방패가 막았다.

-터엉!

화이트 휠윈드의 뒷발차기가 기사의 낭심에 작렬한 것이었다. 그가 손날치기를 여러번 한 것은 기사의 눈을 속이기 위함이었다. 화이트 휠윈드가 본래 노렸던 공격은 뒷발차기였던 것이었다. 기사는 고통에 겨워하면서도 장검을 휘둘렀다.

-퍼억!

반대편의 기사가 화이트 휠윈드의 발을 걸어버린 것이다. 화이트 휠윈드는 등 뒤에서의 역습에 의해 뒤로 넘어지게 되었다. 기사는 쓰러진 화이트 휠윈드를 향해 검을 내리찍었다. 그리고 베르니타의 놀란 목소리가 들려왔다.

“세상에!”

땅에 쓰러진 화이트 휠윈드가 그대로 몸을 뒤로 굴려 물구나무를 섰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기사의 장검은 애꿎은 땅에 박히게 되었다.

-뻐벅!

화이트 휠윈드가 물구나무를 선 채로 기사의 안면을 발로 차버렸다. 그는 기사를 찼던 반동을 이용하여 몸을 바로 세웠다. 몸을 세운 화이트 휠윈드는 다시 앞으로 달려들며 주먹을 찔렀다. 하지만 그의 주먹은 기사의 팔뚝에 간단히 막히게 되었다.

“!??”

화이트 휠윈드의 주먹이 곧바로 갈고리처럼 변하더니 기사의 팔을 움켜쥐는게 아닌가? 기사는 반대편 주먹을 지르려 하였으나

“으아아아아!”

마치 마법이라도 부린 것일까? 기사는 뒷꿈치를 들어올리며 고통스러워하기 시작했다. 화이트 휠윈드가 팔을 교묘하게 비틀어버렸기 때문이었다. 기사는 몸을 앞으로 던지듯이 하여 몸을 굴렸다. 흙먼지가 일어나며 기사의 몸은 바닥에 쳐박혔다. 하지만 화이트 휠윈드의 관절기는 빠져나올 수 있었다. 하지만 화이트 휠윈드는 관절공격이 풀리자 다시 반대쪽으로 관절을 비틀었다. 덩치 큰 기사는 다시 공중제비를 넘으며 바닥에 떨어져야 했다.

“쿨럭!”

기사는 한 차례 더 바닥에 내동댕이쳐졌고, 마지막 회전은 그를 낭떠러지 아래로 떨어지게 하였다.

-퍼엉!

빛나는 가루(Glitter Dust)가 화이트 휠윈드의 얼굴에 폭발을 일으켰다. 이 고운 가루는 사방을 날아다니며 사람들의 코와 눈에 달라붙기 시작했다. 마지막 남은 기사가 가루 뭉치를 화이트 휠윈드에게 던져 시야를 빼앗은 것이었다. 화이트 휠윈드와 베르니타, 카노트는 눈을 뜨지 못하고 고통스러워 하였다. 한편, 눈을 감았던 기사는 천천히 눈을 뜨며 눈을 뜨지 못하는 화이트 휠윈드를 바라보았다.

“네 솜씨가 대단한 것은 알겠지만 이걸로 넌 끝이다. 동료들의 원수를 갚아주마.”

기사는 양손으로 검을 고쳐잡고는 화이트 휠윈드의 정수리를 크게 내리베었다. 그런데

“아닛!?”

기사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눈을 감은 화이트 휠윈드가 기도하듯이 양손을 모아 검을 잡아버렸기 때문이었다. 화이트 휠윈드가 입을 열었다.

“황제폐하를 멍청하다고 했었지? 장님을 당해내지 못하는 너는 더 멍청한 것 같구나.”

기사는 검을 빼내려 했으나 마치 바윗덩이 속에 박힌 듯, 검은 뽑아지지 않았다. 그는 검을 포기한 채 화이트 휠윈드를 덮치려 하였다. 그런데 화이트 휠윈드가 검을 한바퀴 빙그르르 돌리더니 기사의 목젖에 가져다대는 것이 아닌가? 어느새 검은 화이트 휠윈드에게 들리게 된 것이다. 기사의 투구는 위로부터의 충격에는 강했지만, 장검이 목덜미 사이를 비집고 들어오자 방어를 할 수가 없었다. 칼날은 조금만 앞으로 더 나가면 기사의 목덜미를 찌를 기세였다.

“졌…… 졌소!”

기사는 양손을 올리고 항복의 표시를 하였다. 하지만 화이트 휠윈드는 두 눈을 감은 채, 앞으로 한걸음씩 걸어오기 시작했다. 기사는 겁에 질려 한 걸음씩 뒤로 밀려났다.

-후드드득!

기사의 발뒷꿈치가 절벽의 끝에 닿게 되었다. 돌멩이들이 부서져 떨어지는 소리가 화이트 휠윈드의 귀에 들려왔다.

“잠깐! 잠깐! 멈추시오!”

기사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오자 화이트 휠윈드는 질문을 던졌다.

“묻고 싶은게 있다.”

“무, 물어보시오!!”

화이트 휠윈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잠시 후, 화이트 휠윈드의 떨리는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왜…… 왜 가세터 마을의 사람들을 죽였느냐?”

“말했지 않소? 멍청한 황…… 아니 황제폐하를 우툼성에서 나오시게 하려고…….”

화이트 휠윈드는 뭔가 마음에 짚히는 것이 있는 듯, 갑자기 그를 다그치기 시작했다.

“왜냐!? 황제폐하를 시해하려 한 것인가!?”

기사는 침을 꿀꺽 삼키며 말을 대답하였다.

“아니오! 아니오! 우리의 목적은 황제폐하를 죽이려던게 아니었소! 단지 황제폐하의 관에 붙어있는 바이탈제이드를 원한 것 뿐이오!”

화이트 휠윈드는 한차례 이를 바드득 갈더니 크게 소리쳤다.

“그럼 바이탈제이드만 빼앗아 가면 되지, 그 어리신 분을 왜 해쳤느냐!?”

기사의 목소리는 거의 울먹이는 수준이 되어있었다.

“아니오! 믿어주시오! 우리가 죽이지 않았소! 돈에 눈이 먼 시녀가 그분을 해하고 뺏아간 것을 그대가 알지 않소? 우리는 그저 바이탈 제이드만…….”

“뭣이!? 시녀가 범인이라고? 그 말을 내가 믿을 것 같으냐? 평생 폐하를 모시던 시녀가 왜 그런 짓을 하겠느냐?”

화이트 휠윈드는 마법에 홀린 시녀가 제 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황제를 죽였음을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여전히 화이트 휠윈드는 몸을 떨며 말을 계속 했다.

“너희…… 너희는 십자궁수를 고용했다. 그에게 독을 바른 볼트를 쏘아 황제폐하를…… 크흑! 이 잔혹한놈들! 그 어리신 분이 무슨 죄가 있다고!”

화이트 휠윈드의 목소리에 점점 살기가 품어지자 기사는 필사적으로 입을 열었다.

“제발! 살려…… 으아아아악!”

화이트 휠윈드의 손바닥이 그의 가슴에 작렬하자, 그의 몸은 튕겨져 날아가며 낭떠러지 아래로 떨어졌다. 한편, 베르니타는 달아나기 위해 뒷걸음질치기 시작했다.

“아서라. 눈을 감고 이 낭떠러지에서 어딜 가겠다는건가?”

화이트 휠윈드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녀는 돌부리에 걸려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바들바들떨고 있는 베르니타의 귀에 화이트 휠윈드의 분노에 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베르니타라고 했나? 브런트는 나에게 가장 소중한 분을 시해했다. 그에게도 똑같은 형벌을 내려야 한다. 그 형벌이란…… 그가 보는 앞에서 네가 죽는 것이다.”

베르니타는 모골이 송연해져옴을 느끼고 있었다.


× × × × ×


놀랍게도, 박쥐문양을 입은 기사들은 포틀랜드의 경비병들을 물리치고 달아나는데 성공했다. 결국 포틀랜드의 항구도시 노웃그래스는 폐허가 되었으며, 화물에 붙은 불길은 하루종일 피어올랐다. 여기서 피어오르는 불길은 먼 발치에서도 보일 정도였으며, 그로인해 결국 포틀랜드의 지원병력이 이곳에 집결하게 되었다. 물론 그것은 바텐호스가 노리는 것이기도 했다. 각 귀족들이 보낸 병사들은 불을 끄느라 여념이 없었는데, 화물 중에서 쓸만한 것이 나오면 챙기기 위함이었다. 때문에 빠져나가는 바텐호스의 부대와 어둠을 틈타 산능성이를 넘어가는 화이트 휠윈드를 발견할 수 없었다.


“대체 어디로 가실 예정입니까요?”

양손과 팔이 묶인 카노트가 화이트 휠윈드에게 물었다. 하지만 화이트 휠윈드는 돌아보지도 않고 앞으로 계속 걷고 있었다. 반짝이 가루의 효과는 영원하지 않았기에 그들은 시력을 회복한 것이었다.

“아코!”

낙엽이 미끄러지자 베르니타가 넘어진 것이었다. 베르니타 또한 손이 결박되어 있었는데, 그 결박은 카노트에게도 연결되어있었으므로 두 사람은 함께 쓰러지게 되었다.

“일어나라.”

화이트 휠윈드는 차갑게 말했다. 카노트는 고개를 저으며 입을 열었다.

“좀 봐주십시오. 양 손이 이렇게 묶여 있는데, 어떻게 일어난단 말입니까요?”

화이트 휠윈드는 눈썹을 곤두세웠다. 하지만 그는 검을 뽑지 아니하고 짧게 대답할 뿐이었다.

“둘이 협력해서 일어나면 된다.”

카노트와 베르니타는 서로의 어깨를 의지하며 몸을 일으켰다. 베르니타가 카노트에게 다급히 속삭였다.

“대체 왜 그러세요? 저자가 아저씨까지 죽이면 어떻할려고요?”

카노트는 고개를 저었다.

“왠지 우릴 죽일 것 같지 않아.”

“말도 안돼요!”

순간 베르니타는 결박이 당겨지는 것을 느꼈다. 밧줄을 잡은 화이트 휠윈드가 잡아당기고 있는 것이었다. 걷기 시작한 베르니타는 카노트의 작은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죽일려면 벌써 죽였지…….”

“조용히 하세요.”

하지만 카노트는 계속 중얼거리듯이 말하고 있었다.

“죽이고 머리만 잘라 갈 수도 있는데 왜 그렇게 하지 않는지…….”

“조용히 하지 못하겠느냐?”

화이트 휠윈드의 호통이 들려오고 나서야 카노트는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그들은 다시 걷기 시작했다. 얼마나 걸었을까? 먼 발치에서 새벽의 여명이 비춰지는 것이 보였다. 카노트가 화이트 휠윈드에게 갑자기 질문을 던졌다.

“나으리. 궁금한게 있습니다요.”

“난 네 나으리가 아니다.”

카노트는 화이트 휠윈드의 말을 듣고서도 말을 계속하기 시작했다.

“곧 노웃그래스를 지나 룬바스크(Lunbask)가 나옵니다요. 그런데 이렇게 결박한 채로 가면 의심받지 않을까요?”

“맞다. 그래서 낮에는 쉬고 밤에만 이동할 것이다. 빨리 가자.”

화이트 휠윈드는 계속 걷기 시작했다. 그런데 잠시 후 카노트가 또 질문을 하는게 아닌가?

“저기…… 용변은 어떻게 합니까요?”

순간 화이트 휠윈드가 움찔하는게 보였다. 그도 이것까지는 생각지 못했던 것 같았다. 하지만 그는 다시 앞서 걸으며 대답하려 하였다.

“서로 협력해서 일을…….”

“안돼요!”

베르니타가 소리치자 화이트 휠윈드가 그녀를 돌아보았다.

“잊지마라. 너흰 나의 포로다.”

“아무리 포로라도 이건 너무한거 아닌가요? 그리고 황제의 원수를 갚는다면서 죄없는 사람을 죽여도 되는 거에요?”

베르니타는 자신이 이렇게 대답할 줄은 몰랐다는 듯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 놀란 것은 화이트 휠윈드도 마찬가지였는데, 그는 잠시 가만히 있다가 베르니타의 질문에 답을 하였다.

“황제폐하께서도 아무 죄 없이 서거하셨다. 그러니 더 이상 이것에 관해 말하지 말도록.”

카노트가 헛기침을 몇 번 하더니 다시 질문을 하였다.

“흠! 그런데…… 어디로 가시려는 것입니까요?”

“그건 너희들이 더 잘 알지 않느냐? 이곳만 벗어나면 브런트가 있는 곳을 말해야 할거다.”

그때 한 남자의 목소리가 수풀 위에서 들려오는게 아닌가?

“뭐해!? 빨랑 쏘라고!”

화이트 휠윈드는 재빨리 목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을 쳐다보았다. 그때

-씨이이잉!

황금색 볼트가 날아오는게 아닌가? 화이트 휠윈드는 검을 뽑았으나 볼트의 위력이 너무나 강력했다. 볼트는 화이트 휠윈드의 마검 스톰프린세스를 두 동강 냈으며, 그로 인해 궤도가 굴절된 볼트는 화이트 휠윈드의 어깨를 스쳐지나가게 되었다.

“으읔!”

화이트 휠윈드는 고통에 겨워하면서도 고개를 돌려 황금색 볼트가 나무에 박힌 것을 발견하였다. 그런데 볼트에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오는게 아닌가?

“C발! 실패했군!”

베르니타는 갑자기 들려오는 욕설에 당혹해하였다. 한편 화이트 휠윈드는 손을 뻗어 볼트를 나꿔채려 하였다. 그런데 볼트는 사라지고 구멍만이 남게 되었다. 그리고 남자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이번엔 잘 쏘라고 븅신 꺽다리 머저리야!”

걸쭉하게 들려오는 욕설은 베르니타를 더욱 놀라게 하였다. 그리고 이어서 들려오는 남자의 목소리는 그녀를 더더욱 놀라게 하고도 남음이 있었다.

“네가 소리치지만 않았어도 맞출 수 있었어.”

베르니타의 눈에 눈물이 고이고 있었다.

‘브런트!’

한편, 화이트 휠윈드는 상대를 알아채고는 크게 소리쳤다.

“고맙군! 황제폐하의 원수! 가는 수고를 덜어주다니!”

화이트 휠윈드는 침을 한번 뱉더니 부러진 스톰 프린세스를 꺼내들었다. 그리고 브런트가 있는 방향을 가늠하기 시작했다.

“놈! 거기 있느냐!?”

화이트 휠윈드는 수풀 속에 몸을 숨긴 브런트를 발견하였다. 장전을 마친 브런트가 화이트 휠윈드를 겨누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쉬이이이이익!

바람을 찢는 소리와 함께 리터너가 날아왔다. 화이트 휠윈드는 몸을 왼쪽으로 날려 리터너를 피하였다. 리터너가 또 다시 나무에 박히는 소리가 들려오자, 화이트 휠윈드는 소리쳤다.

“어설프군! 이런 실력으로 어떻게 거기장군과 표기장군을 죽였느냐!?”

하지만 브런트는 대꾸도 하지 않고 수풀에서 몸을 일으키며 손을 흔들었다. 화이트 휠윈드는 뭔가 마음에 짚이는 것이 있었는지 깜짝 놀라며 뒤를 바라보았다. 밧줄이 끊어진 베르니타가 달아나는 것이 아닌가?

‘이런! 저걸 노린 것이었나!?’

화이트 휠윈드는 베르니타를 잡기 위하여 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내 그는 등 뒤가 서늘해져옴을 느꼈다.

‘내가 조준당하고 있는가?!’


-계속


작가의말

안녕하십니까? 레그다르입니다.

갑자기 일이 생겨서 어제 올리지 못함을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래도 빨리 연재하려고 하오니 안심하시길…….

그런데 소서리스 보신 분들이 많으신가봐요? 블랙을 아시고 화이트 휠윈드의 노인모습을 기억하시다니……. 정말 감사드릴 따름입니다. 기운 내서 더욱 열심히 쓰도록 하겠습니다.^^

브런트가 베르니타의 위치를 어떻게 이렇게 금새 찾았는지 궁금하신 분이 있으시다면……. 그것은 브런트가 가진 반지의 위력입니다. 이름만 외치면 그 사람이 보이죠.^^

그나저나 문피아가 곧 리뉴얼될 모양이네요. 다술처럼 블로그형태가 될 것 같은데, 그러면 설정이나 지도 등등도 올릴 수 있겠지요? 어설퍼보이지만 쓰다보니 이 세계관에도 지도나 그런 것이 필요해지더군요.

이만 물러갑니다. 오늘도 모두들 행복하시고요, 다음편에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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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86화: 용사의 귀환 +11 12.09.13 3,193 53 25쪽
85 -85화: 발리스타(Ballista) +25 12.09.10 3,667 62 19쪽
84 -84화: 마차 속의 소녀 +21 12.09.06 3,483 64 17쪽
83 -83화: 용사, 일어나다. +30 12.08.31 3,549 68 16쪽
82 -82화: 속죄의 방 +24 12.08.28 3,607 67 17쪽
81 -81화: 달빛에 비친 그녀 +28 12.08.26 3,639 59 18쪽
80 -80화: 국화와 물매화 +16 12.08.22 3,417 62 17쪽
» -79화: 내가 조준당하고 있다 +19 12.08.20 3,493 60 16쪽
78 -78화: 불타는 노웃그래스(Knotegrass) +22 12.08.17 3,544 58 16쪽
77 -77화: 시간싸움 +14 12.08.15 3,630 65 19쪽
76 -76화: 성녀의 정체 +17 12.08.13 3,608 67 17쪽
75 -75화: 리터너(Returner) +29 12.08.11 3,751 59 20쪽
74 -74화: 예언의 석판 +27 12.08.09 3,832 65 17쪽
73 -73화: 바라탄으로 +19 12.08.06 3,829 64 15쪽
72 -72화: 전설의 무기 +20 12.08.04 4,263 73 21쪽
71 -71화: 역설(逆說)의 갑옷 +16 12.08.03 3,967 64 20쪽
70 -70화: 남은건 너 하나 뿐이다. +21 12.07.31 3,831 60 29쪽
69 -69화: 문을 열어주세요. +16 12.07.29 3,942 64 20쪽
68 -68화: 흡혈귀(Vampires) +19 12.07.27 4,089 69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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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63화: 진실문답 +46 12.04.18 5,902 101 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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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43화: 황제의 무덤 입구 +25 12.02.07 10,351 105 21쪽
42 -42화: 문 미러(Moon Mirror) +26 12.02.04 10,157 102 16쪽
41 -41화: 스와이번 일행 +22 12.01.31 10,051 106 14쪽
40 -40화: 제분소를 나서다 +30 12.01.29 10,332 100 14쪽
39 -39화: 에뎁세스의 반지 +27 12.01.26 10,665 10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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