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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서재입니다.

곤륜파 제자가 천마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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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2.07.15 10:49
최근연재일 :
2022.08.04 12:21
연재수 :
2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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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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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9
글자수 :
110,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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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3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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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천마제 (1)

DUMMY

“여기 말씀하신 영약입니다.”


조용한 방안.

검은 옷을 입은 사내는 혈랑 대주에게 낡은 나무 함을 건넸다.

혈랑 대주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영약을 확인했다.


“이걸로 무영대를 이길 수 있겠지?”

“충분히 가능합니다.”


동그랗게 붉은빛을 띠는 3개 영약.

영약 주변에 묻은 피를 닦으면서 혈랑 대주는 말했다.


“이거라면 무영대주를 이기고 어쩌면 장로 자리를 노려볼 수 있겠어.”

“하지만, 부작용이 있습니다. 이걸 먹으면 생명이 단축됩니다. 그만큼 위험한 영약이죠.”


혈랑 대주는 부작용이라는 말에 살짝 웃으면 말했다.


“최근에 무인으로서 성장이 멈췄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언젠가 강해진다고 생각하면서 허송세월을 보낼 바에는...”

“알겠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위험해도 영약 3개를 다 드시지는 마세요.”

“왜지?”


검은 옷의 사내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하나씩 먹을수록 살육의 욕구가 강해집니다. 3개를 먹으면 천마라도 살인귀로 변할 것입니다.”

“살인귀라...”

“혈랑 대주님이니까 특별히 제작한 겁니다. 보통 사람이라면 이미 광기에...”


혈랑 대주는 자객의 말을 끊고 돈이 든 자루를 건넸다.


“알았다. 수고했다. 특별히 이 모든 일은 죽을 때까지 비밀로 하지.”

“감사합니다.”


정확히는 사람 10명의 목숨을 이용해서 만든 인간 내단.

검은 옷의 사내가 마을 사람을 몰래 납치해서 만든 피의 내단이었다.


천마 신교의 신도를 죽이면 안 되지만, 강해지기 위해 그들은 선을 넘었다.

마군인 혈랑 대주는 그 사실을 알지만. 아무렇지 않은 듯 영약은 소매에 넣었다.


“이번 천마제는 아주 재밌겠어. 내가 새로운 바람이 된다.”

“맞습니다. 무영대를 박살 내고 장로의 자리에 올라가시죠.”


혈랑 대주는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

진홍이 강해지기 위해 미친 듯이 수련을 하는 동안.

천마제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다른 곳에서는 은밀한 작업이 한창 벌어지고 있었다.


#


“승자는 무영대의 진홍.”


어차피 설아는 약속 때문에 싸운 것이다.

아직 본 경기는 시작도 안 했다.


“와!”

“최고다!”

“응원한다.”


압도적 무력을 보여주니 관객들이 열광하기 시작했다.

상대적으로 어린 내게 마장 자리를 뺏으려고 하던 마장들은 초절정 경지에 도달한 나에게 승부를 걸지 않았다.


고작 마장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그 고생을 한 게 아니다.


경기장 안에서 검을 들고 마군들을 노려보았다.

다들 무영대주처럼 강해 보였다.

나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사람들.

그들 중 한 명과 싸워서 이겨야 했다.


그들 역시 어린놈이 자신의 경지까지 따라왔다는 생각에 불안에 떨고 있었다.

그러나, 한 사람만이 웃으면서 말했다.


“저 녀석이 우리 무영대의 막내입니다.”


무영대주는 자랑스럽게 주변 마군들에게 자랑을 했다.

초절정의 고수가 막내라면 무영대의 위상을 금방 높일 수 있었다.

그러나, 그 모습을 아니꼬워하는 사람이 있었다.


“웃기는군. 자네도 저 어린놈이랑 같은 경지 아닌가? 이러다가 자네는 무영대주 자리를 뺏기겠군.”


기다란 수염이 나서 뭔가 재수 없어 보이는 얼굴의 영감님.

그가 우리 무영대주에게 시비를 걸었다.


“혈랑 대주는 그럼. 당신은 저 아이를 이길 수 있습니까?”


혈랑대(血浪隊).

암살을 담당하는 무영대와 다르게 대규모 전투에서 최전방을 앞장서는 정예부대.


뒤에서 암살만 하는 무영대를 싫어했다.

예전부터 무영대와 혈랑대는 서로 매우 사이가 좋지 않았다고 이야기 들은 적이 있었다.


“물론. 저 녀석뿐 아니라 자네도 이길 수 있지.”


서열은 무영 대주가 13위.

혈랑 대주가 12위.

무공에는 서로 그리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혈랑 대주는 믿는 구석이 있는지 무영대주를 도발하기 시작했다.


“농담이 과하십니다. 혈랑 대주.”

“진심이라는 걸 보여줘야겠군. 지금 싸우는 건 어때?”

“네?”

“아, 무영 대주는 막내보다 약한 겁쟁이라 이런 도발은 안 통하나?”


혈랑 대주는 마치 일부러 무영 대주와 싸우고 싶어한 것 같았다.


“좋습니다. 특별히 대주에게 진정한 무공이 뭔지 보여주겠습니다.”


음?

상황이 이상하게 흘러갔다.

내가 먼저 싸우려고 했는데, 이왕 이렇게 된 거 조금 쉬자.

우선 마군들끼리 싸우는 걸 보며 어느 정도의 순위와 싸워야 하는지 파악해야겠다.


편한 자리에 앉으니 무영대주와 혈랑 대주가 서로 검을 꺼내 들고 경기장으로 올라왔다.


“교주님께 마군들끼리 싸울 수 있도록 요청합니다.”


전에 없던 마군들의 싸움.

모두의 시선이 그들에게 집중되었다.

나 또한 천마 신교에서 20명밖에 안 되는 그들의 싸움이 기대되었다.


아주 높은 곳에 있는 천마는 목소리에 내공을 담아 모두에게 말했다.


“그래. 신교들에게 마군의 결투는 어떤 건지 보여줘라.”


근엄한 목소리.

그러나, 천마의 표정은 마치 어린애처럼 싸우는 걸 보고 싶어 하는 표정이었다.


“생사결이다. 알고 있겠지.”

“무인이라면 당연한 거 아닌가?.”


목숨을 걸고 싸운다고 장담했기에 천마와 그의 책사조차 그들의 전투에 집중했다.


엄청난 기 싸움.

장내는 그들이 언제 움직일 줄 몰라서 숨을 죽이고 그들을 바라봤다.


둘 다 가만히 있었지만, 보이지 않는 대결이 그들의 머릿속에서 펼쳐지고 있을 것이다.


잠깐의 정적이 흐른 후.

무영 대주가 먼저 움직였다.


- 챙


순간적으로 움직임을 놓칠 뻔했다.

엄청난 속도.

검끼리 부딪치는 소리가 들리는 순간.

이어서 금속음이 장내를 뒤덮기 시작했다.


무영대주가 진심으로 싸우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20번 정도 검이 부딪힌 후.

그들은 다시 멈춰 섰다.


“본격적으로 하지.”

“좋아.”


둘 다 몸을 풀렸는지 검사를 방출하면서 다시 검을 맞대기 시작했다.


무영대주는 부드럽지만, 강함이 숨겨져 있는 검법.

혈랑 대주는 무겁지만, 순간적으로 빠른 속도를 내는 검법.


보는 건만으로 눈이 즐거워지는 경합은 처음 보았다.

다들 입을 벌린 채 그들의 싸움을 지켜보기 시작했다.

나 역시 그들의 전투에 눈을 뗄 수 없었다.


- 팍


그러나, 약간 무영 대주가 밀리는 느낌이었다.

무영 대주의 옷이 살짝 베어졌다.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혈랑 대주는 거만하게 말했다.


“우리 전적은 항상 무승부였지. 그러나, 난 그때보다 강해졌다.”


혈랑 대주가 소매에서 붉은 무언가를 꺼내서 입안에 넣었다.

그러자, 그의 검사가 더 강하게 방출되기 시작했다.


“이제 고작 영약에 의지하는 건가?”

“어차피 승자만 기억하는 세상이다.”


혈랑 대주를 향해 무영 대주는 빠르게 달려갔다.

영약을 흡수하기 전에 빨리 끝낼 생각을 하는 것 같았다.


무영 대주의 돌진에 혈랑 대주는 공중에 높이 떠서 검을 아래로 내려쳤다.

만약, 무영 대주가 이걸 막으면 공중에 떠 있는 혈랑 대주는 빈틈이 생긴다.


- 쾅


그러나, 힘이 비슷할 거라는 예상과 다르게 무영 대주가 밀려서 바닥에 박혔다.

경기장 바닥의 돌이 죄다 금이 갔다.

실로 놀라운 힘.

굉장한 위력.


“고작 무영대주가 이정도였다니 가소롭구나.”

“어떻게 이렇게 갑자기 강해졌지? 대체 뭘 먹은 거야...”


서로 순위는 비슷한데 실력 차이는 엄청났다.

무영 대주도 충분히 강한 편인데, 대체 뭘 먹은 거지?


“이건 내 실력이다.”


녀석은 수염을 만지면서 살짝 웃기 시작했다.

재수 없는 모습.

영약에 의존해서 이겼으면서 저리 의기양양하다니.


- 챙


그러나, 무영 대주는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났다.


“전과 다르게 근성이 생겼네.”

“우리 막내에게 배웠거든. 포기하지 말라고.”


다시 엄청난 무예가 눈앞에서 벌어지기 시작했다.

다만 무영 대주는 내상을 입었는지 입에서 피가 살짝 흐르고 있었다.


“이제 끝내지.”


서로 온 힘을 담은 검이 부딪쳤다.

멀리 있는 내게 충격파가 느껴질 정도로 강한 힘들의 충돌.


- 쾅


그러나, 내상을 입은 무영 대주는 결국 검에서 손을 놓았다.

무영 대주는 혈랑 대주에게 무릎을 꿇고 말았다.


“끝났네...”


누님은 그 모습을 보며 아쉬워하고 있었다.

그러나, 뭔가 이상했다.


“뭐야?”


이미 승부는 났는데도 녀석의 검은 멈추지 않았다.

녀석은 무릎 꿇고 있는 무영 대주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 푹


혈랑 대주의 검이 무영대주의 몸을 관통했다.

칼끝에서 붉은 피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만해! 이미 대련은 끝났잖아.”


누님이 소리쳤지만, 혈랑 대주는 말을 무시한 채 다시 검으로 무영대주의 팔을 베었다.

혈랑 대주의 눈빛은 마치 무언가에 홀려있는 듯했다.


“내가 막는다.”

“나도 갈게.”


형님과 누님이 분노에 가득 찬 상태로 검을 빼 들고 경기장으로 난입했다.

원래는 경기장에 들어가면 안 되지만, 이미 승부가 났다.


무영 대주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나도 따라 들어갔다.

혈랑 대주는 그들의 난입에도 전혀 표정이 변하지 않았다.


“복수할 생각인가? 둘 다 한 번에 덤벼라.”


나보다 약한 형님과 누님.

비록 절정 수준이지만, 그들의 합이라면 어쩌면 기적을 기대할 수 있었다.


혈랑 대주는 깊게 숨을 들이마시더니 내공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무영 대주와 싸웠는데도 내공이 남아있는 건가?


“괜찮아요?”


우선 혈랑 대주는 저들에게 맡기고 무영대주의 상태를 살폈다.

오른팔이 절단된 상태로 피를 흘리고 있는 모습.


피 냄새가 내 코를 쑤시는 듯했다.

이게 단순히 어린 애들 싸움이 아니라 생사결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 쾅


큰 소리에 뒤를 돌아봤다.

혈랑 대주가 검을 휘두르는 순간.

누님과 형님이 한 방에 경기장 밖으로 나가떨어졌다.


압도적인 실력.

녀석은 크게 웃으면서 말했다.


“무영대도 별거 없구나.”


주변 사람들이 무영대를 비웃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형님 누님도 지다니.

혈랑 대주는 우리를 이기기 위해 미리 만반의 준비를 한 것 같았다.


“진홍아, 미안하구나. 무영 대주로서 할 말이 없어...”


다행히 무영 대주의 거친 숨을 몰아쉬었지만, 치료만 받으면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일단 치료받으시죠.”

“진홍아. 무영대의 실추된 명예를 되찾을 수 있는 건 너뿐이다.”

“네. 믿고 푹 쉬세요.”


무영대주는 그대로 의원들에게 치료를 받으러 나갔다.

무영 대주가 잡은 내 오른손에는 피가 묻어있었다.


그대로 앞머리를 쓸어올렸다.

가족 같은 사람들이 이렇게까지 다치다니.

혈랑 대주를 바라봤다.


이대로 명예를 실추 한 채로 천마제를 끝낼 수 없었다.

무거운 철환을 모두 풀고 검을 꺼내 들었다.


“뭐, 너도 한번 덤벼보려고?”

“그래.”


어차피 잘되었다.

녀석을 이기면 마군과 무영대의 명예까지 회복할 수 있다.

게다가 영약 같은 비싼 값이 들지 않고 높은 지위랑 싸울 수 있다니.


이건 하늘이 준 기회다.

무영 대주의 복수도 하고 이제 위로 올라갈 것이다.

저 천마가 앉아있는 자리를 향해 도약할 것이다.


“너 같은 세상 물정 모르는 꼬마에게 같은 초절정의 경지라도 실력이 다르다는 걸 보여주지.”

“길고 짧은 건 대봐야지.”


무영 대주와 싸웠는데도 전혀 지쳐 보이지 않은 혈랑 대주.

눈이 이상하게도 붉었다.

무슨 영약을 먹었기에 눈에 혈기가 가득한 건지.


- 콰직


혈랑 대주는 나와 싸우기 전에 붉은 영단 같은 걸 씹어먹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의 눈이 더욱 붉어졌다.


초절정의 고수.

무영 대주를 이긴 강함.

심지어 내공을 회복하는 영약까지.


전혀 승산이 없어 보이는 싸움.

그러나, 이미 그런 싸움은 익숙했다.

이를 악물고 검을 쥐었다.

더는 도망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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