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소중한 서재입니다.

곤륜파 제자가 천마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전역함
작품등록일 :
2022.07.15 10:49
최근연재일 :
2022.08.04 12:21
연재수 :
21 회
조회수 :
9,541
추천수 :
209
글자수 :
110,994

작성
22.07.29 15:00
조회
347
추천
8
글자
12쪽

수련 (1)

DUMMY

천마제.

마군 아니 소교주가 되기 위해 특별 훈련을 시작했다.


무영대는 신교에서 암살을 담당하는 부대.

다른 곳보다 강해야 한다는 중압감이 있는 것 같았다.


게다가 이상하게도 천마 신교의 수가 무림맹에 비해 그리 많지 않았다.

무슨 일이라도 있던 건가?

아무튼 이건 지금 신경쓸 문제가 아니다.


천마제까지 기간은 대략 2년.

단전이 파괴되어도 절정고수까지 올라왔다.

노력하면 마군에 닿을 수 있었다.


“자, 여기 철환이다. 12관이지.”


훨씬 무거워진 철환을 신청했었다.

철환의 무게만큼 전보다 더 강해질 수 있다는 뜻이다.


“대주님. 매일 저와 대련하시죠.”

“그래. 우리 무영대의 수가 적기 때문에 모두 최대한 강해져야 한다.”

“넵.”


이제부터 초절정의 경지에 오르도록 미친 듯이 훈련해야 한다.


- 짹, 짹


아침 일찍 일어나서 새로운 철환을 차고 주변 산을 등산하기 시작했다.

독룡과 싸울 때, 체력이 없었다면 그대로 죽었을 것이다.

우선 기초부터 천천히 다시 한번 복습한다.


산 정상에 올라서 바위 위로 올라왔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검을 꺼내 들었다.

검술 동작 하나를 땀을 흘리면서 이어나가고 독룡과 싸우는 장면을 다시 한번 복기했다.


다시 독룡과 싸움을 심상 수련을 한 결과.

유령공을 사용하지 않았으면 무조건 죽었다.

게다가 독룡이 중독되지 않았다면 졌다.


절박함.

그 덕분에 지금 이 자리에 살아있을 수 있었다.


산에서 내려와 형님이 해준 밥을 먹었다.

밥을 먹은 후 바로 무영 대주와 대련하기 시작했다.


형님과 누님들도 임무를 나갈 때를 제외하면 내 상대가 되어주었다.

그리고, 이런 생활을 반복하기 시작했다.


“좋아. 먼저 들어와라.”

“넵.”


검을 쥐고 무영 대주에게 달려갔다.

내공의 총량에 차이가 있기에 최대한 빠르게 싸우는 것이 유리하다.


- 챙


역시나 철환을 뺀 내 속도를 가볍게 따라왔다.

그러나, 검술 하나는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천강혈룡검법(天降血龍劍法).

스승님에게 배운 최강의 천마 신교 검법은 초절정의 고수인 대주에게도 통했다.


- 싹


검이 대주의 왼쪽 뺨을 살짝 스쳤다.

그러나, 대주는 눈 한번 깜빡하지 않았다.


“좋아. 잘하고 있어.”


이런 사람이 평소에는 사람 좋은 미소를 짓고 있다니.

일단 공격이 조금씩 먹히고 있으니 최대한 공격을 퍼부었다.


- 챙


그러나, 무영 대주는 너무나도 가볍게 내 공격을 막았다.

단순히 검술로는 메울 수 없는 격차.

그러나, 포기하지 않았다.


“헉...헉..”


몇 시진째 대련을 하는지 모르겠다.

대주도 슬슬 지쳤는지 검이 느려지기 시작했다.


- 쾅


대주에 공격에 밀려서 바닥에 넘어졌다.

내 손을 잡아주면서 대주가 말했다.


“그만할까?”

“아니요... 계속하시죠.”


- 쏴아아


어느새 비도 요란하게 내리고 있었기에 몸은 점점 지쳐갔다.

하지만, 이게 기회다.


체력.

재능이나 내공으로는 채울 수 없는 노력의 결실.

이것만이 현재 무영 대주를 이기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다리가 후들거렸지만, 다시 일어났다.

현재 49전 49패.

더는 지기 싫었다.


누님과 형님을 벌써 이겨봤기에 내 무예가 무영 대주에게도 어느 정도 통할 줄 알았다.

그러나, 절정고수와 초절정 고수의 차이는 생각보다 컸다.

그래도 이대로 쓰러져서 쉬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갑니다.”

“와라.”


마지막으로 붉은 검기를 방출했다.

무영 대주가 지쳐있는 지금.

유일한 기회였다.


빗방울을 뚫고 대주에게 달려갔다.

대주도 슬슬 마무리해야 한다고 생각했는지 제대로 자세를 잡으려고 했다.


- 삑


그 순간.

무영 대주가 집중력을 잃었는지 발이 빗물에 살짝 미끄러졌다.

대주의 자세가 무너진 마지막 기회.

모든 힘을 담아서 검격을 날렸다.


“미안하다.”

“네?”


- 쨍강


대주와 검을 맞대는 순간.

검이 부서져 버렸다.

붉은 검기까지 방출했는데 검이 부서지다니.

대주의 검 주변에 검은 실 모양의 기가 일렁거리고 있었다.


“50전 50패. 아직 멀었네요.”

“검은 많으니 새로 받아가라.”


역시 정신력과 운이 따라줘도 아직은 이길 수 없었다.

무영 대주는 진지한 표정으로 비를 맞으며 말을 이어나갔다.


“네게 부족한 걸 알았다.”

“뭐죠?”

“아무래도 내공이 부족해서 검사를 방출하지 못하는 것 같다.”


검기의 다음 단계.

검사(劍絲).

이걸 사용할 줄 알면 초절정에 도달했다는 뜻이었다.


그렇기에 마군에 도달하려면 검사는 필수였다.

그러나, 내공이 아직 부족했다.

혈룡신공이 아무리 뛰어나도 아직 약관을 넘지 않는 녀석이 검사를 방출하는 건 힘들었다.


일단은 검술 훈련과 대련.

마보와 달리기를 꾸준하게 실행했다.


#


“단독 임무다. 진홍아.”


아무리 그래도 천마를 위해 일하는 부대.

천마제에만 매진할 수 없었다.


“이번에는 누구죠? ”

“화룡이라는 녀석이지. 요즘은 죄다 용을 별호를 쓰는 것 같군.”


독룡.

화룡.

슬슬 지겹다.


“녀석은 무림맹의 오룡이 아니다. 그냥 불을 먹고 뱉는 모습이 용을 닮아서 지어진 별호라고 한다.”


사람이 불을 먹고 뱉는다니.

용이라고 착각할 만했다.


“조심해라. 녀석은 불을 쓰는 무공을 사용한다. 잘못하면 산채로 재가 될 거다.”

“알겠습니다.”


어려운 임무.

그러나, 이런 경험을 많이 해야 더 강해질 수 있었다.

그렇기에 무영 대주에게 어려운 임무를 많이 달라고 이야기했었다.


불을 쓰는 녀석.

검을 쓰기 전에 불탈 수 있기에 그걸 해결할 방법이 있어야 한다.


당장 검은 옷을 입고 임무를 하러 나갈 준비를 했다.

딱히 좋은 방법은 생각나지 않았다.

그렇게 녀석이 마지막으로 목격된 쪽으로 가려던 순간.


“야.”


오랜만에 보는 얼굴.

설아가 나를 찾아왔다.

생사관에서 함께 했던 녀석.

그러나, 반가운 나와 다르게 심각한 표정이었다.


“무슨 일이야?”

“진홍아, 할 말이 있어.”


갑자기?

오랜만에 찾아와서 무슨 말을 하려는 건가?

돈 빌려달라는 건 아니겠지?


“그게 사실...”

“빨리 말해. 임무 나가야 해.”


뭔가 주저하던 설아는 침을 한 번 삼키고 입을 열었다.


“천마제에서 나와 싸우자.”

“뭐?”


설아는 나보다 한 단계 낮은 마병.

천마제에서는 낮은 사람이 높은 사람에게 신청한 대결은 높은 사람이 거절할 수 있다는 규칙이 있었다.


그만큼 자신의 직위가 소중하기에 천마제에서는 높은 자리 녀석들은 몸을 사린다.

좋은 영약이나 내단을 주지 않는 이상 함부로 싸우려고 하지 않는다.


“싫어.”


마군을 노리고 있는데, 굳이 힘을 뺄 필요 따위 없었다.

단호하게 거절했다.


“그럴 줄 알았어. 그러니깐 제안을 할게. 만년빙정이면 어때?”


만년빙정(萬年氷精).

북해빙궁의 최고 보물인 만년빙정이라면 내공을 충분히 얻을 수 있는 영약이다.

이거라면 초절정의 경지에 충분히 들어갈 수 있었다.

나쁘지 않은 거래였다.


“너에게 진 다음 미친 듯이 수련했어. 어때?”

“좋아. 그러지.”


만족스러운 계약.

싸움 한번에 이런 영약을 먹을 수 있다면 몇 번이라도 할 것이다.

설아의 얼굴이 바로 밝아졌다.


근데, 내게 진 것이 그렇게 분했나?

북해빙궁 출신이 만년빙정을 걸다니.


“그래서, 만년빙정은 어디 있는데?”

“아.”


설아는 소매에서 조그마한 함을 꺼냈다.

보석으로 예쁘게 가공되어있는 함을 여니 차가운 바람이 주위에 불기 시작했다.


완전 흰색 빛을 띠는 동그란 영약.

빛깔만 봐도 누구나 보물이라고 생각할 아름다움이 영약 안에 담겨있었다.


나도 모르게 손으로 영약을 만지려고 할 때, 설아가 내 손을 잡았다.


“잠깐. 그냥 만지면 얼어붙어.”


황급히 손을 옮겼다.

얼마나 차가우면 얼어붙는다고 말할까.

설아는 만년빙정이 담긴 함을 건네면서 말했다.


“근데, 이거 그냥 먹으면 얼어 죽는데?”

“뭐?”

“음기가 너무 강해서 그냥 먹을 수 없는 영약이야.”

“흠...”


확실히 저번의 공청석유와 다르게 이번에는 준비하고 영약을 먹고 싶었다.


- 탁


함을 닫고 소매에 넣었다.

만년빙정을 보는 순간.

떠오른 좋은 생각이 있었다.


“먹으면 죽는다니깐?”

“괜찮아. 다 생각이 있어.”


말도 안 되지만 만년빙정을 효과적으로 흡수할 방법이 있었다.


“아무튼, 천마제 때 보자.”

“뭐?”


그렇게 설아와 작별 인사를 하고 시간이 없었기에 바로 화룡을 잡으러 달려갔다.


#


신강 서쪽.

산속에 있는 작은 마을에서 검은 연기가 올라왔다.

저곳에 화룡이 있을 것이다.


“후우...”


확실히 체력을 위해 말을 타지 않고 뛰어왔더니 생각보다 힘들었다.

그럼에도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마을로 달려갔다.


- 타닥, 타닥


완전히 불타버린 마을.

사람의 흔적 따위 찾아보기 힘들었다.

잿더미를 밟으며 불길이 가장 강한 마을 중앙으로 몸을 움직였다.


“더욱 타올라라. 모든 걸 불태워라.”


저 멀리 중년 아저씨로 보이는 사람이 팔을 흔들며 불을 일으키고 있었다.

가까이 가니 곤륜파 때처럼 나무 타는 냄새가 코에 들어왔다.


“저기.”

“뭐야? 네놈도 저들이랑 한패야?”

“네?”


- 콰직


발 무리에 무언가 걸렸다.

아래를 살피니 이미 재가 되어버린 사람의 뼈였다.

이곳에 살던 주민들.

그중 어린아이로 추정되는 유골도 있었다.


“네놈이 한 건가?”

“그래. 꼬마야, 내가 왜 불을 일으키는지 궁금하지 않니?”

“딱히 궁금하지 않은데.”


나무 탄 냄새가 코에 들어올수록 곤륜파가 멸문하던 장면이 눈에 떠올랐다.

물론 이놈이 불을 일으켰다는 억지는 없겠지만, 그날을 떠올리게 한 것만으로도 화가 났다.


“당신. 화룡 맞지? 신교의 마을을 불태운 녀석.”

“맞아. 그 녀석들이 내 무공을 무시하는데. 어떻게 참아. 그래서 태웠어.”


얼굴에는 수염이 탄 자국이 있어서 녀석의 외관은 나이 들어 보였지만, 정신은 굉장히 불안정해 보였다.

마치 어린아이 같았다.


“너도 나를 막으러 온 거야?”

“그렇지.”

“왜? 다들 나를 싫어해?”


말이 안 통하는 상대였다.

그러나, 이런 녀석이 다루기 더 쉽다.


“잘 들어. 내가 불을 일으키는 이유는...”


비겁한 변명 따위 듣기 싫었다.

만약 곤륜의 배신자와 만난다면 분명 이런 구차스러운 변명을 늘어놓을 것이다.

그러나, 무슨 말을 하더라도 녀석이 한 짓은 도저히 용서할 수 없었다.


“사실 내가 진정으로 태우고 싶은 건 사람이 아닌 이 더러운 세상...”

“시끄러워.”


검을 꺼내 들고 가까이 가려는 순간.

화룡은 숨을 크게 들이마시더니 나를 향해 불을 내뿜기 시작했다.

입에서 불이 나오다니.

저것도 무공인가?


- 화르륵


뜨거운 불길이 내 주위를 뒤덮기 시작했다.

강력한 열기에 몸에서 땀이 나고 금방이라도 몸에 불이 붙을 것 같았다.


“어때? 가까이 못 오겠지. 꼬마야 너도 함께 가자.”


사실 녀석을 곧바로 죽일 생각 따위 없었다.

오히려 이용할 생각만 가득했었다.


- 딸깍


소매에서 만년빙정을 꺼내니 순식간에 주위가 시원해졌다.

냉기에 불길이 약해진 걸 본 화룡은 당황하면서 말했다.


“그게 뭐야?”

“영약.”


불 구덩이 안에서 운기 조식을 하기 위해 자리에 앉았다.

갑자가 찾아와서 이런 행동을 하면 어이가 없을 만했다.


“싸우러 온거 아니야? 영약을 왜 먹어? 너도 나를 무시하는 거야?”

“그래. 불 좀 시원하게 일으켜봐.”


양기가 가득한 이곳.

음기가 응축된 만년빙정을 흡수하기 최적의 장소다.

이건 설아도 예상 못 할 방법일 것이다.


내 말에 화가 났는지 녀석의 불꽃이 더욱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너무 뜨겁지도 않고 너무 차갑지 않은 적당한 온도.

그 사이에서 만년빙정을 흡수해야 최대한 많은 양의 내공을 얻을 수 있었다.


타오르는 불길 속에서 만년빙정을 입안에 넣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곤륜파 제자가 천마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중 공지입니다. +4 22.08.05 59 0 -
공지 제목 변경 공지 +3 22.07.28 254 0 -
21 소교주 (2) 22.08.04 222 8 12쪽
20 소교주 (1) 22.08.03 206 10 11쪽
19 천마제 (3) 22.08.02 241 9 12쪽
18 천마제 (2) 22.08.01 253 8 12쪽
17 천마제 (1) 22.07.31 296 10 12쪽
16 수련 (2) 22.07.30 322 10 12쪽
» 수련 (1) 22.07.29 348 8 12쪽
14 첫 복수 (2) 22.07.28 362 9 12쪽
13 첫 복수 (1) 22.07.27 392 8 12쪽
12 무영대 (3) 22.07.26 399 9 12쪽
11 무영대 (2) 22.07.25 431 10 12쪽
10 무영대 (1) 22.07.24 502 8 12쪽
9 생사관의 괴물 (4) 22.07.23 504 8 12쪽
8 생사관의 괴물 (3) 22.07.23 479 11 12쪽
7 생사관의 괴물 (2) 22.07.22 495 10 12쪽
6 생사관의 괴물 (1) 22.07.21 535 9 12쪽
5 5년후 (2) 22.07.20 583 10 12쪽
4 5년후 (1) 22.07.19 631 12 12쪽
3 마교와 손을 잡다 (3) +2 22.07.18 637 12 12쪽
2 마교와 손을 잡다 (2) 22.07.17 711 12 12쪽
1 마교와 손을 잡다 (1) +1 22.07.16 979 18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