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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서재입니다.

곤륜파 제자가 천마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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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2.07.15 10:49
최근연재일 :
2022.08.04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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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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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10,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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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3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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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수련 (2)

DUMMY

만년빙정이 삼키는 순간.

주위가 시원한 걸 넘어서 차가워지기 시작했다.

몸이 벌벌 떨리기 시작하면서 온몸이 얼어붙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엄청난 한기.

주위에 열기가 없었다면 바로 얼어붙었을 것이다.


“나를 무시해?”


가만히 앉아서 영약을 먹고 있는 나에게 화룡은 더 강한 불길을 뿜기 시작했다.

그 덕분에 냉기 속에서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다행히 냉기가 강해서 그런지 불길이 내게로 다가오지 못했다.


음양의 조화.

그 사이에서 눈을 감고 내공을 흡수하기 시작했다.


단전에서 뜨거운 기운과 차가운 기운이 충돌하니 단전을 치료할 때처럼 고통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정도는 버틸 수 있다.


“대체 뭐 하는 거야.”


녀석은 더욱 강한 열기를 내뿜었다.

만년빙정은 그에 맞서려는지 냉기가 강해졌고 그럴수록 고통을 켜졌다.


스승님과 단전 치료를 하면서 가장 많이 했던 말.

여기서 기절하면 죽는다.

입술을 깨물고 단전에 있는 양과 음의 기운을 조화시키기 시작했다.


“헉헉...”


운기조식을 마치고 눈을 떴을 때, 녀석은 이미 지쳤는지 바닥에 앉아서 쉬고 있었다.

어느새 주위에 있는 불길이 사그라들었다.

영약 흡수도 도와주고 기다려주기까지.

너무나도 고마웠다.


“넌 왜 불타지 않는 거지?”

“그런 게 있어.”


일단 한 번 검기를 방출했다.

붉은색의 검기.

여기서 내공을 더 하면...


- 팍


살짝 일렁이는 검기.

잘하면 바로 검사가 나올 것 같았다.


“일단은 고맙다. 화룡.”

“어?”


검을 들고 녀석에게 걸어갔다.

화룡은 급하게 자리에서 일어나 불을 내뿜었다.

아직도 입에서 불이 나오다니 대단했다.


“왜, 불을 무서워하지 않는 거야?”


아무래도 오랜 시간 동안 운기조식을 하면서 열기와 냉기에 적응해버린 것 같았다.

수화불침(水火不侵).

이걸로 내공뿐만 아니라 이런 경지에 들어가다니.

하늘이 나를 돕는 기분이었다.


“이제 끝내자.”


내게 많은 도움을 주었지만, 그래도 마을을 불태운 녀석.

암살 대상이기도 했고 곱게 살려둘 생각 따위 없었다.


- 팍


검기를 둘러 불길을 베어냈다.

그러나, 녀석은 죽고 싶지 않은지 불을 조종하여 나를 위협했다.

흙으로 불길을 사그라들게 하거나 공중으로 공격하는 방법 등.

방법은 많았다.


다만, 만년빙정 덕분에 몸이 불에 붙지 않아서 당당하게 불길을 뚫고 녀석에게 가까이 갔다.


“말도 안 돼. 사람의 몸에 불이 붙지 않는다고?”


- 서걱


그대로 녀석의 목을 베어버렸다.

다행히 죽은 다음에 녀석이 불타지 않아서 임무를 완료했다는 증거를 들고 올 수 있었다.

아직은 정확하게 느낌이 오지 않았지만, 조금만 연습하면 금방 검사가 나올 것 같았다.


#


“내공을 늘어난 것 같은데? 진홍아?”

“아, 운이 좋았죠.”


초절정의 벽에 거의 다가가니 무영 대주도 눈치를 챈 듯했다.

화룡과 만년빙정 이야기에 대해 말해주었다.


“그나저나 그런 식으로 영약을 흡수해서 내공을 획득하다니 기발하군.”

“하지만, 아직 검사를 쓰지 못합니다.”


내공을 충분히 얻었지만, 뭔가 부족한지 검사가 쉽사리 발현되지 않았다.


“계기가 부족한 거다. 이번에는 검사를 발현할 수 있을 때까지 대련하지.”

“좋습니다.”


다시 검을 잡았다.

더 강해지기 위해...


- 끼익


지친 몸을 이끌고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결국, 검사를 발현하지 못하고 몸만 녹초가 되었다.

우선 금방이라도 기절할 것 같았기에 옷과 철환을 벗었다.


- 퐁당


뜨거운 물에 몸을 담갔다.

수화불침의 몸이었지만, 피로가 풀리는 기분이 들었다.

그동안 열심히 달려왔던 근육이 곡소리를 내는 듯했다.


“흡.”


물속 안으로 들어가 생각에 잠겼다.

유령공을 익혀서 그런지 물속에서 오랜 시간 있어도 전혀 괴롭지 않았다.

무영 대주의 경험으로는 자신은 거대한 시련 앞에서 검사를 발현할 수 있었다고 했다.


시련.

그동안 엄청난 시련을 견딘 것 같았는데...

뭔가 검사를 발현할만한 자극이 필요했다.


강한 녀석.

그동안 싸웠던 녀석들을 하나둘씩 생각해 봤다.


눈먼 검객.

교관.

설아.

독룡.

화룡 등등 이미 심상 수련을 이용해 단체로 싸워봤지만, 그래도 검사는 발현되지 않았다.

오히려 무영 대주 한 명이 더 힘든 느낌이었다.


강한 자극.

강력한 고통.

그 속에서 혈룡을 피워내야 한다.


그 순간.

머릿속에 천마가 떠올랐다.


가장 강력한 존재.

그러나, 제대로 싸운 적이 없어서 그 강함을 정확히 느낄 수 없었다.

강하면서도 계속 나를 일으킬 수 있게 만드는 녀석이 필요했다.


- 파악


물속에서 올라오고 옷을 입었다.

계기.

나에게 마교의 길을 걷게 한 녀석.

곤륜의 배신자.


장문인을 떠올리면서 심상 수련을 시작했다.

어렸을 때지만, 가끔 싸우는 모습을 보았으니 한번 도전해볼 만했다.


“오랜만이네. 많이 컸구나.”


녀석의 얼굴을 보니 온몸에서 피가 빠르게 돌기 시작했다.

강한 자극.

화경의 경지인 이 녀석이라면 나를 더 강하게 만들 것이다.


- 짹, 짹


어느새 밤이 지나 동이 트고 새가 지저귀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후우...”


역시 화경의 경지.

수백 번 싸웠지만, 털끝 하나 건드릴 수 없었다.


검에 찔리고 팔이 떨어져도 녀석의 얼굴을 보니 다시 일어날 수 있었다.

곤륜을 배신했다는 분노.

아직은 복수할 수 없다는 절망감.

그게 나의 원동력이 되었다.


“내가 말했잖아. 진홍아. 평범하게 살라고 그렇게 마교에 몸을 던지면서 무인이 되고 싶었어?”

“대체 왜... 배신을 한 거야?”


그러나, 심상 수련은 상상 속이기 때문에 없는 말을 지어낼 수 없었다.

장문인은 내 말을 무시한 채 계속 도발을 이어나갔다.


“간악한 마교 새끼가 되어서도 나를 이기지 못할 거면 그냥 그때 죽여버릴 걸 그랬네.”


자꾸 선을 넘는 녀석.

살기가 온몸을 뒤덮기 시작했다.


“그 마교의 검법으로 어디 한번 나를 죽여봐.”

“닥쳐. 당신은 그런 말 할 자격이 없어.”


피가 뚝뚝 떨어졌지만, 검을 꽉 쥐었다.

나의 살기에 반응하듯이 붉은 검기가 일렁거리면서 서서히 실모양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검사(劍絲).

드디어.

한계를 뛰어넘고 초절정의 경지에 닿았다.


- 삐이익


그러나, 너무 무리했는지 머리가 너무 어지럽고 이명이 들리기 시작했다.

몸을 너무 한계까지 끌어올린 건가?

결국, 그만 쓰러지고 말았다.


#


“이번 목표는...”


몸을 완전히 회복한 후 훈련을 병행하면서 임무도 수행했다.

아예 단체 임무도 혼자 수행하면서 나를 극한까지 밀어 붙었다.

그래야 초절정의 벽을 더욱 쉽게 넘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산적 때 토벌.

도망친 산적 두목 암살.

마을을 학살한 광인.


5년 동안 스승님 밑에서 다양한 잡배들과 싸웠던 기억이 생각났다.

지금은 그보다 훨씬 강해진 녀석들.

그렇기에 더 강해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살려주셔서 고맙습니다.”

“혹시 성함이...”


생각보다 천마 신교는 신교의 일원인 주민들을 잘 챙기는 것 같았다.

마을 사람들의 얼굴에는 항상 미소가 지어있었다.


그러고 보니 곤륜도 멸망했는데, 천마 신교는 무림맹으로 돌격하지 않았다.

천마가 주민을 위해 전쟁을 하지 않은 건가?

그럴 성격이 아닌데...

우선 이런 생각은 소교주가 된 다음 생각하기로 했다.


“100전 99패 1무인가?”

“네...”


1년이 지난 드디어.

마군인 무영대주와 비겼다.

숨이 넘어갈 것 같았지만, 무영 대주와 비겼다는 생각에 미소가 절로 나왔다.


확실히 검사를 사용할 수 있어도 그동안의 노련함과 관록을 무시할 수 없었다.

체력으로 밀어붙이지 않았다면 비기지도 못했을 것이다.


“아직 천마제까지 1년이나 남았으니. 성장이 기대되는군.”

“감사합니다.”

“이대로 수련한다면 어쩌면 괴물이 탄생할지도 모르겠군.”


#


그렇게 훈련으로 가득한 2년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그 안에 초절정의 경지에 들어갔으니 만족스러운 결과였다.


무영 대원들과 함께 천마제가 열리는 곳으로 갔다.

수많은 천마 신교의 신도들이 이 거대한 곳을 채웠다.


천마는 누구보다 높은 곳에서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와 나의 격차는 과연 얼마나 있을까.

이제는 닿을 수 있지 않을까?


“지금부터 천마제를 시작하도록 하겠다.”


- 화르륵


천마가 말하는 순간.

신녀궁에 있는 성화가 힘차게 불타서 거대한 불기둥을 만들기 시작했다.


신녀가 관리하는 신교의 상징.

성화(聖火).

본격적으로 천마제가 시작되었음을 알려주었다.


- 와!


신도들이 외치는 우렁찬 함성이 천하를 뒤흔들기 시작했다.

이 넓은 곳에는 마병, 마장, 심지어 지난번에 보이지 않던 마군들도 보였다.

마군들 사이에서 익숙한 얼굴의 무영대주가 나를 향해 손을 들었다.


20명의 마군.

아무리 봐도 다른 낮은 신분 녀석들보다 훨씬 수가 적었다.

그러나, 다들 누구보다 강한 기운이 느껴졌다.


일단은 천마제는 진행되었다.

그러나, 같은 지위끼리 순위 변경만 되었고 지위가 변경되는 경우는 별로 없었다.


“죽여라.”

“싸워!”


피 튀기는 경기가 점점 과열되었을 때쯤.

경기장 가운데로 설아가 당당하게 나서서 나를 보고 말했다.


“진홍. 약속대로 덤벼.”

“좋아.”


만년빙정을 받은 계약은 지킨다.

다만, 조금 거칠게 이행할 것이다.

검을 꺼내 들고 경기장으로 입장했다.


설아는 단단히 준비한 듯이 하늘색으로 머리 색이 바뀌고 푸른 빛의 검기를 방출하기 시작했다.


“저렇게 젊은데, 절정고수야?”

“대단하군.”


마장들은 설아의 빠른 성장에 놀라고 마군들은 처음 보는 광경에 감탄을 뱉었다.


절정고수까지 올라온 걸 보면 녀석도 엄청난 노력을 한 것 같았다.

대체 왜 이렇게까지 열심히 하는지.

저 녀석도 복수를 해야 하는 건가?


그러나, 나는 그보다 더 피나는 노력을 해왔다.

검을 꽉 잡고 내공을 끌어 올렸다.

자존심 싸움에서 지고 싶지 않았다.


“저건?”

“말도 안 돼!”

“약관을 넘지도 않았는데?”


장내가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붉은빛의 일렁거리는 검사(劍絲).

초절정이라는 명확한 증거였다.


“검사?”

“저 나이에 초절정 고수인 것이 가능해?”

“마치 교주님의 옛 모습을 보는 것 같군.”


술렁거리는 장내를 무시한 채로 검을 꽉 잡았다.

모두가 나를 쳐다보고 있었지만, 그렇게 떨리지 않았다.

우선 설아가 결투를 신청한 만큼 진지하게 승부를 겨룰 생각이다.


“간다.”

“그래.”


- 휘이잉


다시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미 만년빙정으로 냉기에 익숙해졌기에 전과 다르게 고전하지 않았다.

철환을 다 착용한 상태로 녀석에게 달려갔다.


- 쾅


녀석이 검으로 막았으니 저번처럼 얼음이 천천히 검을 감싸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 팍


검사가 둘러싸여 있는 검은 얼음을 가볍게 부숴버렸다.

자잘한 얼음 알갱이가 주변에 퍼졌다.


“뭐?”


그 당시에도 이긴 녀석.

여기서 지거나 고전하면 망신이다.


“끝낼게.”


붉은 검을 들고 녀석의 정면을 공격했다.

설아는 내 속도에 반응하며 내 공격을 막기 위해 검을 복부로 옮겼다.


“막지 말고 피했어야지.”


- 콰직


그대로 설아를 경기장 밖으로 날려버렸다.

날아간 설아는 벽에 박혀서 몸을 움직이지 못했다.

이미 힘과 내공에서 압도적이었다.


“약속은 지킨 거다.”

“젠장...”


설아의 표정이 많이 분해 보였다.

애초에 만년빙정을 내게 준 순간부터 설아에게 승산은 없었다.

그리고 녀석이 어떤 사연이 있든 단전이 부서진 후 여기까지 올라온 나보다 절박할 수 없었다.


“하, 놀랍군.”


천마도 나를 보면서 입을 열었다.

약관 전에 초절정의 경지에 들어간 것에 놀란 듯 보였다.


당황한 마군들을 바라보면서 살짝 웃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축제를 즐길 때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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