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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슬러 님의 서재입니다.

요정 공주는 현대시대에서 평온하게 지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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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슬러
작품등록일 :
2023.06.01 08:44
최근연재일 :
2023.06.16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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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14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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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화 – 새로운 도구

DUMMY

“...”

“...”

“...”


저녁 5시 35분. 서지우의 집 안. 샤워를 마치고 나온 서지우는 자신의 책상에 앉은 채 작게 줄인 스마트폰을 빤히 바라보고 있는 에리아에게 시선을 고정한다. 그 옆에서 함께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 사크라가 고개를 들어 자신을 보는 것을 파악하기 전까지는.


"왜요?“

"아니. 별로.“


사크라의 질문에 서지우는 에리아를 바라보던 시선을 거두고 자신의 책상 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서서히 자신에게로 다가오는 서지우에게 에리아가 고개를 들어 시선을 돌린다.


"서지우. 혹시 스마트폰 하나 더 있어?“

"왜?“


자신이 의자에 앉을 즈음에 질문해오는 에리아에게 서지우가 무심한 투로 대답한다. 곧바로 의자에 앉아 컴퓨터 본체의 전원을 켜는 서지우의 두 눈을 향해 에리아와 사크라 모두 시선을 고정한다.


"그냥... 동영상을 볼 때마다 일일이 서지우에게 빌려서 보는 것도 폐를 끼치는 거라고 생각해서.“

"...“


매우 자연스럽게 이유를 설명하는 에리아에게 사크라가 의외라는 표정을 지으며 바라본다. 서지우가 씻는 동안 여분의 스마트폰을 부탁할 것이라는 말을 에리아에게 듣긴 했지만, 어떤 이유를 대야 할지에 대해서 자신에게 물었을 사크라는 '별로 떠오르는 게 없어요.'라고 대답했었기 때문이다.


"흐음... 하긴, 전화가 올 가능성이 없긴 해도, 매번 내 것을 빌려주는 것도 현명한 행동은 아니겠지.“

"응. 그래서 말인데, 하나 더 있어?“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의 말에 동의하는 서지우에게 에리아는 반색하는 표정을 지으며 재차 묻는다. 그리고 그 질문에 서지우는 앉았던 의자에서 일어선다.


"뭐야, 어디 가?"

"에? 어디 가시려고요?“

"2층. 처박아 놓은 물건 중에 태블릿 PC가 있어서. 따라오지 말고 기다리고 있어.“


동시에 묻는 두 요정 소녀의 질문에 서지우는 다시 한번 무심한 투로 대답한 후 2층으로 향하는 계단 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너무도 갑작스레 이동하기 시작한 서지우를 에리아와 사크라 모두 빤히 바라보지만, 뒤따라오지 말라는 지시가 있었기에 책상 위에 앉은 채 지켜보기만 한다.


"별로 마음에 안 든다고 하셨으면서도, 배우실 마음은 있으신 거군요?“

"어쩌겠어... 아버지가 건 유일한 조건이자 지시인걸. 이것마저 거부한다면 아버지가 직접 서지우의 집에 와서 궁성으로 데려가실지도 몰라.“


에리아의 대답을 듣자마자 사크라가 고개를 끄덕인다. '굳이 직접 데려가실 것도 없이 현재 요정의 세계의 정황이 서지우에게 전달되기만 해도 곧바로 되돌려 보내는 것에 동의할 게 뻔하죠.'라고 생각하면서.


"그런데 괜찮으세요?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보는 것도 아직 제대로 알지 못하시지 않나요?“

"인간계의 글씨도 잘 못 알아보긴 하겠는데... 그건 뭐, 내가 어떻게든 해 봐야지.“


우려를 담아 묻는 사크라에게 에리아 역시 동감이라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그녀의 반응에 사크라는 '저도 어떻게든 돕고는 싶지만, 같은 처지이니 도와드리기도 어렵겠네요.'라고 생각하며 서지우가 올라간 계단 쪽으로 시선을 돌린다.


#


"꽤... 커다란데요..."

"으겍... 스마트폰보다 크잖아...“

"크기는 별 상관없는 거 아니었냐? 원하는 크기로 줄여서 쓰면 되잖아?“


서지우가 가지고 온 태블릿 PC를 보자마자 에리아와 사크라 모두 경악하는 표정을 짓지만 서지우는 '뭘 새삼 그런 말을 해?'라고 생각하며 스마트폰 3개 정도에 달하는 크기의 태블릿 PC를 에리아와 사크라의 바로 앞에 내려놓는다.


"그야... 그렇긴 하지만...“

"사용하는 방법은 스마트폰과 똑같나요?“

"별 차이는 없어.“


질문하는 사크라에게 대답하자마자 서지우는 설명보다는 직접 보여주려는 듯, 태블릿 PC의 우측에 위치한 버튼을 꾹 누른다. 그 행동에 두 요정 소녀는 '화면을 켜는 방식은 스마트폰과 같구나.'라고 생각하며 서지우의 행동을 빤히 바라본다.


"아, 그리고... 이게 도움이 될지 모르겠는데...“

"뭐가?“

"뭐가요?“


문득 뭔가 떠올랐다는 투로 말하는 서지우를 에리아, 사크라 모두 빤히 올려다본다. 그러나 두 요정 소녀의 시선에 조금도 눈길을 주지 않은 채 서지우는 태블릿 PC를 조작해서 하나의 앱을 실행시킨다.


"학교에서 보니까 너희 둘, 한글을 몰라서 허둥대는 모습이 보이더라고.“

"그야... 이쪽 세계의 글씨를 익혔을 리가 없잖아?“

"어느 정도, 직감대로 어떻게든 검색이라는 것을 해 보고 싶었지만, 잘 안 되더라구요.“


자신의 지적에 볼멘소리로 투덜대는 두 요정 소녀를 보며 '그러면 그렇지.'라고 생각한 서지우는 자신이 실행한 앱의 화면이 켜지자 화면의 하단에 나타난 원형의 영억을 오른손 검지 손가락으로 꾹 누른다. 그러자 '검색할 내용을 말씀해 주십시오.'라고 말하는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오늘 날씨.“


짧게 대답하는 서지우의 말에 태블릿 PC에서는 '오늘 날씨에 관한 검색을 시작합니다.'라는 대답이 들려오고, 곧바로 화면이 전환되어 검색을 마친 인터넷 화면이 출력된다.


"우와-!“

"지금, 이게 말을 알아들은 거예요?“

"음성 인식 검색 앱이야. 이거면 너희 둘도 원하는 대로 검색할 수 있겠지?“


스마트폰에는 없었던 새로운 기능을 선보이는 서지우의 말에 에리아 및 사크라 모두 두 눈이 휘둥그레진 채 태블릿 PC의 화면을 살펴본다. '오늘 날씨'라고 하는 단어로 검색한 결과가 셀 수 없을 만큼 출력된 것이 마냥 신기하게 보이고 있다.


"다만, 검색 자체는 가능해도 그 내용을 보려면 한글을 아는 것이 좋을 거야. 물론 때로는 영어까지도 알아야 할 거고.“

"음... 여기 보이는 글씨들을 전보 그 음성 인식? 그걸로 말하게 할 수는 없는 거야?“


'꼭 필요한 것만 배우고 싶은데...'라고 생각하며 묻는 에리아를 서지우는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바라본다. 그러나 곧 손가락으로 태블릿 PC의 화면을 조작한다.


"여기 보면 끝에 이 그림, 스피커 모양의 그림이 있는 것은 음성 출력 기능을 지원하고 있는 검색 결과야.“

"음... 그 그림이 있는 것만 말하게 할 수 있다는 거지?“


'스피커 모양의 그림'이라고 설명한 작은 이미지를 보며 묻는 에리아에게 서지우가 고개를 끄덕인다. 사크라 역시 호기심이 동하는 듯, 서지우를 고개 들어 올려다본다.


"그리고 음성 출력 기능이 지원되고 있는 검색 결과는 전체의 40%, 즉 10개 중 4개밖에 안 돼. 비교적 최근에 추가된 기능이다 보니 모든 검색 결과에서 활용되지는 않고 있어.“

"흐응... 그렇구나. 아쉽네.“

"안 하는 이유가 있나요?“


'10개 중 4개면 적은 것은 아닌 것 같네.'라고 생각하며 수긍하는 에리아와 달리 사크라는 호기심을 풀기 위한 질문을 전달한다. 꼭 그 이유를 알아야겠다고 생각하며.


"귀찮아서겠지. 많지는 않아도 비용이 드는 것도 있겠고.“

"흐응... 인간 중에서도 게으른 자가 꽤 있나보군요.“


사크라의 대답에 '뭔가 오해하고 있구만...'이라고 생각하는 서지우지만, 그녀의 대답이 마냥 틀린 것은 아니기에 부정하는 말을 꺼내지는 않는다. 자신 역시 음성 출력 기능을 사용할 것인지 묻는다면, 굳이 사용할 생각은 없기도 하니까.


"어쨌든, 굳이 글씨를 읽지 못해도 검색을 할 수는 있는 거지?“

"모든 검색 결과를 볼 수 없다는 것이 문제지만, 검색 자체는 가능하지. 뭐, 동영상을 보는 것이 목적이라면 상관없는 일이지만, 동영상은 기본적으로 음성이 출력될 테니."


'가능하다면 됐어.'라고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이는 에리아를 서지우는 못마땅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바라본다. 그러나 자신이 억지로 글씨를 배우라고 할 권리가 있는 것도 아니기에 더 이상의 말을 하지 않은 채 다시 자신의 의자에 앉는다.


"그리고, 태블릿 PC도 스마트폰처럼 충전해야 계속 사용할 수 있으니까 주기적으로 충전시켜. 아니면 나한테 충전해 달라고 하거나.“

"응. 그러면, 이거 내가 쓴다?“

"마음대로 해.“


다시 의자에 앉은 채 화면이 켜진 모니터로 시선을 돌린 서지우를 바라보던 에리아는 곧바로 요정술을 사용해서 태블릿 PC를 자신이 활용하기 편리한 크기로 축소시킨다. 그 후 서지우가 했던 행동을 똑같이 반복하기 위해 음성 인식 앱을 실행시켜본다.


#


"확실히... 글씨를 배우는 것이 편하긴 하겠네...“

"그러게요. 읽을 수 없는 검색 결과가 상당히 많으니까요.“


나름대로 검색 결과를 들어가던 두 요정 소녀였지만, 음성 출력 기능이 지원되지 않는 검색 결과가 마음에 걸렸기에 글씨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품는다. 그리고 두 요정 소녀의 시선은 곧바로 키보드를 두드리며 문서를 작성하고 있는 서지우에게 향하지만, '방해하면 안 되지.'라는 공통된 결론을 내린 채 시선만을 보낸다.


"할 말 있으면 해.“

"아직 과제하는 중이잖아. 그건 방해하면 안 되니까 나중에 할래.“

"... 그래라.“


에리아의 대답에 '말하면 들어줄 생각이었는데.'라고 생각하는 서지우였지만, 자신을 방해하지 않으려는 마음을 견지하고 있음을 파악했기에 적당히 장단을 맞춰주기로 한다. 다만, '저 두 명에게 한글을 가르치려면, 내가 알려주기보다는 한글 교육용 동영상을 보여주는 것이 더 낫겠지.'라고 생각한다.


"글씨를 배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서지우 씨에게 도와달라고 하는 것 밖에는 다른 방법이 없을 것 같아요.“

"그야... 그렇긴 한데...“


자신의 바로 옆에서 방법을 강구하는 대화가 들려오는 상황에 서지우는 작성하고 있던 과제를 중간 저장한 후 에리아와 사크라에게 시선을 돌린다.


"과제 계속 해.“

"시간은 널널해. 둘에게 도움이 될 동영상도 못 틀어줄 정도로 빡빡하지도 않아.“

"흐음... 뭐, 기껏 도와준다면야~“


'내놔.'라는 의미를 담아 오른손을 내미는 서지우를 잠시 바라보던 에리아는 곧 시키는 대로 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을 내리며 태블릿 PC를 원래의 크기로 되돌린다. 그러자마자 태블릿 PC를 집어든 서지우는 순식간에 조작을 시작하고, 1분도 안 되는 시간 만에 다시 에리아의 앞에 태블릿 PC를 내려놓는다.


"한국어 강좌 동영상 틀어놨으니, 듣고, 보면서 배우면 돼. 계속 보면서 반복학습하다보면 읽고 쓰는 것에는 큰 문제 없을 거야.“

"전체 영상의 시간이 48시간, 즉 2일을 넘는데 이걸 다 보라고?“

"천천히 나눠서 봐. 그리고 한 번 보는 것으로는 부족하니 몇 번 반복해서 볼 생각하고.“


여러 개의 영상으로 나뉘어있는 동영상들의 녹화 시간을 확인하자마자 불만을 드러내는 에리아에게 서지우는 무심한 투로 권유의 말을 전한다. 그 말을 듣고 잠시 불만을 품는 에리아였지만, 곧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한다. 글씨를 배우지 않으면 인간 세계의 통치 방식에 대해 배우는 것도 요원한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사크라도 같이 배우는 거야?“

"음... ... 네. 배워두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자신을 째려보며 함께 배울 것을 강요하는 시선을 보내는 에리아를 흘끗 본 사크라는 어쩔 수 없다는 투로 대답한다. 서지우 역시 에리아의 시선을 봤기에 강요하지 말라는 말을 꺼낼까 생각했지만, 글씨는 살아가기 위해서 꼭 알아야 하는 것임을 떠올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기로 마음먹은 채 다시 모니터로 시선을 돌린다. 중단했던 과제를 다시 재개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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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25화 – 변화의 전조 23.06.14 9 0 11쪽
24 24화 – 세 번째 요정 (3) 23.06.13 10 0 12쪽
23 23화 – 세 번째 요정 (2) 23.06.13 10 0 12쪽
22 22화 – 세 번째 요정 (1) 23.06.11 13 0 12쪽
21 21화 – 두 번째 놀이기구를 만들자 (4) 23.06.11 11 0 11쪽
20 20화 – 두 번째 놀이기구를 만들자 (3) 23.06.10 14 0 12쪽
19 19화 – 두 번째 놀이기구를 만들자 (2) 23.06.10 10 0 12쪽
18 18화 – 두 번째 놀이기구를 만들자 (1) 23.06.09 17 0 12쪽
17 17화 – 요정과 인간의 산책 (2) 23.06.09 9 0 12쪽
16 16화 – 요정과 인간의 산책 (1) 23.06.08 12 0 11쪽
15 15화 – 붉은 머리카락의 요정 (3) 23.06.08 14 0 12쪽
14 14화 – 붉은 머리카락의 요정 (2) 23.06.07 12 0 12쪽
13 13화 – 붉은 머리카락의 요정 (1) 23.06.07 17 0 12쪽
12 12화 – 요정의 놀이터 (3) 23.06.06 15 0 11쪽
11 11화 – 요정의 놀이터 (2) 23.06.06 16 0 12쪽
10 10화 – 요정의 놀이터 (1) +2 23.06.05 21 0 12쪽
9 9화 - 최고위 메이드 요정의 방문 (2) 23.06.05 13 0 12쪽
8 8화 – 최고위 메이드 요정의 방문 (1) 23.06.04 16 0 12쪽
7 7화 - 요정의 인간 대학 탐방 (2) 23.06.04 15 0 12쪽
6 6화 – 요정의 인간 대학 탐방 (1) 23.06.03 25 0 12쪽
5 5화 - 요정과 청년의 외출 (2) 23.06.03 18 0 13쪽
4 4화 – 요정과 청년의 외출 (1) 23.06.02 25 0 11쪽
3 3화 – 요정과 인간 (3) 23.06.02 21 0 13쪽
2 2화 – 요정과 인간 (2) 23.06.01 24 0 13쪽
1 1화 – 요정과 인간 (1) 23.06.01 57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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