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루파루파 님의 서재입니다.

은퇴한 리치는 보육원장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루파루파
작품등록일 :
2020.03.28 18:38
최근연재일 :
2020.04.25 18:20
연재수 :
26 회
조회수 :
8,610
추천수 :
198
글자수 :
139,600

작성
20.04.22 18:20
조회
148
추천
5
글자
14쪽

8. 습격 (1)

DUMMY

리치는 커다란 동굴의 입구 앞에 섰다.

동굴은 사제가 통보한 약속 장소, 옛 스켈레톤 던전의 입구였다.

던전을 공략한 리치가 보육원 근처, 타락의 대지 초입에 들어서자마자 사제는 곧바로 연락해왔다.

자신에게 감시가 붙어있는 것은 아닌가 의심해볼 만큼 공교로운 시점.

<내일 밤, 혼자서 옛 스켈레톤 던전으로 와라. 만약 누군가에게 알린다면 어떻게 될지는 알고 있겠지?>

'잠깐, 야! 이 개새···.'

사제는 이전처럼 느릿한 어조로 제 할 말만을 한 채 통신을 끊어버렸다.



---



옛 스켈레톤 던전은 타락의 대지 초입, 원래대로라면 던전이 생길 수 없는 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

실제로도 던전은 아니었다.

던전이란 마기에 의해 생성된 이차원의 공간.

옛 스켈레톤 던전은 전장에서 쓰러진 전사들의 뼈를 합장한 거대한 동굴이었다.

타락의 대지가 영역을 넓히면서 안식을 취하던 전사들의 뼈는 마기의 영향으로 깨어났다.

몬스터가 나타나는 동굴이라는 의미로 던전이라 불리기는 했지만, 클리어 룸이 없어 모험가들에게는 굳이 공략할 이유가 없는 곳이었다.

그렇기에 마신교는 옛 스켈레톤 던전을 점거했다.

"영리하군."

마신교가 옛 스켈레톤 던전을 어떤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는지 깨달은 리치는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옛 스켈레톤 던전이 바로 마신교의 제단이었다.

바깥쪽에는 일부러 스켈레톤을 살려두어 던전으로 위장하고 동굴의 안쪽은 제단을 겸한 마신교의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었다.

다가오기엔 위험하고 공략하기엔 이득이 없는 곳, 그렇기에 제례를 위한 비밀 장소로서는 안성맞춤인 셈이었다.

제례를 준비하던 마신교도들은 감탄하던 리치에게 어째서인지 공손하게 허리를 숙였다.

"사제께서 곧 오실 겁니다. 여기서 기다려주십시오."

"전에 보았던 놈들과는 태도가 사뭇 다르군."

"사제의 손님을 홀대할 수는 없습니다."

얼굴에 흉터가 가득한 마신교도는 긴장으로 떨고 있었다.

"사제가 무섭나?"

사제를 언급하자 마신교도는 대답 없이 눈에 띄게 움찔했다. 리치는 마신교도들이 사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것 같았다.

너울거리는 횃불이 비춘 동굴의 모습은 차라리 던전이 나을 정도로 참혹했다.

피가 말라붙은 역겨운 형상의 제단.

제단 뒤로는 조그만 머리뼈가 산처럼 쌓여 있었다.

공포에 질린 어린아이들을 가둬두었을 철창 안에는 피 묻은 손톱 조각이 가득했다.

"···."

철창 안에는 아무도 없었지만 끔찍함은 그대로였다.

"너희들은 그냥 죽는 것으로는 대가를 치를 수 없겠구나."

무감정한 눈으로 던전의 모습을 쳐다보던 리치는 천천히 일어나 제례를 준비하던 마신교도들의 팔다리 근육을 모두 끊었다.

"아악!"

"살려주십시오!"

리치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저 묵묵히 자신의 할 일을 할 뿐이었다.

밟힌 지렁이처럼 발버둥 치는 마신교도들을 철창 안으로 밀어 넣은 리치는 버닝 핸드를 사용해 마신교도들이 탈출하지 못하도록 철창을 녹여 붙였다.

쿠르르릉.

그리고 암반을 부숴 동굴 안쪽을 무너뜨렸다.

제단과 함께 산 채로 매장당하는 마신교도들의 비명은 동굴이 무너지는 굉음에 묻혀 들리지 않았다.

밖으로 나온 리치는 동굴 입구에 걸터앉아 밤의 안개 속을 응시하며 적의가 가득 담긴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이게 네가 원하던 모습이냐?"

아무도 없는 안개 속.

하지만 리치는 악마가 자신의 말을 들었음을 의심하지 않았다.

판데모니엄의 마기로 이루어진 안개.

안개가, 침묵이 그에게 말을 건다.

판데모니엄의 악마는 언제나 침묵으로 자신을 증거했다.

악마를 실제로 본 이는 아무도 없다.

하지만 그 누구도 판데모니엄의 악마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의심하지 않는다.

타락의 대지와의 경계선에는 벽을 쌓을 수 없다.

성벽을 쌓으려 할 때마다 난데없이 몬스터들이 나타나 인부들을 죽여버리기 때문에.

한 달에 한두 번씩, 인사치레를 하듯, 괴물의 군대가 전장으로 삼기 좋은 사자의 평원을 통해 레온을 침공한다.

모험가들의 규칙은 길드가 정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이미 유명하다.

10인 파티의 규칙.

던전과 보상.

아이스킬로스의 등대.

규칙은 악마가 정한다.

판데모니엄의 악마.

그것이 실제로 형태를 가졌는지, 혹은 판데모니엄의 마기 속에서 자아만을 가지고 있는지, 그것도 아니라면 그저 마기가 지닌 본능, 인간을 파괴하는 그 본능을 악마라고 부르는 것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그것이 인간을 장난감처럼 조롱하고 가지고 놀거나, 사육하는 짐승으로 여기고 도축한다는 사실 뿐이다.

악마는 존재한다.

판데모니엄의 악마가 판데모니엄의 심장이다.

판데모니엄의 심장을 찌르라는 고언은 그런 뜻이다.

“더이상 날 쥐고 흔들 수는 없을 거다.”

혼잣말처럼 읊조린 선언.

리치의 선언을 들은 악마가 화답이라도 하는 것처럼 안개로 가려진 밤의 어둠 사이에서 나무판자가 마찰하는 거북한 소리가 들려왔다.

끼이익.

곧이어 나타난 것은 여섯 명의 집행자가 짊어진 커다란 육인교였다.

"가마? 아주 지랄을 하는구나."

집행자들은 리치에게서 다섯 걸음 떨어진 자리에 멈췄다. 리치가 투덜대는 소리를 못 들었을 리가 없는 거리였지만 집행자들은 침착함을 유지하며 소리 없이 가마를 내려놓고는 무릎을 꿇었다.

"도착했습니다."

무릎을 꿇은 집행자 한 명이 고개를 숙인 채로 육인교의 문을 살짝 열고 말했다.

"수고했다."

곧 육인교의 문이 완전히 열리고 집행자들의 부축을 받아 사제가 모습을 드러냈다.

검은색의 로브를 걸친 조그만 노인. 사제는 주름투성이 얼굴로 푸근한 미소를 지으며 양손을 펼쳐 반가운 척을 했다.

"자네가 이스마엘이로군. 반갑네, 반가워. 생각했던 것보다는 젊은걸?"

"건포도도 네놈과 비교하면 젊어 보일 거다."

사제는 껄껄 웃더니 옛 스켈레톤 던전으로 시선을 옮겼다.

"어째서 안에 들어가지 않고 밖에 나와 있는가? 교도들에게 손님맞이에 특별히 신경 쓰라 일러두었는데."

리치가 양손을 펼쳐 들고 사제를 조롱하듯 과장되게 말했다.

"무너져서 못 들어가게 되었거든."

하지만 사제의 반응은 미적지근했다.

"이런, 정든 곳이었는데."

이상했다.

그 무엇보다도 자신의 승화를 우선시하던 사제였다. 하지만 제례를 올릴 던전이 무너졌는데도 사제는 그저 허허롭게 웃을 뿐이었다.

리치는 고개를 모로 꺾고는 다리를 꼬며 물었다.

"화가 나지는 않나? 제단이 무너졌으니 제례는 올릴 수 없게 되었다. 저 안에는 산제물도 없었어. 승화해서 성인이 될 거라 하지 않았나? 시간 약속을 잘 지킨다더니 헛소리였나?“

사제는 리치를 향해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고개를 저어 보였다.

"괜찮네. 중요한 건 헌신이지 형식이 아니니까. 게다가, 걱정해줘서 고맙네만 제물은 이미 준비되었다네."

"마지막 제물이 누군지 정말 궁금한걸?"

"궁금해할 필요 없네. 제물은 바로 자네야."

사제가 가면처럼 쓰고 있던 푸근한 미소를 집어던진 것은 그때였다. 사제는 고개를 살짝 돌려 아직도 무릎을 꿇고 앉아있는 집행자들에게 명령했다.

"제례는 여기서 진행하도록 하겠다."

다시 고개를 돌려 리치를 바라보는 사제의 눈은 마기로 번들거리고 있었다. 사제가 탁한 목소리로 외쳤다.

"시작해라."

사제의 외침과 동시에 안개 너머에서 수십 자루의 단검이 리치를 향해 날아들었다.

[블링크]

리치의 신형이 흐릿해지더니 3미터 정도 위의 공중에서 다시 나타났다.

"무슨 마법이지?"

노회한 사제조차 처음 보는 마법이었다.

역시 아리타와 집행자들을 처리할 정도의 실력이 된다는 뜻.

채채챙!

사방팔방에서 날아들던 단검은 리치가 앉아있던 바위에 부딪혀 바닥으로 떨어졌다. 안개 속에서 열댓 명의 집행자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완벽하게 숨어서 상태를 지켜보고 있던 집행자들. 처음부터 사제는 리치를 일 대 일로 상대할 생각이 없었다.

리치의 말을 무시한 사제가 안개 속을 향해 소리쳤다.

”놈을 묶어라!“

리치의 육감에 양쪽으로 급격히 모이는 마나가 느껴졌다.

"칫, 마법사를 데려왔군."

리치의 두 발이 채 땅에 닿기도 전에 두 명의 마법사가 주문을 외웠다.

[엑토플라즘 프리즌]

[엑토플라즘 프리즌]

우우우웅.

안개 속에서 두 갈래의 촉수가 빠르게 접근해 리치의 양팔을 붙잡았다. 구속된 리치가 땅에 내려서자 어느새 접근한 열다섯의 집행자가 각자의 무기를 리치의 목에 겨누었다.

너무나 가벼운 승리.

김이 샌 표정의 사제가 천천히 다가왔다.

"좀 더 저항할 줄 알았는데."

목에 열 개가 넘는 칼날이 닿아 핏줄기가 흐르고 있음에도 리치는 여유롭게 대꾸했다.

"나를 산제물로 바쳐봤자 원하는 양 만큼의 감정은 뽑아낼 수 없을 텐데."

사제는 그렇지 않다는 듯 고개를 저어 보이고는 말했다.

"집행자들과 300여 명의 하급 교도들이 야음을 틈타 성 아랫마을을 기습하고 있다.

네 보육원은 특별히 더 신경쓰라 말했으니 지금쯤 사랑스러운 어린아이들은 산 채로 가죽이 벗겨지고, 사제들은 기름이 뿌려져 불타고 있을 게다."

”뭐···?“

사제의 얼굴이 기묘하게 비틀어졌다. 사제는 배를 움켜잡고는 침을 튀기며 웃었다.

”이스마엘, 네게는 이미 지킬 것이 없다.“

이스마엘은 와일드카드.

사제가 이스마엘에게 번거로운 일 대 일의 대결을 강요한 이유도 이스마엘의 정체를 특정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이스마엘의 강력함은 어반트 왕국 최고의 암살자였던 아리타와 그가 키워낸 집행자 열둘을 홀로 상대하고 압승을 거뒀다는 것으로 충분히 증명되었다.

이스마엘을 상대하려면 더 강한 힘이 필요했다.

그리고 레온에서 아리타보다 강한 이는 오직 한 명.

바로 사제뿐이었다.

사제의 힘으로 이스마엘을 제압하면서 동시에 이스마엘의 존재로 인해 틀어진 계획을 바로잡는다.

일을 그르친 것이 이스마엘이니 이스마엘에게서 직접 감정을 뽑아낸다.

그것이 사제의 계획이었다.

”그게··· 사실인가?“

이스마엘의 눈이 좌우로 떨리고 있었다.

사제는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외쳤다.

”그래! 바로 그거다. 사람이란 자기 자신보다도 자신이 지켜야 할 것의 고통에 절망한다.

지금 네가 느끼는 그 절망과 고통 말이다. 이스마엘, 너는 완벽하다. 그야말로 마지막 제물에 가장 걸맞는구나.

하하하! 악마께서도 내게 큰 힘을 내려주시겠지. 성인 중에서도 나는 첫 번째가 될 것이다.“

고개를 숙인 이스마엘의 어깨가 들썩거렸다.

무릎을 꿇은 이스마엘에게 가까이 다가온 사제는 이스마엘의 모습을 음미하듯 훑고는 그 귀에 대고 속삭였다.

”좀 더 분노해라. 좀 더 고통스러워해라. 삶을 증오해라. 피가 날 때까지 입술을 씹어라. 짓무를 때까지 울어라. 감정을 드러내라! 그것이 판데모니엄을 살찌우는 양식이다.“

광기 혹은 광신.

하이에나의 그것과 닮은 사제의 외침 사이로, 살려달라는 애원 대신 작은 웃음소리가 들렸다.

”큭···.“

이스마엘, 그가 웃고 있었다.

”뭐야?“

”큭크···큭.“

사제의 얼굴이 당혹으로 물들었다.

”네놈, 웃고 있는 거냐?“

리치는 더는 참지 못하고 허리를 뒤로 꺾어대며 광소했다.

”하하하! 멍청한 놈.“

'어째서?'

사제는 알 수 없었다.

공포와 당황으로 흐릿했던 이스마엘의 눈은 어느새 조롱과 멸시를 가득 담은 눈빛으로 사제를 똑바로 노려보고 있었다.

"네가 보낸 마신교도 중 몇이나 살아서 성 아랫마을에 닿을 수 있을 것 같으냐?"

”무슨···.“

사제는 자신의 예상과는 전혀 반대로 돌아가는 상황에 강렬한 위화감을 느꼈다.

”네 기만전술 따위는 이미 간파했다는 말이다. 내가 전장에서 몇 년을 굴렀다고 생각하는 거냐?"

사제는 멍청히 리치의 말을 되풀이했다.

"전···장?"

대륙평화조약의 체결 이후, 인간끼리의 전쟁은 없었다.

그것이 800년도 더 전의 일이다.

그런데 전쟁?

"시도 자체는 괜찮았다고 해주지. 하지만 '일 대 일로 승부를 보자.'라고? 어린아이도 그런 말에는 안 속는다."

리치가 손가락을 펴 사제에게 내밀었다.

"한 가지 충고를 하지. 네 속내를 그대로 말하는 건 하책이다. 상대방이 스스로 낸 길인 양 함정에 걸어들어오게 만드는 것이 상책이다."

리치는 팔에 힘을 주며 말을 이었다.

"또 한 가지 충고를 하자면···."

우두두둑.

"끄헉!"

"커흐흑!"

엑토플라즘 프리즌이 거대한 마나의 격류에 휩쓸려 끊어졌다. 두 명의 마법사가 피를 토하며 쓰러졌다.

사제는 겨우 한마디를 할 수 있었다.

"뭐··· 뭐야?"

눈을 까뒤집고 쓰러진 마법사들은 기절해있었다.

수준 높은 마법사가 상대의 마법을 알고 있다면, 숙련도에 따라 시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의 마법을 디스펠할 수 있다.

하지만 이건 달랐다.

나뭇가지를 쓸어가는 폭포처럼 그저 두 마법사의 마법을 부숴버렸을 뿐.

검은 마나가 불꽃처럼 타올랐다.

그 중앙에서, 붉은 안광 두 개가 빛났다.

어디에서 들리는지 알 수 없는 목소리가 사제의 머릿속을 울렸다.

[그 어떤 계책도 머리 위의 상대에게는 무용지물이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은퇴한 리치는 보육원장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6 외전. 이고르 +4 20.04.25 156 6 7쪽
25 9. 승화 (2) + 에필로그 +2 20.04.25 181 4 18쪽
24 9. 승화 (1) +2 20.04.24 137 5 12쪽
23 8. 습격 (2) +2 20.04.23 130 5 13쪽
» 8. 습격 (1) +2 20.04.22 149 5 14쪽
21 7. 때 아닌 던전탐험 (3) +4 20.04.19 172 7 12쪽
20 7. 때 아닌 던전탐험 (2) +2 20.04.18 169 5 12쪽
19 7. 때 아닌 던전탐험 (1) +2 20.04.17 194 6 12쪽
18 6. 수도사 아리타. (4) +2 20.04.16 210 3 13쪽
17 6. 수도사 아리타. (3) +2 20.04.15 204 5 12쪽
16 6. 수도사 아리타. (2) +2 20.04.12 224 4 12쪽
15 6. 수도사 아리타. (1) +1 20.04.11 227 7 13쪽
14 5. 사람처럼 사는게 너무 힘들다. (3) +2 20.04.10 254 5 12쪽
13 5. 사람처럼 사는게 너무 힘들다. (2) +2 20.04.09 231 5 12쪽
12 5. 사람처럼 사는게 너무 힘들다. (1) +2 20.04.08 284 5 12쪽
11 4. 미리암은 결심했다. (2) +2 20.04.05 301 9 12쪽
10 4. 미리암은 결심했다. (1) +2 20.04.04 314 6 12쪽
9 3. 마신교도 피니언 (2) +5 20.04.03 315 11 12쪽
8 3. 마신교도 피니언 (1) +2 20.04.02 362 7 12쪽
7 2. 리치는 이스마엘 (3) +1 20.04.01 386 8 12쪽
6 2. 리치는 이스마엘 (2) +1 20.03.31 419 11 12쪽
5 2. 리치는 이스마엘 (1) +1 20.03.30 494 12 12쪽
4 1. 보육원장 이스마엘 (3) +1 20.03.29 602 11 13쪽
3 1. 보육원장 이스마엘 (2) +1 20.03.28 664 13 12쪽
2 1. 보육원장 이스마엘 (1) +1 20.03.28 869 15 12쪽
1 프롤로그 +1 20.03.28 963 18 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