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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빗 님의 서재입니다.

망겜 속 주술사 생존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완결

솔빗
그림/삽화
솔빗
작품등록일 :
2023.05.15 00:15
최근연재일 :
2023.10.04 01:22
연재수 :
129 회
조회수 :
5,455
추천수 :
119
글자수 :
716,143

작성
23.10.02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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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126. 알레샤의 탑 (4)

DUMMY

그 직후, 소피아 권속들의 비늘 주물들이 용해와 결합을 거듭한 끝에 마녀들의 달그림자로써 자리하고.


그녀들은 원형의 그 그림자에 네 방향 상징들을 덧붙이는 것도 잊지 않는다.


그렇게 나타난 것들은 중세 유럽의 신비주의자들이 불렀을 법한 네 정령왕들.


그새 시몬 마구스의 일부분이 머리를 꼿꼿이 세운 채 나타나 탑의 정상에서 신격 찬탈을 위한 주언을 속삭인다.



<바르 샤미쉬의 여섯 기호 관문.>


그 부름에 답한 것은 관문 형태의 토성 상징들.


시몬은 화신 일행을 방해하기 위해, 예언자의 칼자루마저 소모해 그 압제의 상징들을 소환한 것이다.


그리고 토성의 관문은 소환에 사라졌던 칼자루를 다시 불러내, 탑 정상의 제 머리를 내리찍고.


그 위치로부터 몽환포영을, 이계 존재들의 근원을 일부나마 끌어낸다.



따라서 천사들, 악마들, 정령들의 망집 군체가 화신 일행에게서 빠져나와, 인마궁 현실의 확실한 멸망을 막기 위해 나선다.


소피아의 권속들은 자신들을 산 제물 제의에 써 이계로의 관문이 더 열리지 않게 막고.


알파드 속 정령들도 태곳적 상형 문자들을 그런 문 위에 새겨 그 힘을 봉인하니.


그 중심에 무수한 섭리들이 몰려들어 인마궁 최악의 미래를 지워 없앤다.


그러더라도 인마궁 현실에는 크나큰 흉터가 남게 되었는데.


원시적인 그 게이트들이 인마궁 현실에 원초의 영들을 소환한 까닭이다.



하지만 화신 일행은 그 영혼들의 존재를 인식하며.


그 영들을 인마궁 현실에서 추방하려면 승천자의 존재 그 자체가 필요함을 깨닫고.


때마침 알레샤의 탑은 그 뱀 몸의 생존 욕구를 무시한 채, 현실과 꿈과 이계를 잇는 매듭들을 제 위로 뻗는다.


물론, 그런 매듭들, 봉인의 바로 앞에는 시몬 마구스, 그리고 그 요술쟁이의 닫힌 관문이 기다리고 있는 상황.


게다가 시몬 역시 승천과 초월과 완전한 영원불멸을 쫓는 자로서 그 매듭 하나를 붙잡는다.



다만 그 순간, 시몬은 섭리들에 엉켜 승천 이외의 행동들이 전부 봉인된다.


그리고 현수는 우선 토성의 관문을 제압하기 위해 화신 하나의 몸을 그가 개입하는 통로로 삼고.


그렇게 아케팔로이 화신 하나가 둘로 쪼개져 한쪽을 현수 본체의 황동 알로 변화시킨다.


따라서 곧 관문이 거신의 형상으로 변해 뭉개진 칼자루를 황색 신의 알 쪽에 휘두른다.



그러나 뼈의 채찍들이 샛별 상징의 적대자들을 제물로 삼아 거대 방벽을 빚어내 충격을 한번 완화하며.


뒤이어 샤루르 파편들을 쏟아내 공격의 남은 피해마저 모두 흐트러트린다.


그리고 황동빛 알을 깨고 태어난 존재는 샤루르와 그 안쪽 지성체들이 합일해 생긴 습합 신격체.


이제 불안정한 그 습합신이 인마궁의 주인으로서 올피와 울먼과도 일체화되자,


그 격만으로 원초의 영들마저 떨리며 잠시 소멸의 위기를 겪는다.



그 와중에 예언자의 칼자루가 샤루르를 스치며 습합신을 방해하나.


동시에 습합신으로부터 상선벌악을 위한 낙뢰들이 쏟아져 콰르릉 우짖고.


그로써 알레샤 탑을 잠시 흑백으로 물들인다.


하지만 그에 뒤따른 것은 형형색색의 물결.


울먼과의 습합과 그 불안정성만큼, 옛 여신들의 변덕과 폭력성이 다색의 파도로써 변주된다.



따라서 거신의 칼자루 속에서 별 사냥꾼의 의념이 새어나와 여신 먹는 포식자로서 새 신붓감을 찢어발기려 하지만.


태곳적 항성 사냥꾼과 그 의념은 옛 트롤의 먹빛 그림자, 해묵은 독물들, 카도쉬 상징들에 휘말려 정신을 잃는다.


그렇기에 토성 관문의 거신은 제 본신으로 샤루르 습합신에 맞서려 하니.


풍요와 영생을 위해 자식들을 먹는 아비.


이계 시간만큼 오래된 그 거신이 새로 태어난 자식에게 제 부패한 손가락들을 뻗는다.



하지만 알레샤 탑이 그 전에 먼저 거신의 발들에 닿아 풍화되는 속도가 더 빠르며.


그렇게 탑이 무너져 내리며 구슬피 울부짖는다.


그리고 뱀 탑의 슬픔에 응한 것은 소피아의 근원.


곧 탑의 시간 일부분이 뒤틀려 소피아의 권속들이 되살아나고.


그녀들은 화신 일행을 수호하기 위해 남긴 정령왕들, 그 정령들에 새긴 의념을 바꿔 그들을 해방시킨다.



그렇게 거신 둘이 부딪치는 충격 속에서 정령왕들이 현 주인들의 마음속에서 현재의 소원 내용을 엿보더니.


관문의 옛 거신이 알레샤 탑에 새긴 부패와 증류, 응고를 쉬이 걷어낸다.


그리고 정령들은 해방되는 대가로 소원을 이뤄줬다며 그 위험 속에서 황급히 탈출하지만.


그들 중 운이 좋았던 자들은 극소수.


정령왕들 대부분은 옛 거신의 입에 닿기도 전에 그 부패한 손끝에 스쳐 녹아내렸다.



그새 시몬 마구스가 금제들을 간신히 밀어내며 다음 매듭을 붙잡고.


시몬은 그 너머를 엿보려 하지만, 옛 뱀과 어인들로 된 매듭들은 자신들의 아득한 끝을 드러내지 않는다.


게다가 시몬이 쥔 매듭 둘은 어느새 옛 현인들이 접한 가시덤불로 변해 그의 자격을 시험하기까지 한다.



<환생한 시몬 마구스를 감히 이런 허술한 것들로 시험하는가!


무변광대한 혼돈과 그 휘하의 속세들이여, 만신전들의 신들이여.


금우궁의 환생자에게 가벼이 내어 준 기회를 내게도!>



하지만 시몬의 말에 대꾸하는 것은 습합신에서 뻗어 나온 권능들일 뿐.


그렇기에 시몬은 관문의 거신을 한심하게 바라보며 심연의 가시덤불을 억지로 잡아 뜯는다.


따라서 평범한 사람의 붉은 피가 그 아래로 후드득 떨어지나, 현수의 권능은 시몬이 받는 시험에 닿지 않고.


그저 옛 거신의 몸을 잠시 굳게 만드는 수준에 그친다.



동시에 역신의 불들이 금륜들로 강화된 채 늙은 거신을 불태우려다 사라져 인마궁 권능의 한계를 내보인다.


뒤이어 콰직! 하고 거신의 칼자루가 인마궁 습합신의 흉부를 관통.


현실과 꿈, 이계 등 무수한 세계에서 현수들의 존재 자체를 거듭 파괴하고.


현수는 남매 별의 반쪽으로서, 젊은 신격체로서 그 공격에 가까스로 버텨내지만.


그 대가로 바슈티와 모라나를 잃는다. 샤루르도 인격 하나의 소멸을 피하지 못한다.



다만 그만큼 습합신에게서 사냥꾼 신들의 망집이 들끓어 거신의 칼자루를 침식하니.


옛 거신은 그 침식에 손들까지 잃자 잠시 몸이 굳고.


습합신은 빼앗은 그 검을 제 손 끝에서 강기 형태로 재구성, 옛 거신의 몸을 반으로 가르기 위해 휘두른다.


그리고 그 충격에 탑도 시몬도 매듭도 반으로 쪼개졌다가 다시 원래대로 되돌아온다.



뒤이어 아브락사스의 깃털, 비늘들이 옛 거신을 갈가리 찢는 와중.


모세의 검이 옛 거신을 꿰뚫어 그 머리를 세상들에서 전부 파괴하고.


검이 거신을 한 번 더 관통, 옛 거신의 모든 장기를 헤집어 열어젖힌다.


뱀 신들을 닮아 구불구불한 내장들을 전부 뽑아내 그것들을 현실 복원을 위한 재봉실로 삼으며.


쟁기들, 낫들을 닮은 뼈들을 깎아내 그 바늘들로 쓴다.



그리고 누더기 현실이 그것들로 복원되는 만큼, 습합 거신으로부터 구현수의 본체가 드러난다.


동시에 현수는 나머지 일들을 제 일행 등에게 맡기면서 시몬의 뒤를 쫓고.


그렇게 현수가 알레샤 탑의 첫 매듭을 붙잡는 순간.


승천을 위한 시련이 시몬과 구현수, 그 양쪽을 위한 형태로 크게 변화했다.



승천 매듭을 잡은 자들에게서 잠시 그 자아와 격을 빼앗아 쇠약한 살점 덩어리들로 전락시킨 것이 그 첫째요.


인마궁 현실의 지구에 정령계, 몽환시, 이계 일부분을 섞어,


해당 지구를 승천한 신격체에 걸맞은 현실로 바꾸는 것이 그 두 번째 변화 요소이니.


이제 현수는 정신을 되찾은 채 창문 밖을 엿보고, 자신이 쌍어궁 지구로 공간이동 당했음을 깨닫는다.



알레샤 탑을 통한 승천이 여러 지구들, 그리고 그곳에 속한 섭리들을 거치며 이뤄진다는 사실.


그 편린을 현수도 눈치챘던 것이며, 곧 쌍어궁의 법칙이 그를 덮쳐 영육 제련의 시작을 알린다.


그렇게 현수는 승천 매듭의 나선 계단에 눌어붙은 얼룩으로서 새 삶을 시작하고.


그는 짓무른 새 눈들로서 앞선 자들을 살필 수 있었다.



우선 손톱들에 진흙이 잔뜩 낀 살덩어리가 어기적대며 나선 계단을 오르다 환영이 되어 사라진다.


인간들에게 최초의 창조신으로 숭배 받은 존재도 본래 필멸의 존재임이 밝혀진 것.


그리고 그런 창조 신화의 옆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환상들은 천체 상징들을 품은 거품들, 북두칠성의 어인 현자들, 조상신들과 선조들과 그들에게 핍박받던 가축들.


그때쯤 조상신들 중에서 최초의 용이자 남아프리카에서 단비를 부르던 첫 뱀신도 보인다.



그 순간, 두 얼굴의 노예가 용으로서 나타나 앞선 승천자들을 모두 먹어치우며 문명의 핏빛 수레바퀴를 굴린다.


그렇게 금우궁의 용신은 태양신의 가축 자리를 내버린 채, 인류 문명들에서 창조신으로서 한동안 군림하고.


그 신이 남긴 핏자국에서 이계의 심연이 꽃을 피우며.


금우궁 용신에게 소화된 신들 중 유독 얌전했던 옛 것들이 이계의 심연에서 복원돼 현실로 귀환한다.


끔찍한 심연과 혼돈의 이계들로서 세상의 꿈속에 번진다.



그리고 승천자들의 숨겨진 이야기가 더 이어지기 직전.


가시덤불에 뒤덮인 한 녹색 털북숭이가 꿈틀대며 현수보다 한 계단 앞서 나아가고.


시몬 마구스의 그런 왜곡된 모습이 곧 현수의 눈에 선명히 새겨진다.


<한때 시몬 마구스의 몸을 빼앗았다가 지금은 네가 시몬의 그림자 마귀 처지로구나.


아니면 그저 승천을 늘 눈앞에서 놓친다는 파란 그림자 정령 신세거나.>



하지만 시몬이 현수를 그리 놀린다 해도 지금의 현수는 얼룩이기에 대꾸를 할 수 없으며.


털북숭이 밑으로 그림자가 번질 때마다,


현수는 힘들게 움직일 필요 없이 그 그림자 속을 자신의 현재 위치로 재조정할 수 있다.


다만 그는 그런 위치를 털북숭이보다 앞서게 하지 못한다.


따라서 그는 지금의 제 처지를 고칠 만한 방법이 있는지 잠깐 고민하고.


어느새 철퍽! 하고 털북숭이의 다리 하나가 녹아내린다.



승천에 있어 일찌감치 한계에 이른 현수와 달리, 시몬은 살아온 세월만큼 서서히 피고름 주머니로 변해가는 까닭.


이제 털북숭이의 왼쪽 다리였던 그 웅덩이는 쌍어궁의 법칙이 덧씌워져 인면 잉어들의 둥지로 화한다.


그리고 현수는 시몬이 그렇게 제 신격을 흘릴 때마다, 그 버려진 격을 흡수하여 미래의 일을 대비하니.


샤루르의 지성체들이 현수를 구할 방법을 찾는 동안.


그는 인마궁과 오리온자리, 파편화된 마갈궁에 이어,


쌍어궁의 망집들까지도 착실히 제 승천을 위한 제물들로 준비해놓고 있었다.


작가의말

오늘도 이런 부족한 글을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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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 127. 알레샤의 탑 (5) 23.10.03 10 1 10쪽
» 126. 알레샤의 탑 (4) 23.10.02 13 1 11쪽
125 125. 알레샤의 탑 (3) 23.09.30 10 1 10쪽
124 124. 알레샤의 탑 (2) 23.09.29 12 1 11쪽
123 123. 알레샤의 탑 (1) 23.09.28 13 1 12쪽
122 122. 기둥들의 도시 (5) 23.09.27 12 1 11쪽
121 121. 기둥들의 도시 (4) 23.09.26 16 1 12쪽
120 120. 기둥들의 도시 (3) +2 23.09.25 16 1 11쪽
119 119. 기둥들의 도시 (2) 23.09.23 14 1 12쪽
118 118. 기둥들의 도시 (1) 23.09.22 14 1 12쪽
117 117. 대전사들 (4) 23.09.21 13 1 12쪽
116 116. 대전사들 (3) 23.09.20 10 1 11쪽
115 115. 대전사들 (2) +2 23.09.19 19 1 11쪽
114 114. 대전사들 (1) 23.09.18 13 1 13쪽
113 113. 귀환할 주인공을 위한 미래는 없다 (5) 23.09.16 13 1 10쪽
112 112. 귀환할 주인공을 위한 미래는 없다 (4) +2 23.09.15 20 1 12쪽
111 111. 귀환할 주인공을 위한 미래는 없다 (3) 23.09.14 17 1 12쪽
110 110. 귀환할 주인공을 위한 미래는 없다 (2) 23.09.13 14 1 12쪽
109 109. 귀환할 주인공을 위한 미래는 없다 (1) +2 23.09.12 18 1 11쪽
108 108. 백일몽의 자손들 (2) 23.09.11 13 1 12쪽
107 107. 백일몽의 자손들 (1) +2 23.09.09 17 1 12쪽
106 106. 권속화 (6) 23.09.08 16 1 11쪽
105 105. 권속화 (5) 23.09.07 14 1 11쪽
104 104. 권속화 (4) +2 23.09.06 16 1 12쪽
103 103. 권속화 (3) 23.09.05 15 1 12쪽
102 102. 권속화 (2) 23.09.04 17 1 12쪽
101 101. 권속화 (1) +2 23.09.02 18 1 12쪽
100 100. 노쇠한 조상신들 (7) 23.09.01 14 1 12쪽
99 99. 노쇠한 조상신들 (6) +2 23.08.31 15 1 12쪽
98 98. 노쇠한 조상신들 (5) 23.08.30 12 1 11쪽
97 97. 노쇠한 조상신들 (4) 23.08.29 14 1 12쪽
96 96. 노쇠한 조상신들 (3) +2 23.08.28 17 1 13쪽
95 95. 노쇠한 조상신들 (2) 23.08.26 16 1 12쪽
94 94. 노쇠한 조상신들 (1) 23.08.25 17 1 11쪽
93 93. 구더기들의 돌 (5) 23.08.24 15 1 12쪽
92 92. 구더기들의 돌 (4) +2 23.08.23 20 1 12쪽
91 91. 구더기들의 돌 (3) 23.08.22 14 1 11쪽
90 90. 구더기들의 돌 (2) 23.08.21 17 1 12쪽
89 89. 구더기들의 돌 (1) 23.08.19 13 1 12쪽
88 88. 인조 습합신 (7) 23.08.18 16 1 12쪽
87 87. 인조 습합신 (6) 23.08.17 15 1 13쪽
86 86. 인조 습합신 (5) 23.08.16 15 1 11쪽
85 85. 인조 습합신 (4) +2 23.08.15 21 1 12쪽
84 84. 인조 습합신 (3) 23.08.14 14 1 12쪽
83 83. 인조 습합신 (2) 23.08.12 14 1 11쪽
82 82. 인조 습합신 (1) 23.08.11 14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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