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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빗 님의 서재입니다.

망겜 속 주술사 생존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완결

솔빗
그림/삽화
솔빗
작품등록일 :
2023.05.15 00:15
최근연재일 :
2023.10.04 01:22
연재수 :
12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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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94
추천수 :
119
글자수 :
716,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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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9.19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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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115. 대전사들 (2)

DUMMY

한편, 현수는 코셰이가 사라진 직후, 현실로 보낸 권속들에게서 이질적인 것들의 출몰을 전해 들었고.


이는 샴발라 등에 홀린 자들 중 계시를 받았다며 이계의 힘을 다루는 민간인들이 생겼다는 것이니.


저번의 꿈에 의해 인신공양을 옹호하는 자들이 생긴 일들.


그 참사들에 이어 이번 일들에서도 그런 자들이 곳곳에서 생겨나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한 사건의 중심에 천갈궁 꼬리가 돋친 천사 하나가 내려앉는다.



코셰이가 제 고향으로 나아가며 살점 감시자들을 쓰러트리는 동안, 현수 역시도 현실 개입의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때 인마궁의 현실 외엔 몰랐던 민간인들, 그들 중 하나가 천사의 화염 검에 베여 사라진다.


그 존재가 스스로 자신의 영육 전부를 복원, 소생, 부활 불가능하게 뒤틀어 버린 까닭.


그리고 천사의 검은 역설적이게도 토착 역신의 불꽃을 흩뿌려 그 현장의 다른 민간인들을 정화했다.



그 찰나, 이계 기생충들의 군체가 인간들로 변하고.


그 민간인들은 현수가 지운 기억들, 조작된 정신들, 현 상황에 혼란스러워하다 이내 진정한다.


그리고 권속은 권능들로 그들 주변의 꿈 바다를 거둬 원래의 몽환시로 되돌린다.


뒤이어 권속이 흘리는 피눈물들이 제법 섬뜩하나, 이는 현실의 무너진 한 부분을 복원하는 행동.


따라서 아가르타의 대전사들은 이계 오염의 대행자들로서 권속의 행동을 막으려 땅을 뚫고 올라온다.



다만 현수의 권속에서 혈액 지배의 권능, 뱀 상징들이 뻗어 나오니.


그들은 내부 분열로 인해 땅굴로 추락하고.


그 땅굴 속에서 동료들을 죽이고 나온 것은 용왕 하나뿐.


흔히 불교 문화권들에서 팔부신중이라 부르는 그 용왕,


나가라쟈가 가루다에게 입은 화상에 고통스러워하면서도 입을 열었다.


「인마궁 신격체의 권속이여! 제가 당신께 귀의해야 합니까?」



「아니. 네게 뱀신들의 상징이 더해진 이상, 나도 그 영향을 어쩔 수 없다.


현 뱀신께 네가 인간의 허물을 잃고 새로이 태어났음을 고하고 뱀신의 신도로서 살아가라.


현재 너의 뱀 상징이 오래됐다고 해도 그 안의 알맹이는 뱀 신도이기에는 너무도 어리고.


따라서 그분께서도 네가 이번 탄생 이래로 아가르타의 대전사로 봉사한 일에 트집 못 잡으실 거다.


현 뱀신을 위한 제단들은 미국 오클라호마와 중남미의 용 둥지 쪽에 있으니까 그쪽이 멀쩡한지도 좀 확인하도록.」



하지만 샴발라의 백색 대전사들이 용왕의 비행경로를 막아선다.


그리고 그 전사들은 하얗게 분칠한 얼굴에, 각자의 몸엔 거짓 사학에 어울리는 복장들,


사이비 과학에 쓰이는 장비들을 둘러 제법 우스꽝스럽게 보인다.


「토성의 압제자여. 묵시록의 짐승을 거꾸러트린 마귀여!」


「우리의 거룩한 성전을 막지 말라!」


「노란 아바돈은 그 원숭이 벌레들과 함께 이 현실에서 썩 꺼져라.」



그러면서 백색 대전사들은 현수에게 어설픈 주물들을 내던진다.


다만 그러다 중금속과 마약, 그 양쪽에 중독된 증세까지 내보이고.


그런 희생으로 만든 주물들은 충분한 효과를 보지 못한 채로 역신의 불에 바스라진다.


이윽고 그 불이 번지자, 이계에 오염된 대전사들은 이계로, 오염되지 않은 자들은 재해 영향에서 벗어난 뭍으로 옮겨진다.



하지만 천사 권속이 구했던 자들을 날카로운 물로 전부 파괴하는 존재가 있었으니.


그 자는 레무리아의 대전사, 아가르타의 사도를 겸한 아수라 케투이며.


월식을 상징하는 그 아수라는 다곤의 제사장 자격을 포기하고 일개 어인으로서 현수에게 맞선다.


곧 케투의 잘린 머리에서 다시금 첨예한 물이 뿜어지고.


권속은 남매 별의 권능, 역신의 불꽃으로 이에 맞선다.



그러면서도 현수는 케투가 아케팔로이의 잃어버린 한 부분임을 파악.


케투의 공격에 권속의 머리로 맞서 케투가 그 천사 권속의 머리를 부수게 만든다.


현수는 권속으로 아케팔로스 습합을 위한 준비를 했던 것.


따라서 곧 권속의 몸이 꿀처럼 끈끈하게 변해 길게 죽 늘어난다.


케투는 이에 저항하지만 월식의 아수라 역시 그 습합의 압력을 못 견디고.


끝내 아수라도 살점 슬라임 몰골로 그 권속의 몸에 달라붙는다.



그러다 아틀란티스 대전사가 거창을 내질러 그 둘을 관통.


이에 살점 거품들이 튀다가 권속, 케투가 다시 둘로 쪼개져 각자의 원래 모습으로 되돌아오고.


아틀란티스의 대전사는 한때 인간이었던 존재답지 않게 어인, 바다 페이의 잡종으로서 외쳤다.


<신들께서 나와 함께 계시니! 들어라! 불경한 폐기물들아.>


하지만 그 말은 더 이어지려다 권속의 권능에 의해 끊겨버린다.


<루갈이라의 단검.>



필멸이란 역병이 대전사들을 스치고 지나간다.


아틀란티스 족속들은 자지러지고 레무리아 어인들은 바싹 구워졌으며, 아가르타의 잡종들은 뒤늦게 온 것치고 새카맣게 타오른다.


하지만 아가르타의 대전사들은 그런 상태로도 거친 목소리로 외친다.



<토성의 압제자여! 널 고꾸라트리고 새로운 신화시대를 열리라.


개벽의 자손들이여! 이 재해들의 모든 원인은 저 압제자에게 있노라!


저 자를 함께 쓰러트려 해부하고 그리하여 창조신들이 숨겨 온 비밀들을 배우자!>


<시대정신들과 역사들이 간직해 온 비밀의식들을 저것이 모두 독점했고.


신들이 남긴 모든 풍요로움을 저것이 모두 독식했다!>


<저 자의 시체를 죽은 신들처럼 잘라내 밀교 의식으로서 구워서 먹어치우자꾸나!>


「할 말은 다 끝났나?」



현수는 대전사들이 떠드는 동안 그곳의 권속을 화신으로 변화시켰던 것.


곧 화신이 현자의 돌로서 주홍빛을 퍼트리고, 열선들은 그 빛을 품은 채로 사방에 소용돌이를 그려낸다.


나스르의 불씨에 역신의 불을 담은 결과가 그러했으며.


따라서 그곳의 대전사들은 떠들기만 하다 권속의 변화를 방치한 일, 그 대가를 치른다.


곧 고깃덩어리들이 육면체 모양으로 토막 난 채 새로운 꿈 바다 속에 녹아든다.


아틀란티스, 레무리아에서 분열한 바다 벌레들이 그 만찬에 환호한다.



하지만 은밀한 것들은 그 과정에서 현수의 본체 위치를 알아내고.


그 추적 결과로 식인 마녀의 피조물들에게 대부분 잡아먹힌다.


그 후, 흡혈귀 남매의 방해도 겨우 뚫고 나타난 대전사는 단 하나.


샴발라의 사도로서 백마 탄 초인으로 보이는 존재다.


그러나 현수는 그 초인이 거짓임과 동시에 칼키 화신도 아님을 알아챘다.


「모조품인 사이비 화신이 여긴 왜 왔지? 여기 오면 날 암살할 수 있을 것 같던가?」



그리고 거짓 화신은 현수의 말에 대꾸하지 않는다.


마치 게임의 버그처럼 비틀리고 깨진 색채들을 발산할 뿐.


이제 빙글빙글 도는 그 머리는 우습게 보일 정도다.


그 찰나에 흡혈귀 남매가 기수의 몸을 산산조각 내니.


그 기수가 아닌 백마 쪽이 근육질 거한으로 부풀어 올라 양손에 각각 남매를 으스러지듯 움켜잡는다.


현수의 본체를 마주해 분석하고 막상 그 상대를 못 할 것 같으니 인질용 지성체들부터 붙잡고 본 것.


하지만 남매 별의 권능이야말로 그런 상황에 적격이다.



<알라드 샤가의 수호성.>


백마의 머리를 제외하면 적의 영육 대부분이 이계 너머로 추방된다.


곧 그 머리에서 해저 벌레들의 촉각들이 솟지만 흡혈귀 남매의 발톱들에 썰려 그 아래에 지저분하게 흩어져 버렸다.


「손님임에도 의도치 않게 불청객들을 부르는 존재가 됐군.


식인 마녀께서 침입자들 때문에 화가 나셨거나 그렇지는 않지?」


「맛있게 드셨어요. 다음에 이럴 때마다 손님으로 오시라는데요?」



현수는 이에 어찌 대꾸할 지 고민하다 생각을 관두었으며.


이제 그의 어깨에 파빌사그의 날개들 넷이 반투명한 뱀 상징들로서 모습을 보였다.


뒤이어 그는 땅굴 밖으로 날아올라 그 몽환시 풍경이 어떻게 변했는지 확인하니.


그곳 주민들은 이제 식인 마녀의 일부로서 눈을 새빨갛게 물들인 채, 먹을 게 더 있나 배회하고 있었고.


그가 그 상공에 오른 순간 스친 붉은 눈빛들은 좀비 영화의 좀비 눈들과 닮아보였다.


이윽고 그가 그 아래로 천천히 내려앉자 흡혈귀 남매도 날개들을 파닥대며 땅굴 밖으로 올라왔다.



「근데 그 바구니에 있는 석탄 모양 케이크들 좀 먹어도 돼요?」


「맛있어 보여서요.」


「마녀 베파나나 그 분체들과 교류한 적이 있나?」


「좀 오래됐죠.」


「과연 바바 야가께서 허락하실까요?」


「너희 말대로 맛있게 드셨다면 허락하실 지도 모르지.」


현수의 말에 흡혈귀들은 정신없이 날개를 움직이며 꿈의 깊숙한 안쪽, 닭다리 달린 오두막으로 향한다.


그때쯤 한 엘프가 바바 야가의 한 빙의체로서 말했다.


<솔직히 널 찰흙처럼 뭉쳐서 내 사역마들의 재료에 쓸 지 좀 고민했단다. 한데 그러기엔 이번에 얻어먹은 게 많았지.>



「저로서는 그들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이계에 변이된 자들이기를 바랄 수밖에 없겠군요.」


<코셰이 해방의 용무가 끝났다면 이만 여기서 떠나거라. 기수들이 네 존재에 불편해하고 있으니까.>


마녀의 말대로 그 꿈에 오래 있어봤자 좋을 건 없었다.


따라서 현수는 마녀 둘의 꿈들을 경유해 샤루르로 복귀했으며.


어느새 그곳은 재해들로 죽었다 되살아난 자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루아흐의 지성체들 전부가 이번 재해의 피해자들을 구해내던 중, 그곳이 일종의 피난처처럼 변했던 것이다.



**



물론, 구해진 지성체들의 수만 따지면 역사조정 위원회 쪽에서 소생시킨 숫자가 더 많았으며.


과거엔 보편 종교들 몇몇의 극락, 낙원, 천국을 겸했던 투쉬타.


그 정령계의 일부분은 이제 지성체들이 내지르는 소리로 정신이 없었다.


「투쉬타 외원엔 접근하시면 안 됩니다!」


「아니, 왜요? 거짓 우상들은 파괴해야 한다고요.」



그리고 대개 그런 존재들은 인권을 잠시 잃은 채 마법에 홀린 상태로 전락했다.


게다가 안타깝게도 그들은 투쉬타에 오던 중 순수 인간이 아니게 된 상태이며.


재해가 정신에 미치는 영향.


그 결과에 각종 범죄자들도 쉽게 생겨나지만 그들 역시 인권이란 상식 밖으로 밀려나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현실의 권력자들은 그들을 위한 대변자들이 되지 못한 데다 이계의 마수에 뒤틀린 지 오래였으니.


그 와중에 한 토착신은 이계신들, 섭리들과의 긴 논쟁을 버텨내고.


그 결과, 자신을 희생해 인마궁의 요람을 이번 재해들 이전의 형태로 복원하기로 결심했다.


작가의말

오늘도 이런 부족한 글을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D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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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 126. 알레샤의 탑 (4) 23.10.02 12 1 11쪽
125 125. 알레샤의 탑 (3) 23.09.30 10 1 10쪽
124 124. 알레샤의 탑 (2) 23.09.29 12 1 11쪽
123 123. 알레샤의 탑 (1) 23.09.28 13 1 12쪽
122 122. 기둥들의 도시 (5) 23.09.27 12 1 11쪽
121 121. 기둥들의 도시 (4) 23.09.26 16 1 12쪽
120 120. 기둥들의 도시 (3) +2 23.09.25 16 1 11쪽
119 119. 기둥들의 도시 (2) 23.09.23 13 1 12쪽
118 118. 기둥들의 도시 (1) 23.09.22 14 1 12쪽
117 117. 대전사들 (4) 23.09.21 12 1 12쪽
116 116. 대전사들 (3) 23.09.20 10 1 11쪽
» 115. 대전사들 (2) +2 23.09.19 18 1 11쪽
114 114. 대전사들 (1) 23.09.18 12 1 13쪽
113 113. 귀환할 주인공을 위한 미래는 없다 (5) 23.09.16 13 1 10쪽
112 112. 귀환할 주인공을 위한 미래는 없다 (4) +2 23.09.15 20 1 12쪽
111 111. 귀환할 주인공을 위한 미래는 없다 (3) 23.09.14 15 1 12쪽
110 110. 귀환할 주인공을 위한 미래는 없다 (2) 23.09.13 14 1 12쪽
109 109. 귀환할 주인공을 위한 미래는 없다 (1) +2 23.09.12 18 1 11쪽
108 108. 백일몽의 자손들 (2) 23.09.11 12 1 12쪽
107 107. 백일몽의 자손들 (1) +2 23.09.09 17 1 12쪽
106 106. 권속화 (6) 23.09.08 16 1 11쪽
105 105. 권속화 (5) 23.09.07 13 1 11쪽
104 104. 권속화 (4) +2 23.09.06 16 1 12쪽
103 103. 권속화 (3) 23.09.05 15 1 12쪽
102 102. 권속화 (2) 23.09.04 15 1 12쪽
101 101. 권속화 (1) +2 23.09.02 17 1 12쪽
100 100. 노쇠한 조상신들 (7) 23.09.01 14 1 12쪽
99 99. 노쇠한 조상신들 (6) +2 23.08.31 15 1 12쪽
98 98. 노쇠한 조상신들 (5) 23.08.30 12 1 11쪽
97 97. 노쇠한 조상신들 (4) 23.08.29 13 1 12쪽
96 96. 노쇠한 조상신들 (3) +2 23.08.28 17 1 13쪽
95 95. 노쇠한 조상신들 (2) 23.08.26 15 1 12쪽
94 94. 노쇠한 조상신들 (1) 23.08.25 17 1 11쪽
93 93. 구더기들의 돌 (5) 23.08.24 15 1 12쪽
92 92. 구더기들의 돌 (4) +2 23.08.23 19 1 12쪽
91 91. 구더기들의 돌 (3) 23.08.22 13 1 11쪽
90 90. 구더기들의 돌 (2) 23.08.21 17 1 12쪽
89 89. 구더기들의 돌 (1) 23.08.19 13 1 12쪽
88 88. 인조 습합신 (7) 23.08.18 15 1 12쪽
87 87. 인조 습합신 (6) 23.08.17 15 1 13쪽
86 86. 인조 습합신 (5) 23.08.16 15 1 11쪽
85 85. 인조 습합신 (4) +2 23.08.15 20 1 12쪽
84 84. 인조 습합신 (3) 23.08.14 14 1 12쪽
83 83. 인조 습합신 (2) 23.08.12 14 1 11쪽
82 82. 인조 습합신 (1) 23.08.11 14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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