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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한감자님의 서재입니다.

잘나가는 무림세가의 둘째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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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심심한감자
작품등록일 :
2021.05.26 14:16
최근연재일 :
2024.05.12 20:42
연재수 :
13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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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738,274

작성
21.06.16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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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글자
12쪽

47화 대련시 도착

DUMMY

남궁연은 이틀 동안 금명하를 단 한 번도 깨우지 않았다.

단전의 기운이 안정될 때까지 내공을 사용하면 안 되는 데다 애초에 금명하는 뱃멀미가 심하니 깨우지 않는 편이 더 좋았다.


초절정의 무인은 하루 이틀 정도는 식사를 하지 않아도 공복을 참을 수 있었기에 재워 둬도 별 상관은 없었다.


배가 요녕성의 대련시에 도착했다. 남궁연은 긴장한 표정으로 의원이 알려준 대로 점혈을 풀기 시작했다.

만약 금명하의 병이 다 낫지 않았다면 금명하의 내공은 다시 온 몸으로 퍼지는 것을 긴장한 것이다.

곧이어 모든 혈도를 눌러 점혈을 풀자 금명하가 잠에서 깨어나기 시작했다.

남궁연은 계속해서 금명하를 주시하고 있다.

금명하가 눈을 깜빡였다. 자신의 주위에 몰려 있는 사람들이 자신만을 바라보고 있으니 무슨 일이라도 있나 싶었다.


“무슨 일 있나요?”


금명하의 얼떨떨한 표정에 남궁연이 말했다.


“몸은 어때···?”

“그냥 평소대로인데 왜요?”


금명하의 말에 남궁연이 금명하를 덥석 안았다. 금명하는 당황하여 어쩔 줄 몰라 그저 가만히 있었다.


“누님, 왜 그러세요? 무슨 일이라도 있으세요?”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으면서 자신을 걱정하는 금명하의 마음에 남궁연은 금명하를 더욱 꽉 끌어안았다.

방천은 이를 미소 지으며 쳐다보고 있고, 남궁적은 인상을 찌푸리며, 음소도는 유중호의 눈을 가려주었다.


금명하는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지금와서 보니 남궁연이 갑자기 달려든 데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마찬가지로 남궁연을 안아주었다.

남궁적은 기다리다 못 참겠는지 헛기침을 하며 얼른 떨어지라는 표현을 해댔다.

남궁연은 금명하를 안고 있던 손을 풀고는 금명하가 기억을 잃었던 때부터 설명을 시작했다.


“···그렇게 된 거야.”


모든 설명이 끝나고 금명하는 자신에게 있었던 일을 듣고는 상당히 놀랐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죽을 뻔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놀라지 않을 사람은 없었으니 말이다.

방천은 놀란 금명하에게 설명을 시작했다.


“저 아이에게 다 들었다. 약을 먹고 부작용 때문에 위험했다 들었다.”

“하지만 그것 덕분에 십팔산채주를 처리할 수 있었어요.”

“빨리 강해지려면 그만큼 위험이 따른단다.

마교의 마인들은 빠르게 강해지는 대신에 마에 먹혀 자아를 잃게 된다.

또, 사파의 무인들은 빠르게 강해지는 대신 한계가 명확하여 더 나아갈 수 없듯이 편법을 사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


금명하는 남궁연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신이 아프기 전까지 모두 기억났기에 약을 2개 먹은 다음 어떻게 됐는지 모두 기억하고 있다.

전신의 감각이 훨씬 발달하여 자신을 제외하고는 시간이 느리게 흐른다고 착각할 정도로 강해졌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때 얻었던 힘은 다시 갖고 싶을 정도로 강한 힘이었어요.”

“두 번 다시는 그런 생각도 하지 말거라. 아무리 다른 이들의 목숨이 위험하다 해도 자기자신의 목숨을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한다.”

“명심하겠습니다.”


방천은 반성하고 있는 금명하의 머리에 손을 얹었다.


“그래도 네 덕분에 다른 이들이 살아남을 수 있었다. 그에 대해선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

“네! 스승님!”


금명하 일행이 탄 배는 드디어 대련에 도착하여 배에서 내렸다.

대련에서 모용세가가 있는 심양까지는 마차를 타고 3일은 걸리는 거리였기에 일단 대련시에서 하룻밤을 묵고 갈 생각으로 숙소를 찾았다.


대련시는 바다와 인접한 항구 도시인만큼 많은 것이 발달해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다른 지역에 비해 객점의 질이 월등히 높았다.


“어디를 봐도 맛있어 보이는구나.”


항구 도시는 많은 사람들이 모이기에 객점이 발달하기 마련이다.

금명하 일행은 배에 타 있으면서 지금까지 간단한 식사밖에 하지 못했기에 일단은 맛있는 음식이 먹고 싶었다.


“다 맛있어 보이는데 아무데나 들어가시죠.”


금명하의 말대로 모든 객점의 외견이나, 안에서 풍겨져 오는 냄새가 좋았기에 어디를 가더라도 맛이 없지는 않을 것 같아 그들은 제일 가까운 곳으로 향했다.

금명하 일행이 들어오자 점소이가 반긴다.

객점이 상당히 많은 만큼 한 명의 손님이라도 더 받아야 이윤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었다.


“어서옵쇼! 저쪽 자리로 가주십쇼!”


객점은 정사를 가리지 않고 무림인을 받는다.

정파의 무인들은 고급진 음식을 시키고 얼마 먹지 않고 떠나가 그들은 최고의 돈벌이가 될 수 있다.

사파의 무인들은 음식보다 더 많은 술을 시키고, 객점으로서는 술만 준비하면 되니 편한데다 매상도 엄청나게 올려주니 편하고, 돈벌이가 되는 손님이다.

객점은 정사를 가리지 않고 반기지만 마교의 무인만은 반기지 않는다.

왜냐하면 마교의 무인들이 뿜어내는 마기는 주변 사람들을 식겁하게 만드니 있던 손님도, 오던 손님도 다 떠나가게 만들기 때문이다.


점소이가 대충 이들의 차림새와 분위기를 보니 정파의 무림인이라는 것을 눈치채고는 가장 좋은 자리로 위치시키고는 주방으로 갔다.


“어이, 주방장. 저 자들 행색을 보니 오늘 배에서 내린 것 같구만. 잔뜩 먹고 갈 테니 일 열심히 할 준비하라고.”

“주문이나 받아와라.”

“칫, 재미없는 놈 같으니라고. 간다, 가.”


점소이는 접대용 미소로 얼굴을 바꾸고는 금명하 일행에게 다가갔다.


“무사님들, 어떤 음식으로 하시겠습니까?”


점소이의 질문에 음소도가 답했다.


“가장 잘하는 음식으로 3가지 정도 내오거라.”

“알겠습니다. 술은 어떤 걸로 드릴깝쇼?”

“술은 됐네.”


술을 시키지 않는 것에 점소이는 상당히 아쉬웠지만 이 객점에 방문하는 손님들은 음식을 먹고 술을 시키는 일이 허다했기에 점소이는 아직 않았다.

점소이는 객작의 주인이 아니지만 그가 이렇게 매출을 바라는 이유는 돈 때문이 아니었다.

무림인이 먹고 남은 것들을 자신이 처리하며 좋은 술은 숨겨두었다가 다른 곳에 되팔거나, 자신이 먹기도 하고 비싼 음식은 자신이 먹기 때문이었다.

점소이는 주방장에게로 가 금명하 일행이 먹을 음식을 불러주었다.

하나 같이 이 객점에서 가장 비싸고 가장 맛있는 음식들이었기에 금명하 일행이 실망할 리는 없을 것이다.


음식이 아무리 비싸 봤자 금명하 일행에겐 딱히 문제될 것은 없었다.

금명하는 자금력으로 유명한 금씨세가의 차남이고, 남궁연과 남궁적은 그 유명한 남궁세가의 자제들이며, 방천은 정파의 한 축을 담당하는 무당파의 장로이다.

이런 대단한 뒷배를 가지고 있는 이들에게 돈이 부족할 리 없었다.


잠시 뒤, 음식이 나왔다. 객점의 수가 많으니 객점이 살아남으려면 특별함이 필요하다.

다른 객점도 살아남기 위하여 음식의 맛은 기본적으로 상당하니 말이다.

이 객점은 음식에 특별한 짓을 하였다. 그것은 바로 음식에 예술을 도입한 것이다.


주방장의 요리 실력은 꽤나 좋은 편이지만 다른 객점들도 그만한 수준의 주방장들을 사용했기에 주방장은 음식들을 화려하게 꾸미기 시작한 것이다.

그 결과, 손님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고, 대련시에서 객점으로는 손가락에 꼽을 정도의 인기를 얻고 있었다.

금명하 일행은 자신들이 지금까지 먹어왔던 음식보다 훨씬 맛있는 음식을 맛보며 감탄했다.


“맛은 굉장하네요. 근데 음식을 왜 이렇게 예쁘게 꾸며 놓은 거죠?”

“흠···아무래도 경쟁력 때문에 음식을 꾸며 놓은 것 같구나. 오면서 봤지만 객점이 참 많지 않았느냐.

모든 객점에 평등하게 손님이 있는 것이 아니니 손님을 유지하기 위해서 그리한 것이겠지.”

“음식에 중요한 것은 맛 아닌가요? 굳이 맛에 더 집중하지 않고 꾸며 놓는 거라니···그럼 다른 객점의 음식은 맛이 더 좋은 건가요?”

“모르겠구나.”


금명하는 이곳의 음식을 먹어보니 다른 곳의 음식도 먹어보고 싶어졌다.


“내일 아침에는 다른 객점의 음식을 먹으시죠?”

“그러자꾸나.”


헌데 금명하는 음식을 먹으면서부터 느꼈던 생각이 있었다.


“근데 왜 이곳은 손님이 적은 거죠?”


금명하의 말에 방천도 동감한다는 듯이 말했다.


“확실히···맛도 있고 음식도 잘 꾸몄는데 어째서 그런지 모르겠구나.”


금명하의 의문은 얼마 지나지 않아 풀릴 수 있었다.


-쾅


누군가 문을 거세게 발로 차며 객점으로 들어왔다.

척 보아하니 불량해 보이는 것이 뒷골목의 잡배들인 것 같았다.


“이야, 아직도 장사를 하고 있네? 점소이!”


잡배들의 우두머리로 보이는 이가 점소이를 불렀다. 사내의 말에 점소이가 뛰어가 사내를 맞았다.


“오셨습니까요. 나으리.”

“인사는 됐고. 오늘은 준비됐겠지?”

“그것이···”

“설마 또 준비가 안 된 건가? 아직 쓴 맛을 덜 봤구만. 애들아.”


사내의 말에 부하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익숙한 듯이 단번에 움직이는 것을 보면 이러는 것이 한두번이 아닌 듯했다.

부하들이 움직이려는데 사내가 금명하 일행을 발견하고는 손을 들었다.


“잠깐.”


사내가 금명하 일행에게로 다가와 말을 건다.


“안녕하십니까.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가게가 소란스러워질 터인데 음식값은 제가 계산할 터이니 다른 가게로 이동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시정잡배의 우두머리는 삼류의 무위이다. 제대로 된 무림인이라도 만나게 된다면 그날로 저세상이니 무림인으로 보이는 금명하 일행에게 예의를 차렸다.

사내는 극도로 예의를 차리며 이미 먹은 음식값까지 계산해준다 하고, 다른 가게로 옮기게 할 생각이었다.

물론, 음식값은 점소이나 주방장이 부담하면 되니 이들로서는 아무 문제도 없었다.

하지만 사내가 생각하지 못한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금명하가 협객의 길을 지향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금명하는 유중호를 가르치는 입장에서 시정잡배를 무찌르고 불쌍한 객점을 살려주려 한다.


“우리는 이 객점이 마음에 들었으니 그쪽이 나가.”


사내는 자신보다 훨씬 어려 보이는 금명하의 말투가 심히 거슬렸지만 무림인과 싸우는 것은 그로서는 생각하기도 싫었으니 금명하의 말을 따랐다.


“예, 알겠습니다. 그럼 실례햇습니다.”


돌아 나가는 사내를 보며 금명하가 그의 뒤통수에 대고 말했다.


“어이, 계산해준다는 것은 거짓말이었나?”


사내는 제자리에 서서 주먹을 쥐었다 펴고는 돌아서 금명하에게 말했다.


“하하, 아닙니다. 제가 시간을 빼앗았으니 제가 사는 것이 맞겠지요. 마음껏 드시지요.”

“그래, 그래. 고맙구만.”

“하하, 아닙니다.”


사내가 다시 돌아서 나가려는데 금명하가 또다시 말을 걸었다.


“어디가? 산다면서?”

“하하, 실은 제가 이 객점의 주인과 잘 아는 사이인지라 마음껏 드셔도 괜찮습니다.”

“그걸 내가 어찌 믿어. 지금 당장 돈 내고 가.”


사내는 얼마나 화가 났는지 표정은 웃는 표정이었지만 힘줄이 잔뜩 올라와 가까스로 참는다는 것이 눈에 보였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강호는 힘으로 결정되는 것이니 힘이 없다면 알아서 기어야 한다.


“알겠습니다.”


사내는 품속에서 넉넉한 돈을 꺼내어 점소이에게 주었다. 어차피 저 무인들이 떠난 즉시 다시 와서 찾으면 되니 준 것이다.

사내는 나가면서 금명하에게 인사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럼 식사 맛있게 하시지요.”


사내는 밖으로 나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감히 내가 누군지 알고··· 못참겠구나. 형님께 가자.”


그는 객점을 지켜준다는 명목하에 받은 보호비로 돈을 펑펑 써 여러 인맥을 만들어 두었다.

그가 만든 인맥 중 가장 뛰어난 인맥은 지금은 몰락했다는 취급을 받는 모용세가의 장로였다.

모용세가는 오대세가에서 떨어졌지만 그들의 무공과 세력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었기에 시정잡배에게는 최고의 버팀목이 될 수 있었다.


‘크크, 무인이래봐야 애송이 놈이니 모용세가의 장로라면 알아서 기겠지.

드디어 돈을 바친 덕을 볼 수 있겠구나.’


사내는 모용세가의 장로에게로 향했다.


금명하 일행은 뜻하지 않게 모용세가와 연결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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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7화 대련시 도착 +4 21.06.16 4,205 52 12쪽
47 46화 맹인 의원 +2 21.06.16 4,122 53 12쪽
46 45화 감각의 발달 +3 21.06.15 4,138 53 12쪽
45 44화 과다복용 +3 21.06.15 4,274 50 12쪽
44 43화 해적 +2 21.06.14 4,222 53 12쪽
43 42화 뱃멀미 +2 21.06.14 4,160 51 12쪽
42 41화 익지 않은 열매 +3 21.06.13 4,422 50 11쪽
41 40화 앞을 가로막는 수적떼 +2 21.06.13 4,513 54 13쪽
40 39화 습격 하루 전 +3 21.06.12 4,622 50 11쪽
39 38화 악의 씨앗을 기르다 +3 21.06.12 4,639 58 12쪽
38 37화 악의 씨앗 +2 21.06.11 4,803 55 12쪽
37 36화 녹림이 움직이다 +3 21.06.11 5,130 59 13쪽
36 35화 새로운 인연 +4 21.06.10 5,155 60 12쪽
35 34화 전리품 +4 21.06.10 5,291 60 12쪽
34 33화 화경의 고수를 꺾다 +2 21.06.09 5,283 64 12쪽
33 32화 부투도사(符鬪道士) 방천 +2 21.06.09 5,051 62 12쪽
32 32화 혈교(血敎) 혈수마왕 +4 21.06.08 5,126 65 12쪽
31 30화 요녕성으로 +2 21.06.08 5,507 64 13쪽
30 29화 영약. 멸독정고단 +4 21.06.07 5,373 61 12쪽
29 28화 맹독 +6 21.06.07 5,199 62 12쪽
28 27화 진퇴양난 +5 21.06.06 5,303 59 11쪽
27 26화 살수들 +4 21.06.06 5,423 60 12쪽
26 25화 금씨세가 대(對) 남궁세가 +2 21.06.05 5,612 63 11쪽
25 24화 그놈의 자존심 때문에 +3 21.06.05 5,442 64 11쪽
24 23화 새로운 검술 +5 21.06.04 5,681 65 13쪽
23 22화 남궁연의 슬픔 +8 21.06.04 5,813 67 12쪽
22 21화 음소도의 욕구 +3 21.06.03 5,869 67 11쪽
21 20화 검왕의 수련법 +3 21.06.03 5,933 67 12쪽
20 19화 남궁세가에서의 1년 +4 21.06.02 6,082 64 11쪽
19 18화 남궁세가 입장 +2 21.06.02 6,026 7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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