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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한감자님의 서재입니다.

잘나가는 무림세가의 둘째 아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심심한감자
작품등록일 :
2021.05.26 14:16
최근연재일 :
2024.05.12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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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1.06.07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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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28화 맹독

DUMMY

기운을 최대치로 운용한 금명하가 검섬진격으로 달려 나갔다.

살수들은 금명하가 같은 방법으로 뛰어오는 걸 보고 잔뜩 긴장했지만, 전보다 훨씬 느린 속도에 살수들은 여유롭게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건 살수들이 피하도록 금명하가 유도한 것이었다.

금명하가 다시 한번 검섬진격을 사용했다.


“검섬진격 2연!”


방금과는 확연히 다른 속도로 검섬진격이 쏘아졌다. 도망치던 살수는 갑자기 빨라진 금명하의 속도에 피할 수 없다 생각했는지 단검에 기운을 몽땅 실어 반격하려 했다.

살수의 반격을 금명하가 다른 초식으로 이어 피해낸다면 금명하는 아무런 피해도 당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세번째까지 연달아 사용한다면 남은 두 명을 처리할 내공이 남지 않을 수 있기에 금명하는 살을 주고 뼈를 취할 생각으로 멈추지 않았다.


금명하가 약간 몸을 비틀어 피해를 최소화하며 옆구리를 내어주고, 살수의 머리를 갈라버렸다.

금명하의 옆구리에 단검이 박혀 있지만 독은 이미 중독되어 있다. 이제는 금명하가 빨리 쓰러지는지 살수들이 먼저 죽던지의 차이이다.


남은 두 명의 살수가 금명하를 향해 침을 던진다. 금명하는 풍륜회천으로 막으려 했다.

하지만 살수들이 거리를 벌리는 것을 보고는 어쩔 수 없이 검섬진격을 사용해 따라붙었다. 최대한 피해보지만 몇 개의 침이 금명하의 몸에 박힌다.

한 번의 검섬진격으로는 살수들과 속도가 비슷해질 뿐이니 금명하는 다시 한번 검섬진격을 사용했다.

한 번의 검섬진격과 두번째의 검섬진격이 합해지자 그 속도는 폭발적이었다.

금명하가 순식간에 살수 한 명에게 따라붙어 목을 베었다.


마지막 하나 남은 살수는 두려움에 떨고 있다. 지금까지 많은 사람을 죽여왔지만 저런 놈은 처음 본다.

고수는 독이 퍼지지 않기 위하여 최대한 수비적으로 싸우지만 금명하는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고 싸운다.

처음보는 싸움 형태에 당황한 것에 더불어 절정의 무위라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의 무위를 가진 금명하가 두렵지 않을 리 없었다.


이제 남은 것은 자신 혼자다. 부하들은 모두 절명했고 자신 혼자서 남궁연을 옮기기에는 위험 부담이 너무 크니 이번 임무는 실패했다.

이제 자신이 신경 쓸 것은 금명하에게서 어찌 도망치는가이다.

지금 금명하에게서는 살기가 폭포수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하다못해 나약한 동물도 죽을 위기가 닥치면 안간힘을 써 위협을 하는데 그것이 초절정을 바라보는 금명하라면 어떻겠는가.

자신에게 쏟아지는 살기에 살수는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도 쉽지 않았다.


“괴물 같은 놈. 언젠가 네놈을 쳐 죽여주마.”


금명하는 살기를 마구 흩뿌려대고 있다. 독 때문인지 몸은 열기로 가득차고 눈앞은 흐릿해져 간다. 살수가 뭐라 떠드는 지도 모를 정도로 귀까지 먹먹하다.

살수를 처리하기에는 독이 너무 많이 퍼졌기에 살기만 흩뿌리고 있는 것이다.

살수는 연막탄을 터트리고 도망쳤다.

뿌연 시야속에서 살수가 도망치는 모습이 보인다. 이제 싸울 상대가 전부 사라진 것 같다.


‘도망갔구나···다행이다. 헌데···’


금명하가 아무리 둘러보아도 도와주러 온 사람은 없었다.

이곳에는 이미 독에 당해 쓰러져 있는 남궁연과 독에 중독된 자신밖에 없다.


‘나 뿐이다···’


지금 당장 움직이기도 힘든데 주위에 사람이 없다 그렇다는 건 남궁연을 구할 수 있는 사람이 자신뿐이라는 말이다.

금명하가 남궁연에게 다가갔다 증독 증세가 심해 당장 걷기도 힘들었지만 금명하는 남궁연을 번쩍 들어올렸다.


‘살려야 돼···적어도 숙부님의 가르침에는 보답해야돼···’


남궁연은 몸은 움직이지 않아도 정신만은 깨어 있었기에 금명하가 똑똑히 보였다.

금명하는 독기가 온 몸에 퍼져 열이 펄펄 나고, 식은 땀이 줄줄 흐른다.


“금명하···어라?”


남궁연은 점혈을 당해 당연히 소리가 나오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말한 것인데 소리가 나오자 당황했다.

마비독은 풀리지 않았지만 살수들이 기운을 담아 점혈을 한 것은 아닌지 점혈은 풀려 있던 것이다.

남궁연이 당황한 채 금명하를 쳐다보는데 금명하가 갑자기 자신을 내려놓았다.


“어라? 왜···?”


금명하가 남궁연을 내려놓고는 곧바로 뒤를 돌아 구역질을 한다.


“우웩.”


금명하가 검은 물을 토해냈다. 남궁연은 색깔만 보았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검은 물의 정체는 독기가 스며든 피였다.

남궁연은 금명하도 같은 마비독을 맞은 줄 알고 걱정을 하지 않았는데 금명하는 자신과 달리 맹독을 맞은 것이다.

피부가 벌겋고, 땀이 나는 이유가 과하게 움직여 힘든 건 줄 알았는데 금명하는 맹독에 중독되었다.


“금명하! 괜찮아?!”


남궁연이 큰 소리로 부르지만 금명하의 귀는 이미 먹먹한 상태이기에 남궁연이 무어라 외치든 금명하의 귀에는 잘 들리지 않는다.

금명하는 다시 남궁연을 들어올려 세가를 향해 걸었다.


남궁연은 몇 시진 후나 내일이면 풀릴 독이기에 상관이 없지만 금명하는 다르다.

시간이 갈수록 피부의 보랏빛이 점점 진해져만 간다.


“명하야! 나는 내려 두고 너 먼저 가! 나는 안 데리고 가도 돼!”


하지만 금명하는 들리지 않았다. 남궁연은 빠져나가려 했지만 마비독을 얼마나 맞았는지 점혈이 풀렸음에도 마비는 풀리지 않아 꼼짝도 못했다.

금명하의 눈은 이미 풀려 의식이 없었다.

그럼에도 자신을 들고 있는 팔은 고정되어 흔들림이 없었고, 발은 질질 끌면서도 멈추질 않았다.

지금 금명하의 머릿속에는 오로지 하나의 일념만이 존재했다.


‘살아남는다.’


살아남아야 복수도 할 수 있는 것이고, 자신이 살아남아야 남궁연도 살 것이며, 살아남아야 아직 해보지 못한 많은 것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금명하는 오로지 살아남아야 한다는 일념만으로 의식도 없이 걷고 있다.


금명하가 한참을 걸어 건물 앞에 도착하며 발걸음이 멈추었다.

남궁연은 금명하의 의식이 날아간 것을 보고는 힘껏 소리질렀다.


“누구 없어요!!!”


남궁연이 몇 번을 소리지르고 나서야 멀리 있던 하인 하나가 듣고 찾아왔다.

하인은 금명하를 보고는 기겁하며 소리질렀다.


“음? 히이이익!”


금명하의 온 몸은 자상과 피로 범벅이고, 피부는 불에 탄 듯이 새까맣다. 하인은 얼른 남궁연을 받아 들고 금명하에게 외쳤다.


“빨리 안으로 들어가시지요! 상처가 심각합니다!”


그의 말에 대답한 것은 금명하가 아닌 남궁연이었다.


“빨리 사람들을 불러와주세요! 저는 독에 중독되지 않았으니 내려 놓으시고, 명하를 먼저 치료해 주세요.”

“아, 알겠습니다.”


하인이 남궁연을 살며시 내려놓고는 얼른 사람들을 부르기 위해 달려갔다.


하인이 사라지고 얼마 안 있어 사람들이 뛰어오기 시작한다. 새로 모인 이들도 처음의 하인과 다를 바 없는 반응을 보였다.


“보고만 있지 말고 빨리 의원으로 모셔요!”


그제서야 사람들은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사람들이 금명하를 옮기고, 하녀들은 남궁연을 옮겼다.


그들이 의원(醫院)에 도착하자 의원(醫員)들은 화들짝 놀라며 금명하의 상태를 점검하기 시작했다.

피부가 까매질 정도라면 그 사람의 상태는 이미 죽었다고 보아도 될 정도이다.


금명하의 몸에 스며든 독은 해독이 그리 어렵지 않은 독이었지만 시간이 너무도 지나 온 몸이 중독되었기에 해독약이 먹히지 않아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

뒤늦게 소식을 접하고 급하게 달려온 남궁성이 금명하를 보았다. 남궁성은 의원의 설명을 대충 듣고 곧바로 금명하의 몸 상태를 확인했다.

의원은 독의 종류와 해독법을 알아내었다.

남궁성은 기운으로 의원이 보지 못했을 것을 확인했다.


“독이 아직도 퍼지고 있잖아!”


남궁성은 급하게 금명하의 옷을 찢고는 금명하의 몸에 손을 대어 기운을 흘렸다.

독기가 얼마나 스며들었는지 금명하의 몸은 남궁성의 태산 같은 기운으로도 몰아낼 수가 없었다.


‘일단은 퍼지는 것이라도 막는다···!’


남궁성은 독이 퍼지지 않는 것에만 집중했다. 일단은 그렇게라도 해야 금명하의 목숨을 조금이라도 부지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세 시진정도가 지나서야 남궁성은 금명하의 몸에서 손을 떼었다.


“해독에 도움될 만한 것은 뭐든 상관 않고 먹이게.”

“하지만···이미 독이 너무 퍼졌습니다. 살 수 없을···”

“그만. 자네는 남궁세가의 은인을 내버려 둘 셈인가? 최선을 다해 치료하게.”

“예, 알겠습니다.”


남궁성은 의원들에게 명령을 내리고는 남궁연에게로 향했다.

의원에게 금명하와 남궁연의 상태를 대충 들었기에 금명하에게 먼저 향했던 것이고, 금명하를 봤으니 이제 자신의 딸을 확인해야 한다.


“어찌 된 일인지는 나중에 물으마. 일단 몸은 괜찮느냐?”

“예, 괜찮아요. 헌데 명하는 어떻게 되었나요?”

“온 몸에 독에 중독되어 힘들 것 같구나.”

“안돼요. 꼭 살려야돼요. 저 아이가 아니었다면 전 이곳에 있지 못했을 거에요.”

“그게 무슨 말이냐?”


남궁연은 한시가 급한 상황인 것을 알고 있기에 어찌 된 일인지 축약해서 들려주었다.

남궁성은 그 말을 듣고는 굉장히 놀랐다.


‘절정의 살수 5명을 처리하다니···’


남궁성은 무언가를 결심했는지 남궁연을 바라보며 한가지를 상의하고는 모든 장로들을 회의실로 소집하였다.


침중한 분위기. 장로들도 어떠한 일이 있었는지 전달받았기에 그 누구도 입을 열지 않았다.

제일 먼저 입을 연 것은 남궁성이었다. 그가 소집하였으니 먼저 입을 연 것이다.


“다 모이신 것 같으니 회의를 시작하겠습니다.

우선 급하게 이렇게 불러 죄송합니다. 사안이 워낙 다급하여 이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던 점 이해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먼저, 저의 딸인 연이가 남궁세가의 안에서 일을 당한 것은 알고 계실 겁니다.

그 과정에서 은인이 맹독에 중독된 것도 전해 들으셨을 겁니다. 못 들으신 분 계십니까?”


누구도 손을 들지 않고 남궁성의 이야기에 집중하고 있다. 남궁성은 주변을 슥 둘러보더니 다시 말을 이었다.


“현재 남궁세가의 재정을 담당하는 것은 연이이기에 장로님들과 회의를 열기 전 연이와 먼저 대화를 나누어 보았고, 최선의 답이 나왔습니다.

은인에게 멸독정고단(滅毒淨痼團)을 주는 것은 어떻습니까?”


그의 말에 회의장이 술렁였다. 멸독정고단은 무림에서도 알아주는 해독약이다. 사천당가의 무인들도 이루기 쉽지 않다는 천독불침에 이르도록 해주는 물건이니 말이다.


멸독정고단을 준다는 말에 장로 중 한 명이 일어나 말했다.


“아무리 은인이라 하여도 멸독정고단은 과한 것 같습니다.

그 물건이 어떤 물건인지 아시지 않습니까?”

“예, 알고 있습니다. 옛날 사천당가가 저희 남궁세가와 친할 때 선물해 준 것이지요.

파는 물건도 아니라서 아주 값비싸고 돈을 주어도 못 구하는 물건입니다.”

“아시면서 그러십니까? 은인이 아무리 고맙다지만 멸독정고단은 과한 것 같습니다.”


남궁성은 짜증이 솟구쳤다. 남궁세가에 살수들이 침범하도록 경비를 허술하게 한 것은 남궁세가의 잘못이다.

심지어 그 과정에서 금명하가 남궁연을 구하기까지 했는데 저 노인들은 은인의 목숨보다 멸독정고단의 가치의 가치를 더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화가 난 남궁성이 장로들의 정곡을 찌른다.


“남궁세가의 안에 살수가 들어온 것도 부끄러워 고개를 숙여야 할 판국에 장로님들께서는 멸독정고단의 가치를 논하고 계신 겁니까?”


아무리 웃어른들이고, 세가를 책임지는 장로들이라지만 이익만을 생각하는 것은 남궁세가에 어울리지 않는 일이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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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46화 맹인 의원 +2 21.06.16 4,122 53 12쪽
46 45화 감각의 발달 +3 21.06.15 4,137 53 12쪽
45 44화 과다복용 +3 21.06.15 4,273 50 12쪽
44 43화 해적 +2 21.06.14 4,222 53 12쪽
43 42화 뱃멀미 +2 21.06.14 4,159 51 12쪽
42 41화 익지 않은 열매 +3 21.06.13 4,422 50 11쪽
41 40화 앞을 가로막는 수적떼 +2 21.06.13 4,513 54 13쪽
40 39화 습격 하루 전 +3 21.06.12 4,621 50 11쪽
39 38화 악의 씨앗을 기르다 +3 21.06.12 4,638 58 12쪽
38 37화 악의 씨앗 +2 21.06.11 4,803 55 12쪽
37 36화 녹림이 움직이다 +3 21.06.11 5,130 59 13쪽
36 35화 새로운 인연 +4 21.06.10 5,155 60 12쪽
35 34화 전리품 +4 21.06.10 5,291 60 12쪽
34 33화 화경의 고수를 꺾다 +2 21.06.09 5,282 64 12쪽
33 32화 부투도사(符鬪道士) 방천 +2 21.06.09 5,051 62 12쪽
32 32화 혈교(血敎) 혈수마왕 +4 21.06.08 5,126 65 12쪽
31 30화 요녕성으로 +2 21.06.08 5,507 64 13쪽
30 29화 영약. 멸독정고단 +4 21.06.07 5,373 61 12쪽
» 28화 맹독 +6 21.06.07 5,198 62 12쪽
28 27화 진퇴양난 +5 21.06.06 5,303 59 11쪽
27 26화 살수들 +4 21.06.06 5,423 60 12쪽
26 25화 금씨세가 대(對) 남궁세가 +2 21.06.05 5,612 63 11쪽
25 24화 그놈의 자존심 때문에 +3 21.06.05 5,441 64 11쪽
24 23화 새로운 검술 +5 21.06.04 5,681 65 13쪽
23 22화 남궁연의 슬픔 +8 21.06.04 5,813 67 12쪽
22 21화 음소도의 욕구 +3 21.06.03 5,867 67 11쪽
21 20화 검왕의 수련법 +3 21.06.03 5,933 67 12쪽
20 19화 남궁세가에서의 1년 +4 21.06.02 6,082 64 11쪽
19 18화 남궁세가 입장 +2 21.06.02 6,026 7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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