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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한감자님의 서재입니다.

잘나가는 무림세가의 둘째 아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심심한감자
작품등록일 :
2021.05.26 14:16
최근연재일 :
2022.10.18 19:35
연재수 :
135 회
조회수 :
594,606
추천수 :
6,918
글자수 :
732,982

작성
21.06.12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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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글자
11쪽

39화 습격 하루 전

DUMMY

방천의 외상은 모두 회복되었다. 비록 내상은 아직 회복되지 못했지만, 내상까지 회복하고 가기에는 요녕성은 너무도 먼 거리였다.


갈 채비를 모두 마친 금명하 일행은 이제 출발하려 한다.


“스승님, 이제 출발하겠습니다.”

“그래, 가자꾸나.”

“어디 불편한 곳이 있으시다면 바로 말해주세요.”

“괜찮다. 내상이라봐야 그저 안쪽이 조금 상한 것일 뿐이다.”


방천의 말대로 내상의 뜻은 안쪽이 상한 것은 맞지만 내상은 상태에 따라 심각할 경우는 목숨에도 위험이 있다.

약간의 충격에도 속이 뒤틀리고, 내공을 무리하게 끌어 올린다면 평생 무공을 사용할 수 없는 몸이 될 정도로 심각한 것이 내상이다.

심지어 방천이 입은 내상은 극심하다.

경미한 내상이라면 며칠 쉬는 것만으로 회복할 수 있겠지만, 지금 방천의 상태는 약간의 충격만으로도 속이 뒤틀릴 정도로 정도로 좋지 않았다.

하지만 방천은 제자와 제자의 일행들에게 민페를 끼치고 싶지 않으니 참고 가려 하는 것이다.


내상은 정양하며 천천히 안정된 상태에서 천천히 치료해야 한다.

방천 같은 화경의 무인이라면 마차를 타고 가면서도 내상을 치료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마차에 타 내상을 치료하다간 자칫 잘못하면 주화입마에 빠질 수도 있는 것이 문제일 뿐이다.

요녕성에 가는 것은 남궁연의 변에 대한 진실을 밝히러 가는 것이니 금명하는 방천의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가야 하는 것이다.


마차가 출발하자마자 방천은 눈을 감은 채 내상을 치유하기 시작했다.

내상의 치유는 별것이 없다. 내공심법을 수련하듯이 내상을 치유하는 것이다.

단지 과하게 하려하면 오히려 내상이 심해지고, 그렇다고 너무 저조하면 효과가 없으니 그 사이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방천이 눈을 감는 것을 보고는 금명하가 남궁연에게 질문한다.


“누님, 이번에 저희는 어디로 가는 건가요?”

“하구로 갈 거야. 그곳에서 배를 타고 요녕성으로 갈 거야.”


남궁연의 말에 방천이 슬며시 눈을 뜨며 말했다.


“나는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아니에요. 방 대인, 저희도 그것이 편할 것 같아서 그래요.”


남궁연이 원래 가려 했던 목적지는 봉래였다.

마차를 타고 가다가 배를 타 봉래시로 넘어간 후, 또다시 배를 갈아타 요녕성으로 넘어갈 경우 닷새면 도착할 수 있다.

하지만 하구에서 배를 타고 이동한다면 여드레가 걸리게 된다.

방천의 몸 상태가 안 좋으니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한 번에 가는 길로 가는 것이다.

방천은 괜히 따라왔나 싶어 다른 일행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미안하구나. 그저 의원에 남아있으면 됐을 것을···”

“아닙니다. 저희가 어찌 방 대인을 의원에 홀로 남겨두고 오겠습니까? 저희에겐 방 대인이 필요합니다.”


방천은 자신을 생각하며 좋은 말만 해주는 남궁연이 기특했다.


“고맙구나.”

“아닙니다. 방 대인이 아니셨다면 저희는 혈교와의 일전에서 다 죽었을 테니까 당연한 거에요.”


방천은 이들을 위해서라도 더욱 빨리 나아야겠다 생각했는지 바로 눈을 감고 다시 내상을 치료하기 시작했다.


금명하는 앉은 채로 눈을 감았다. 마차를 타고 있으니 앉은 채로 내공심법을 수련하려는 것이다.

다른 일행들도 금명하가 무엇을 수련하고 있는지 알고 있기에 방해하지 않고 조용히 있었다.

그러다 보니 마차 안은 매우 조용해졌다.

혈교와의 일전을 겪으며 남궁세가의 다른 무사들은 있어 봤자 큰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죽는 사람의 수만 늘어난다는 것을 배웠다.

금명하 일행은 더 이상 무의미한 죽음을 만들지 않기 위해 다른 사람들을 데려오지 않다 보니 마차는 음소도가 이끌고 있다.

마차 안에는 총 5명이 있었는데 2명은 눈을 감고 있고, 유중호와 남궁연, 남궁적만이 남아있었다. 셋이 따로 할 말은 없었기에 마차는 고요했다.

남궁연은 이 적막을 깨기 위하여 유중호에게 말을 걸었다.


“마교에 있었을 때는 보통 뭐했니?”


남궁연의 미모 덕분인지 유중호는 남궁연을 무서워하지 않고 말을 할 수 있었다.


“별 건 안했어요. 그냥 마교 사람들이 저한테 와서 늘 뭔가를 확인하고 갔어요. 확인이 끝나면 늘 변한 것이 없다면서 저를 때리고 갔고요.”

“아···”


맞았다는 것을 슬퍼 보이는 기색도 없이 말을 하는 것을 보니 그 일이 일상이었다는 것이 느껴졌다.

남궁연은 이 아이가 얼마나 힘든 삶을 살아왔을지 상상이 가지 않았다.


“고생했구나.”

“괜찮아요. 금 공자님이 저를 가르쳐 주시니 재미도 있고, 누가 때리지도 않으니 지금은 행복해요.”

“금 공자님? 왜 스승님이라 부르지 않고?”


금명하가 무공을 가르쳐 주고 있다면 스승이라 불러야 함이 마땅했다.

헌데 어째서 스승이라 부르지 않고 공자라 부르는 것일까.


“금 공자님께서 자신은 스승이라 불릴 만한 그릇이 되지 않는다며 그냥 금 공자님이라 부르라 하셨어요.”

“그래? 명하가 아직은 부끄러운가봐.”


그러자 금명하가 눈을 뜨며 말했다.


“아니에요. 아직 제가 스승님이라 불릴 만큼 대단한 인물이 아닌 것 같아서 그래요.

제가 더 큰 인물이 된다면 스승님이라 부르게 하려 했어요.”

“그래? 넌 초절정을 이루었으니 스승님이라 불려도 상관없을 텐데?”

“지금은 안돼요. 아직 저는 부족하단 말이에요.”


금명하는 분명 자신이 스승이라 불리는 것이 낯간지러워 그러는 것일 거다.

그런 금명하를 놀려 주기 위해 남궁연은 유중호를 보며 장난을 쳤다.


“스승을 스승이라 부르지 못하는구나. 부불호부가 아닌 *사불호사네?”

“누님!”

“알았어, 알았어. 장난 안 칠 테니까 수련하렴.”

“또 장난치시면 화 낼 거에요.”

“그래, 그래.”


남궁연은 슬픈 분위기를 깨 보려 장난을 쳤던 것이지만 생각보다 금명하의 반응이 재밌었다.


‘귀여운 반응이네.’


이때부터였을 것이다. 금명하가 남궁연의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 것이···


일행이 향하고 있는 곳은 하구시다. 그곳까지는 마차로 하루가 걸리는 거리인 만큼 남궁연은 그곳에서 하루를 묵고, 아침에 배를 탈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들이 편하게 그곳에 도착하도록 두지 않을 인물이 있었다.

그는 저 먼 곳에서 최소한의 휴식만을 취하며 달려와 한달이 걸릴 거리를 3주로 줄여버린 녹림의 십팔산채주와 산채삼존이었다.


“크크, 드디어 남궁세가의 마차가 보이는구나.”


절정의 경지와 초절정의 경지. 한 경지의 차이는 비슷한 정도가 아니다.

내공에서부터 두 배의 차이는 나다 보니 산채삼존이 적거마보다 빠른 경공 실력을 가졌음에도 적거마보다 내공이 부족하기에 따라 잡힐 수밖에 없었다.

산채삼존과 적거마의 행색은 누군가 본다면 거지라 볼 정도로 더러웠지만 이들은 전혀 상관하지 않는다는 듯 멀리 떨어져 마차를 쫓고 있었다.


“자, 저놈들을 어찌 죽여야겠느냐?”


적거마의 원래 목적은 음소도가 잘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었지만 아직도 금씨세가의 꼬맹이와 같이 다니는 것을 봐 버렸다.

그 모습이 자신을 버리고 다른 놈에게 붙은 것만 같아 이제는 음소도까지 모두 죽여 버리기로 작정했다.


“바로 죽여 버리시죠. 듣기로는 고수 2명이 다쳤다 하니 저희만으로도 충분할 듯합니다.”

“아니, 다른 이들의 무위를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적거마의 말을 들은 산채삼존은 하나같이 똑 같은 생각을 하였다.


‘겁쟁이 놈. 그 커다란 덩치가 아깝구나.’


하지만 이들이 상급자인 적거마에게 진심을 말할 수는 없었다.


“주변에 산이 없어 다른 녹림의 형제들이 없지만, 강은 많으니 수적은 넘쳐날 겁니다.

그들을 불러다가 한번에 처리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수적이라···그거 좋군.”

“한 명이 가서 수적들을 모아라. 자.”


적거마가 품속에서 명패를 주었다. 이것은 십팔산채주의 표식이니 수적은 얌전히 말을 들을 것이다.


“존명.”


한 명이 떠나고 남은 이들은 계속해서 마차를 따라갔다.

방천의 상태가 멀쩡하였다면 이들을 알아챘을 테지만 방천은 자신의 몸을 가꾸는 것만으로도 벅찬 방천이 다른데 신경을 쓸 겨를은 없었다.

금명하는 아직 기감을 느끼지 못하고, 다른 이들은 저들을 느낄 만큼 기감이 예민하지 않기에 녹림 일행이 가까운 거리에 있음에도 누구도 알아채지 못하고 있다.


적거마는 금명하 일행이 향하는 방향을 보며 이들의 목적지가 하구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하구라면 하루만에 도착할 거리이니 그곳에 도착하기 전에 끝장을 봐야 한다는 것이다.


“저놈들은 하구로 향하고 있다. 오늘 안에 끝장을 보지 않는다면 또 탈출할 것이니 하구에 도착하기 전에 처리한다.”

“존명.”


적거마는 품속에서 지도를 펼쳐 어느 곳에서 공격을 하면 좋을지 생각하였다.


‘앞으로 거쳐갈 곳은 반주와 첨화뿐인가. 첨화에서 하구로 넘어갈 때 관도가 끝날 테니 그 때를 노리면 되겠구나.’

적거마는 자신이 생각해낸 것을 산채삼존에게 말했다.


“첨화에서 하구로 넘어갈 때, 관도가 끊기니 그 때를 노려 기습한다.”


관도는 나라에서 관리하는 만큼 그 주변에는 군사들이 즐비하다.

녹림은 웬만하면 황실과 엮이지 않으려 한다. 황실이 마음먹고 녹림을 잡으려 한다면 녹림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채 종말을 맞이할 것이다.

녹림의 수장이 천하제일십인이라 해도 황실의 몇 백만 군사를 막을 수는 없으니 말이다.

황실의 군사들이 강한 것이 아니다. 무력으로만 따진다면 녹림이 훨씬 강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개개인의 무력에 불과하다.

황실에는 군사가 차고 넘치기에 숫자로 밀어붙인다면 녹림은 버틸 수 없는 것이다.


황실은 녹림이 백성을 핍박하고 있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가만히 두고 있다.

무림과 전쟁을 한다면 황실은 상당한 타격을 감수해야 한다. 또한 무림과 전쟁을 벌이는 동안 다른 나라의 침략까지 생각해야 하니 무림을 건들지 않는 것이다.

이는 무림도 마찬가지이다. 고수의 존재는 대단하니 황실과 전쟁을 한다면 이길 수 있을 지도 모른다.

황실과의 전쟁에서 승리한다 해도 황실이 사라지면 다른 나라가 존재하고, 다른 나라는 군사가 사라진 중원을 먹기 위해 달려들 것이다.

무인의 수는 황실의 군사보다 훨씬 적기에 모든 국경을 수비할 수도 없다.

서로가 후의 일을 감당할 수 없기에 양측은 서로의 존재를 암묵적으로 인정하고 관심을 끊는다.

만약 어떠한 일로 한쪽이 피해를 입을 경우 사죄의 마음을 담아 보상을 하는 방식으로 중원은 유지되고 있다.


다시 돌아와. 금명하 일행이 하구시에 도착하는 시간은 저녁 시간쯤 될 것이다.

저녁은 암습하기에 최겆의 시간이기에 적거마는 그때까지 부하가 수적을 많이 모아오길 바랬다.

적거마는 무인이 부상을 입었다는 소리를 듣기는 했지만 그것이 방천이라는 소리를 듣지 못했으니 화경의 무인인 방천을 걱정하는 것이다.

수적들까지 온다면 습격하는 인원은 최소 50명은 넘을 것이다. 게다가 절정의 끝에 있는 산채삼존 3명과 초절정의 무위를 이룬 십팔산채주라면 상당한 인원이다.

적거마는 음소도에게 오직 음소도에게 벌을 준다는 생각으로 이 많은 인원을 모아 가는 것이다.


‘크크, 오늘 밤에 몽땅 쳐 죽여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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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45화 감각의 발달 +2 21.06.15 3,823 53 12쪽
45 44화 과다복용 +2 21.06.15 3,946 50 12쪽
44 43화 해적 +2 21.06.14 3,889 53 12쪽
43 42화 뱃멀미 +2 21.06.14 3,840 51 12쪽
42 41화 익지 않은 열매 +2 21.06.13 4,084 50 11쪽
41 40화 앞을 가로막는 수적떼 +2 21.06.13 4,176 53 13쪽
» 39화 습격 하루 전 +2 21.06.12 4,270 49 11쪽
39 38화 악의 씨앗을 기르다 +3 21.06.12 4,284 57 12쪽
38 37화 악의 씨앗 +2 21.06.11 4,454 54 12쪽
37 36화 녹림이 움직이다 +2 21.06.11 4,754 58 13쪽
36 35화 새로운 인연 +4 21.06.10 4,780 59 12쪽
35 34화 전리품 +4 21.06.10 4,899 59 12쪽
34 33화 화경의 고수를 꺾다 +2 21.06.09 4,908 64 12쪽
33 32화 부투도사(符鬪道士) 방천 +2 21.06.09 4,689 62 12쪽
32 32화 혈교(血敎) 혈수마왕 +3 21.06.08 4,748 65 12쪽
31 30화 요녕성으로 +2 21.06.08 5,117 63 13쪽
30 29화 영약. 멸독정고단 +3 21.06.07 5,013 60 12쪽
29 28화 맹독 +3 21.06.07 4,840 61 12쪽
28 27화 진퇴양난 +4 21.06.06 4,931 58 11쪽
27 26화 살수들 +3 21.06.06 5,029 58 12쪽
26 25화 금씨세가 대(對) 남궁세가 +2 21.06.05 5,235 62 11쪽
25 24화 그놈의 자존심 때문에 +3 21.06.05 5,065 64 11쪽
24 23화 새로운 검술 +5 21.06.04 5,288 64 13쪽
23 22화 남궁연의 슬픔 +8 21.06.04 5,427 66 12쪽
22 21화 음소도의 욕구 +3 21.06.03 5,483 65 11쪽
21 20화 검왕의 수련법 +3 21.06.03 5,539 65 12쪽
20 19화 남궁세가에서의 1년 +4 21.06.02 5,673 62 11쪽
19 18화 남궁세가 입장 +2 21.06.02 5,608 71 12쪽
18 17화 밝혀진 진실 +2 21.06.01 5,515 7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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