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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한감자님의 서재입니다.

잘나가는 무림세가의 둘째 아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심심한감자
작품등록일 :
2021.05.26 14:16
최근연재일 :
2024.05.12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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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1.06.15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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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44화 과다복용

DUMMY

십팔수채주는 녹림에서 꽤나 높은 직급이라 할 수 있다. 그런 자라면 당연히 부하도 데리고 다닐 터인데 어째선지 부하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저 해적들의 무위는 별것 아닌 것 같으니깐 부하가 없다면 해 볼만해.’


현재 남궁연의 머릿속에는 수많은 방법들이 떠오르고 있지만 그 속에서 십팔산채주 호중을 이길 방법은 전혀 떠오르고 있지 않다.


‘방 대인의 몸이 멀쩡했다면···아니, 최소한 명하의 몸이라도 멀쩡했다면 확실히 이길 수 있을 텐데.’


하지만 금명하의 약효는 슬슬 다해가고 있으니 그런 부분을 기대할 순 없었다.

그러니 일단은 3명이서라도 어떻게든 해보아야 한다. 가만히 앉아서 죽음을 맞이할 순 없을 테니 말이다.


“음 대인, 오라버니, 명하야···우리 지지 말아요.”


남궁연의 말은 이상했다. 승리하자는 것도 아닌 지지 말자니 사기를 복 돋는 말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 말로 하여금 모두의 머릿속에는 투지가 불타올랐다.

금명하는 약효가 떨어지기 전에 이겨야만 십팔수채주를 이겨야만 한다.

금명하가 검섬진격의 자세를 잡았다.


“절 보조해주세요.”


금명하의 검섬진격이 튀어나갔다. 십팔수채주는 금명하가 오는 것을 기다렸다가 검이 닿기 직전에 피하고, 금명하의 복부에 손을 가져다 댔다.


“사룡수장(射龍水掌).”


금명하가 검섬진격으로 뛰쳐나간 속도와 동일한 속도로 튕겨져 나갔다.


-텅


벽이 부서지거나 하는 일은 없었지만 금명하의 속에 내상을 입어버렸다.


“흠···역시 물 속이 아니어서 효과가 별루구만.”


사룡수장은 물 속에서 그 진가를 발휘하는 무공이다.

물 속에서 사용하면 내공으로 물을 쏘아내게 되는데 그 물로 상대의 속을 뒤틀어 내상을 입히는 구조이다.

본래 사룡수장은 물 속에서 사용하지 않더라도 상대의 단 한 방으로도 상대의 속을 뒤집어버릴 수 있을 정도의 악독한 무공이다.

하지만 금명하는 맞는 순간에 기운을 집중하여 대부분을 막아냈기에 이 정도로 끝날 수 있었다.


남궁연은 금명하가 한 번에 나가떨어지는 것을 보고는 당황했다.

금명하는 초절정의 무인인데 그런 금명하를 한 번에 보내버렸다는 것은 초절정의 상위에 있거나 화경에 이른 고수라는 것이다.

남궁연은 이 난관을 어찌 해쳐 나갈지 암담했지만 금명하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천천히 몸을 일으킨 금명하가 남궁연에게 말했다.


“누님, 걱정마세요. 저 놈 무공이 특이할 뿐이지 저와 같은 초절정이에요.”


금명하는 남궁연의 걱정을 알아챈 듯이 말했다. 또, 자신은 아무런 문제도 없다는 듯 일어섰다.


“저는 아직 싸울 수 있어요. 남은 시간은 이제 2분 정도···그 안에 끝을 내야해요. 그러기 위해선···”


금명하의 검에 검강이 입혀졌다. 초절정의 무인들의 전유물인 이 검강으로 싸우려는 것이다. 십팔수채주도 금명하의 기운을 느꼈는지 손에 수강을 만들었다.


“이제 제대로 해 볼 생각이냐?”


금명하는 대답하지 않고 곧바로 힘을 끌어올렸다. 남은 시간이 얼마 없는 만큼 단번에 승부를 볼 생각이다.

금명하가 또다시 검섬진격으로 튀어나갔다. 십팔수채주는 또 똑같은 금명하의 방식을 보며 생각했다.


‘너무 뻔하구만. 이미 막힌 수법으로 다시 돌진해올 리 없지.’


십팔수채주는 금명하의 다음 공격을 생각하며 기다렸다. 십팔수채주로 오르며 얻은 그의 감은 오싹할 만큼 정확했다.

금명하는 검섬진격으로 이미 실패를 겪었기에 검섬진격은 가속을 얻기 위한 발판일 뿐이었다.

금명하가 다음으로 이은 초식은 천조낙하였다. 굳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어도 가속력이 붙는다면 상황은 비슷하기에 천조낙하를 사용한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십팔수채주가 이미 한번 이 초식을 봤다는 것이다.


“그거라면 이미 봤지.”


호중은 한번 본 것으로 이미 천조낙하라는 초식의 약점을 확인했다.

천조낙하는 떨어지는 힘을 이용할 정도로 공격에 중점을 두고 있는 초식인 만큼 공격에만 몰두하게 되니 수비는 허점투성이가 된다.

십팔수채주도 금명하를 향해 뛰었다.


장법은 손바닥을 이용한 무공으로 손바닥에 내공을 실어 싸우는 방식이다.

그런 만큼 다른 무기를 사용하는 무인들보다 거리가 짧기에 무기를 든 상대보다 불리하다.

호중은 그러한 불리함을 가지고 십팔수채주로 오른 인물이다. 그는 금명하의 천조낙하가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안쪽으로 파고들었다.


“크크, 내 승리다. 사룡수장!”

“아니, 나야.”


금명하가 천조낙하의 떨어지는 힘을 이용하여 초식을 지종삼검으로 연계했다.

지종삼검은 지근거리에 있는 상대를 공격하는 초식답게 안쪽으로 파고든 호중을 따라갈 수 있었다.


“크윽.”


십팔수채주는 어떻게 해서든 검의 옆면을 때려 공격을 막을 수 있었지만 지종삼검은 3번의 연격으로 이루어져 있기에 검을 쳐내도 2번의 연격이 남아있다.

십팔수채주는 다른 한번의 검까지는 쳐냈지만, 마지막 검까지 쳐내지는 못해 왼쪽 옆구리에 상처를 입어버렸다.

크게 문제는 없을 만한 상처이지만 이런 작은 문제가 싸움에서는 목숨을 위협하는 큰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십팔수채주는 긴장하기 시작했다. 쉽게 이길 상대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강한 상대였으니 말이다.


자신의 옆구리에 부상을 입혔으니 곧바로 금명하가 공격을 퍼부을 거라 생각했지만 금명하는 가만히 서 있었다.

굉장히 힘든 표정을 짓고는 말이다. 십팔수채주는 저러한 표정을 여러 번 봤다.


수적이 되려면 뱃멀미가 존재해서는 안된다. 강을 건너기 위해서는 작은 배라도 필요하기 마련이니 말이다.

바다를 나다니는 배에서 뱃멀미를 하는 사람은 많지만, 작은 배를 타며 뱃멀미를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뱃멀미가 정말 심한 사람들이나 멀미를 할 것이다.

지금 금명하의 표정은 그러한 이들과 똑 같은 표정이었다.

십팔수채주는 금명하가 뱃멀미를 하면서도 이 정도로 움직인 것으로 착각해버렸다.


“뱃멀미를 하는 상태에서도 그 정도의 힘이었을 줄은···꽤나 강하구나.”


금명하는 약을 먹어 뱃멀미를 안 했을 뿐이지, 뱃멀미를 참으며 싸운 것이 아니었다.

뱃멀미 약은 시중에 알려지지 않았기에 십팔수채주가 모르는 것은 당연했다.


“크크, 살려 두면 꽤나 위험하겠지.”


금명하의 표정을 보니 뱃멀미가 상당히 심하다는 것이 눈에 훤히 보였다. 지금까지야 참고 싸웠겠지만 이제는 한계일 것이다.

금명하만 없다면 다른 이들은 쉽게 상대할 수 있다.


“이만 죽어라.”


수강이 둘러진 십팔수채주의 손에서 장기가 뿜어져 나갔다.


“사룡신장(死龍神掌)!”


사룡수장은 물 속에서 물을 쏘아내는 무공이다. 상대에게 내상을 입혀 속을 뒤집고, 싸움을 유리하게 이끌어 가는 무공이다.

지금의 사룡수장은 철저한 살초이다. 상대를 죽이기 위한 무공인 것이다.

금명하는 뱃멀미로 움직일 수 없는 상황에서 사룡수장이 쏘아져 오는 것도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상태가 좋지 못했다.

남궁연은 금명하의 약효가 끝난 것을 눈치채고 달려가려 했지만 금명하의 곁에는 이미 다른 이가 있었다.


“태극검(太極劍)!”


음소도는 절정의 무위를 가졌지만, 새로 배운 양의신공은 아직 절정의 수준에도 못 미친다.

그는 양의신공이 부족한 만큼 더욱 다른 것을 익혔다.

태극검에는 공격과 방어가 모두 들어있다. 음소도는 공격은 배제하고 오직 방어에만 몰두했다.

흘려내고, 막아내고, 역으로 돌려주는 것까지 모두 방어만을 위하여 익힌 것이다.

음소도가 그렇게까지 방어만을 익힌 이유는 금명하 때문이었다.


금명하는 날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으니 더 필요한 공격은 없을 것이니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자신이 공격을 흘려주는 것을 목표로 한 것이다.

그런 그의 노력은 결코 헛되지 않았다.

보라. 십팔수채주나 되는 인물의 살초를 흘려내고 있지 않은가.


머리가 어지러운 금명하는 앞에서 음소도가 공격을 막고 있는 것밖에는 보이지 않았다.


“음 노인···”

“금 공자님···”


음소도는 눈을 질끈 감았다. 금명하의 상태가 이런 이상 실팝수채주를 이길 수 있는 자는 없다.

이런 상황에서 음소도가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뿐이다.


“남궁 아씨! 금 공자님을 데리고 도망치십시오!”

“예? 그럴 순 없습니다. 같이 싸워야죠!”

“저희 셋이 덤빈다 해도 저 자를 이길 수 없을 겁니다. 빨리 도망가십시오!”


그 때, 누군가 음소도의 어깨를 잡았다.


“빨리 처리하자.”


음소도의 어깨를 잡은 것은 다시금 뱃멀미를 잊고 완전한 상태가 된 금명하였다.


“금 공자님···”

“한 식경이야. 빨리 처리하고 돌아가자.


음소도는 눈치챌 수 있었다. 금명하는 약을 하나 더 먹은 것이다.

평생을 바보로 살 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음에도 희생자를 만들지 않기 위하여 다시금 약을 먹은 것이다.

이러니 음소도가 금명하를 주인으로 모시는 것이다.


“존명.”


금명하의 멀쩡해진 상태는 다른 이들이 각기 다른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음소도에겐 더욱 강한 충성심을,

남궁연에겐 십팔수채주를 처리할 수 있는 새로운 계획을,

남궁적에겐 자신도 약을 더 먹을 수 있다는 희망을,

마지막으로 십팔수채주에겐 금명하가 연기를 했다는 괘씸함으로 말이다.


금명하는 당당히 앞에 서 십팔수채주를 바라보며 말했다.


“이제 2차전을 시작해볼까?”

“이, 이 빌어먹을 애송이가!”


십팔수채주의 양손에 수강이 둘러졌다. 그는 양손을 앞으로 뻗으며 장기를 뿜어냈다.


“쌍룡장(雙龍掌)!”


양손에서 뿜어진 장기가 하나의 장기로 합쳐지며 나아갔다. 아마 이것이 십팔수채주가 숨겨 둔 비장의 일격일 것이다.


금명하는 일단 당당히 앞에 나섰지만 지금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약을 2개 먹으니 온 몸이 이상했다. 뱃멀미를 할 때는 머릿속이 혼란했는데 지금은 무언가 감각이 발달한 느낌이다.

감각은 온 몸에서 느낄 수 있지만 그걸 처리하는 곳은 뇌다. 그러니 뇌를 활발하게 만드는 약을 먹은 금명하는 평소보다 감각이 훨씬 발달하게 된 것이다.

이렇게 감각이 발달되니 아직 몸이 적응하지 못했기에 금명하는 십팔수채주의 공격을 막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의 옆에는 아직 음소도가 있었다.


“태극검!”


음소도가 또다시 호중의 공격을 막으려 들었다. 하지만 방금 전의 공격과는 담겨 있는 내공에서부터 차이가 났기에 그만 버티지 못하고 뒤로 날아가 벽에 처박혀 버렸다.


십팔수채주는 자신의 공격을 또다시 음소도가 막은 것을 보며 실은 금명하가 뱃멀미를 하고 있어 움직이지 못한다는 것으로 판단했다.


‘뱃멀미를 하지 않는 척하지만 이미 걸렸다. 애송아.’


금명하는 음소도가 벽에 처박히고나서야 감각이 익숙해졌는지 음소도를 확인했다.


“음 노인, 괜찮아?”

“쿨럭, 쿨럭, 하···죽진 않았습니다···”

“안 죽었으면 됐네. 금방 처리하고 올게.”

“알겠습니다.”


십팔수채주는 어이가 없었다. 자신의 공격에 움직이지도 못하고, 부하가 대항한 것이 고작이었는데 무슨 자신감으로 자신을 처리한다는 것인가.


“또, 무리해서 움직일 건가? 그래 봤자 네놈이 뱃멀미를 한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다.”

“뭐, 그래. 나는 뱃멀미를 한다. 근데 그것이 너를 처리하는데 문제될 게 있나?”

“크크, 뱃멀미를 하는 자가 날 이길 수 있을 리 없다.”

“그건 네 착각이고.”

“그럼 와봐라. 쳐죽여주마.”

“그래. 순식간에 끝내주마.”


금명하는 이제 감각이 익숙해져 마음껏 싸울 수 있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 모습은 남궁연에게는 무리하는 것으로 보였다.


“명하야, 우리가 도와줄게.”

“아뇨, 누님. 제가 처리하고 올게요.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금명하가 천천히 호중에게 다가갔다.

이 정도의 감각이라면 호중 정도는 무리없이 이길 수 있으리라고 확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호중은 금명하의 자신만만한 걸음새를 보고 무언가 위기감을 느꼈는지 선공을 했다.


“사룡수장!”


하지만 금명하는 그것을 너무나도 쉽게 피해버렸다.


“느려.”


금명하의 검이 십팔수채주에게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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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46화 맹인 의원 +2 21.06.16 4,122 53 12쪽
46 45화 감각의 발달 +3 21.06.15 4,137 53 12쪽
» 44화 과다복용 +3 21.06.15 4,273 50 12쪽
44 43화 해적 +2 21.06.14 4,222 53 12쪽
43 42화 뱃멀미 +2 21.06.14 4,160 51 12쪽
42 41화 익지 않은 열매 +3 21.06.13 4,422 50 11쪽
41 40화 앞을 가로막는 수적떼 +2 21.06.13 4,513 54 13쪽
40 39화 습격 하루 전 +3 21.06.12 4,622 50 11쪽
39 38화 악의 씨앗을 기르다 +3 21.06.12 4,638 58 12쪽
38 37화 악의 씨앗 +2 21.06.11 4,803 55 12쪽
37 36화 녹림이 움직이다 +3 21.06.11 5,130 59 13쪽
36 35화 새로운 인연 +4 21.06.10 5,155 60 12쪽
35 34화 전리품 +4 21.06.10 5,291 60 12쪽
34 33화 화경의 고수를 꺾다 +2 21.06.09 5,283 64 12쪽
33 32화 부투도사(符鬪道士) 방천 +2 21.06.09 5,051 62 12쪽
32 32화 혈교(血敎) 혈수마왕 +4 21.06.08 5,126 65 12쪽
31 30화 요녕성으로 +2 21.06.08 5,507 64 13쪽
30 29화 영약. 멸독정고단 +4 21.06.07 5,373 61 12쪽
29 28화 맹독 +6 21.06.07 5,199 62 12쪽
28 27화 진퇴양난 +5 21.06.06 5,303 59 11쪽
27 26화 살수들 +4 21.06.06 5,423 60 12쪽
26 25화 금씨세가 대(對) 남궁세가 +2 21.06.05 5,612 63 11쪽
25 24화 그놈의 자존심 때문에 +3 21.06.05 5,441 64 11쪽
24 23화 새로운 검술 +5 21.06.04 5,681 65 13쪽
23 22화 남궁연의 슬픔 +8 21.06.04 5,813 67 12쪽
22 21화 음소도의 욕구 +3 21.06.03 5,867 67 11쪽
21 20화 검왕의 수련법 +3 21.06.03 5,933 67 12쪽
20 19화 남궁세가에서의 1년 +4 21.06.02 6,082 64 11쪽
19 18화 남궁세가 입장 +2 21.06.02 6,026 7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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