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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한감자님의 서재입니다.

잘나가는 무림세가의 둘째 아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심심한감자
작품등록일 :
2021.05.26 14:16
최근연재일 :
2022.10.18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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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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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732,982

작성
21.06.08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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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글자
13쪽

30화 요녕성으로

DUMMY

모용세가는 살수들과의 연결 고리를 단 하나도 남겨 두지 않았기에 이렇다 할 증거는 없었다.

남궁연이 따로 준비할 것이 없었으니 준비는 일주일이 채 걸리지 않았다.

사실 준비랄 것도 없었다. 모용세가를 찾아갈 명분만 준비하면 됐으니 말이다.


모용세가를 찾아간다고 해서 그냥 끝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이 범인이라는 증거가 없다면 오히려 남궁세가가 죄 없는 자들을 모욕하는 꼴이 되어버리니 찾아갈 명분을 찾아야 했다.

명분은 큰 것도 아니고, 세가끼리의 교류였다. 남궁연은 가주의 인장이 찍혀 있는 전서를 가지고 준비를 끝마쳤다.


“명하야, 준비 됐니?”

“네, 누님.”


금명하 또한 준비를 끝냈다. 골격까지 바뀌지는 못했지만, 독기가 모두 빠진 금명하의 몸은 더 많은 내공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

그 많은 내공들은 탁기 하나 없이 정순한 내공들로 가득 찬 덕분에 금명하는 일주일만에 초절정의 경지에 오를 수 있었다.

별로 어려울 것은 없었다. 금명하는 이미 초절정의 검술을 잠깐이나마 겪어보았고, 내공은 충분할 정도로 있었으니 말이다.


남궁성은 가주이기에 급한 일이라고 곧바로 세가를 떠날 수 없다.

그렇기에 이번에 떠나게 될 인물들은 남궁적과 남궁연, 금명하 일행을 필두로 한 남궁세가의 무인 10명이다.


남궁세가에 기거하는 무인들만 500명은 된다. 헌데 그 중에서 10명만 가는 이유는 모용세가까지의 거리가 상당하기에 많은 인원을 차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15명 정도라면 시간을 최소한으로 줄여 움직일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15명의 인원이지만 화경의 무인 방천과 절정의 무인인 남궁적, 남궁연, 금명하, 음소도라면 15명으로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금명하 외 4명이 마차를 타고, 나머지는 모두 말을 탄 채 이동한다.

무인은 잠깐쯤은 말보다 빨리 달릴 수 있지만 그 피로가 상당할 테니 말을 타고 이동하는 것이다.

그리고 뛰어서 이동한다 해도 말보다 빠른 것은 잠깐이니 장기적으로 본다면 말이 훨씬 효율적이었다.


남궁세가가 있는 안휘성에서 모용세가가 있는 요녕성까지는 육로도 있지만 안휘성의 바로 옆에 있는 산동성에서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널 수도 있다.

배를 타고 간다면 기간이 확 줄어드니 요녕성까지는 배를 타고 가기로 하였다.


“명하야, 이번에 강호에 나온 건 처음일 텐데 배는 타 본 적 있니?”

“강서성에는 바다가 닿은 곳이 없어서요. 배는 처음 타 보는데 기대되네요.”

“그런데 걱정인 걸?”

“왜 그러세요?”

“뱃멀미를 할 수도 있으니깐.”

“뱃멀미요?”

“응, 너는 수적들이 강한 이유를 알고 있니?”

“수적을 만나 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네요.”

“수적들은 배 위에서, 물 속에서 가장 강한 이들이야.

보통, 무림인은 땅에서 싸우는데 수적들은 물 위에서 싸우니까 어떻게 해야 가장 잘 싸울 수 있는지 알고 있거든.”

“크크, 누님. 저 이제 초절정의 무인이에요. 수적들이 몇이 되든 제가 질 일은 없을 테니 걱정마세요.”


남궁연은 자신하는 금명하가 귀여워 보였다.


‘아, 내가 무슨 생각이람. 남궁세가가 제일세가가 될 때까지 놀 시간은 없는데···’


남궁연이 고개를 젓고는 금명하에게 말했다.


“수적들을 만나면 조심해.

내가 알고 있기로는 그들은 배를 가장 먼저 부순다고 해. 그래야 사람들이 물 속에 빠질 테고, 물 속에 빠진 무인들은 본래의 힘을 발휘할 수 없을 테니까”

“걱정마세요. 제가 다···”

“조심해야 할 거야. 너는 너의 실력에 너무 자신하고 있어.

물 속에서는 한 번도 싸워 본 적 없으니까 조심하라는 거야.

지난번처럼 목숨을 등한시하고 싸우는 없길 바래.”


금명하는 남궁연의 표정이 장난이 아닌 진심이라는 것을 눈치채고 진지하게 대답했다.


“네, 누님. 누님도 조심하셔요.”


남궁연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남궁적에게 말했다.


“오라버니 이제 출발하셔도 될 것 같아요.”

“그래. 이만 출발하마.”


남궁적이 마차 밖으로 나와 크게 외친다.


“출발!”


남궁적의 외침과 함께 말과 마차가 앞으로 간다.

이들이 먼저 향하는 곳은 안휘성과 붙어 있는 산동성이라는 곳이다. 산동성에서 배를 타고 요녕성으로 가는 것이 제일 빠른 길이다.


이들이 출발한 뒤로 길을 막는 이도, 산적도, 동물도 이들을 막는 것은 없었다.

금명하가 타 있는 이 마차는 남궁세가의 마차이다.

중원에 사는 사람 중에서 남궁세가의 문양을 모르는 사람은 있을지 몰라도 남궁세가를 모르는 이는 없다.

애초에 마차를 타고 다니는 이들은 갑부이다.

괜히 길을 막아 안 좋은 일을 당하고 싶지는 않으니 모두 길을 비켰다.

또한 산적은 상대를 잘 알아봐야 문제없이 일을 치를 수 있다.

산적이 상대를 가리지 않고 마구 덤볐다면 산적은 아마 박멸하지 않았을까.


모든 산적은 웬만한 문파의 문양을 줄줄 외고 있다.

혹시나 그들과 엮인다면 산적의 목숨만이 아닌 산채 자체가 끝장날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러니 금명하 일행이 대놓고 길을 가도 산적이든, 수적이든, 도적이든 남궁세가의 문양을 보고 달아나는 것이다.


“이런 여행도 좋네요. 한달동안 아무것도 나타나질 않으니 마음이 편해져요.”

“그래도 긴장은 풀지마. 모용세가가 살수를 더 고용했다 해도 이상할 것이 없는 상황이니깐.”

“예···”


왠지 모르게 남궁연은 여정을 출발했을 때부터 금명하에게 쌀쌀맞은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금명하는 말을 걸 때마다 단호한 남궁연의 태도에 점점 여정이 지루해져만 갔다.


지루한 김에 음소도나 놀리려던 금명하는 음소도가 눈을 감고 무언가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에 의아해했다.


“스승님, 저건 뭐하는 건가요?”


금명하의 물음에 방천이 대답한다.


“수련을 하고 있지 않느냐.”

“음 노인이 수련이요?”


금명하는 음소도가 수련을 하는 것이 이해되지 않았다.

음소도는 이미 절정의 무인인데다 사파의 무인이니 이런 수련은 하지 않을 줄 알았다.


“음 노부는 남궁세가에 들어온 순간부터 너와 같이 수련에 임하고 있었다.”

“음 노인이요?”

“그래. 음 노부는 양의신공이라는 무공을 배우고 있다. 익히기가 너무도 까다로운 무공이니 내가 도와주고 있지.”

“무슨 무공이길래요?”

“양의신공이라는 무공이다. 음 노부에게 걸맞는 무공이지.


음소도는 눈을 감은 채, 선기를 모으고 있다.

양의신공은 두가지 기운을 모두 사용하는 특이한 무공이기에 음소도가 원래 가지고 있던 사파의 사기와 도가의 선기를 모아 양의신공을 수련하는 것이다.


“그보다 명하 너는 수련하지 않는 게냐? 마차를 꽤나 오래 탈 테니 수련을 하면서 가거라.”

“아, 예···”


금명하는 초절정의 경지를 이룬 뒤로 마음이 나태해졌다.

자신을 뛰어 넘는 강자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기에 더욱 그러는 것이다.

금명하는 이렇게 지루한 날은 수련도 하기 싫다 생각하며 다른 사람을 쳐다보았다.

음소도는 선기를 모으기 위한 내공심법을 운용하고, 방천은 자는 걸로 의심할 정도로 명상에 빠져 있다.

그렇다고 남궁적에게 말을 걸자니 화해한 듯 화해하지 않은 느낌인지라 남궁적과 갑자기 친하게 지낼 수도 없었다.


심심한 금명하가 눈을 감고 잠을 청하려 하는데 평소와는 달리 익숙치 않은 소리가 들려왔다.

검이 부딪히는 소리와 비명 소리가 들려온다. 금명하는 곧바로 눈을 뜨고 외쳤다.


“저쪽에서 누군가가 싸우고 있어요.”


금명하의 다급한 목소리에 방천이 눈을 떴다. 화경의 경지에 오른 방천이 금명하가 들을 정도의 소리도 듣지 못했다는 것은 그야말로 엄청난 집중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방천은 명상을 하는 사이에 흘렀던 침을 슬쩍 닦고는 진지한 눈빛으로 말했다.


“아까부터 듣고 있었는데 확실히 심각한 것 같구나. 바로 가자꾸나.”


방천이 문을 열어 뛰쳐나가고, 금명하와 음소도도 뛰쳐나갔다.

남궁적과 남궁연은 서로의 얼굴을 마주본 뒤 끄덕이고는 뒤따라 나갔다.


소리가 들린 방향으로 다가갈수록 점점 칼 부딪히는 소리가 옅어지는 걸 보니 싸움이 끝나가는 것 같았다.

방천은 더욱 속도를 높여 그곳에 도착하였다.


도착한 곳에는 검붉은 망토를 뒤집어쓴 괴한들이 금빛 옷을 입은 사내들을 둘러싼 채 죽이고 있었다.

땅바닥에는 금빛 옷을 입은 자들이 더 많이 쓰러져 있는 것으로 보아 검붉은 망토를 뒤집어쓴 자들이 더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방천이 알고 있기로는 금빛 옷을 입는 자들은 황실의 개라 불리는 금의위이고, 검붉은 망토를 입고 있는 자들은 혈교다.

중원, 그 중에서도 정파에서는 둘 다 인정받지 못하는 존재들이다.

방천이 누굴 도와야 하는지는 이미 정해져 있다. 금의위는 그저 사이가 좋지 않을 뿐이지만 혈교는 악이다.

혈교는 무림이든, 중원이든 가리지 않고 악이라 불리는 이들이다.

이곳에서는 금의위를 도와 혈교를 처치하는 게 맞는 판단이다.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두고 볼 상황은 아닌 것 같구나.”


방천이 금위의 쪽으로 이동하자 혈교 무리들이 방천을 사납게 노려본다.

혈교 무리들 중 가운데에 있던 사람이 방천을 바라보며 말했다.


“가던 길 곱게 간다면 본좌의 넓은 아량으로 보내줄 테니 꺼져라.”


너무도 기괴한 목소리였다. 사람의 목소리가 깨진 듯이 들려오는데 남성도, 여성도 아닌 중성적인 목소리가 귀에 똑똑히 박혀온다.


방천은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지금까지 혈교의 무리들과 마주친 적이 없다.

마교에서 이미 그들을 토벌하여 괴멸을 당해 수도 얼마 없고, 비밀스럽게 활동해 무림에 몸을 드러내지 않았으니 방천이 마주칠 일이 없었다.

그렇기에 방천은 혈교가 어떠한 무공을 사용하는지 모른다.

듣기로는 괴이한 사술을 부린다고 하지만 그 사술이 무엇인지도 알려지지 않을 정도로 그들은 은밀하게 활동한다.


“무림에서 아무리 금의위를 싫어한다 하여도 악독한 혈교 무리를 도와줄 정도는 아니겠지.”

“크크, 후회하게 될 것이다.”

사내의 손에서 마기가 피어 올랐다. 혈교는 원래 마교에 복속되어 있었지만 혈교의 인간성을 상실한 모습 때문에 마교는 혈교를 척살했다.

혈교의 뿌리는 마교이기에 그들이 사용하는 것 또한 마기일 수밖에 없다.

마기와 적대하는 기운은 두가지가 있다. 하나는 소림의 부처의 기운을 담은 불기이고, 다른 하나는 도사들의 선기이다.

방천은 무당파의 장로다. 그만큼 그가 쌓아 온 선기는 혈교의 무리들이 놀랄 정도로 농후했다.


“허, 도사였나? 그럼 더더욱 죽여야하겠구나.”


혈교의 대장으로 보이는 사내가 마기를 더욱 끌어 올렸다. 그러자 방천과 대등한 기운이 그의 주위를 맴돈다.

방천은 자신과 대등할 정도의 마기를 뿜어내는 사내를 보고선 경멸의 시선을 가졌다.

혈교는 인신공양이나 사람을 죽임으로서 힘을 얻는다. 화경의 무인인 방천과 비슷할 정도의 기운을 가지려면 대체 얼마나 많은 이들을 죽여야 하는 것인가.


“몇 명을 죽인 것이냐···”

“1천명을 넘긴 후로는 세지 않아서 모르겠구나.”


그 순간 방천이 움직였다. 사람이 사람을 죽일 수는 있다. 무림이란 그러한 곳이니 말이다.

하지만 자신이 강해지기 위해서 사람을 죽이는 혈교는 중원에서 사라져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


무당파가 자랑하는 무공은 태극신공(太極神功)이다.

태극권이나, 태극검은 음양의 이론을 따 만들어졌기에 상대의 공격을 되돌려주거나 흘리는데 중점을 두었으니 파괴적이지 않은 무공이다.


방천은 태극권을 상당하게 익힌 강자이지만 태극권은 지금 자신의 기분을 표현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금 방천이 사용하는 무공은 천강복마권(天罡伏魔拳). 마인들을 상대하는데 탁월한 파괴적인 권법이었다.


“크하하, 제법이구나. 화경에 이른 도사라니. 정말 먹음직스러운 먹이구나. 네놈은 이걸 볼 자격이 있다.”


사내의 손이 점점 붉게 물들어가더니 손 전체가 검붉게 되었다.


“대성한 혈수마공(血手魔功)을 보게 된 걸 영광으로 알거라.”


혈수마공은 마교의 무공이다. 극양의 기운으로 뜨겁게 데운 마기를 손에 둘러 단단하게 만드는 무공이다.

이 때 손이 굉장한 열기를 내포한데다 도검불침이 되니 손 자체가 무기가 되는 마공이다.


방천은 사내의 손이 검붉게 변하는 것을 보고는 식은 땀을 흘렸다. 방천도 긴장할 만한 상대라는 것이다.


작가의말

오탈자 말해주시면 바로 고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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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46화 맹인 의원 +2 21.06.16 3,797 53 12쪽
46 45화 감각의 발달 +2 21.06.15 3,823 53 12쪽
45 44화 과다복용 +2 21.06.15 3,946 50 12쪽
44 43화 해적 +2 21.06.14 3,891 53 12쪽
43 42화 뱃멀미 +2 21.06.14 3,841 51 12쪽
42 41화 익지 않은 열매 +2 21.06.13 4,085 50 11쪽
41 40화 앞을 가로막는 수적떼 +2 21.06.13 4,177 53 13쪽
40 39화 습격 하루 전 +2 21.06.12 4,271 49 11쪽
39 38화 악의 씨앗을 기르다 +3 21.06.12 4,286 57 12쪽
38 37화 악의 씨앗 +2 21.06.11 4,457 54 12쪽
37 36화 녹림이 움직이다 +2 21.06.11 4,756 58 13쪽
36 35화 새로운 인연 +4 21.06.10 4,782 59 12쪽
35 34화 전리품 +4 21.06.10 4,902 59 12쪽
34 33화 화경의 고수를 꺾다 +2 21.06.09 4,910 64 12쪽
33 32화 부투도사(符鬪道士) 방천 +2 21.06.09 4,691 62 12쪽
32 32화 혈교(血敎) 혈수마왕 +3 21.06.08 4,750 65 12쪽
» 30화 요녕성으로 +2 21.06.08 5,120 63 13쪽
30 29화 영약. 멸독정고단 +3 21.06.07 5,015 60 12쪽
29 28화 맹독 +3 21.06.07 4,842 61 12쪽
28 27화 진퇴양난 +4 21.06.06 4,933 58 11쪽
27 26화 살수들 +3 21.06.06 5,033 58 12쪽
26 25화 금씨세가 대(對) 남궁세가 +2 21.06.05 5,238 62 11쪽
25 24화 그놈의 자존심 때문에 +3 21.06.05 5,069 64 11쪽
24 23화 새로운 검술 +5 21.06.04 5,290 64 13쪽
23 22화 남궁연의 슬픔 +8 21.06.04 5,430 66 12쪽
22 21화 음소도의 욕구 +3 21.06.03 5,485 65 11쪽
21 20화 검왕의 수련법 +3 21.06.03 5,541 65 12쪽
20 19화 남궁세가에서의 1년 +4 21.06.02 5,675 62 11쪽
19 18화 남궁세가 입장 +2 21.06.02 5,610 71 12쪽
18 17화 밝혀진 진실 +2 21.06.01 5,517 7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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